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벤처스, 대기업 VC의 새로운 사례
2014년 1월 13일  |  By:   |  IT, 경영  |  No Comment

구글벤처스가 설립된 지도 5년, 구글벤처스는 이 시도를 비웃던 주위의 기대를 뒤엎고 2013년 한해 동안 3개의 회사를 상장시키고 6개를 매각하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캐피탈 회사로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구글벤처스의 투자 범위는 굉장히 넓습니다. 검색이나 안드로이드와 관계있는 분야, 스마트 온도조절기 Nest 같은 스타트업에만 투자할 것 같지만 자폐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혈액테스트를 실시하는 Foundation and SynapDX, 식물의 광합성을 이용해 연료를 개발하는 Cool Energy Systems 등 교육, 금융, 로보틱스 등에도 광범위하게  투자합니다. “세상의 혁신 대부분은 구글 밖에서 일어나죠. 우리는 우리의 돈, 시간, 전문성, 두뇌, 구글 브랜드를 훌륭한 기업을 짓는 데 활용하려고 합니다. ” 이들은 현재까지 200개 회사에 투자하였고, 주류 벤처캐피탈 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데이터 과학자들을 활용하여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를 도입했습니다.
투자금액은 “시드머니” 수준인 몇천 달러부터 올해 초 우버(Uber)에 투자한 2억 5,800만 달러까지 역시 그 폭이 넓습니다. 단순 투자 뿐 아니라 마케팅, 고용, 개발 업무까지 구글의 광대한 리소스를 활용하여 전폭적으로 지원합니다.

구글 벤처스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리콘밸리의 주류 벤처캐피탈로 좋은 수익을 남기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2009년 첫해 예산 1억달러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연 3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20개 넘는 회사가 상장하거나 매각됐습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 대부분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굉장히 좋은 실적입니다.

“구글벤처스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모두 비웃었어요. 구글이 투자자로서 그다지 좋은 명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거든요.” 실제로 대기업의 벤처사업 부문이 좋은 실적을 거두는 건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투자결정이 모회사의 전략과 일치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 때문이죠. 그러나 구글벤처스의 창업자이자 파트너인 빌 마리스(Bill Mairs)는 투자 성과로만 평가받는 완전히 독립된 회사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처음부터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구글 벤처스의 투자결정은 구글의 승인을 거치지 않으며, 실제로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구글의 경쟁자인 드롭박스,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등에 매각하기도 하였습니다.

구글 벤처스는 또한 구글의 기업문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야만 훌륭한 인재들을 데려올 수 있었기 때문이죠. 현재 60명의 구글 벤처스 직원은 대부분 구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으며, 구글 파트너들은 구글에 회사를 매각한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이 많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공동 창업자인 Rich Miner가 대표적이죠. “저희 팀은 대부분 특출난 회사들을 세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회사를 세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 후에 벤쳐 투자로 가는 경우가 많죠.”

2013년 초 Angellist에 2,800만 달러를 투자한 건은 구글벤처스의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회사는 벤처계의 Craiglist(중고장터 웹싸이트)로 이름 없는 작은 투자자들이 성공적인 벤처투자자에게 돈을 모아주는 새로운 스타트업 펀딩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현 벤처캐피탈 모델을 무너뜨릴 지도 모르는 시스템이죠. “사람들이 미쳤냐고 해요. 우리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지도 모르는 시도에 투자하니까요. 그러나 저희는 혁신이 일어나는 쪽에 투자하는 결정을 택하겠습니다.”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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