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의 미래
2014년 1월 23일  |  By:   |  IT, 경제, 칼럼  |  4 Comments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생산성이 높아지면 인류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더라도 그 풍요를 얻은 인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이고, 또 다른 일자리가 생길테니까요. 그러나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일자리를 잃은 섬유산업 숙련 노동자를 생각해보면 문제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관련 폴크루그만 기고문 보기)

1500년 영국인의 75%가 농업에 종사했지만 1800년이 되자 35%까지 줄어들었습니다. 18세기 제조업은 가내 수공업이었으나 19세기 말이 되자 자동화된 대형 공장이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 중요한 건 장인들의 노동력이 아니라 투자 자본이었죠. 이 당시 일어난 변화는 단순히 인간의 힘을 기계로 대체한 것이 아니라 작업을 세분화시키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정해 단순한 직업으로 바꾸는 과정이었습니다. 새 직업들이 나타났죠. 기계를 다루는 작업은 주의가 필요한 어려운 직업이었으므로 좋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저임금 노동자 수요는 업무가 단순하게 분화된 저부가가치 작업뿐이었죠. 일자리가 없어진게 아니라 저임금 단순반복 직업 일자리가 대량 양산되었고 고임금 직종이 일부 양산 된 점을 주목할 만합니다.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나타났음에도 평균을 비교하면 1750년에서 1850년까지 실질 임금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실질임금 상승이 생산성 향상 속도를 쫓아가기 시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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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는 “교육과 기술발전의 달리기 시합” 에서 노동자들이 성공을 거뒀습니다. “황금시대” 에 숙련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중산층이 번성하며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했지요. 그러나 이 경주에서 살아남아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계속 배워야합니다. MIT 의 데이비드 아우토르는 기계의 인간 대체가 상대적인 가치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일본의 공장은 모두 자동화 되어있으나 인도의 공장은 저임금 인력에 의존하는게 좋은 예죠. 1980년 이래 미국의 제조업 종사자들은 기계와 신흥시장의 저임금 노동력에게 계속 일자리를 뺏겨왔습니다.

이제 선진국 시장 노동시장은 예전과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제조업이 줄고, 서비스 시장이 전체 노동시장의 70% 까지 성장했죠. 흥미로운 점은 이제 컴퓨터가 머리를 쓰는 직업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차를 운전하는 건 무조건 인력이 필요한 일이었죠. 2030년-40년대에는 구글의 무인 자동차가 택시기사를 대체할 겁니다. 컴퓨터는 인간만큼 똑똑할 뿐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에도 접근 가능합니다. MIT 의 에릭 브린졸프슨과 앤드류 맥아피 교수는 “제2의 기계시대” 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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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간단한 기사도 컴퓨터가 쓸 수 있겠죠. 비행기 조종사가 필요할까요? 교통경찰은요? 군인은요? 옥스포드의 칼 베네딕트와 마이클 오스번은 47%의 직업군이 자동화되며 서서히 줄어들어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는 회계, 법률, 기술적 글쓰기 등 기존에 화이트칼라 직업으로 분류되던 직업도 포함됩니다. 살아남는 직업은 대신 높은 교육수준을 요구하고 굉장히 높은 연봉을 줄겁니다. 이에 타일러 코웬은 “평균은 끝났다” 라고 선언합니다. ( 관련뉴스페퍼민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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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의 자본을 소유한 사람들과 “슈퍼 매니저” 들이 사회가 만드는 부가가치를 모두 가져갈 것입니다. 그러나 중산층은 정치 사회적 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이죠. 역사의 사례를 보면 혁신은 현존하는 직업을 앗아간 후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냅니다. 기술발전은 지금 당장의 임금을 쥐어짜나 장기적으로 볼때 모두가 잘 사는 길로 나아가게 할 겁니다.

그렇다고 정책결정자들이 앉아서 기다릴 때는 아닙니다. 정치적으로 얼마나 잘 반응하느냐에 따라 적응 속도가 달라질겁니다. 케인즈의 말대로 지금이 “일시적 불균형 상태” 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책 결정자는 혁신과 성장이 일부 구성원의 성공을 가져오면서도 다른 이들이 고통받지 않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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