가난한 자들의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매트 밀러(Matt Miller)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미국 빈민들에 의한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기술의 발전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물건의 가격이 낮아지니, 실제 소비 생활의 격차가 소득 격차만큼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도 큰 불만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만 달러가 넘는 최신형 냉장고를 가진 사람이나 이케아의 550달러짜리 냉장고를 가진 사람이나 똑같이 집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주장에는 일말의 진실이 담겨있는 듯 하고, 그래서 더욱 의심이 갑니다. 물론 더 보기

한 건의 교통사고가 불러온 우버(Uber) 규제 논란

스마트폰을 이용한 공용 택시 어플리케이션 우버(Uber)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큰 성공을 거두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입니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글, “우버의 경제학”)그런데 우버가 처음 시작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한 건의 교통사고가 우버와 관련된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우버에 등록된 기사 무자파(Syed Muzzafar) 씨는 지난해 마지막날 자신의 차를 운전하던 도중 6살 소피 류 양과 그 가족을 쳤습니다. 이 사고로 류 양이 숨지고 일가족이 크게 다쳤으며, 무자파 씨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논란은 더 보기

미국에선 옷값 싸다는 것도 이제는 옛말

지난 수십 년간 싼 옷값은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국이라고 해서 옷값이 싸다고 말하기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미국의 의류 가격은 0.6% 상승했습니다.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2011년 이후 3년 연속 올랐습니다. 2011년 전의 의류 가격을 살펴보면, 과거 13년 동안 단 두 해만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옷값이 쌌던 것은 중국산 제품이 많이 수입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산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미국내 의류 제조업은 큰 위기를 더 보기

다보스 포럼 참가자 톺아보기

2014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초대받은 인사 2,622명 가운데 여성은 15% 뿐입니다.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의 저명 기업인, 정치인, 학자, 언론인들이 친분을 쌓기 위해 모이는 자리로 지금 세계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먼저 지역별 구성을 살펴보면 참가자의 2/3가 서방 국가(유럽과 북미) 출신인데, 실제 이들 국가는 전세계 인구의 12%만을 차지합니다. GDP로 들여다보면 50% 정도를 차지하죠. 다보스 포럼에 대표를 보낸 학술기관들은 전 세계 대학 순위 지표를 따라갑니다. 하버드, MIT, 더 보기

스마트폰 사용의 또 다른 폐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동이 불면증을 유발한다는 것은 익히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늦은 밤 스마트폰 사용의 폐해는 비단 이러한 불면증에만 그치지 않고 다음날 업무 생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한 학술지(the Journal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에 발표된 보고서는 82명의 간부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잠자리 스마트폰의 사용 행태와 업무능률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은 수면의 질과 일과를 시작하는 기분을 측정하기 위해 오전 더 보기

임신한 여성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

나는 임신한 적이 없습니다. 이성애자 남성인 나는 미래에 내 심경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오는 동시에 획기적인 성전환수술이 개발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를 경험할 가능성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많은 임신한 여성들을 보았습니다. 몇년 전에는 그 중 한 여성과 결혼하기도 했으니, 임신이란 무엇인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날 임신한 여성을 한 번 도 보지 못한 사람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겁니다. 임신이 유발하는 육체적, 심리적 변화는 매우 다양합니다. 임신은 더 보기

[1944년 포린어페어스 칼럼] 2차대전 후 한국의 운명은? (2)

-1944년 A.J. Grajdanzev가 Foreign Affairs에 기고한 글입니다. 도입부와 경제 관련 부분을 1편에, 정치 관련 내용과 결론을 2편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정치 쪽을 보자면, 외세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가 거의 그렇듯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밖으로 나오는 정보도 검열을 거친 정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1919년의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세대와 젊은 세대 간에 다소간의 반감이 형성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19년 세대는 자신들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믿으며 상해에서 만들어진 임시정부가 유일한 한국의 정통 정부라고 생각하지만, 더 보기

토니 블레어, “21세기 분쟁의 근본 원인은 종교적 극단주의”

올 여름 영국 의회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의 배후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대화록을 비롯한 기밀 내용을 담은 이른바 칠콧 조사보고서를 펴낼 예정입니다. 세간에 알려진 의혹처럼 미국, 영국 정부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전쟁을 일으킨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비난을 받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이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두 차례 전쟁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좋든 싫든 중동의 역내 질서는 크게 재편된 상태입니다. 특히 중동에서는 더 보기

미국 사회에서의 경제 지위 상승(upward mobility) 정도, 지난 20년간 큰 변화 없어

최근 발표된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국에서의 소득 계층 이동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미국 사회의 계층 이동성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하원 예산 위원회 위원장인 폴 라이언(Paul Ryan) 의원과 같이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미국 사회가 과거에 비해 저소득층 자녀가 고소득층이 될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수백만 개의 납세 기록을 토대로 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몇십 년간 더 보기

(톰 파킨스 기고문) 1%에 대한 박해, 나찌의 유태인 박해와 무엇이 다른가요?

항상 진보적인 생각을 이끌어온 샌프란시스코에서 생각해봅니다. 나찌가 당시 독일의 “1%” 이던 유태인에게 가한 박해가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자”에 대한 증오와 닮아있지 않나 라고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부터 부자를 악마처럼 취급하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 의 문체를 보면서 저는 성공한 1%에 대한 미국인의 적대감이 점점 강해져가는 걸 느낍니다. 구글직원들이 타는 통근 버스를 가로막은 대중들의 시위는 식을 줄을 모르죠. “테크 괴짜” 들이 아니면 감당하기 어렵게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에도 분노합니다. 스타 더 보기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꼭 나쁜 것일까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소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벨리가 이끄는 IT산업과 이로 인한 금융 산업의 번영은 수많은 고소득직 종사자들을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도심지내 개발 제한으로 인하여 주택 공급이 이러한 수요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면서 주거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요. 이를 감당할 수 없는 기존의 중저소득계층들은 더 낮은 주거비용을 찾아 쫓겨나다시피 시외곽으로 탈출(Exodus)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도심내 역학 변화로 인하여 새로운 고소득직 거주자들이 도심내 주거단지로 유입되면서 주거 비용을 상승시키고, 그로 더 보기

이제는 버려야 할 과학적 아이디어 V – 과학이 과학자보다 중요하다는 생각

-Edge.org 재단의 질문인 ‘어떤 과학적 아이디어를 버려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일리노이 대학의 인류학자 케이트 클랜시는 우리가 과학을 연구하는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해 나는 과학자들의 현장연구 경험을 조사하는 과제를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60% 이상의 응답자가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20%는 성추행의 경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응답에서 성적인 측면은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응답자들은 예고 없는 야근과 화장실 이용의 금지, 언어적 폭력과 따돌림, 심지어 급식의 금지와 같은 심리적, 육체적 더 보기

[1944년 포린어페어스 칼럼] 2차대전 후 한국의 운명은? (1)

-1944년 A.J. Grajdanzev가 Foreign Affairs에 기고한 글입니다. 도입부와 경제 관련 부분을 1편에, 정치 관련 내용과 결론을 2편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한국의 독립은 카이로 선언으로 결정되었지만, 독립이 일본을 약화시키고자하는 연합국들에 의해 그저 주어진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뒤에는 수 십 년간 독립운동에 헌신한 수 많은 한국인들의 노력이 숨어있죠. 국내에서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일본 당국에 체포된 기록이 남아있고, 만주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한 자들의 수가 최소 16000명에 달하며, 중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니까요. 서구는 한국인들이 더 보기

카타르월드컵 공사현장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여전히 지옥

지난해 9월 말 영국일간지 가디언은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피파(FIFA,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네팔을 비롯한 다국적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너무 열악해 수십 명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탐사보도했습니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글) 안 그래도 날씨나 축구 인프라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월드컵을 개최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카타르에 개최를 결정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던 피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한층 거세졌습니다. 당시 가디언은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두 달여 기간 동안 네팔 국적 이주노동자가 최소한 44명 숨졌다고 더 보기

겸임 교수는 학계의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인가?

저는 소위 겸임 교수(adjunct professor)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저는 두 개의 대학에서 한 학기에 네 개의 수업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 해에 2만 4천 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의료보험이나 연금과 같은 혜택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최근에 뉴욕타임즈가 내 보낸 기사를 통해서 제 경험을 공유한 적이 있는데 뉴욕타임즈는 제 상황을 학계의 잘못된 노동 관행을 설명하기보다는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안정된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문제라는 시각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하지만 겸임 교수직과 관련된 문제는 더 보기

‘낚시성’ 기사 제목을 걸러주는 크롬 브라우저 익스텐션

업워시(Upworthy)는 인터넷 상의 좋은 컨텐츠를 찾아 새로운 제목과 코멘트를 달아 확산시키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입니다. 2013년 웹컨텐츠 마케팅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죠. 그러나 Upworthy 의 자극적인 제목에 질린 독자들도 많습니다. 낚시성 제목(Viral Headline)에 지친 당신을 위해 지금 여기에 믿을 수 없이 굉장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역자주. Upworthy 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로 기자가 장난삼아 쓴 문장입니다.) @Snipe 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뉴욕의 개발자 앨리슨 지아노토가 Downworthy 라는 크롬 브라우저 익스텐션을 내놓았습니다. 더 보기

3D 프린터로 하루만에 집을 짓는다

얼마전, 남부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코쉬네비스(Behrokh Khoshnevis) 교수는 컨투어 크래프팅(Contour Crafting)이라는 새로운 3D 프린터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2500평방피트(약 70평)의 집을 20시간 안에 3D 프린터로 찍어내는 혁신적인 건설기술인데요. 이 기술이 곧 상용화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제조물 제작에서 시작한 3D 프린터 기술이 피자와 같은 음식물 제작을 넘어서서 조만간 건설시장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코쉬네비스 교수는 수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기존의 건설공정에 비해 컨투어 크래프팅 기술은 우선 비용이 저렴하고, 신속하며, 안전하고 친환경적일 더 보기

[책] 고통스런 즐거움(The Joy of Pain)

세계에서 가장 수입이 높은 운동선수였던 그의 추락은 자신이 몰던 SUV를 소화전에 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2009년,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부인이 휘두르던 골프채를 피해 달아나고 있었고, 이들의 싸움이 타이거 우즈의 성매매 의혹에 의한 것이었음이 알려지자 깨진 창문은 곧 그의 무너진 명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가정적인 남편의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던 스포츠 영웅이 실은 혼외정사에 중독된 인간이며 직업여성들과 천박한 문자를 주고 받은 주인공임이 밝혀졌고, 하룻밤 사이에 타이거 우즈는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독일어에는 이런 일련의 더 보기

프랑스 팡테옹은 금녀의 공간인가

프랑스의 위인들을 모셔놓은 팡테옹의 입구에는 “조국이 위대한 사람들에게 사의를 표한다(AUX GRANDS HOMMES LA PATRIE RECONNAISSANTE)“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남성을 지칭하는 “homme”로 쓰여있는 탓인지, 실제로도 이 곳에 안치된 위인 73명 가운데 여성은 두 명 뿐입니다. 그나마 한 명은 아내와 함께 묻히기를 원한 남편 덕에 이름을 올린 것이고,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아 묻힌 사람은 과학자 마리 퀴리 뿐이죠.프랑스의 대통령은 위인 한 사람을 팡테옹으로 옮겨올 수 있는 권한을 갖는데요, 상황이 이러하니 올랑드 대통령이 인물을 더 보기

[월스트리트저널 브렛 스테픈스 칼럼] 오바마의 질투심 문제

*번역자주: 이글은 오늘 함께 소개한 폴 크루그먼의 글 “자격 없는 부자들”에서 비난을 받은 월스트리트지 브렛 스테픈스(Bret Stephens)의 칼럼입니다. 크루그먼은 스테픈스가 이 칼럼에서 1979-2012년 사이 하위 20%의 소득 변화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반영되지 않은 명목 소득을 사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글 마지막 오류 수정 & 부연란에 보면 스테픈스가 크루그먼이 이를 지적 한 뒤에 설명을 해 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끔찍한(awful) 한 해를 보낸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을 마무리 할 때 끔찍한 연설을 했습니다. 더 보기

[뉴욕타임즈 폴 크루그먼 칼럼] 자격 없는 부자들 (The Undeserving Rich)

미국 사회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소득 불평등의 현실은 냉엄합니다. 1970년대 이후 소득 분포 하위 50%의 노동자들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임금은 제자리거나 하락한 반면, 소득 분포 상위 1%의 실질 소득은 4배 이상 증가했고 상위 0.1%의 소득은 그 보다 훨씬 많이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떠한 정책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우리는 논쟁을 벌일 수는 있지만 분명한 사실(Facts)은 논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엄연한 사실을 두고서 사람들은 논쟁을 벌입니다. 더 보기

성관계가 지성을 향상시킨다?

메릴랜드 대학(University of Maryland)과 건국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쥐들을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성관계가 정신작용을 향상시키고 해마에 위치하는 신경조직(장기 기억력이 형성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 역자주)의 증식을 돕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성관계가 지성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학계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입니다. 지난해 4월에 발표된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의 보고서는 성활동이 허용된 중년의 쥐들에게서 인지 기능과 해마 기능이 향상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 발표된 건국대학 연구팀의 보고서는 쥐들의 성활동이 스트레스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더 보기

토성 탐사선 카시니의 운명

1997년 지구를 출발한 토성탐사선 카시니는 2004년 토성궤도에 도착하였습니다. 과학 임무 수행으로 예정되었던 4년을 훌쩍 넘겨 현재 10년째 토성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카시니는 2017년 토성 대기권으로 떨어져 파괴될 때까지 과학임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미 정부의 예산 감축은 카시니의 운명을 바꾸게 될 지 모릅니다. NASA 는 발사당시의 임무를 완수한 우주탐사선들에 대해 매 2년마다 이들을 운영하기 위한 “추가 임무” 예산을 결정합니다. 회계년도 2015년은 올해 10월 1일 시작되며, 이 예산이 공개되는 2월말에서 3월초에는 더 보기

가난하면 왜 돈이 많이 드는가

보수주의자들은 빈곤은 삶에 불성실했던 자들의 책임이라는 논리를 펼칩니다. 가난한 자들은 무책임하고, 열심히 살지 않으며, 무언가에 중독되기 있기 십상이라는 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더 보기

보호할 문화재를 투표로 결정한다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문화재 복원과 보호에 쓸 예산이 부족해지자 특단의 조치가 나왔습니다. “예술을 돕는 예술(L’Arte Aiuta l’Arte)”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시간 이후에 다양한 공연을 열고 모금 행사를 겸하는 것입니다. 이 행사는 꽤나 좋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전국의 문화재 현황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에게 문화재 보호는 시지프스의 돌굴리기와도 같은 과업입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바로 시민들의 투표로 먼저 살릴 문화재를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정부는 작년에 로마 시대의 대리석 조각상부터 더 보기

뉴욕, 워싱턴, 런던 공용자전거 시스템 업체 파산보호 신청

빅시(Bixi)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부를 둔 비영리 기업으로 공용자전거 시스템을 고안하고 운영하는 업체입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래 대도시의 공용자전거 프로그램 열풍을 타고 뉴욕, 런던, 워싱턴DC의 자전거 시스템을 앞장서서 도입했습니다. 피비에스시(PBSC Urban Solution)라는 이름으로 런던에 자전거와 거치대를 비롯한 하드웨어를 공급했고, 뉴욕과 워싱턴에는 공용자전거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했습니다. 그런데 코데르(Denis Coderre) 몬트리올 시장은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던 빅시가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업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진행한 무분별한 해외 사업 더 보기

아메리칸 아이돌과 문자 메시지의 흥망성쇠

최근 미국 통신사인 AT&T가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에 대한 스폰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AT&T는 지난 12년간 아메리칸 아이돌을 지원해 왔습니다. AT&T가 스폰서를 해온 이유는 시청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지원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AT&T를 통해서 보내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메리칸 아이돌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사람들이 보내는 문자 메시지도 급증했습니다. 문자 메시지는 지난 몇 년간 음성 전화의 역할을 대체해 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문자 메시지의 인기도 시들해졌습니다. 통신 분석 회사인 더 보기

일자리의 미래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생산성이 높아지면 인류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더라도 그 풍요를 얻은 인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이고, 또 다른 일자리가 생길테니까요. 그러나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일자리를 잃은 섬유산업 숙련 노동자를 생각해보면 문제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관련 폴크루그만 기고문 보기) 1500년 영국인의 75%가 농업에 종사했지만 1800년이 되자 35%까지 줄어들었습니다. 18세기 제조업은 가내 수공업이었으나 19세기 말이 되자 자동화된 대형 공장이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 중요한 건 더 보기

미 법원, 명예 훼손 소송에서 블로거와 언론인은 법적으로 동등한 보호를 받아

지난 금요일 옵시디안 재무 그룹(Obsidian Finance Group)이 크리스탈 콕스(Crystal Cox)를 상대로 벌인 명예훼손 소송 9차 순회 법정(9th Circuit Court)에서, 미 법원은 개인의 블로그 활동 역시 공식적인 언론 활동과 마찬가지로 명예훼손 혐의로부터 상당 수준 보호받을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명예훼손으로 인한 피해보상보다 표현의 자유에 더 많은 무게를 실어준 것입니다. 탐사블로거(investigative blogger)로 활동 중이었던 콕스는 2010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하여 옵시디안 그룹이 세금을 탈루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몇 차례 제기했었습니다. 콕스의 포스팅으로 더 보기

[책] 아름다움의 기원 (The Aesthetic Brain)

왜 우리는 아름다움을 갈망할까요? 왜 우리는 예술을 삶의 필수적인 요소로 느낄까요? 철학자와 예술가들은 오랬동안 이 질문들을 고민해 왔습니다. 최근 신경과학자들도 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움의 기원(The Aesthetic Brain)”은 우리 뇌가 어떻게 미술,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대상들에 반응하는지를 다루는 신경미학(neuroaesthetics)에 관한 책입니다. 신경과학자인 채터지는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이 인간을 오늘날까지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예술은 인간이 아름다움과 지식을 추구해온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저자는 먼저 미적 경험이 우리 뇌에 어떻게 더 보기

양당 구도 속 제 3당 정치인들의 활약

시애틀에서는 최근 시의회 선거에서 사회대안당(Socialist Alternative Party) 소속 후보가 16년 간 자리를 지켜온 민주당 의원을 꺾고 최초로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는 41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크샤마 사완트(Kshama Sawant)입니다. 제 3당의 당원 한 사람이 지방 의회에 진출한 것으로 미국의 공고한 양당 체제가 바뀔리는 만무하지만, 적어도 시애틀 시민들이 대안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사완트는 사회당이 미국 주요도시의 시의회에 진출한 일이 “변화를 상징하는 하늘의 별과도 같은 사건”이라고 더 보기

지구촌의 중산층은 생각보다 훨씬 가난해

지난해 여름 일어난 브라질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의 공통점이 있다면 시위에 참여하는 중추세력들에 ‘중산층(middle class)’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엄격히 따져 얼마를 벌면 ‘중산층’에 속하는 걸까요? 국제노동기구(ILO)는 경제 상황이 각기 다른 국가별 정의 대신 전 세계 70억 지구촌 인구 안에서 중산층의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ILO 기준에 따르면 중산층은 하루 수입 4~13달러(5천 원 ~ 1만 5천 원)를 버는 사람입니다. 홑벌이를 하는 가장의 4인 가족을 상정하더라도 하루 수입 4만 더 보기

(미국) 최저 임금의 기원

1895년, 뉴욕 주의회는 당시 매우 위험한 직업으로 분류된 제빵사들의 근로 조건을 개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제빵 공장은 매우 위험한 근무지로 여겨졌는데 그 이유는 밀가루가 미세 물질이라 공기중에 부유하게 되면 불이 붙을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공장 전체가 폭발하거나 화염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뉴욕시는 “제과점 법(The Bakeshop Act)”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에는 최저 임금(minimum wage)에 관한 조항은 없었지만 노동자들의 최대 근무 시간을 제한하고, 제빵 공장이 법이 정한 수준 이상의 청결 상태를 유지해야 더 보기

이머징마켓의 주식시장 결핍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의 주식을 좋아하나 매입할 수 있는 주식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정부가 지분을 들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선진시장 바깥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아래 지도는 선진국 외 이머징 마켓의 시장 규모가 얼마나 작은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국가별로 MSCI 지수에 올라와 (85% 정도가 포함됩니다)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주식의 총액을 서구기업의 주가 총액과 비교해보았습니다. 인도 주식시장의 규모는 2360억 달러로 기업 네슬레(Nestle) 와 비슷합니다. 이집트는 80억 달러인 버거킹에 더 보기

비행기 여행이 차량 여행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미시간 대학의 마이클 시박(Michael Sivak)은 얼마전 미국 내 비행기 여행이 차량 여행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동일한 인원이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비행기 여행보다 차량 여행이 더 적은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란 그 동안의 통념을 뒤집는 결과입니다. Image from Michael Sivak, University of Michigan 시박이 제시한 자료(그래프 참조)에 따르면, 지난 40여년간 단위 인원당 자동차 여행의 에너지 효율보다 비행기 여행의 에너지 효율이 현격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70년만 하더라도 2배 더 보기

어떻게 작은 기생말벌은 당신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가

깍지벌레(scale insects)는 식물에 붙어 수액을 빨아먹고 사는 매우 작은 크기의 벌레입니다. 깍지벌레는 거의 모든 나무의 잎사귀 아래에 붙어 있습니다. 깍지벌레는 나무에게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존재이지만 인간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난해, 한 연구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되고 있었습니다. 그 연구는 물푸레나무(ash tree)와 깍지벌레의 한 종류인 호리비단벌레(emerals ash borer)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물푸레나무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흔한 나무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2002년 아시아의 호리비단벌레가 미시건 주에 나타났고, 이들은 미시건 주에서만 수천만 더 보기

“나치”라는 단어 사용이 금지된 멋진 신세계

-이스라엘의 단편소설 작가 Etgar Keret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치(Nazi)”라는 단어는 가장 모욕적인 욕설입니다. 경찰이든 군인이든 선출직 공무원이든 호전적이고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지칭할 때 주로 쓰이는 말이죠.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후손인 나에게는 분명 불편한 단어입니다. 이스라엘 국회는 지난 주, 부적절한 상황에서 “나치”라는 단어를 쓰는 일을 금지하는 법안을 예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이 법안이 유치하고 바보같다고 생각합니다. 파시즘적이고 비민주적인 법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죠.  지금의 이스라엘과 똑같은 평행우주의 이스라엘을 상상해봅시다. 맑은 날씨와 더 보기

UN, “개도국에서 뿜는 온실가스, 선진국도 당연히 책임 있다”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오는 4월 발표할 예정인 보고서 초안 내용을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이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IPCC는 세 번째로 발간하는 보고서에서 선진국 소비자들의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중국을 비롯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개발도상국에서의 생산을 지속적으로 부추기면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을 위탁한 셈이 됐다는 내용을 데이터와 함께 지적했습니다. 21세기 첫 10년 동안 지난 20세기의 마지막 30년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두 배나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과 더 보기

사업을 개발하다: 테스트, 그리고 또 테스트

아래기사는 이코노미스트의 테크 스타트업 관련 스페셜리포트 중 ‘스타트업의 속도’관련기사입니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보기) “우리는 사무실에 서버까지 있었다니깐요.” 1999년에 고객 리뷰를 보여주는 웹싸이트 Epinions 를 창업했던 나발 라비칸트씨가 웃습니다. 벤처캐피탈에서 8천만 달러를 유치하고, 썬마이크로 시스템즈의 컴퓨터를 구매하고,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을 맺고, 8명의 프로그래머를 채용하여 첫 상품을 내놓는 데까지 무려 반년이 걸렸습니다. 그에 비해 그가 최근 창업한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시켜주는 소셜네트워크 Angelist 는 너무나 쉽게 모든 과정을 끝냈습니다. 창업가의 수중에 더 보기

온라인에서 자기도취자(Narcissist)들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

인터넷은 자기도취자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근거지입니다. 현실세계에서의 자신의 모습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이미지와 글귀들로 자신을 포장하여 타인으로부터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법한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도취자들은 인터넷이 제공해주는 익명성과 대중들과의 편리한 연결고리, 편집가능한 표현방식 등을 통해 자신이 바라는 새로운 자아를 입맛에 맞게 가공하고 SNS공간을 통해 이를 대중이나 지인들에게 홍보합니다. 1987년 심리학자 헤이젤 마커스(Hazel Markus)와 파울라 누리우스(Paula Nurius)는 인간에게는 두개의 자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 자아(now self)”와 “가능 자아(possible self)”가 바로 더 보기

바다에 이틀간 떠 있었던 우주인들

60년대, 북미항공(North American Aviation)사는 아폴로 계획을 위해 36개의 우주선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 19개만이 실제로 발사되었습니다. 나머지는 제작이 중단되었거나, 특정한 목적의 테스트에 사용되었습니다. 우주선 007호의 목적은 지구로 귀환한 우주선이 바다에 떨어진 후, 특히 구조가 지연될때의 상황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주선 007호는 실제 우주선과 동일하게 제작되었고 동일한 기능들 곧, 출입구, 통신, 전원, 환기, 그리고 다른 생존을 위한 기능들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연 테스트를 위해 세 명의 우주인은 우주선 007호에 탑승한 상태로 바다 더 보기

돈 중독: 나는 어떻게 헤지펀드 커리어를 그만 두었나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트레이드로 일했던 샘 포크(Sam Polk)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더 보기

서평: 프랑코 치하의 스페인과 권위주의 시대의 예술

스페인 내전은 종종 2차대전의 전주곡 정도로 묘사되곤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50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전쟁이었습니다. 대놓고 권위주의를 앞세웠던 프랑코파도 프랑코파지만, 공화파 역시 도덕적으로 고결하고 민주적인 집단이라 보기 어려웠습니다. 공화파와 프랑코파의 열혈 지지자들은 소수였지만 온 국민이 선택을 강요당해 전쟁에 휘말렸고, 엄청난 혼란과 분열이 뒤따랐죠. 스페인의 기억 속에 그 상흔은 생생합니다. 지난 75년 동안 내전에 대한 수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이 스페인 사회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연구한 사람은 더 보기

이제는 버려야 할 가난에 대한 편견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연례 서신 내용의 일부가 월스트리트저널에 먼저 실렸습니다. 속도가 더디고 부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세계는 조금씩 가난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25년 전과 비교해보면 전 세계의 극빈층은 절반으로 줄었고 영아사망률도 크게 떨어졌으며, 선진국의 원조 없이는 국민들의 끼니도 해결할 수 없던 나라들이 이제는 먹고 사는 걱정은 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런 명백한 사실이 잘 와닿지 않는 걸까요? 그건 사람들이 가난에 대해 여전히 갖고 있는 세 가지 편견 더 보기

아시아 시장이 야후를 먹여 살린다

미국 시장에서 광고나 온라인 검색과 같은 야후의 핵심 비즈니스는 약화되었고 경쟁자들에게 뒤쳐져 있습니다. 지난주 야후의 CEO 마리사 메이어가 2인자인 CFO 헨드릭 드 카스트로(Hendrique de Castro)를 해고한다고 발표했을 때 이것은 그녀가 아직 야후를 새로운 방향으로 틀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는 메이어의 이러한 결정을 반겼고 야후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든 주식 시장은 야후에게 우호적이었습니다. 지난해 야후의 주가는 두 배가 뛰었는데, 이는 경쟁사인 구글이나 AOL, 페이스북보다도 좋은 실적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이렇게 더 보기

스타트업,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순간

이코노미스트는 1월 18일 스페셜 리포트로 테크분야 스타트업에 관한 기획기사 9개를 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 가운데 일부 기사를 소개합니다. 5억 4200만 년 전, 지구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른바 ‘캄브리아기 대폭발’ (The Cambrian Explosion)이라 하여 생물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주요 동물군이 나타났죠.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가상 세계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디지털 스타트업이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의 다양성을 가져오면서 경제와 산업 전체, 기존 기업의 문화까지 바꾸어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스타트업 문화에는 몇 더 보기

커피는 학습 전에 마시는 것이 좋을까 후에 마시는 것이 좋을까?

많은 현대인들은 중요한 사업 전략회의나 난해한 과학세미나, 각종 시험과 같은 도전적 과제를 앞두고 커피를 찾습니다. 커피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까닭도 있겠지만, 커피 속에 다량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이 학습을 돕고, 집중력을 높여주며,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커피의 힘을 빌려 어려운 과제를 실수 없이 수월하게 수행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최근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는 장기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어려운 학습과제를 수행 한 뒤에 더 보기

유전자 변형 달걀이 던지는 질문

전 세계의 양계산업은 제 2의 성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매년 수십억 마리의 수컷 병아리는 태어난지 하루나 이틀 뒤 이산화탄소 가스를 이용해 처리됩니다. 이는 수컷 병아리를 키워 고기로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며, 또 수정란의 단계에서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는 경제적인 방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컷병아리가 달걀에서 깨어나 살아 움직일 때까지 기다린 후 다시 처리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들을 부화시키기 위해 부화기는 21일 동안 작동해야 하며, 비록 이들이 고통을 더 보기

중국은 왜 북한을 싸고돌까?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국센터 소장 Jonathan D. Pollack이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장성택의 갑작스런 숙청 이후에도 중국은 여전히 내부의 안정을 강조하는 선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이전처럼 지속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엄청난 경제 의존도를 빌미로 그에 걸맞는 영향력을 발휘한 적도 없죠. 중국은 북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해왔지만, 북한은 요구와 반항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한국에 대한 도발은 물론, 모두가 원치 않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았죠. 장성택은 중국과 가까웠을 더 보기

비만은 어디서 오는가?

최근 “비만의 경제학”이라는 논문에서 코넬 대학의 경제학자인 존 콜리(John Cawley)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왜 우리는 비만을 다른 경제적 문제와 비슷하게 연구해야 할까요?” 이에 대해 두 가지 정도의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방법론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을 상대로 비만과 관련된 무작위 실험(randomized experiments)을 하는 것은 윤리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험 결과를 위해 특정 실험군의 사람들을 비만으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따라서 우리가 할 수 더 보기

페이스북 광고, 구글에 대항하다

페이스북은 구글의 애드워드(AdWord) 보다 더 좋은 광고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상품을 개선해왔습니다. “구글의 애드워드는 실제 물건을 살 의향을 가지고 검색이라는 행동을 취한 사람에게 노출되는 데 반해 페이스북 광고 대상은 수동적이에요. 화면에 뜨는 광고를 보기만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광고를 클릭한 고객의 프로파일을 보여주는 코드 (The tracking pixel) 등 페이스북 광고만이 가진 강점도 생겼습니다. 여기, 중소기업이 페이스북 광고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간단히 소개합니다. 먼저 페이스북 더 보기

(미국) 코스트코 가격표에 숨은 비밀

9.99달러 가격표는 10.00달러와 실제 가격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소비자가 인식하는 차이는 크다는 이유로 특히 미국의 대부분 할인마트, 소매점의 소비자가격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시애틀의 지역방송국인 킹파이브(King5)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적어도 미국 코스트코의 가격표 상으로는 XX.99달러 가격표가 소비자들이 반길 만한 할인가는 아니었습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의 분석을 토대로 가격표들을 살펴봤더니, 뒷자리 즉 센트 단위 가격에 따라 제품의 성격이 달랐습니다. 즉, XX.99달러는 많은 소비자들의 인식과 달리 매장 내에서 정가에 해당하는 가격표였습니다. 점장의 할인 품목에 더 보기

혹시 비타민제를 복용중이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꼭 이 기사를 읽으세요.

미국에서는 성인 남녀의 절반 가량이 비타민 D를 보조식품의 형태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D 보조제 섭취가 골밀도 뿐만 아니라 병에 대한 전반적인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믿음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 연거푸 발표된 2개의 논문은 이러한 보조제 섭취가 건강 증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타민 D 결핍과 여러 질병간의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타민 D의 결핍은 질병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결과로 나타난 현상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성인남녀의 절반 가량이 쓸데없는 보조제 구입에 더 보기

이제는 버려야 할 과학적 아이디어 IV

-Edge.org 재단의 질문인 ‘어떤 과학적 아이디어를 버려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다른 답변들입니다. 아이린 페퍼버그(동물학자): “인간만이 가진 우수성(Humaniqueness)” 분명히 인간은 다른 동물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생명을 찾아 다른 별로 우주선을 보낸 유일한 종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동물들 역시 인간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인간도 동굴전갈처럼 수백분의 일도의 온도변화를 감지할 수 없습니다. 개처럼 희미한 냄새를 추적할 수 없고 박쥐와 돌고래처럼 초음파를 들을 수 없습니다. 벌과 새는 자외선영역을 볼 수 있으며 더 보기

퀘벡주의 “가치헌장”, 반 다문화주의인가 정교분리인가

-퀘벡 주정부에서 몬트리올 지역 및 국제관계 담당 장관을 지내고 있는 Jean-François Lisée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영국과 독일의 정상들이 속속 다문화주의의 실패를 선언한 가운데, 그 기운이 대서양을 건너 캐나다에 닿았습니다. 원래부터 캐나다 연방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던 퀘벡주에서 집권당인 퀘벡당(Parti Québécois)이 연방 정부의 다문화주의에 반기를 드는 내용의 “가치 헌장(Charter of Values)”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애초부터 퀘벡주는 1982년 다문화주의를 명시한 연방 헌법을 비준한 적이 없습니다. “가치 헌장”은 퀘벡 정부의 비종교성을 강조하면서, 공무원은 종교를 드러낼 더 보기

부모들이 나이들어 가면서 아시안-아메리칸들이 겪는 딜레마

인구의 노령화는 미국내 여러 인종이 공통적으로 겪는 이슈이지만 특히 아시안-어메리칸들 사이에서 이 문제는 더 복잡합니다. 미국내에서 아시아계나 태평양 연안 출신 75세 이상 여성 노인들의 자살율은 같은 나이대의 다른 인종들에 비해서 두 배 가까이 됩니다. 2012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아시안-어메리칸 중에서 빈곤 상태에 있는 사람의 비율은 12.3%인데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인 9.1%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1,739만명의 아시안계 사람중에서 3/4이 해외에서 태어났고 이들은 부모 세대가 나이들어감에 따라 문화적 딜레마에 빠져 더 보기

미국의 징병제에서 모병제로의 전환과 경제학자들의 연구

*이 글은 케이시 뮬리건(Casey Mulligan)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뉴욕타임즈에 쓴 글입니다. 경제학적 분석이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과장하기란 쉽습니다. 미국이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전환한 것은 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공공 정책은 시간에 따라 변합니다. 경제학자들과 다른 지식인들은 이러한 변화의 토대가 되는 연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학자들이 아무런 연구의 토대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비용의 변화나 기술 발전 등으로 자연스럽게 공공 정책이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960년대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군인 징병제도에 대해서 연구를 더 보기

학위로 판단하는 시대는 끝났다

학위는 고등교육의 주된 목표가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미국인들은 더 좋은 학교의 더 많은 학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아시아에서는 학위 숭상 현상이 더욱 심합니다. 인재를 채용하는 입장에서 보면 학위는 지원자의 잠재적 능력을 가장 빨리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졸업 예정자나 그들의 부모도 학위가 추후 얼마나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생각해왔죠. 완벽한 지표는 아니지만, 딱히 다른 측정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최상위대학 졸업장은 한 사람의 능력, 인맥, 업무 습관을 보여준다고 간주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더 보기

생산성 위기가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붙잡는다

각국과 기업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3년 글로벌 생산성의 성장률이 삼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4년 세계 경제 전망에도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the Conference Board)는 이와 같은 생산성 위기가 유발된 원인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약세를 지목했습니다. 생산성은 노동과 자본을 투입하여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해내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서 흔히 생산효율성과 큰 구분없이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생산성의 증가는 선진국과 개도국을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물질적 번영을 가져다주며, 생산성이 감소하면 감소할수록 삶의 수준을 높이려는 더 보기

이제는 버려야 할 과학적 아이디어 III – 맥스 테그마크

-Edge.org 재단의 질문인 ‘어떤 과학적 아이디어를 버려야 할 것인가’에 대해 MIT 의 물리학 교수인 맥스 테그마크는 “무한(Infinity)”이라는 개념을 버려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아래는 그의 글입니다. 무한은 매우 매혹적인 개념입니다. 수학자 칸토어는 대각논법으로 어떤 무한은 다른 무한보다 더 크다는 것을 증명했고, 무한의 종류 역시 무한하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무한이라는 개념은 현대물리학에서 필수적인 개념입니다. 그러나 이 가정은 검증된 적이 없습니다. 물리학에서 무한 개념은 “무한대” 와 “무한소” 의 두가지 측면에서 사용됩니다. 무한대는 우주의 부피와 시간의 더 보기

[1961년 포린어페어스 칼럼] 미국의 실패 사례, 한국 (2)

-1961년 10월, 故 에드워드 W. 와그너(Edward W. Wagner) 하버드대 교수가 Foreign Affairs지에 기고한 칼럼 <한국에서의 실패(Failure in Korea)>를 요약하였습니다. 내용이 길어 이틀에 나누어 소개합니다.  전편보기 군사정권이 들어선지 몇 달 지나지 않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 정권이 한국이 갈구해 온 리더십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 헌법은 사실상 철폐되었죠. 국가재건최고회의가 모든 권한을 독점한 가운데, 의회를 포함한 모든 조직은 해체되었고 선출직 공무원들은 모두 물러났습니다. 모든 종류의 결사나 토론이 금지되었고, 국민들은 반국가, 반혁명 세력으로 지목되면 즉시 더 보기

미국 남부, 당뇨 환자 가파른 증가

“2030년이면 미시시피 주에 사는 사람 세 명 중 한 명은 당뇨를 앓고 있을 전망입니다. 건강한 몸 상태로 경제활동을 해야 할 세대에서 환자가 속출하면 주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겁니다. (계속 상승하거나 정체돼 있는) 비만율을 줄이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미시시피 대학 병원의 데샤조(Richard deShazo) 박사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미시시피 주의 비만율은 34.6%로 (역시 남부에 있는) 루이지애나 주의 34.7%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2위였습니다. 현재 주민들의 비만율이 30%가 넘는 주는 미국에 더 보기

아이의 성별과 부모가 이혼할 확률

프로코노믹스(Freakonomics) 라디오 팟캐스트의 청취자인 플로리다에 사는 존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남겼습니다. “제 아내가 주변을 보면 아들을 가진 집에서 이혼하는 확률이 낮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게 진짜인가요?” 존의 아내의 관찰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두 명의 경제학자인 엔리코 모레티(Enrico Moretti)와 고든 달(Gordon Dahl)은 1960~2000년 총 40년에 이르는 미국의 인구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첫째 아이의 성별에 따른 결혼 비율과 이혼 비율을 조사했습니다. 다음은 이들이 발견한 사실들입니다. 1.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임신한 커플의 경우 더 보기

칸 아카데미의 살몬 칸과의 인터뷰

살몬 칸은 헷지 펀드 아날리시스트 시절, 사촌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비디오를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칸 아카데미는 5000개 넘는 교육비디오를 전세계에 무료로 제공하고, 개인화된 인터액티브 플랫폼으로 기존의 교육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하버드비지니스리뷰와 살몬 칸의 인터뷰룰 일부 발췌 소개합니다. 오늘날 일터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개념이 무엇일까요? 가장 큰 단계에서 이야기 하자면 스스로 배우는 능력입니다. 기존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의자에 앉아 듣기만 했죠. “자 날 한번 가르쳐보세요.” 의 더 보기

40% 급감한 뉴욕시의 어포더블 하우징(Affordable Housing), 새해에도 주거난은 계속되나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 전 뉴욕시장이 재임한 지난 12년동안, 뉴욕시는 더 많은 어포더블 하우징(Affordable Housing)을 보급하기 위해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그 수는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거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임금 수준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더 많은 어포더블 하우징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포더블 하우징의 숫자는 계속 감소하고 있어 당국을 향한 시민들의 불멘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주거난과 고조되는 시민들의 불만을 의식한 탓인지, 블룸버그를 이어 올해초 새롭게 더 보기

이제는 버려야 할 과학적 아이디어 II – 리처드 도킨스

-Edge.org 재단의 질문인 ‘어떤 과학적 아이디어를 버려야 할 것인가’에 대해 리처드 도킨스는 “본질주의(Essentialism)”를 버려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아래는 리처드 도킨스의 글입니다. 본질주의는 그리스의 기하학자 플라톤의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그에게 원이나 직각삼각형은 수학적으로는 존재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이상적인 형태였습니다. 그에게 모래위에 그려진 원은 이상적인 원의 근사치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관점은 기하학에서는 잘 작동했지만 이것이 다른 분야에 적용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어언스트 메이어는 인간이 진화론을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겨우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 더 보기

[1961년 포린어페어스 칼럼] 미국의 실패 사례, 한국 (1)

-1961년 10월, 故 에드워드 W. 와그너(Edward W. Wagner) 하버드대 교수가 Foreign Affairs지에 기고한 칼럼 <한국에서의 실패(Failure in Korea)>를 요약하였습니다. 내용이 길어 이틀에 나누어 소개합니다.  지난 16년 간 미국이 한국에 민주주의 자치 정부를 전파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날 한국에 들어선 권위주의 정부와 파트너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공산주의로부터 한국을 수호하고자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과 경찰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 공산주의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엄청난 양의 더 보기

브라질 유전자이용 제한기술 (종자 터미네이터) 규제 풀까? 우려 확산

종자 터미네이터라고도 불리는 유전자이용 제한기술(GURT, Genetic Use Restriction Technology)은 한 번 열매는 맺지만 그 뒤에 씨앗이 여물지 못하도록 한 유전자변형(GM, Genetic Modification) 기술입니다. 미국 농무부의 주도 하에 신젠타(Syngenta), 바이에르(Bayer), 바스프(BASF), 다우(Dow), 몬산토(Monsanto), 듀퐁(DuPont) 등 화학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참여해 관련 특허를 갖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어렵게 개발한 우수 종자를 소비자인 영세농들이 무단으로 재배하는 걸 막기 위해 유전자이용 제한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합니다. 이 기업들의 생산량을 모두 더하면 전 세계 곡물 종자의 60%, 더 보기

연이은 스캔들, 맥킨지 문화 변하나

51세의 도미닉 바톤(Dominic Barton)은 현재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 & Company)의 글로벌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바통은 지난 25년간 맥킨지에서 일해 왔고, 전 세계에 1,400명이 넘는 파트너들과 18,5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87년 전통의 맥킨지는 2012년 매출 7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과 2011년 맥킨지의 전, 현직 디렉터들이 내부자 거래와 이사회 정보 유출 등으로 유죄를 받거나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터진 뒤, 디렉터인 바톤은 맥킨지의 내부 문화를 바꾸려 노력해 왔습니다. 맥킨지는 가치(value)와 신뢰(trust)에 더 보기

아름답다는 것의 경제적 이득

“아름다운 걸 사랑하는 건 취향이에요.” 이 잡지 아틀란틱의 공동창업자 Ralph Waldo Emerson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코멘트는 오늘날 이사회에도 적용됩니다. 잘생긴 CEO는 연봉을 높게 받을 뿐 아니라 여러가지로 회사에 득이 됩니다. 위스콘신대학의 Joseph T. Halford 와 Hung-Chia Hsu의 연구에 따르면 잘생긴 CEO가 처음 TV에 나오면 주가가 올라갑니다. 계약 협상 과정이나 회사의 홍보에도 도움이 되죠. 이사회가 잘생긴 CEO를 선호하는 걸 속물이라고 비웃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효용을 생각해보면 잘생긴 외모가 가져다주는 이득에 돈을 지불하는 건 합리적인 결정일지도 더 보기

미국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는 상위 10개의 직업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직업도 스트레스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많고 적음이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얼마 전, 직업 정보 전문 사이트 커리어캐스트(CareerCast)에서 200개가 넘는 직종들 가운데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는 상위 10개의 직업을 발표했습니다. 10위: 드릴 기술자(Drill Press Operator), 중위소득: $35,580 9위: 멀티미디어 예술가(Multimedia Artists), 중위소득: $61,370 8위: 도서관 사서(Librarian), 중위소득: $55,370 7위: 의학기록기사(Medical Record Technician), 중위소득: $34,160 6위: 영양사(Dietitian), 중위소득: $55,240 5위: 재단사(Tailor), 중위소득: $26,280 4위: 대학교수(University Professor), 중위소득: 더 보기

이제는 버려야 할 과학적 아이디어 I

1996년 시작된 Edge.org는 출판 대리인 존 브록만에 의해 창설된 재단입니다. 리처드 도킨스, 소설가 이언 맥퀸 등 ‘인류의 사고를 확장시킨’ 이들로 구성된 이 재단은 1999년부터 매년 중요한 질문을 정하고 이 질문에 대한 그들의 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방식은 바로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그 질문에 답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1971년 제임스 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나는 질문에는 답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그 질문을 던질 더 보기

또 하나의 민영화, 정부 자산 매각

당신이 지금 큰 빚을 지고 있는데 비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팔아서 빚을 갚으려고 하지 않을까요? 유럽 각국 정부가 지금 처한 상황이 바로 이렇습니다.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980년대 영국의 대처 수상은 노조를 약화시키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했고, 동유럽 국가에서 민영화는 중앙집권형 계획 경제 체제를 탈피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현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이유는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OECD 회원국이 소유하고 있는 국영기업의 가치는 2조 더 보기

투자은행들, 살인적인 인턴 업무시간 조절 움직임

주말은커녕 평일에 퇴근하고 잠 잘 시간조차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주당 100시간 가까운 격무. 그래도 인턴 과정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정식 사원이 되면 또래 직장인 가운데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꿈의 직장. 미국 유수의 투자은행에 Analyst라는 직함을 달고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의 연봉 기본급은 7만 달러 선. 여기에 초과 근무수당, 보너스 등을 합하면 보통 14만 달러 (1억 6천만 원) 정도를 매년 벌 수 있습니다. 분명 어마어마한 돈이죠. 여기에 몇 년 잘 버텨서 더 보기

경제 불평등의 악순환

대부분의 나라에는 “부자 삼 대 못 간다(rags to rags)”라는 종류의 속담이 존재합니다. 무일푼에서 시작한 첫 번째 세대가 성공적인 사업을 이뤄놓으면 사치스럽고 경영 능력이 없는 두번째 자녀 세대가 이를 망쳐 놓고, 따라서 삼대째에는 다시 별로 남는 게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속담의 함의는 경제 불평등이 가져오는 사회적 파장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산업화 이후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속담은 오늘날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의 더 보기

구글 벤처스, 대기업 VC의 새로운 사례

구글벤처스가 설립된 지도 5년, 구글벤처스는 이 시도를 비웃던 주위의 기대를 뒤엎고 2013년 한해 동안 3개의 회사를 상장시키고 6개를 매각하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캐피탈 회사로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구글벤처스의 투자 범위는 굉장히 넓습니다. 검색이나 안드로이드와 관계있는 분야, 스마트 온도조절기 Nest 같은 스타트업에만 투자할 것 같지만 자폐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혈액테스트를 실시하는 Foundation and SynapDX, 식물의 광합성을 이용해 연료를 개발하는 Cool Energy Systems 등 교육, 금융, 로보틱스 등에도 광범위하게  투자합니다. “세상의 혁신 대부분은 구글 밖에서 더 보기

유럽, 수분 매개자인 꿀벌의 개체수 부족이 식량 안보 위기 상황을 초래하나

유럽과 미 대륙에서 수분 매개자로 활동하는 꿀벌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수분 수요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분 부족으로 유발될 수 있는 식량안보 위기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41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연구진들은 2005년과 2010년 사이 수분 수요량이 꿀벌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속도보다 5배 이상 빠르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영국의 경우, 현재 알려진 꿀벌의 개체수로는 수분 수요량의 ¼ 가량을 충족시킬수 있을 뿐이며, 유럽 전역을 놓고 보면 이 비율은 더 보기

글을 쓸 수는 있고 읽을 수는 없는 병

유치원생들의 출석을 확인하려던 그녀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출석부에 써있는 학생들의 이름을 읽을 수 없었던 겁니다. 그녀는 곧 다른 책을 펼쳤지만, 그 글자들 역시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후, 그녀는 이 증상이 얼마전 겪었던 심장발작이 그녀에게 남긴 병에 의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실독증(alexia)이란 글을 읽을 수 없는 장애를 의미하고 실서증(agraphia)은 글을 쓸 수 없는 장애를 의미합니다. 그녀의 병명은 ‘실서증을 동반하지 않은 실독증(alexia without agraphia)’으로, 곧, 글을 쓸 수는 있으나 읽을 수는 없는 더 보기

중국이 인터넷 루머에 대처하려면?

-중국 작가 Yu Hua가 NYT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요즘 세상에 인터넷 상에서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일은 세계 어디서나 어려운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이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합니다. 정부가 진실을 가리려는 목적으로 앞장서서 거짓 성명을 온라인에 발표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사람들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히기 위해 앞다투어 나서고, 이 과정에서 각종 루머가 양산되어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에 참과 거짓을 밝혀내기는 한층 더 어려워집니다. “진실이 신발끈을 매고 있는 동안, 루머가 온 나라를 한 바퀴 돌고 더 보기

번식지를 찾아 빙벽을 오르는 황제펭귄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은 번식기가 되면 바다 위에 떠 있는 커다란 얼음덩이 해빙(sea ice) 위에서 알을 낳고 부화시켜 새끼를 기릅니다. 먹이가 풍부한 바다 한 가운데서 새끼를 기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죠. 바닷물이 얼어 형성되는 해빙은 황제펭귄이 알을 품고 새끼를 낳아 키우는 4~6월(남극의 겨울)이면 연중 가장 두껍고 단단해지는데, 위성으로 관찰한 결과 2011년 이후 남극 지방의 해빙은 예년만큼 두꺼워지지 않았습니다. 황제펭귄의 번식지가 줄어든 셈이죠. 영국 남극 학회(British Antarctic Survey) 소속 학자들은 더 보기

야후의 테크 부분이 뒤떨어지는 이유: “야후는 테크 회사가 아니라 미디어 회사”

야후(Yahoo)의 CEO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는 이번 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가전제품 박람회(CES)에서 참석자들에게 “미디어 분야는 오랫동안 야후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야후는 유명 TV 앵커인 케이리 커릭(Katie Couric)이나 뉴욕타임즈의 테크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포그(David Pogue)를 영입하면서 미디어 그룹으로서의 브랜드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야후가 컨텐츠 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면 할수록 야후의 테크 분야는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야후의 이메일 계정 사용자 1백만 명이 하드웨어 문제로 계정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더 보기

차량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당신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면?

최근 미국 오레곤 주가 차량 이동 거리에 비례하여 자동차 관련 세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세제를 도입했습니다. 플로리다와 매사추세츠를 비롯한 다른 주들 역시 머지 않아 비슷한 세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용 정도에 따라 자동차 관련 세금을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이 제도는 분명 세금 부과의 형평성을 제고하려는 선의로 시작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올바른 세금 부과를 위해 정부가 개인 차량의 이동 거리를 추적해야 한다는 사실에 사생활 침해를 근거로 적잖은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보기

뇌사와 삶과 죽음

지난달 12일 캘리포니아의 13세 소녀 자히 맥매스는 편도선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그녀는 몇 시간 후 다시 피를 흘리기 시작했고 심장마비 이후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그녀의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낼 것을 명령했으나, 그녀의 가족들은 이를 막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학계는 죽음을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심장과 호흡기관이 멈출경우, 그리고 뇌가 기능을 잃을 경우 입니다. 뇌사는 뇌에서 어떠한 전기적 활동도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뇌사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스스로 호흡을 할 더 보기

정부가 모두에게 일자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롤링스톤(Rolling Stone)>지에 정부가 모두에게 일자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제시 마이어슨(Jesse Myerson)의 글이 실렸을 때, 보수주의자들의 마치 소련이 부활하기라도 한 듯 격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곧 전체주의 일당지배 국가가 모든 것을 소유하는 체제와 국가가 일자리를 제공하는 체제는 다르다는 지적, 마이어슨의 주장에도 일부 일리가 있다는 지적, 마이어슨의 글을 가지고 단어만 좀 바꿔보면 보수주의자들도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 될 거라는 지적 등이 차분하게 이어졌죠. 저는 칼럼 하나로 촉발된 대토론을 지켜보면서 1994년 보수 논객 더 보기

‘깨끗한 석탄’, 석탄 산업 부활로 이어질까?

미국 중서부의 일리노이 주와 미주리, 인디애나, 그리고 켄터키 주 서부를 흐르는 일리노이강 유역은 미국의 주요 석탄 산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생산 단가가 오르면서 이윤이 줄어든데다, 1970년 대기오염 방지법(Clean Air Act)이 제정되면서 산성비의 주범으로 지목된 아황산가스를 다량 포함하고 있는 석탄산업은 가파른 하락세를 탔습니다. 유황 성분이 특히 많이 함유된 일리노이강 유역의 석탄들의 경우 타격이 더욱 컸습니다. 그런데 최근 석탄에서 유황 성분을 벗겨내는 세척 기술(Scrubbing Techonology)이 상용화되면서 일리노이강 유역의 석탄 산업이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에스토니아는 어떻게 테크 강국이 되었는가

에스토니아가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했을 때만 해도 전화회선을 보유한 인구가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에스토니아는 스카이프와 카자(Kazaa: 파일공유시스템)를 낳은 전 세계 테크 산업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인구 13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국가이지만, 2007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온라인 선거를 실시했고, 가장 빠른 브로드밴드 속도와 1인당 스타트업 수를 자랑합니다. 휴대폰으로 주차비를 내고, 전 국민의 의료보험 정보가 디지털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어떻게 이런 테크 강국이 되었을까요? 1992년 취임한 마트 라르(Mart Laar) 더 보기

연이어 발생하는 중국의 음식 스캔들, 이번에는 양고기마저?

지난주 중국에서는 소비자들의 공분을 살만한 음식 스캔들이 일어났습니다. 중국 월마트가 여우 고기를 당나귀 고기라 속여 판매해 온 사실이 적발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더욱 심각한 음식 스캔들이 또 일어났습니다. 무게를 늘리기 위해 위생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오염수를 고기에 주입한 일당들이 한 언론사의 취재에 의해 발각된 것입니다. 상하이 데일리(Shanghai Daily)는 얼마 전 허가되지 않은 도축장에서 몇몇 노동자들이 고기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 갓 도축된 양의 사체에 물을 더 보기

구글 스칼러 논쟁

지난 몇 년간 학계에서 논문을 찾는 방법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펍메드(PubMed)등을 떠나 구글 스칼러(Google Scholar)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 스칼러는 구글이 운영하는 무료 논문검색 서비스입니다. 구글은 저자의 논문과 키워드만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논문이 인용된 논문들, 책, 학회 발표자료까지도 찾아 줍니다. 또한 구글 스칼러는, 마치 학계의 넷플릭스(Netflix)처럼, 저자가 흥미있어 할 논문들을 골라 매주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계량서지학(bibliometric) 연구원인 니콜라스 로빈슨-가르시아는 무료 서비스인 구글 스칼러가 상업적 서비스인 톰슨 로이터의 사이언스 더 보기

캄보디아 정부의 강경해진 시위 진압

30년 집권 역사상 가장 격렬한 시위에 직면한 캄보디아의 권위주의 정권이 공공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야당 지도자를 소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져가던 수개월 동안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훈센 정부가 반대 세력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금요일 최소 4명의 사망자를 남긴 의류공장 시위 진압 후에 이어진 일입니다. 훈센 정부는 지난 7월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야권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고 의회를 보이콧하면서 훈센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프놈펜에서 더 보기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원주민 보호정책 진퇴양난

브라질 북동부 마라냥(Maranhão) 주에는 아마존 열대우림 동쪽 지역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곳에는 브라질 정부가 지정해놓은 원주민 보호구역이 있는데, 아와(Awá)족은 원주민들 가운데서도 인구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 부족입니다. 10년 전 정해진 아와족 보호구역 경계선이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입니다. 보호구역 안에는 외부에서 유입된 영세농민들이 자리를 잡았고, 목장주들과 벌목 업체들까지 야금야금 아와족의 삶의 터전을 침범했습니다. 아와족은 외지인들이 불러온 질병에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잃어 먹을 거리 부족으로 죽어가고, 외지인과 마주쳤다가 살해당하기도 했습니다. 450명 정도밖에 남지 않은 더 보기

왜 미국은 유럽보다 빨리 금융 위기에서 회복했나?

학계에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회복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규모가 충분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반대로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초래한 비효율 때문인지, 혹은 느린 경제성장이 이제 하나의 규범이 되었는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논쟁들은 공통적으로 잘못된 전제를 가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서 하버드의 두 경제학자, 라인하트(Carmen Reinhart)와 로고프(Kenneth Rogoff)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년간 전 세계에서 발생했던 더 보기

규칙적인 운동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몇십억 달러 규모의 재단을 운영하는 큰 비영리기관의 CEO이자 네 아이의 아버지인 메튜 비손, 자산관리회사를 막 시작하였고 두 살도 안 된 아들 둘을 둔 루크 맥캘비 모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는 전문가입니다.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구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 말하죠. 그러나 이들의 또 하나 중요한 비결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이 글의 저자 러셀 클레이톤은 운동하는 능력이 일과 삶을 관리하는 능력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와 동료 연구자들이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더 보기

미국, 최저임금 상승과 빈곤의 구제

미 연방 정부가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7.25달러에서 10.10달러까지 수준까지 상향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법안을 올해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계획대로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최저임금은 현수준보다 40%가량 상향조정되게 되며, 이를 통해 양극화 되어 가는 소득불균형 현상 역시 완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경제학자 듀브(Arindrajit Dube)는 40%의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미국에 있는 460만명의 노동자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 결과 빈곤선(Poverty Line) 하부 계층 인구 수가 현재보다 더 보기

2014년 식문화 전망

영국의 트렌드 분석회사 스타일러스(Stylus)는 2014년에 등장할 새로운 음식 문화들을 정리했습니다. 1. 디지털 식문화 먹을 수 있는 QR 코드: 샌디에고에 있는 하니(Harney)스시는 QR 코드를 먹을 수 있는 쌀종이(rice paper)에 표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스마트폰으로 해산물의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칵테일 바: 도꾜의 로그바(Logbar)에서는 손님들이 아이패드 미니를 통해 칵테일을 주문합니다. 이들은 다른 이가 마시는 칵테일을 볼 수 있으며, “Like”버튼을 누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또 자신만의 칵테일을 메뉴에 추가시킬 수 있고, 더 보기

언론은 언제까지 양 쪽의 입장을 “균형있게” 보도해야 할까

지난달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 전 세계 언론 매체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고인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습니다. 그를 테러리스트나 공산주의자로 부르며 추모 행렬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에 대한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죠. 그러나 생각해보면 만델라라는 인물은 물론이고, 그가 평생을 바친 대의명분마저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었던 때가 불과 수십 년 전입니다. 세상에는 어린이 대상 성범죄처럼 처음부터 논란의 여지가 없는 문제도 있지만, 만델라에 대한 평가처럼 시대에 따라 변하는 사안도 있습니다. 더 보기

2014년 미국 정치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들

2014년 미국 정치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쟁점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의회 정치: 지난달 의회가 초당적으로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반목과 불신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던 의회가 올해에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긴 했지만 미국 국민들의 의회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입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2014년에 정부 폐쇄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공화당은 2014년에도 계속해서 오바마 정부가 통과시킨 건강보험개혁 법안 철회를 주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입니다. 미 하원 의장인 존 뵈이너(John Boehner)는 더 보기

[전미경제학회장 클라우디아 골딘 연설] 남녀 임금 격차, 어떻게 줄일 것인가?

전미경제학회(American Economic Association)장인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클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는 1월 초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설을 통해 남녀 임금 격차의 현실과 원인, 그리고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여성은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76.5센트를 법니다. 남녀간 임금 격차는 1980년대와 1990년대 꾸준히 줄어들었지만 2000년대 이후는 그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2012년 정규직 남성의 평균 연봉(median annual earning)이 49,398 달러인 것에 반해 정규직 여성의 평균 연봉은 37,791 달러였습니다. 남녀 임금 격차의 더 보기

넷플릭스는 어떻게 할리우드 영화를 분해하는가

넷플릭스의 굉장히 구체적인 영화장르 구분이 우스갯소리처럼 거론된 적은 많습니다. “시스템에 맞서싸우는 가슴뭉클한 다큐멘터리” “실화에 기반한 충성심에 대한 시대물” “사탄에 관한 1980년대 외국 영화” 식으로 굉장히 구체적이죠. 도대체 넷플릭스에는 몇 개의 영화장르가 있는 걸까요? 처음에는 저도 가볍게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장르 이름을 모으다가, 넷플릭스의 ID 시스템을 알게 되어 스크립트를 써서 모든 URL 밑에 있는 장르이름을 스크랩해 왔죠. 분석해볼수록 끝도 없이 많은 겁니다. 무려 76,897 개의 장르를 찾았고 읽고 복사에 붙여넣으며 더 보기

실리콘 벨리의 대항마는?

나날이 성장하는 스마트폰 및 타블렛 컴퓨터 시장의 활황 속에서 앱스토어와 같은 모바일 컴퓨팅(Mobile Computing: 이동 장소에서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 시장 역시 눈부신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테크 신생기업들의 경쟁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이들 기업들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Tel Aviv), 독일의 베를린, 미국의 뉴욕과 같은 신생 테크허브(Tech-Hub) 도시들에 몰려들면서 실리콘 벨리의 대항마가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20세기말 닷컴버블(dotcom bubble)이후, 런던 및 뉴욕과 같은 도시들은 테크 더 보기

헐리우드와 신경과학의 10가지 인연

헐리우드와 신경과학의 관계는 생각보다 깊습니다. 아래는 크리스티앙 자렛이 꼽은 10가지 사실입니다. 빅뱅이론에서 마임 바이알릭은 실제로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쉘든의 여자친구이자 신경과학자를 연기하는 그녀는 2007년 UCLA 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내가 진짜 뇌과학자라는 사실을 일부러 드러내지는 않아요. 하지만 실험실 장면에서 중뇌가 잘 못 놓여 있어 말한 적이 있어요. 실제 장기를 칼로 썬 적도 있구요. 바이알릭은 14살때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나탈리 포트만 역시 신경과학자 입니다. 나탈리 포트만의 더 보기

유럽에서도 티파티가 뜬다

2010년 전후로 등장한 티파티는 미국 정치의 판도를 뒤흔들어 놨습니다. 티파티 회원들이 내세우는 문제의식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오늘날 미국의 정치 엘리트들이 건국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고, 둘째, 연방정부가 거대한 리바이어던이 되어가고 있으며, 셋째, 불법 이민이 사회 질서를 해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세력들이 현재 유럽에서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유럽 버전의 티파티들은 미국의 티파티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우선 미국의 티파티는 공화당이라는 주류 정당 안에서 생겨난 분파로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전통적인 더 보기

2014년 유럽, 샤를마뉴 사망 1,200주기? 세계 1차대전 발발 100주기?

“유럽의 왕 아버지(Rex Pater Europae)” 찰스 1세(Charles I) 또는 카를 대제(Karl der Grosse)라고도 불리지만, 샤를마뉴(Charlemagne)로 더욱 잘 알려진 프랑크왕국의 최전성기 시절 왕의 애칭입니다. 실제로 샤를마뉴는 476년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암흑의 시기를 지나 8세기 중반 처음으로 근대의 “유럽”에 근접한 통일된 영토의 왕국을 통치한 인물입니다. 샤를마뉴의 할아버지 대인 732년에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 세력인 자라센 왕조를 물리쳐 유럽 대륙의 기독교 전통을 (간신히) 지켜내기도 했습니다. 로마 제국은 너무나도 먼 과거고, 나폴레옹이 대륙을 제패했던 건 상대적으로 너무 더 보기

판도라(Pandora), 음악 취향으로 정당 지지도까지 알아낸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인 판도라(Pandora)는 지난 수년간 고객들이 어떤 시간에 어떤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지를 분석해 왔습니다. 판도라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말 오후에 그동안 들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람은 코스타리카로 떠나는 모험 여행에 관한 광고를 클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월요일 아침에 출근해 원래 즐겨듣던 장르의 음악을 드는 사람은 파리의 맛집이나 박물관 투어와 같은 좀 더 틀에 짜여져 있는 여행 광고를 클릭할 더 보기

아니요, 장성택은 굶주린 사냥개의 먹이감이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북한을 다루는 외신의 태도에 대하여

지난 3일 외신에서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을 처형하면서 사냥개 120마리를 동원했다는 뉴스가 일제히 소개됐습니다. 타임, 비지니스 인사이더, USA Today, NBC, BBC까지 그날의 인터넷 뉴스를 뒤덮었죠. 이 소식은 홍콩의 작은 뉴스사에서 12월 12일 처음 올라온 뉴스로 싱가폴의 뉴스사가 12월 24일 다시 다루었고, 1월 3일 미국 언론사에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는 이 소식이 (아마도)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점입니다. 첫째, 인용된 출처가 믿을만한 원천이 아닙니다. 처음 소식이 더 보기

다이어트 탄산음료(diet soda) 소비를 줄여야 하는 10가지 이유

탄산음료에 포함되어 있는 많은 당 성분이 비만을 비롯한 여러 건강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정보가 널리 퍼지면서 그 대체품으로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맛은 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으면서도 탄산음료 특유의 청량감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다이어트 탄산음료에 설탕대신 인위적으로 단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아스파르테임(aspartame), 사카린(saccharin), 수크랄로제(sucralose) 등과 같은 인공감미료가 당신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10가지 사실들을 소개합니다. 더 보기

언어가 우리의 사고방식에 끼치는 영향

레라 보로디츠키는 저명한 과학자들에게 눈을 감고 남서쪽을 가리키게 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다양한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그러나 5살 난 호주 원주민 소녀는 언제나 정확한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의 인지과학자인 레라는 이 차이가 그들의 언어에 있다고 말합니다. “호주 원주민 언어에는 오른쪽과 왼쪽이 없습니다. 그들은 방향을 이야기할 때 절대적인 방위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네 동쪽의 소녀가 내 여동생이야’ 라고 말합니다.” 템플대학의 아네타는 언어의 차이가 사람들이 물건을 분류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더 보기

Y세대여, 부모 세대의 기준에서 벗어나자

-스미스소니언협회(Smithsonian Institution)의 박사후 과정에 재직중이며, 청년과 19세기 정치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 존 그린스펀(Jon Grinspan)이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유년을 벗어났지만 성년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Y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 역주)가 사회의 문제거리로 논의되는 것도 이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불황의 자식들”, 밀레니얼(Millennial) 등으로 불리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종종 불안정한 커리어, 연애와 출산, 성숙의 유예와 같은 키워드로 정의되곤 하죠. 하지만 이들이 과연 유별난 세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미국의 젊은이들도 아주 더 보기

미국 주요도시 살인사건 수 크게 줄어, 뉴욕과 시카고는 1960년대 수준으로 떨어져

지난해 미국 주요 도시의 살인사건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과 시카고의 경우 살인율이 196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뉴욕시에서는 지난해 333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강력 범죄가 만연하던 1990년대 뉴욕시에서는 한해에 2,262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333건은 2012년 419건과 비교하면 20%, 퇴임한 블룸버그 시장이 집권하기 직전 해인 2001년 649건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경찰관 숫자를 크게 늘리고 데이터와 첨단 장비를 활용한 방범활동에 투자한 것이 효과를 거뒀습니다.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의 지난해 더 보기

규제 완화 옹호하는 교수들과 월스트리트의 유착 관계

상품 선물 거래(Commodity Future Trading)에 관여하고 있는 금융권과 상품 선물 시장에서의 규제 완화를 주장해 온 교수들 사이의 유착 관계가 뉴욕타임즈의 보도로 낱낱히 드러났습니다. 최근 석유나 곡물을 거래하는 상품 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는데, 이를 두고서 중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은행이나 다른 금융권들의 투기(Speculation) 탓에 가격에 거품이 낀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많았습니다. 휴스턴 대학의 교수인 크레이그 피롱(Criag Pirrong)은 2006년 이후 미국 연방 규제당국에 투기가 가격 상승을 유도하지 않았다는 금융 기관들의 더 보기

[2013 이코노미스트 최고인기글] 성산업, 불황에 빠지다

이코노미스트지가 2013년 최고 인기를 끈 글을 인터넷페이지 조회수 기준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서도 성생활을 다룬 글이 단연코 관심을 끌었는데, 불황에 빠진 영국의 매춘산업을 다룬 글이 1위를 차지했고, 남성의 육체적 매력은 어디서 오는지 다룬 글와 독일의 매춘산업을 다룬 글이 10위권 내에 들었습니다. 2위는 뉴스페퍼민트에서도 다룬 “다시 주목받는 북유럽국가들“이었고, 3위는 “페이스북은 당신에게 안 좋아요” 였습니다. 1위 성산업 관련글을 다시 간략히 소개합니다. 영국 서부 지역에서 매춘부로 일하는 데비는 일년전만 해도 하룻밤 8-9명의 고객을 만났으나 이제는 더 보기

미국, 임금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주거비용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십여 년간 많은 미국 도시들에서 임금은 매해 제자리걸음을 했던 반면 주거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결과, 많은 수의 가구들이 음식, 의료 및 건강, 그리고 각종 생필품 구입에 사용해야할 돈을 렌트(월세)나 주택담보 대출이자를 지불하는 데 전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월세입자 가구의 경우 전국적으로 절반이 넘는 수가, 자가주택 보유 가구의 경우 전국적으로 1/3 가량이 총 가구소득의 30% 이상을 각각 월세와 주택관련 금융비용에 지출하고 있는 더 보기

개인인터넷(Internet of You)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인터넷 기능을 가진 사물들이 스스로 통신을 주고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가정에서 전화기가 차고의 문을 열게하거나, 온도조절장치가 사람들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로부터 신호를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들 기기들이 우리의 필요를 저절로 알아채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춥다고 느낄때 난방장치를 작동시키기 위해, 또는 자판기 앞에서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해야 할 때 결국 마지막 단계에서 우리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직접 입력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이 아닌, 신체에 착용가능한 더 보기

2014년, 민주주의의 위기

2014년은 민주주의에 있어 중요한 한 해입니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미국에서는 중간 선거가, 유럽에서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정치와 선거에 대한 환멸은 이제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유권자는 번영을 가져다주는 정치인에게 표로 보답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합의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바로 금융위기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대공황의 타격을 입은 1930년대의 유럽과, 경제위기를 겪은 7,80년대의 남미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한 사례가 있었죠. 더 보기

대형 스포츠 행사,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다음달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올여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브라질 월드컵, 여기에 가을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스포츠뉴스를 보면 올해는 볼거리가 풍성한 해입니다.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기억에 기대어 삼수 끝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기어코 유치했을 때 정부는 수십조 원의 경제효과와 국가 브랜드 향상과 같은 혜택을 기대한다고 발표했고, 많은 이들이 갸우뚱하는 사이에 주류 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Economist지의 마이클 리드(Michael Reid)는 스포츠가 상업화되고 갈수록 자본의 논리를 거스르기 어려워지면서 이런 대형 스포츠 더 보기

직원을 비용이 아닌 이윤 창출의 원동력으로 보는 회사가 성공한다

2008년 아내와 함께 브루클린에 있는 이케아(Ikea) 매장에 방문했을 때 우리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매장은 턱없이 넓고 복잡했으며 사람들로 붐볍고 우리를 도와줄 직원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저는 이케아가 월마트처럼 아주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파는 대신 고객들이 물건을 사는 데 별 도움도 안 되는 무표정한 직원들을 견뎌내야 하는 구조를 가진 회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지치고 화가 난 상태로 이케아 매장을 떠나면서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어느 일요일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더 보기

우버의 경제학

택시 어플리케이션 우버는 악천후, 특정 이벤트 등으로 수요가 폭등할 때마다 가격을 조정합니다. 우버는 “일시적 가격인상 (Surge Pricing)” 정책이 운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공급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 저녁 1마일(1.6km)당 35달러(4만원 상당)를 벌 수 있다면 평소의 8배나 되는 가격 덕분에 운전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죠. 그러나 기본요금으로 무려 175달러를 책정했던 우버에 올겨울 내내 고객들의 항의가 뜨거웠습니다. (Medium 글, 트위터 토론) 우버의 CEO 트라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은 이 정책에 대해 확고한 더 보기

스키 보호 헬멧, 사고 충격으로부터 당신의 뇌를 정말 보호할 수 있을까

며칠 전 포뮬라원 역대 최고 드라이버 마이클 슈마허(Michael Schumacher)가 프랑스에서 스키를 즐기던 도중 충돌 사고로 인하여 뇌를 크게 다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슈마허의 사고 소식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지만, 동시에 스키로 대표되는 겨울 스포츠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미국 스키 연맹(National Ski Areas Association)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70% 이상의 스키, 스노우보드 인구가 보호 헬멧을 착용합니다. 이는 2003년과 비교해 볼 때 3배 이상이나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더 보기

2014년의 과학계

네이처(Nature)는 2014년 과학계가 기대할 수 있는 결과들을 정리했습니다. 유전자 조작 원숭이: 일본 게이오 대학을 포함한 몇몇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면역결핍/뇌 장애 원숭이를 만들 예정입니다. 윤리적 논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들 질병에 대해 인간에게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데에는 도움이 될것입니다. 이는 위 질병들은 쥐 실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작년 개발된 CRISPR 이라는 유전자 조작방법이 사용될 것입니다. 우주 탐사선들: EU의 로제타 우주선은 11월, 최초로 혜성(츄리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화성에는 인도의 탐사선과 나사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