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1월 13일
    글을 쓸 수는 있고 읽을 수는 없는 병

    유치원생들의 출석을 확인하려던 그녀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출석부에 써있는 학생들의 이름을 읽을 수 없었던 겁니다. 그녀는 곧 다른 책을 펼쳤지만, 그 글자들 역시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후, 그녀는 이 증상이 얼마전 겪었던 심장발작이 그녀에게 남긴 병에 의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실독증(alexia)이란 글을 읽을 수 없는 장애를 의미하고 실서증(agraphia)은 글을 쓸 수 없는 장애를 의미합니다. 그녀의 병명은 ‘실서증을 동반하지 않은 실독증(alexia without agraphia)’으로, 곧, 글을 쓸 수는 있으나 읽을 수는 없는 더 보기

  • 2014년 1월 10일
    중국이 인터넷 루머에 대처하려면?

    -중국 작가 Yu Hua가 NYT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요즘 세상에 인터넷 상에서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일은 세계 어디서나 어려운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이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합니다. 정부가 진실을 가리려는 목적으로 앞장서서 거짓 성명을 온라인에 발표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사람들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히기 위해 앞다투어 나서고, 이 과정에서 각종 루머가 양산되어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에 참과 거짓을 밝혀내기는 한층 더 어려워집니다. “진실이 신발끈을 매고 있는 동안, 루머가 온 나라를 한 바퀴 돌고 더 보기

  • 2014년 1월 10일
    번식지를 찾아 빙벽을 오르는 황제펭귄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은 번식기가 되면 바다 위에 떠 있는 커다란 얼음덩이 해빙(sea ice) 위에서 알을 낳고 부화시켜 새끼를 기릅니다. 먹이가 풍부한 바다 한 가운데서 새끼를 기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죠. 바닷물이 얼어 형성되는 해빙은 황제펭귄이 알을 품고 새끼를 낳아 키우는 4~6월(남극의 겨울)이면 연중 가장 두껍고 단단해지는데, 위성으로 관찰한 결과 2011년 이후 남극 지방의 해빙은 예년만큼 두꺼워지지 않았습니다. 황제펭귄의 번식지가 줄어든 셈이죠. 영국 남극 학회(British Antarctic Survey) 소속 학자들은 더 보기

  • 2014년 1월 10일
    야후의 테크 부분이 뒤떨어지는 이유: “야후는 테크 회사가 아니라 미디어 회사”

    야후(Yahoo)의 CEO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는 이번 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가전제품 박람회(CES)에서 참석자들에게 “미디어 분야는 오랫동안 야후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야후는 유명 TV 앵커인 케이리 커릭(Katie Couric)이나 뉴욕타임즈의 테크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포그(David Pogue)를 영입하면서 미디어 그룹으로서의 브랜드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야후가 컨텐츠 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면 할수록 야후의 테크 분야는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야후의 이메일 계정 사용자 1백만 명이 하드웨어 문제로 계정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더 보기

  • 2014년 1월 10일
    차량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당신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면?

    최근 미국 오레곤 주가 차량 이동 거리에 비례하여 자동차 관련 세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세제를 도입했습니다. 플로리다와 매사추세츠를 비롯한 다른 주들 역시 머지 않아 비슷한 세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용 정도에 따라 자동차 관련 세금을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이 제도는 분명 세금 부과의 형평성을 제고하려는 선의로 시작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올바른 세금 부과를 위해 정부가 개인 차량의 이동 거리를 추적해야 한다는 사실에 사생활 침해를 근거로 적잖은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1월 10일
    뇌사와 삶과 죽음

    지난달 12일 캘리포니아의 13세 소녀 자히 맥매스는 편도선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그녀는 몇 시간 후 다시 피를 흘리기 시작했고 심장마비 이후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그녀의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낼 것을 명령했으나, 그녀의 가족들은 이를 막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학계는 죽음을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심장과 호흡기관이 멈출경우, 그리고 뇌가 기능을 잃을 경우 입니다. 뇌사는 뇌에서 어떠한 전기적 활동도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뇌사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스스로 호흡을 할 더 보기

  • 2014년 1월 9일
    정부가 모두에게 일자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롤링스톤(Rolling Stone)>지에 정부가 모두에게 일자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제시 마이어슨(Jesse Myerson)의 글이 실렸을 때, 보수주의자들의 마치 소련이 부활하기라도 한 듯 격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곧 전체주의 일당지배 국가가 모든 것을 소유하는 체제와 국가가 일자리를 제공하는 체제는 다르다는 지적, 마이어슨의 주장에도 일부 일리가 있다는 지적, 마이어슨의 글을 가지고 단어만 좀 바꿔보면 보수주의자들도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 될 거라는 지적 등이 차분하게 이어졌죠. 저는 칼럼 하나로 촉발된 대토론을 지켜보면서 1994년 보수 논객 더 보기

  • 2014년 1월 9일
    ‘깨끗한 석탄’, 석탄 산업 부활로 이어질까?

    미국 중서부의 일리노이 주와 미주리, 인디애나, 그리고 켄터키 주 서부를 흐르는 일리노이강 유역은 미국의 주요 석탄 산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생산 단가가 오르면서 이윤이 줄어든데다, 1970년 대기오염 방지법(Clean Air Act)이 제정되면서 산성비의 주범으로 지목된 아황산가스를 다량 포함하고 있는 석탄산업은 가파른 하락세를 탔습니다. 유황 성분이 특히 많이 함유된 일리노이강 유역의 석탄들의 경우 타격이 더욱 컸습니다. 그런데 최근 석탄에서 유황 성분을 벗겨내는 세척 기술(Scrubbing Techonology)이 상용화되면서 일리노이강 유역의 석탄 산업이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1월 9일
    에스토니아는 어떻게 테크 강국이 되었는가

    에스토니아가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했을 때만 해도 전화회선을 보유한 인구가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에스토니아는 스카이프와 카자(Kazaa: 파일공유시스템)를 낳은 전 세계 테크 산업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인구 13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국가이지만, 2007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온라인 선거를 실시했고, 가장 빠른 브로드밴드 속도와 1인당 스타트업 수를 자랑합니다. 휴대폰으로 주차비를 내고, 전 국민의 의료보험 정보가 디지털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어떻게 이런 테크 강국이 되었을까요? 1992년 취임한 마트 라르(Mart Laar) 더 보기

  • 2014년 1월 9일
    연이어 발생하는 중국의 음식 스캔들, 이번에는 양고기마저?

    지난주 중국에서는 소비자들의 공분을 살만한 음식 스캔들이 일어났습니다. 중국 월마트가 여우 고기를 당나귀 고기라 속여 판매해 온 사실이 적발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더욱 심각한 음식 스캔들이 또 일어났습니다. 무게를 늘리기 위해 위생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오염수를 고기에 주입한 일당들이 한 언론사의 취재에 의해 발각된 것입니다. 상하이 데일리(Shanghai Daily)는 얼마 전 허가되지 않은 도축장에서 몇몇 노동자들이 고기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 갓 도축된 양의 사체에 물을 더 보기

  • 2014년 1월 9일
    구글 스칼러 논쟁

    지난 몇 년간 학계에서 논문을 찾는 방법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펍메드(PubMed)등을 떠나 구글 스칼러(Google Scholar)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 스칼러는 구글이 운영하는 무료 논문검색 서비스입니다. 구글은 저자의 논문과 키워드만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논문이 인용된 논문들, 책, 학회 발표자료까지도 찾아 줍니다. 또한 구글 스칼러는, 마치 학계의 넷플릭스(Netflix)처럼, 저자가 흥미있어 할 논문들을 골라 매주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계량서지학(bibliometric) 연구원인 니콜라스 로빈슨-가르시아는 무료 서비스인 구글 스칼러가 상업적 서비스인 톰슨 로이터의 사이언스 더 보기

  • 2014년 1월 8일
    캄보디아 정부의 강경해진 시위 진압

    30년 집권 역사상 가장 격렬한 시위에 직면한 캄보디아의 권위주의 정권이 공공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야당 지도자를 소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져가던 수개월 동안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훈센 정부가 반대 세력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금요일 최소 4명의 사망자를 남긴 의류공장 시위 진압 후에 이어진 일입니다. 훈센 정부는 지난 7월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야권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고 의회를 보이콧하면서 훈센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프놈펜에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