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2월 1일
    ‘한 끼 63만 원’ 세계 최고 식당이 문을 닫은 이유는

    1월 한 달 뉴욕타임스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기사 중 하나는 세계 최고의 식당에 단골로 꼽히는 코펜하겐의 식당 노마(Noma)가 문을 닫는다는 이 기사였을 겁니다. 장사가 잘 안 돼서 폐업하는 건 아니고, 지금의 식당 운영 방식과 요식업계의 관행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기 위해 휴지기를 갖겠다는 게 발표의 요지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식당이라고 꼭 음식값이 비싸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노마에서 한 끼는 우리돈 63만 원으로, 매우 비쌉니다. 그렇게 비싼데도 예약이 열리는 더 보기

  • 2023년 1월 28일
    “경쟁 금지를 금지”하려는 승부수, 통할까

    연방거래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는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정부의 시장감시 기구입니다. 5명의 위원(commissioner)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이고, 그중 한 명이 위원장(chair)을 맡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기관장 가운데 리나 칸(Lina Khan) 연방거래위원장은 아마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일 겁니다. 2017년 로스쿨 3학년 학생 때 쓴 논문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Amazon’s Antitrust Paradox)은 지금의 칸 위원장을 만든 역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논문과 칸 위원장의 연방거래위원회가 플랫폼 경제 시대의 시장을 어떻게 감독하는지에 관해서는 더 보기

  • 2023년 1월 20일
    ‘과학자의 반란’은 올바른 판단이 될 수 있을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인류가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일 겁니다. 정당화라는 단어는 이 목적이 선한 종류의 목적인 반면 수단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임을 암시합니다. 예를 들어 아픈 배우자를 살리기 위해 약방의 문을 부수는 것이나 강도에게 쫓기는 친구를 숨겨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대체로 목적이 얼마나 가치 있느냐, 또 수단이 얼마나 무도한가에 따라 답을 내리고 생각을 바꿀 겁니다.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에는 학회에서 동료 더 보기

  • 2023년 1월 17일
    ‘안전한 의석’, ‘소액 기부 급증’은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까

    새해 초부터 미국 정치 관련 뉴스를 도배하다시피 한 건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일어난 이례적인 여당의 집안싸움이었습니다. 케빈 매카시 의원은 무려 15번의 투표 끝에 자신을 반대하던 강경파 의원들을 간신히 설득해 하원의장으로 뽑혔습니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예상보다 표를 못 받으며 민주당보다 고작 9석 많은 다수당이 됐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지만, 한 표 한 표가 중요해지면서 극단적인 성향의 의원들의 지나친 요구까지 억지로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 언제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118기 의회는 더 보기

  • 2023년 1월 13일
    큰 키를 여전히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1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란에 “육안으로 하는 해부학(Gross Anatomy)”의 저자 마라 알트만이 쓴, 오늘날에는 작은 키가 더 유리하다는 내용의 칼럼은 보편적인 믿음에 도전하는 흥미로운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키가 작은 편에 속하는 글쓴이 알트만은 큰 키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통념은 오늘날엔 통하지 않으며, 작은 키가 생존은 물론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다는 다양한 근거를 논리적으로 나열합니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의 측면에서 보자면, 작은 키를 오히려 큰 키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리라는 알트만의 전망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더 보기

  • 2023년 1월 10일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은 나라, 인도 이야기

    다음달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 뉴욕타임스의 로저 코헨 파리 특파원이 쓴 장문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코헨이 사진기자 모리시오 리마와 함께 인도에 2주간 머물며 취재해 쓴 기사였습니다. 인도에서는 이번 전쟁을 중립적으로 혹은 별 관심 없이 바라보는 견해가 줄곧 대세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또 한국인으로서는 그런 견해를 유지하기 쉽지 않기에 이 기사에 관심이 갔습니다. 기사를 다 읽고 나니, 이번 전쟁이 왜 쉽사리 끝나지 않고 더 보기

  • 2023년 1월 7일
    이번 새해에는 또,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바야흐로 결심의 시즌, 새해입니다. ‘작심삼일이 과학’이라면, 이미 올해도 결심과 실패의 주기를 지나신 독자 분도 계실 듯합니다. 뉴욕타임스에도 새해를 맞아 결심에 관한 칼럼이 실렸습니다. 영국의 대문호 새뮤얼 존슨이 실은 결심을 좀처럼 지키지 못한 사람이었다는 데서 착안한 칼럼인데요, 해당 칼럼을 번역하고 이어 사람은 왜 결심을 하는지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 새해에는 또,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 2023년 1월 3일
    테슬라는 이제 ‘진짜’ 시장 경쟁 앞에 섰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낸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해를 정리하는 기사 가운데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가 주가가 속절없이 내리는 통에 울상이라는 기사도 많았죠. 테슬라의 부침에 관한 기사는 미국 언론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시가총액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비싼 회사로 등극했으니, 그만한 관심이 따르는 것도 당연합니다. 지난해 테슬라가 어려움을 겪은 이유 중 하나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보여준 정치적인 더 보기

  • 2022년 12월 29일
    화성 이주만큼 어렵다는 레이저 핵융합, 20년 뒤면 가능할까

    이달 초 미국 주요 언론은 “핵융합 에너지 점화 실험 대성공”이라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국립 연구소에서 거대한 레이저를 이용해 수소 원자 핵융합 반응을 일으켰는데, 들인 에너지보다 나온 에너지가 더 많은 결과를 얻은 겁니다. 화석 연료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깨끗한 에너지의 상용화가 눈앞에 당도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모든 기술이 그렇듯 이제 막 초기 실험에 한 차례 성공한 기술을 상용화하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또한, 비용도 비싸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핵융합과 달리 핵분열로 에너지를 얻는 더 보기

  • 2022년 12월 28일
    ‘몸통’ 트럼프를 기소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 다음은?

    지난해 1월 6일 있던 의사당 테러를 조사한 미국 하원 특별조사위원회가 마지막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여러모로 ‘역사적인’ 특조위는 마지막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해야 한다고 법무부에 권고했습니다. 특조위는 1월 6일 의사당 테러에 가담한 이들이 구체적으로 미국 법전(U.S.C., United States Code) 18조 형법 네 가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공격에 단순 가담한 이들 대부분이 처벌을 받았는데, 사실상 이 사태를 기획하고 부추긴 핵심 인물이라 할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더 보기

  • 2022년 12월 24일
    지금까지와는 확실히 다른 AI, 챗GPT

    지난달 30일, 현재 가장 앞서 있는 AI 연구기관 중 하나인 오픈AI(Open AI)가 챗GPT(ChatGPT)라는 AI 채팅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지 나흘 만에 100만 명 넘는 사람이 챗GPT를 이용하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교육은 챗GPT를 이용해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많은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의 제이넵 투펙치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을 통해 인공지능을 적절한 보조 교재로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몇 년 전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이라는 교수법으로 회자했던 방법입니다. 스브스 프리미엄에 거꾸로 교실과 인공지능의 더 보기

  • 2022년 12월 19일
    55년 경력 마무리하고 퇴임하는 ‘미국의 의사’ 파우치

    12월이 되면서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로 ‘올해의 인물’이나 ‘올해의 사건’을 뽑고 정리하는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죠. 파우치 박사를 수식하는 말은 매우 많지만, 그의 정식 직함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소장입니다. 지난 2년간 어김없이 올해의 인물로 뽑히곤 한 파우치 소장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50년 넘게 일한 국립보건원을 떠나기로 하면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