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arendt
  • 2018년 7월 30일. 날씨와 시험 성적의 관계

    더운 날씨는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조슈아 그라프 지빈 교수와 공저자들은 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National College Entrance Examination) 당일 날씨와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했습니다. 중국에서 대학 입학 시험은 수백만 명의 학생들과 가족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연구자들은 시험 당일 기온이 시험날 평균 기온보다 섭씨 3.29도 높아지면 학생들의 시험 점수가 1.12% 줄어들고, 명문대에 입학할 가능성도 1.97%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학 입학 시험 성적이 명문대 입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가 더 보기

  • 2018년 7월 13일. 창업가의 성공과 나이의 관계

    19세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 21세에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 그리고 19세에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스타 창업자들의 신화와 같은 이야기는 젊음이야말로 창업에 어울리는 나이라는 오래된 믿음을 강화합니다. 하지만 창업가들의 나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데이터가 가리키는 결론은 믿음과 배치됩니다. “나이와 고속 성장하는 기업의 창업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피에르 아주레이 (Pierre Azoulay) 교수와 공저자들은 평균적으로 성공한 창업가들은 40대 이상의 중년임을 데이터로 보여줍니다. 이들은 미국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적어도 한 더 보기

  • 2018년 4월 30일. 외환 보유고의 지정학

    왜 어떤 나라는 외환 보유고를 열어봤을 때 미국 달러가 많고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을까요? 최근 발표된 논문에서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와 공저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미국과의 동맹 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국가가 외화를 어떤 화폐로 보관할지 결정하는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통화의 안정성, 유동성과 국가 간의 교역 정도와 같은 금융 관련 요인입니다. 두 번째는 동맹 관계와 같은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요인입니다. 이 가설은 왜 핵보유국이 아닌 독일의 더 보기

  • 2018년 4월 6일. 부모가 하는 일을 더 많이 알고 배우며 자란 자식이 창업가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

    부모가 자신의 직업에 관해서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훗날 자녀가 자라 창업가가 될 확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의 한스 비드 교수와 스탠포드대학교의 폴 오이어 교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의 대화와 교육, 그리고 기업가 정신(Dinner Table Human Capital and Entrepreneurship)”이라는 논문에서 유년기 동안 아버지가 일하는 분야의 지식에 노출되는 것이 나중에 아버지의 연줄을 통해서 그 분야 사람들을 아는 것과 비교해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를 “저녁 식사 자리의 인적 자원”이라고 불렀습니다. 법에 더 보기

  • 2018년 3월 15일. 미국에서 눈에 띄게 줄어든 남아선호 사상

    딸보다 아들을 선호하는 부모들의 성향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데,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부모들이 딸을 선호하게 돼서가 아니라 아마도 아들이 가져올 문제들에 대한 걱정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갤럽은 1941~2011년 아들과 딸에 대한 선호에 관해 총 10번의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할 때마다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만약 아이를 한 명만 가질 수 있다면 40%의 응답자가 아들을, 28%의 응답자가 딸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머지 응답자는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는 아이 더 보기

  • 2018년 3월 5일. 독일 과학책에 대한 저작권 소멸이 미국의 수학과 과학 발전에 기여했다

    1942년 7월 6일,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독일에서 출판된 10만 권 이상의 책에 대한 미국 내 저작권을 행정명령을 통해 몰수했습니다. 미국 내 출판사들에는 독일 출판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책을 재판해서 판매할 기회(Book Republication Program, BRP)가 생겼습니다. 미국 과학자 대부분이 독일어로 된 책을 읽을 수 있던 당시에 미국 출판업계는 영어로 독일의 중요한 과학 관련 서적을 유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독일의 과학 서적 가격은 평균 25%가 떨어졌고, 더 떨어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더 보기

  • 2018년 2월 8일. 학생 성적에 교사의 성별이 영향을 미칠까? 서울의 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여전히 다수가 남성인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특히 과학기술 분야(STEM)에 종사하는 여성의 수는 여전히 적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교사들이 학생의 성별에 따라 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갖는 기대치가 다르고, 그 기대치 대로 학생들의 성적이 나오고 결국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여학생의 수학 능력에 대한 편견이 여학생의 수학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성별 격차의 원인을 찾는 최근 연구들은 교사의 성별이 같은 성별을 가진 학생의 성과에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출산은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덴마크의 사례

    최근 여성과 남성이 노동 시장에서 받는 임금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는 존재합니다. 이 연구는 1980~2013년에 걸친 덴마크 전체 인구 데이터를 이용해서 노동 시장에 존재하는 성별 임금 격차의 대부분이 여성의 출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른 요인을 다 통제한 뒤 출산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보다 돈을 적게 벌게 되는 현상을 “출산 벌칙(child penalty)”이라고 정의하면 덴마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이러한 출산 벌칙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20%나 소득이 낮다는 더 보기

  • 2016년 12월 29일. 백인 노동자들의 고용이 모든 연령대에서 다른 인종보다 더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백인들이 경기 회복에서 소외된 걸까요? 트럼프의 승리는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이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경제 상황은 선거 분석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을지 모릅니다. 히스패닉, 흑인, 그리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일자리는 2008년 금융 위기 직전 경제 지표가 최고치에 달했던 2007년 11월보다도 수백만 개 더 많아졌습니다. 반대로 백인의 일자리는 그때보다 70만 개나 줄어들었습니다. 많은 백인이 경기가 회복되는 동안 많은 일자리가 생겨난 대도시에 살지 않고 있으므로 이는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닙니다. 더 보기

  • 2016년 12월 26일.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자동화입니다.

    쉐리 존슨(Sherry Johnson) 씨가 자동화에 빼앗긴 첫 일자리는 조지아 주에 있는 신문사에서 프린트 기계 안으로 종이를 채워 넣는 작업이었습니다. 나중에 존슨 씨는 기계가 물건을 만들고 재고를 관리하는 일까지 익히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걸 지켜보는데 화가 나더라고요. 도대체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거냐는 생각이 들면서요.” 존슨 씨는 컴퓨터 수업을 수강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대나 30대의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에 훨씬 더 빨리 적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우리가 더 보기

  • 2016년 12월 19일. 교육 성과가 뛰어난 다른 나라에서 미국이 배울 수 있는 것

    3년에 한 번씩, 69개국의 총 50만 명에 달하는 15세 학생들이 2시간 동안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봅니다. 국제학생평가시험의 준말로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라고 불리는 이 시험은 다른 시험과 달리 학생들의 암기력을 측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 시험은 학생들이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풀게 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패턴을 보여주고 패턴에 대한 조리 있는 주장을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시험은 학생들의 기술(skills), 즉 아직 기계가 정복하지 못한 능력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더 보기

  • 2016년 11월 25일. 트럼프 정권의 무역 정책은 실제로 어떨까요? 세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2)

    1부 보기 시나리오 2: 역풍 감수하고 적극적인 권한 행사 무역 정책에 대통령이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에 관한 조항은 사실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단일 상품이나 품목을 놓고 WTO에 제소하기보다는 긴급 조치 등을 발동해 특정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제품 전체에 관세를 매기는 식의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물품에 일괄적으로 45%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