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2월 22일
    마음의 평안을 해치는 단톡방에는 발을 끊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방이 사랑하는 가족끼리 만든 방이라도요.

    * 이 글을 쓴 엘리자베스 셔먼은 음식, 문화와 관련한 글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셔먼의 글은 <애틀란틱>, <롤링스톤>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실립니다. 셔먼은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문자메시지를 잘 확인하지 않습니다. 하이톤의 “띠리링” 하는 메시지 알림음이 들리면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해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진동도 아닌 무음 모드로 해놓다 보니, 연락해도 곧바로 답이 안 오는 사람, 연락이 닿기 까다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실 할 수만 있다면 제게 오는 모든 메시지의 더 보기

  • 2019년 2월 21일
    다니엘 카네만: 사람들은 행복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행복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인지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실은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카네만은 행복(happiness)과 만족(satisfaction)을 구분합니다. 행복은 순간적인 경험이며 곧 사라지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만족은 긴 시간 동안 자신이 바라는 종류의 삶의 향해 노력하며 삶의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얻어지는 감정입니다. 지난 해 12월 19일,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타일러와의 대화(Conversation with Tyler)”에서 카네만은 두 감정 중 하나만을 추구하는 것은 다른 하나를 누리지 못하게 만들 더 보기

  • 2019년 2월 20일
    클릭 수는 뉴스 기사의 가치를 측정할 “신뢰할 만한 도구”가 아닙니다.

    클릭 수가 아닌, 당신의 직감을 따라가세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서 발간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포화상태인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 소비자들은 그들과 관련 있는 뉴스를 가치 있게 평가합니다— 이는 얼마나 많은 독자가 해당 기사를 클릭했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는 알 수 없죠. “사람들은 시민적 가치를 따르기보다는 놀랍거나, 사소한, 이상한 기사를 자주 클릭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무엇이 사소하고 중요한지에 대한 분명한 감각이 있습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 지역, 국가, 국제적 환경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를 원합니다. ” 더 보기

  • 2019년 2월 19일
    인간은 생각보다 어리석지 않습니다

    동전을 던져 앞 면이 네 번 연달아 나오면 사람들은 흔히 다섯 번째에는 뒷 면이 나올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도박사의 오류라 불립니다. 실제로 카지노의 룰렛 테이블에는 검정색이 연달아 나올수록 붉은 색 위에 쌓이는 돈이 많아집니다. 검정색과 붉은색이 나올 확률은 계속 같은데 말이지요. 이는 인간이 가진 오류를 보여주는 잘 알려진 예입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인간의 판단력에 어떤 편향과 오류가 있는지를 보이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합리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은 인간이 완전히 비합리적인것만은 더 보기

  • 2019년 2월 18일
    [칼럼] 좌파의 부활: 밀레니엄 세대와 사회주의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20세기 이념 전쟁은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본주의가 승리했고, 사회주의는 경제적 실패와 정치적 억압을 뜻하는 개념으로 전락했죠. 사회주의는 변방의 모임이나 실패한 국가, 중국 공산당이라는 의례 속에서만 겨우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흐른 지금, 사회주의가 화려한 컴백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미국 민주당 초선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자체가 좌측으로 선회하는 분위기입니다. 영국 노동당의 강경파 리더 제레미 코빈 역시 여전히 유력한 총리 더 보기

  • 2019년 2월 13일
    인스타그램은 섭식장애 관련 이미지를 단속해야만 합니다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섭식장애를 잠재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이미지들은 인스타그램에 매우 많습니다. 자선단체와 전문가들은 자해 관련 이미지처럼 해당 이미지들이 단속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선단체와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해 관련 이미지를 삭제하는 인스타그램의 초점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의 관련 정책 부재는 젊은 층이 거식증을 지지하는 이미지에 노출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디언지는 몸무게 감소 일지나 놀랄만한 사진, 목표 몸무게를 언급하는 것 등과 같은 거식증을 조장하는 수천 개의 해시태그와 계정을 찾아냈습니다. 이런 계정들은 걱정스럽다고 더 보기

  • 2019년 2월 12일
    지적 생명체의 필연성을 말해주는 두 권의 책(2/2)

    인간의 본성 어쨌든 인간이 바퀴와 도로를 발명하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지능이 먼저 생겨야 할겁니다. 이 책은 이제 시선을 인간에게 돌려 인간이 어떻게 이런 특별한 지적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묻습니다. 나는 평소 인간과 동물의 마음이 얼마나 유사한지에 관해 종종 말해왔기 때문에, 이 책이 말해주는 인간 지성의 특별함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밀러는 인간 본성이 가진 독특함에 대한 최신 연구들을 말할 때 원래 그가 어떤 입장이었는지를 잊게 할 정도로 각 주장에 거리를 두며 겸손한 태도를 더 보기

  • 2019년 2월 12일
    지적 생명체의 필연성을 말해주는 두 권의 책(1/2)

    2018년에는 훌륭한 과학책이 특별히 많이 출판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두 권은 오늘날 과학자들에게 주어진 매우 의미있으면서도 각별히 어려운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생물 물리학자 찰스 S. 코켈의 새 책 “생명체의 공식: 어떻게 물리학은 진화에 영향을 미쳤나(The Equations of Life: How Physics Shapes Evolution)”는 물리적, 수리적 한계가 생명체의 생존에 어떤 제한을 가했고, 생명체가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전 정보의 저장에는 DNA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까요? 왜 거의 모든 생명체는 두 더 보기

  • 2019년 2월 12일
    왜 나를 낳았어요?: 반출생주의(anti-natalism) 철학에 대하여

    인도 뭄바이에 사는 27살 남성 라파엘 사무엘 씨가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자신을 세상에 낳았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했다는 뉴스가 많은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태아의 동의를 얻을 방법이 사실상 없지만, 어쨌든 이렇게 고통스러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 자신의 선택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는 사무엘 씨의 주장에 터무니없는 억지를 부린다는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가 대부분인 가운데 오늘은 반대로 사무엘 씨의 신념으로 보이는 반출생주의(反出生主義, anti-natalism)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반출생주의란 말 그대로 더 보기

  • 2019년 2월 8일
    스티븐 존슨 “학교에서 합리적 결정을 가르쳐야 합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바보상자의 역습(Everything Bad is Good for You)”을 포함해 11권의 책을 낸 인기 과학 저술가 스티븐 존슨은 지금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오가며 살고 있습니다. 그의 새 책 “멀리 내다보기: 인간은 어떻게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가(Farsighted: How We Make the Decisions That Matter the Most)”는 그가 어디에서 살아야 할 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내리는 결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게 되는가를 다루었습니다. Q: 합리적 결정에 대해 쓰게 더 보기

  • 2019년 2월 7일
    가짜뉴스와 삼인성호: 자꾸 말하면 거짓도 진실이 되는 우리의 인지 편향

    우리는 뇌의 10%밖에 쓰지 않는다. 당근을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 비타민 C는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 현재 미국의 범죄율은 역사상 가장 높다. 위의 네 가지 문장 가운데 사실을 기술한 문장은 어떤 것일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네 문장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각 주장의 시시비비가 아닙니다. 분명 사실이 아닌 말도 사람들이 계속 그렇다고 이야기하다 보면 누구든 믿지 않고 배기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세 명이 말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낼 더 보기

  • 2019년 2월 1일
    [책] 조너선 하이트의 “과보호 되고있는 미국인(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 2부 (2/2)

    MK: 당신은 이 책에서 마녀 사냥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인데요. JH: [웃으며] 맞아요, 나는 마녀 사냥의 역사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MK: 당신은 마녀 사냥의 주요한 세 가지 특징을 말하고, 네 번째 특징을 더 했습니다. 첫째, 마녀 사냥은 빠르게 이루어진다. 둘째, 마녀 사냥은 특정한 집단에 대한 범죄이다. 셋째, 그들이 제기하는 의혹은 사소한 것이거나 위조된 것이다. 넷째, 의혹이 제기된 이를 편들기 힘들게 만드는 공포가 존재한다. 이 마지막 특징을 더한 이유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