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학회장 클라우디아 골딘 연설] 남녀 임금 격차, 어떻게 줄일 것인가?
2014년 1월 7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전미경제학회(American Economic Association)장인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클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는 1월 초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설을 통해 남녀 임금 격차의 현실과 원인, 그리고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여성은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76.5센트를 법니다. 남녀간 임금 격차는 1980년대와 1990년대 꾸준히 줄어들었지만 2000년대 이후는 그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2012년 정규직 남성의 평균 연봉(median annual earning)이 49,398 달러인 것에 반해 정규직 여성의 평균 연봉은 37,791 달러였습니다. 남녀 임금 격차의 원인으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임금이 더 낮은 직업에 종사한다는 것, 임금 협상을 남성들보다 적게 한다는 것, 그리고 양육을 위해서 커리어 중간에 육아 휴직을 쓴다는 것 등이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골딘 교수의 연설은 곧 발표될 논문에 기반을 한 것인데, 이 논문은 남녀 임금 격차에 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습니다.

우선 골딘 교수는 남녀 임극 격차가 직업군 별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나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반면, 금융이나 법조와 같은 분야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게 존재했습니다. 특히 시간 압박을 받는 금융 업무나 고객들을 자주 만나야 하는 로펌의 파트너와 같은 직업군에서 격차가 컸습니다. 같은 학교 비지니스 스쿨과 로스쿨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골딘 교수는 졸업생들이 시작할 때는 남녀가 같은 월급을 받지만 5년 뒤 격차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15년 뒤에는 큰 격차를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MBA 학위를 받은 뒤 10~16년이 지난 후 여성들은 같은 학교를 졸업한 남성들 월급의 55%만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 가지 요소가 이 임금 격차의 84%를 설명합니다. 첫째는 비지니스 스쿨에 입학하기전에 받은 교육, 즉 학부 성적이나 금융 수업 이수 여부로 이것이 격차의 24%를 설명합니다. 둘째는 중간에 육아 때문에 커리어를 잠시 쉬는 것, 이로 인해 경험이 달라지는 것이 격차의 30%를 설명합니다. 세 번째로는 주간 노동시간 차이로 이것이 임금 격차의 30%를 설명합니다.

골딘 교수는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성들이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는 좀 더 유연한 노동 시간을 보장하는 것과 팀으로 짜여진 직원들이 어떤 업무에 부여된 책임을 공유함으로써 한 사람의 노동자가 특정 시간에 반드시 오피스에서 일을 해야 하는 구조를 바꾸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WSJ)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