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분류의 글
  • 2019년 4월 8일. 소셜미디어가 부추기는 속단하고 분노하는 사회

    만연한 당파주의와 무엇이든 들불처럼 빠르게 퍼져나가는 소셜미디어 환경은 쉽게 속단하는 인간의 습성을 한층 강화시켰습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인간들의 오랜 결함이지만, 초고속으로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더욱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소셜미디어 환경은 불완전한 정보에 근거한 경솔하고 성급한 판단을 부추기고, 감정적 정체성이나 이데올로기적인 입장을 한층 강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 발표되었죠. 최근에는 전 국방장관인 애쉬 카터의 부인 스테파니 카터가 2015년에 찍힌 사진을 해명하고 나선 일이 있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더 보기

  • 2019년 3월 25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5/5)

    4부 보기 누군가 부부관계를 정리하고 결혼생활을 끝내면, 특히 오랫동안 지속해온 결혼생활이 끝날 때면 사람들은 “딱한 일이다”, “그동안 함께 산 시간이 아깝다”라며 이런저런 말을 보태기 바쁩니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 동안 당사자가 대체로 행복했다면 헤어지는 건 딱한 일이 아니며, 함께한 시간이 어땠는지 평가할 자격이 애초에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해봤을 때 두 사람이 서로 부부의 연을 이쯤에서 그만 끊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면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더 보기

  • 2019년 3월 21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4/5)

    3부 보기 성공에 관한 ‘담론의 덫’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느냐뿐 아니라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까지 규정하려 듭니다. 정답은 꽤 간단합니다. 할 수 있는 한 다른 것을 희생하면서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해서 돈을 더 많이 벌어야 성공한 삶이라는 거죠. 실제로 사람들은 소득이 오를수록 일을 더 하면 추가로 벌 수 있는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을 점점 더 돈과 결부해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시간을 더 보기

  • 2019년 3월 18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3/5)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정해진 답이 있다는 주장과 시선을 저자 폴 돌란은 "담론의 덫"이라 부릅니다. 담론의 덫을 넘어서서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하지 못하는 이상 행복에 이르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습니다. 더 보기

  • 2019년 3월 14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2/5)

    1부 보기 영국 통계청은 영국인 표본 20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얼마나 행복한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의 약 1%는 아주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표본이 영국 인구 전체의 분포를 잘 반영해 선정됐다고 가정하면 전체 영국인 가운데 약 50만 명이 끔찍한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하면 아주 불행한 1%에 속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구체적으로는 주급이 400파운드가 일종의 마지노선이 됩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만 파운드, 우리돈 더 보기

  • 2019년 3월 12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1/5)

    모두가 잘 사는 법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에 관한 조언이 쏟아지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행동과학자 폴 돌란(Paul Dolan)은 사람들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행복에 이르는 길은 저마다 다르고, 정답 같은 건 없다고 말합니다. 더 보기

  • 2019년 3월 6일. 촉감, 냄새, 실제 경험이 더해진 가상현실 관광

    2001년, 론리플래닛에서 일하는 지인은 제게 한 놀라운 발견을 말해주었습니다. 여행 가이드 사업이 그들이 발간하는 여행안내 책자를 사긴 하지만 직접 여행을 하지는 않는 독자 그룹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론리플래닛은 이런 유형의 독자에게 “가상 여행자”란 별명을 붙였습니다. 이제 론리플래닛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은 가상현실(VR)기술을 이용하는 —이 행성과 NASA 덕택에 다른 행성에서도 가능한— 관광에 들떠있습니다. 토머스 쿡 같은 관광 회사는 가상현실 영화를 만들기도 했죠. 호주 관광청은 (360도 파노라마 비디오 같은) 가상현실의 시장 잠재력을 이해하기 더 보기

  • 2019년 3월 4일. 인종차별을 인종차별이라 부르지 못하는 미국 언론

    1964년, “뉴요커”는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인 배리 골드워터의 대선 캠프에 리처드 로비어 기자를 파견했습니다. 당시 골드워터 후보 캠페인의 골자는 주정부에 대한 연방정부의 개입이 과도하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후보가 대놓고 말하지 못하던 “진짜” 메시지를 세상에 알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골드워터가 말하는 “지역의 일”, “주정부의 일”이란 연방정부가 시행 중인 시민권 강화 조치에 맞서 백인 우월주의적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당시 로비어 기자가 썼던 글들을 읽어보면, 그는 남부 백인 지지자들 사이의 이러한 정서를 더 보기

  • 2019년 2월 25일. 서양인 동양철학 전공자가 본 곤도 마리에 열풍

    지난 주말, 저는 넷플릭스에서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에피소드 하나를 본 후 영감을 받아 옷장 서랍을 정리했습니다. 정말로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했던 일 가운데서는 그나마 뿌듯한 경험이었지만, “곤도 마리에식 정리 정돈”이 누리는 인기에는 견디기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물건이 넘쳐나서 괴로운 우리들에게 집을 정리하면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약속은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금의 곤도 마리에 열풍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동아시아 철학을 전공한 학자인 제 눈에는 곤도 마리에 열풍 가운데 매우 더 보기

  • 2019년 2월 22일. 마음의 평안을 해치는 단톡방에는 발을 끊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방이 사랑하는 가족끼리 만든 방이라도요.

    * 이 글을 쓴 엘리자베스 셔먼은 음식, 문화와 관련한 글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셔먼의 글은 <애틀란틱>, <롤링스톤>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실립니다. 셔먼은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문자메시지를 잘 확인하지 않습니다. 하이톤의 “띠리링” 하는 메시지 알림음이 들리면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해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진동도 아닌 무음 모드로 해놓다 보니, 연락해도 곧바로 답이 안 오는 사람, 연락이 닿기 까다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실 할 수만 있다면 제게 오는 모든 메시지의 더 보기

  • 2019년 1월 28일. 해외에서 자녀에게 모국어를 물려주려면?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 다 알아 듣잖아, 그렇지?” 덴마크 출신 엄마와 영국인 아빠를 가진 소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필자가 공항에서 만난 부부는 런던에서 아이를 이중언어구사자로 기르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빠는 덴마크어를 전혀 하지 못하니 딸에게 덴마크어로 말하는 사람은 엄마뿐이고, 그나마도 딸은 영어로 대답하죠. 사랑하는 사람과 모국어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경험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식에게 자신의 모국어를 물려줄 수 없다는 사실은 괴롭죠. 해외에서 거주하거나 이민을 간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더 보기

  • 2019년 1월 23일. 어떻게 지루함이 당신을 더 창의적으로 만들까요?

    체호프가 1897년에 발간한 <바냐 아저씨>의 젊은 아내 엘레나는 “지루해 죽을 지경이다”라고 불평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물론 우리는 엘레나가 오늘날 있었다면 어떻게 지루함을 사라지게 했을지 알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버즈피드, 트위터, 클래시 오브 클랜같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 무언가를 찾으면 됩니다. 당신이 엄청난 가치가 있는 엔터테인먼트 장비를 주머니에 가지고 있다면 따분함을 면하는 건 쉬운 일이겠죠. 하지만 만약 지루함과 권태가 우리를 더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고, 창의력을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일이라면 어떨까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