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류의 글
  • 2019년 10월 4일. 인공지능 기술의 숨은 비용(2/2)

    이 지적 부채에 대해 대차대조표, 곧 우리가 어떤 영역에 이런 이론 없는 지식을 사용하는지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 대차대조표에는 모든 지적 부채가 똑같은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인공지능이 만약 새로운 피자 레서피를 만든다면, 우리는 그냥 그 피자를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공지능으로 하여금 건강에 관한 예측을 하거나 치료법을 추천하게 만들 경우, 우리는 이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사회적 차원의 지적 부채 더 보기

  • 2019년 10월 4일. 인공지능 기술의 숨은 비용(1/2)

    다른 많은 의약품처럼 프로비질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각성제 모다피닐 안에도 작게 접힌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흔한 진정제처럼 사용법과 주의점, 약의 분자구조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작용 기전” 칸에는 잠이 확 달아나게 할 만한 문장이 한 문장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다피닐이 어떻게 각성 작용을 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프로비질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허가를 받고 널리 사용되는 약들 중에도 그 약이 정확히 우리 몸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약들이 더 보기

  • 2019년 9월 27일. 사촌과의 결혼은 위험할까(2/2)

    사실 인간이건 비인간이건, 서로 비슷한 표현형을 가진 이들끼리 더 짝을 잘 짓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동류 짝짓기(assortative mating)라 불리는 이 현상이 어쩌면 혈족간의 결혼이 선호되는 한가지 근거가 될지 모른다. 사촌이 항상 비슷한 외모를, 곧 비슷한 표현형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런 편이며, 곧 서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어쩌면 부모나 이성 형제에 대해서는 성적으로 거부감을 느끼지만 사촌이나 그보다 먼 친척에게는 끌리는 본성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엘비스가 더 보기

  • 2019년 9월 27일. 사촌과의 결혼은 위험할까(1/2)

    1972년작 서바이벌 게임(Deliverance)은 조지아 주 내륙으로 카누 여행을 떠난 이들이 산악지대 주민들과 충돌하면서 생긴 일을 다룬 영화이다. 일행 중 한 명은 현지인 아이 한 명과 친해지게 되는데, 그 아이는 근친 때문에 지적으로 열등하게 태어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반조라는 악기를 매우 잘 다루었고 그렇게 두 사람이 악기를 같이 연주한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후 이 아이는 일행을 매우 잔인하게 대하게 된다. 궁극의 금기 아프리칸 아메리칸, 라티노, 무슬림, LGBTQ 등의 집단에 더 보기

  • 2019년 9월 10일. 망각이란 무엇인가(2/2)

    인간의 본성 연구자들은 인간의 뇌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경험을 일반화하는 우리의 능력 중 적어도 일부는 과거의 기억을 능동적으로 망각하는 우리 뇌의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토론토 스카보로 대학에서 기계학습과 신경 네트웍을 연구하는 블레이크 리차드의 말입니다. 리차드는 뇌의 망각 능력이 어쩌면 과적합(overfit)이라 불리는 현상을 막아줄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과적합이란 인공지능 분야의 용어로 주어진 과거의 데이터에 너무 적합하게 학습된 나머지 새로운 데이터를 예측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 더 보기

  • 2019년 9월 10일. 망각이란 무엇인가(1/2)

    존재는 기억을 바탕으로 합니다. 기억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며 시간이 흐른뒤 이를 어떻게 우리가 떠올리는지에 대해 오랬동안 연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는 실상의 절반만을 바라본 것이었습니다. 기억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기억을 잊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10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과학자들은 마치 햇빛 아래 사진이 바래는 것처럼, 망각을 기억이 자연스레 사라지는 과정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연구자들에 의해 그러한 가정이 잘못이라는 사실이 더 보기

  • 2019년 8월 23일. [책] 리처드 세이무어의 “트위터링 머신(Twittering Machine)”

    지난 40년 동안 “포스트모더니즘”은 크게 악명을 떨치다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90년대의 문화 비평에서 이 단어는 단골로 등장했지만, 21세기 첫 10년 사이에 그 빈도는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브렉시트와 도날드 트럼프, 정체성 정치의 부흥, 그리고 소셜 미디어가 만들어내고 있는 온갖 혼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식인들은 다시 포스트모더니즘을 끄집어 내어, 이들이 서구 사회를 병들게 만든 요소의 하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티븐 핑커와 온라인 잡지 퀼레를 지지하는 일군의 신보수주의자들은 “포스트모던 좌파”들이 진보 진영에 주입한 더 보기

  • 2019년 8월 16일. 또 하나의 기후변화 경고, 북반구 고위도 지방에 너무 잦아지고 거세진 들불

    * 글쓴이 낸시 프레스코는 알래스카대학교 페어뱅크스의 연구교수로 알래스카 북극권 기후변화 시나리오 네트워크(SNAP, Scenarios Network for Alaska and Arctic Planning)의 코디네이터입니다. 북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방이 불타고 있습니다. 올여름 알래스카에서만 벌써 600건 넘는 들불이 나 1만km² 가까운 숲을 태웠습니다. 캐나다 북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베리아에서는 계속된 들불로 발생한 연기가 약 5만 2천km² 상공을 뒤덮었습니다. (역자: 5만 2천km²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합친 면적) 이 지역에서 들불 자체는 원래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알래스카대학교 극지방연구센터가 내놓은 연구 결과를 보면 더 보기

  • 2019년 8월 13일. 자신을 3인칭으로 표현할 때 우리는 더 지혜로워진다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말과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지혜에 이르는 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기 반성에 이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단순히 머리 속으로 생각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경우 자신이 평소 습관적으로 하는 생각에 빠지거나, 불필요한 감정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최근 한 연구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지는 사람이 오히려 중요한 순간의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거나 우울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최근 더 보기

  • 2019년 8월 6일. [책] 동작에 의한 생각: 동작은 어떻게 생각에 영향을 미치나(Mind in Motion: How Action Shapes Thought)

    우리는 특정 신체 부위가 특정 용도를 가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리는 걷고 달리는 데, 귀는 소리를 듣는 데 사용하지요. 그럼 뇌는 어떨까요? 물론 뇌는 생각을 하는데 사용됩니다. 그외에도 여러 용도가 있지만, 적어도 생각이 뇌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이 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21세기의 심리학자와 인지과학자들은 우리가 생각을 하기 위해 뇌 이외의 신체 부위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점점 더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뇌가 살아있기 위해 더 보기

  • 2019년 8월 2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인간뇌 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

    2009년 7월 22일, 영국 옥스포드에서 열린 TED글로벌 행사에서 뇌과학자 헨리 마크람은 청중들에게 엄청나게 복잡한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서 시뮬레이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커다란 목표를 정했습니다. “어쩌면 이를 통해 우리는 인식을 이해하고, 실재를 이해할 뿐 아니라, 물리적 실재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정한 기한 또한 대담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10년 안에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우리는 이 인공 뇌를 TED에 등장시켜 여러분과 이야기하게 만들겠습니다.” 이제 그가 말한 10년이 지났습니다. 더 보기

  • 2019년 7월 30일. 며칠 전 지구를 스쳐간 “도시 파괴자(City-killer)”

    앨런 더피는 의아했다. 지난 목요일, 그에게 방금 지구를 스쳐간 소행성에 대해 물어보는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그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사람들이 그 소식을 미리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 왕립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더피는 워싱턴 포스트에 이렇게 말했다. 이번 주, 몇 개의 소행성이 지구를 스쳐지나갈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는 곧 소행성 2019 OK 의 자세한 데이터를 찾아 보았다.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건 진짜 놀라운 일입니다.” 이 소행성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