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9월 30일
    [전문 번역] 리사 헤인즐링 칼럼 “미국 정치를 집어삼킨 대법원”

    이번 회기 미국 대법원이 내린 판결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판결이 바로 웨스트버지니아 대 환경보호청(EPA) 판결입니다. 그 내용에 관해 프리미엄 콘텐츠에도 글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팟캐스트 아메리카노 세 번째 시즌 두 번째로 함께 읽은 책 “지구를 살린 위대한 판결”의 뒷부분에서 엄청난 반전을 선사한 주인공 리사 헤인즐링 교수가 이번 대법원판결의 함의에 관해 애틀란틱에 칼럼을 썼습니다. 보수 대법관들이 요구하는 엄격한 원전주의와 지나치게 상세한 내용의 법안을 요구하는 더 보기

  • 2022년 9월 28일
    [필진 칼럼] 유당불내증과 유당내성

    우유나 유제품을 먹고 나면 배가 불편하거나 화장실을 가야 하나요? 통계가 맞다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그럴 겁니다. 이는 유당불내증이라 불리는 증상으로 어떤 의미에서 이는 정상입니다. 오히려 우유를 잘 소화하는 이들이 유전적으로는 예외에 속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직 우리가 답을 알지 못하는 흥미로운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에 대한 한가지 해답을 주는 연구가 지난 7월 27일 네이처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일단 유당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사람들은 유당불내증을 앓았는지를 먼저 봅시다. 유당(lactose)은 젖당이라고도 불리는, 포유류의 더 보기

  • 2022년 9월 23일
    [필진 칼럼] NYT 칼럼니스트들의 고백 “내가 틀렸습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란에 흥미로운 인터랙티브 기획이 실렸습니다. 8인의 칼럼니스트가 과거에 기고한 글 가운데 잘못된 예측을 담았거나 사안에 대해 의견이 달라진 글을 들고나와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는 일종의 반성문을 쓴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당파성과 양극화가 극대화된 시대, 소셜미디어상의 반향실이 원래 의견을 고수하는 쪽에 인센티브를 주는 시대”에 자신이 틀렸다는 점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여전히 선의의 지적인 토론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돌아보고 필요하면 고치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기획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연 화제가 된 글은 더 보기

  • 2022년 9월 21일
    [필진 칼럼] 게임화(gamification)에 대처하는 법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주변 환경을 변화시킵니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에는 같은 종의 다른 개체가 포함되며, 특히 인간을 비롯한 사회적 동물은 사회적 상호작용, 곧 다양한 종류의 의사소통을 통해 같은 목적을 실현합니다. 게임의 요소를 이용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화(gamification)도 그 연장선에 존재합니다. 물론 개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의사소통이 그 개체에 반드시 부정적 효과만을 가져오지 않는 것처럼 게임화 역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Hooked”의 저자 니르 아얄이 말하는 것처럼, 더 보기

  • 2022년 9월 19일
    [필진 칼럼] 현대 전쟁의 공급망

    현대전(戰)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21세기 초 미국이 전 세계에서 벌인 ‘테러와의 전쟁’ 때만 해도 없었지만, 요즘엔 거의 빠짐없이 쓰이는 전술적인 핵심 무기가 바로 드론입니다. 지난 4월에 뉴욕타임스는 미국 공군 소속 드론 조종사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고발했습니다. 조종사들은 라스베거스 근처의 평범한 사무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밀 군사 시설)에 매일 출근해 지구 반대편의 드론으로 작전을 수행하는데, 예전에는 할 수 없던 명령을 수행하다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비롯한 참전 군인들이 겪는 정신 더 보기

  • 2022년 9월 16일
    [필진 칼럼] 질병을 앓는 이에게 공감하는 법에 관하여

    큰 병을 앓게 된 사람들이 병으로 인한 육체적인 괴로움 외에 공통적으로 꼽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고통과 더불어,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인데요, 가족과 친구의 존재는 어려운 상황에서 심리적 지지대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쁜 의도가 없는) 배려 없는 말과 행동이 환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지난달 초, 워싱턴포스트는 암 환자와 대화할 때 지켜야 할 에티켓에 관한 칼럼을 실었습니다. 암 생존자인 필자는 칼럼 서두에 각종 “나쁜 예”를 소개합니다. 처음 만난 더 보기

  • 2022년 9월 13일
    [필진 칼럼] 상처만 남긴 보리스 존슨 총리의 3년

    보리스 존슨 총리가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 7월 13일에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2016년 6월 영국 국민은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유럽연합의 일원으로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는 의견보다 52%:48%로 근소하게 앞선 표 차였지만, 어쨌든 국민투표 결과는 결과였습니다. 집권 보수당은 국민투표 결과에 자신의 직을 걸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으로 테리사 메이 총리를 구원투수로 투입합니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했어도 아예 모든 관계를 끊고 남으로 지내는 건 아니니 유럽의 일원이 아닌 영국과 더 보기

  • 2022년 9월 9일
    [필진 칼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앞둔 바이든, 현실과 이상의 괴리

    지난 7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MBS)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고 돌아오기 전에 올라온 기사와 칼럼들을 모아 정리한 글입니다.   모든 국가가 외교 무대에서 국익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국제 관계는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명분과 실리 사이의 줄타기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압도적인 국력으로 국제 질서를 주도해온 동시에 국제무대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내세워 온 국가입니다. 말과 행동 사이의 괴리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일 것입니다. 이달 중순으로 더 보기

  • 2022년 9월 6일
    [필진 칼럼] 틱톡과 알고리듬

    2020년 여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대해 얼핏 무리해 보이는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IT 기업이지만 엄연히 사기업인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지분을 미국 회사에 매각하라고 명령했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를 트럼프가 대선 승리를 위해 중국을 공격하는 것이라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재선에 실패했고, 법원 역시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폐기했습니다. 지난 5월,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자 복스(Vox)의 창업자인 에즈라 클라인은 틱톡이 가진 위험성을 다시 경고하는 더 보기

  • 2022년 9월 5일
    [필진 칼럼] 기후변화를 향한 미국 대법원의 ‘눈 가리고 아웅’

    팟캐스트 아메리카노 이번 시즌에서 두 번째로 읽은 책이 기후변화 소송을 다룬 “지구를 살린 위대한 판결”이었던 만큼 올해 대법원 판결 가운데 기후변화와 관련된 판결 이야기도 여러 차례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지난 7월 6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소개한 글을 올립니다.   6:3의 압도적인 보수 우위의 미국 대법원이 7월 휴지기를 앞두고 기존 판례와 상당히 동떨어진 판결을 잇달아 내렸습니다. 수정헌법 2조를 맹신하는 대법관들은 공공의 안전을 위해 개인의 총기 소지를 제한하고 규제하던 법률을 위헌으로 더 보기

  • 2022년 9월 2일
    [필진 칼럼] 박탈된 여성의 임신중단권과 디지털 사생활 보호

    지난 5월 초 유출된 문서의 내용대로 미국 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단권을 헌법상의 권리로 본 “로 대 웨이드 판결(Roe v. Wade, 1973)”을 뒤집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임신중단 불법화 조치가 주 단위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여성들은 인생을 계획하고 안전한 의료 혜택을 누리는 문제에 있어 1973년 전과 비슷한 어려움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시대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 추가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사생활 보호의 문제입니다. 판결이 알려진 직후, 미국에서는 검찰이 인터넷에 올린 정보나 더 보기

  • 2022년 8월 31일
    [필진 칼럼] 생선과 비타민

    오늘날, 건강과 장수는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 코너에서도 건강에 관한 소식을 가장 많이 다루게 됩니다. 바로 지난주에도 ‘영생’이라는 충분히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뤘죠. 이번 주에는 최근 발표된 훨씬 더 현실적인 건강에 관한 뉴스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물론 현실적이라고 해서 여러분께 명확한 지시사항을 말씀드리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현실이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요. 첫 번째 소식은 6월 초 소개된 연구로, 바로 생선의 섭취에 관한 것입니다. 생선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