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2월 24일
    유럽축구연맹 54번째 회원국 지브롤터의 꿈

    지브롤터(Gibraltar).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의 기둥에 비유됐던 지브롤터 해협의 북쪽 이베리아반도 남쪽에 자리한 이곳은 그리스인들에게는 ‘세상의 끝’이었고, 이베리아 반도의 주인이 로마 제국, 사라센 왕조, 스페인 제국으로 변하는 내내 경제적,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1713년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한 뒤 위트레흐트 조약을 통해 통치권을 넘겨받은 뒤로 아직 스페인에 이를 넘기지 않고 있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조금 넘는 넓이의 지브롤터에는 3만 명 남짓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 지브롤터가 어제 프랑스 더 보기

  • 2014년 2월 24일
    영어 대국: 영어를 사내 공용어로 사용하는 기업들

    중국 시골에서 자라고 공대를 졸업한 위안칭 레노보 회장은 40세가 될 때까지 영어를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 레노보가 IBM을 매입하면서 영어를 익혀야겠다고 결심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떠났습니다. 개인 교사를 고용했고, 바쁜 와중에 매일 몇 시간씩 영어 뉴스를 챙겨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분기 실적 발표회에서는 모든 회의를 영어로 진행했죠. 영어를 사내공용어로 택하는 비 영어권 다국적기업은 레노보 뿐이 아닙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는 현상은 처음에는 크기는 작지만 국제적인 국가, 이를테면 싱가폴, 스위스, 북유럽 국가에서 시작됐죠. 더 보기

  • 2014년 2월 24일
    도시와 자살률 사이의 관계

    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는 속도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식료품, 의류와 같은 소비재가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모든 것이 인구의 증가폭과 정비례하게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어떤 것들은 훨씬 많이, 또 다른 것들은 훨씬 적게 증가하기도 합니다. 살인이나 자살과 같이 말이죠. 얼마전, 브라질의 한 대학(Universidade Federal do Ceara)은 뉴욕대학교와의 협동 연구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브라질의 도시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도시가 커지면 커질수록 살인율은 증가하는 반면, 자살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던 것입니다. Image from 더 보기

  • 2014년 2월 24일
    삶과 죽음의 기준이 된 지능: 할 v. 플로리다

    16명의 형제들 사이에서 가장 머리가 나쁜 아이였던 프레디 리 할은 종종 어머니의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평생을 글을 읽지 못하며 말을 더듬고 어둠을 무서워했습니다. 그의 자매 중 한 명인 다이아나는 법정에서 말했습니다. “그가 성인이었을 때도, 그는 정신적으로는 아이였어요. 나는 할을 가능하면 바깥 세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세상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1978년, 할은 그의 친구 맥 러핀과 같이 편의점을 털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들은 자동차를 필요로 했고, 임신한 상태였던 21세의 캐롤 허스트를 숲으로 운전하게 더 보기

  • 2014년 2월 21일
    수퍼모델과 사귀는 방법

    이 기사의 제목에 낚여서 들어오셨다고 해도,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신 분들은 이 기사가 정치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곧 알아보실 겁니다. 그렇지만 무엇이든 제목만 대충 훑어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죠. 전미공화당의원협의회(National Republican Congressional Committee)는 요즘 바로 이런 점을 노린 정치 홍보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문에 메사추세츠 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등록한 존 티어니(John Tierney)의 멋진 사진과 함께 “존 티어니를 의회로”라는 문구를 건 홈페이지(http://www.johntierney2014.com/)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티어니 지지 사이트 같아 보이지만,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티어니는 가장 극단적이고 당파적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가는 중산층의 은퇴 설계를 박살낼 법안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등, 그를 뽑아서는 안 될 이유들을 잔뜩 열거하고 있죠. 하단에는 기부 버튼까지 마련되어 더 보기

  • 2014년 2월 21일
    나라별 전투식량 열전

    전투와 전쟁에서 병사들의 배를 채우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잘 먹어야 잘 싸운다(army marches on its stomach)”는 나폴레옹의 말이나 손자병법, 삼국지에서 병참기지를 급습해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병사들의 사기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투식량은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휴대하기 쉬워야 하고 동시에 안전하고 쉽게 데워 먹을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기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먹을 만한’ 전투식량용 피자를 개발하는 데 오랜 더 보기

  • 2014년 2월 21일
    르브론 제임스는 왜 자신의 가치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나?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는 아마도 현재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최고의 선수일 것입니다. 그의 2013년 연봉은 1,750만 달러(약 187억 원)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 큽니다. 오클라호마 대학의 경제학자 케빈 그리어 (Kevin Grier)는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가치에 비해 훨씬 더 적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제임스는 현재 소속팀 마이애미 히트 (Miami Heat)로 옮기기 전에 클리브랜드 캐빌리어스(Cleveland Cavaliers)에서 뛰었습니다. 그가 클리브랜드를 떠난다는 발표가 난 뒤 이 팀의 가치는 수천만 달러 떨어졌습니다. 반면 그의 새 둥지인 더 보기

  • 2014년 2월 21일
    미국, 번창하는 도시일수록 소득 불평등 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번창하는 도시가 그렇지 않은 도시들에 비해서 더 높은 수준의 소득 불평등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시의 번창이 소득 불평등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득이 더 균등한 도시들의 경우 테크나 금융과 같이 경제 성장을 이끄는 산업 분야를 유치하는 경우는 적었습니다. 소득이 더욱 균등한 도시들의 경우 주요 산업은 운송이나 교통, 그리고 창고업(warehousing)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들이 경제의 활력을 더 보기

  • 2014년 2월 21일
    소셜미디어를 대하는 남녀의 차이

    미 여성미디어센터(the Women’s Media Center)에서는 얼마전 소셜미디어를 대하는 남녀의 차이에 관한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짚어봅니다. image from internetserviceproviders.com SNS는 남성보다 여성의 사용비율이 높다. 62%의 남성이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여성의 경우 이 비율은 9%가 높은 71%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 SNS를 사용하는 총 인구는 약 1.3억명으로 이는 일본의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입니다. 여러 소셜 미디어 서비스 중 평균 사용시간이 가장 긴 것은 페이스북이었으며, 트위터, 링크드인, 마이스페이스, 구글플러스가 뒤를 더 보기

  • 2014년 2월 21일
    소금이 음식에 끼치는 영향

    엘 불리의 페랑 아드리아는 한 때 소금을 “요리를 변화시키는 단 하나의 물질”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대부분의 요리사들은 소금이 짠맛과 함께 음식의 전반적인 풍미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소금은 쓴맛을 없애주고 단맛을 강하게 만들며 향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쓴맛의 억제:  소금은 쓴맛을 사라지게 만드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애호가들은 커피를 추출하기 전에 매우 적은 양의 소금을 넣으며, 절인 올리브는 와인의 쓴맛을 신기하게 감추어줍니다. 그러나 분자수준에서 어떤 일이 더 보기

  • 2014년 2월 20일
    국경없는 환자들: 의료 서비스의 세계화 전망

    미국에 사는 클레어 모리스씨는 무릎 교체 수술을 받기 위해 조사를 하다가 미국에서는 15000달러가 드는 수술이 코스타리카에서는 반 값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널리 퍼지면서, 10년 전까지만 해도 의료 관광의 미래는 아주 밝아보였습니다. 같은 의료 서비스를 싼 값에 받을 수 있다면 환자들은 기꺼이 해외로 나갈 것이고, 보험회사와 정부는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죠. 2008년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2012년까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미국인의 수가 10배 더 보기

  • 2014년 2월 20일
    전쟁과 개입에 지친 강대국들 덕에 독재자들이 덕을 본다?

    1990년대 미국과 유럽의 언론을 매일같이 장식했던 보스니아 내전을 비롯한 발칸반도의 혼란을 보도하는 기자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톱 기사를 쓰고 싶은 욕망이 없지 않았을 테고, 생사를 오가는 전쟁터를 누빈다는 공명심도 있었겠지만 근간에는 분명 이 사태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반인륜적이고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온 세상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건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37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UN 인권보고서를 작성한 이들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