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분류의 글
  • 2020년 7월 13일. 비욘세의 새 뮤직비디오 티저, 아프리카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Danielle Paquette) 원문보기 나이지리아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그레이스 베시는 미국 미디어가 아프리카를 다루는 낡은 방식에 질려 있었습니다. 비욘세의 새 비주얼 앨범 “블랙 이즈 킹(Black is King)” 티저 속의 이미지들(페이스페인팅, 깃털, 동물 가죽 등) 역시 낡은 선입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느꼈죠. “아프리카 사람은 다 아침에 눈 뜨면 동물들이 막 돌아다니는 풍경을 본다고 생각하나 봐요.” 전 세계가 인종 문제에 눈을 뜨고 있는 요즘, 70초가량의 “블랙 이즈 킹” 티저가 해외에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20년 2월 24일. 동성애 금지 교칙 삭제: 종교적 가르침과 현실의 법 사이에 선 모르몬교 대학

    모르몬교 대학인 브리검 영 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의 학생 윤리 수칙(Honor Code)에서 “동성애적 행위”에 대한 금지 규정이 삭제된 지난 주, 캠퍼스 내 LGBTQ 학생들은 브리검 영의 동상 앞으로 몰려가 축하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대학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당국의 입장에 축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습니다. “조항 자체를 삭제하기는 했지만, 윤리 수칙의 원칙은 그대로이며, 담당 부서에 회부되는 사건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룰 것”이라는 트윗이 올라왔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브리검 영 대학의 학생들은 모르몬교의 더 보기

  • 2020년 2월 3일. 여성 운동 선수의 유급 출산 휴가가 갖는 의미

    스포츠계의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육아 휴직이나 출산 관련 수당의 문제는 좀처럼 다루어지지 않는 주제입니다. 지난 달,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선수 협회와의 단체 협약을 통해 임금 인상과 유급 출산 휴가를 보장하기로 한 겁니다. 평균 연봉이 75,000달러에 불과한데도 출산 휴가 기간 동안은 임금의 절반 밖에는 받지 못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평균 연봉을 130,000달러에 가깝게 인상하기로 했죠. (NBA의 평균 연봉은 700만 달러를 상회합니다.) 자녀가 있는 여성 프로 선수들에게는 리그가 방 2개짜리 아파트를 더 보기

  • 2020년 1월 13일. 미국의 대학 교육, 정말로 학생들을 왼쪽으로 몰아가고 있을까?

    미국의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을 가르는 인구학적 차이 가운데 가장 깊고 넓은 것이 바로 교육 격차입니다. 2016년 대선에서 백인 유권자들이 어떻게 표를 던졌는지를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죠.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의 64%가 트럼프에 표를 준 반면, 학사학위를 소지한 백인 가운데서는 38%만이 트럼프를 찍었습니다. 의원 선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드러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대졸 유권자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30개 하원 지역구 중 27곳의 의원이 민주당 소속입니다. 교육 수준에 따른 이 더 보기

  • 2019년 12월 13일.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는 “They”

    "그들"이라고 옮기면 안 됩니다. 특정 성별을 지칭하지 않는 단수 인칭대명사이므로, "그사람" 정도로 옮기는 게 맞습니다. 번역하는 관점에서는 굳이 대명사를 다 옮기지 않아도 뜻이 통한다면, 또 성별을 드러낼 경우 미국 심리학회가 지적한 것처럼 글을 읽는 사람의 무의식적인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면 대명사는 생략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더 보기

  • 2019년 12월 9일. 기부에 따르는 도덕적 딜레마

    연말 기부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자선과 기부의 불편한 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리가 어디에 얼마만큼의 돈을 기부할지를 결정할 때, 우리는 일종의 도덕적 판단을 하게 됩니다. 나의 도움이 가장 절실한 곳이 어디인지, 기부의 결과로서 어떤 것이 가장 가치있는지에 대한 판단이죠. 의식적인 차원에서는 개인적인 이유로 기부처를 정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기리는 뜻에서 양로원에 기부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이러한 선택을 통해 우리는 수학적인 계산을 하게 됩니다. 어린이의 삶이 어른의 삶에 비해 얼마나 더 더 보기

  • 2019년 11월 29일. “오케이부머”는 무엇인가? 누구인가?

    생물학적 나이를 떠나 '꼰대' 마인드를 지닌 사람에게 속 시원하게 할 수 있는 말이 "오케이부머"일지도 모릅니다. 더 보기

  • 2019년 11월 18일. 신뢰의 대가와 비용

    우리는 주변에서 사람을 너무 믿어서 고통받는 이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기 피해를 입은 고객, 연인에게 배신당한 사람,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은 사람 등 다양하죠. 당신도 누군가를 믿었다가 상처받은 경험을 갖고 있을 겁니다. 이런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타인을 너무 믿고, 속아 넘어가기 쉬운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인상은 사실과 다릅니다. 미국에서 수집된 신뢰 관련 최근 데이터를 살펴보면, 사람들이 타인을 믿을만한 존재로 여기는지를 말해주는 대인 신뢰도는 50년만에 최저치를 더 보기

  • 2019년 11월 14일. [가디언 영화 평론]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올 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 화제작이 되었습니다. 봉준호 특유의 다크코미디로 계층 간의 격차를 날카롭게 풍자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넘어 다양한 장면이 "짤"로 제작돼 소셜미디어를 수놓고 있습니다. 영어가 아닌 작품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상 최우수상인 오스카를 수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영화평론가 가이 롯지가 가디언에 리뷰를 올렸습니다. 더 보기

  • 2019년 11월 4일. 글쓰는 기계가 인간과 경쟁할 날이 올까요?

    지메일(Gmail)의 두 가지 기능 덕분에 이제는 많은 이들이 자동 글쓰기(automated writing)라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스마트 답장(Smart Reply)” 기능은 일상적인 이메일에 대한 간단한 답을 만들어 냅니다. “오후 3시에 만날까?” 같은 질문을 받는 경우, 클릭 한 번으로 “그래!”라는 답장을 만들어 낼 수 있죠. 더 놀라운 건 “스마트 작문(Smart Compose)” 기능입니다. 사용자가 쓰는 글을 봐가면서 문장의 나머지 부분을 제안하죠. 두 기능 모두 문법적으로 흠 잡을 데 없는 영어임은 물론이고, 약간 무서울 정도로 내가 쓰려던 더 보기

  • 2019년 10월 25일. 인간은 본디 배타적인가

    포퓰리즘에 기대어 사는 정치인들이 애지중지하는 선 가운데 하나가 우리편과 저쪽편을 가르는 선입니다. 외부인을 타자화하고 필요하면 이들의 위협을 생생하게 묘사해 적(敵)으로 만들어야 우리편을 열광시키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진화심리학자와 사회심리학자들은 우리편에 속하지 않는 이들 -남, 저쪽편, 경쟁자, 타자, 외부인, 적-을 믿지 못하는 경향이 인간의 뿌리 깊은 본성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에 관한 고전적인 실험으로 1970년 폴란드 태생의 심리학자 헨리 타즈펠이 한 실험을 들 수 있습니다. 타즈펠은 10대 남학생들이 더 보기

  • 2019년 9월 9일. “더치페이”의 의미와 기원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일요일 아침 친구들과의 브런치 모임,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웨이터가 테이블로 다가와 묻습니다. “한꺼번에 계산하시겠어요, 아니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칩니다. “따로따로 계산할게요!” 각자 자기가 먹은 것을 계산하는 이른바 “더치페이”는 이제 현대인의 관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계산서를 나누는 행위가 언제나 규범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 영국 사회에서는 친구를 외식에 초대하고 음식값을 내지 않는 것이 매우 이기적인 행동으로 여겨졌죠. 근대 초기의 유럽을 연구하는 시카고대학교의 역사학자 스티븐 핀커스는 1651년에 막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