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2월 23일
    [필진 칼럼] 낯선 이에게 말 걸기

    무엇무엇의 힘(The Power of Something)이라는 제목의 책 중에는 좋은 책들이 많습니다.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 히스 형제가 쓴 순간의 힘(The Power of Moments), 수잔 케인의 내성적인 사람들의 힘(The Power of Introverts),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w Power of Now), 조슈아 울프 생크의 둘의 힘(Powers of Two)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리고 새로 나온 조 커헤인의 낯선 사람의 힘(The Power of Strangers) 또한 이 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더 보기

  • 2022년 2월 22일
    [필진 칼럼] 뉴스룸의 다양성, 성과와 과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보통 패럴림픽이 곧바로 시작되지만, 올해 베이징 패럴림픽은 2주간 숨을 고른 뒤 3월 4일에 개막합니다. 지난해 도쿄 패럴림픽 기간에 뉴스룸의 다양성과 관련해 썼던 글을 소개합니다. KBS가 이번 도쿄 패럴림픽 기간에 중계방송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고, 휠체어를 탄 최국화 앵커가 저녁 메인뉴스에서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KBS는 지난 2011년부터 한국 방송사 중 처음으로 장애인 앵커 선발 제도를 운영했습니다. 2019년에는 지상파 최초로 여성 앵커에게 메인뉴스를 맡기면서 화제가 더 보기

  • 2022년 2월 21일
    [필진 칼럼] 텍사스 낙태금지법,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을 임명하면서 미국 대법원은 보수 6 대 진보 3의 구도로 재편됐습니다. 보수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대법원이 올해 뒤집을 것으로 예상되는 판결 중 하나가 여성이 임신을 중절할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입니다. 그에 관해서 프리미엄 콘텐츠에도 글을 여러 편 썼는데, 가장 먼저 쓴 글은 지난해 9월 6일에 쓴 텍사스주가 제정한 낙태금지법 이야기입니다.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기 시작하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사실상 전면 더 보기

  • 2022년 2월 18일
    [필진 칼럼] 정찰병의 마음을 가지는 법

    인간의 마음은 매우 복잡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두 가지 상반된 시스템으로 나누는 것은 종종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가장 유명한 예로는 심리학자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네만이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이야기한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구분이 있습니다. 카네만은 인간에게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자동으로 반응하는 시스템 1과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시스템 2가 있다고 말하며, 이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예들을 흥미롭게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스탠포드 대학의 캐럴 더 보기

  • 2022년 2월 17일
    [필진 칼럼] 허리케인 아이다와 카트리나

    원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글을 월, 수, 금 올리는데, 이 글은 하루만 지나도 시기를 놓칠 것 같아서 화요일에 올린 글이었습니다. 친구와 나눈 카톡 대화로 글을 시작했던 건 지금 봐도 조금 어색하긴 하네요. 소개하고자 했던 얘기는 전혀 가볍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이라크 전쟁 때문에 카트리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미국, 빈부 격차에 따라 똑같은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가 너무 달라지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야 잘 사냐, 태풍 큰 거 온다던데 너 괜찮아?” “응? 더 보기

  • 2022년 2월 16일
    [필진 칼럼] 아프간 난민과 국내 정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한국 정착은 우려한 대로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최근 이들이 정착한 울산 동구 일대 학부모들이 “특별기여자 어린이들이 특정 학교에 집중적으로 입학하는 걸 반대한다”는 주장을 담아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8월 30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탈환하면서 급작스레 늘어난 아프간 난민 문제를 살펴본 글을 소개합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뒤 발생할 난민 문제가 세계 각국에서 국내 정치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현지에서 함께 일한 조력자와 그 가족 300여 명을 군용기에 태워 입국시켰지만, 난민 수용 반대 더 보기

  • 2022년 2월 15일
    [필진 칼럼]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을까

    지난해 6월 네이처에는 흥미로운 논문 하나가 실렸습니다. 바로 우리 지구를 관찰할 수 있었던, 또는 앞으로 관찰할 수 있을 외계 생명의 가능성에 대한 논문입니다. 물론 정확히 말하면 이 논문은 외계의 생명체가 존재하는지를 다룬 내용은 아닙니다. 단지 지구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는 영역에 얼마나 많은 별이 있었고, 그 별 중에 생명체가 존재 가능한 행성이 있었는지를 찾은 것입니다. 곧, 이 논문은 아주 멀리 있는 대상들과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그렇게 수십 광년 떨어진 더 보기

  • 2022년 2월 14일
    [필진 칼럼] 아프가니스탄, 2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취임 첫 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순간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잇단 혼선을 빚은 직후였습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미국의 군사, 외교 역량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8월 25일에 썼던 글을 소개합니다. 오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올렸습니다. 미국이 또 한 번 전쟁에서 졌습니다. 요즘 미국 언론을 보면 온통 아프가니스탄 이야기뿐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탈레반의 전력,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더 보기

  • 2022년 2월 13일
    [전문 번역] 원자력은 친환경 에너지일까요? 프랑스와 독일의 상반된 입장

    워싱턴포스트, Rick Noack 원문보기   프랑스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 합니다. 반면, 독일 정부는 폐쇄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1월 대국민 담화에서 원자로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프랑스 동부의 작은 도시 주민들은 귀를 의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프랑스는 수십 년 만에 새로운 원전 건설을 재개할 것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원전에 과도하게 쏠린 에너지원 비중을 조절하겠다고 공언한 뒤 첫 단추로 2020년 페센하임 원전 폐쇄 절차에 더 보기

  • 2022년 2월 11일
    [필진 칼럼] 위기에 처한 아프간 여학생들과 STEM의 역설

    집권 첫 해였던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른 가장 큰 시험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제외하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한 일일 겁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탈환하자, 이슬람 율법을 매우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극도로 제약하고 탄압할 거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글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8월 23일 올린 “스템(STEM)의 역설”에 관한 글입니다. 지난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사실상 정권을 장악하면서 여성 인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군이 점령한 지난 더 보기

  • 2022년 2월 10일
    [필진 칼럼]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내는 멀고도 험한 길

    오미크론 변이가 대부분 나라에서 우세종을 차지하며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전염력은 강한데 다행히 치명률은 높지 않아서 역설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팬데믹의 끝을 뜻하는 엔데믹(endemic)의 시작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시차를 두고 소개하는 글은 델타 변이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8월 20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썼던 글입니다.   퓰리처상 저널리즘 분야에는 모두 14개의 상이 있습니다. 이 중 1998년 만들어진, 장문의 해설 기사에 주어지는 해설보도부문(Explanatory Reporting) 올해의 수상자는 아틀란틱의 대표적인 과학전문 기자 에드 더 보기

  • 2022년 2월 9일
    [필진 칼럼] 미국과 개인주의

    미국에는 도대체 왜 이렇게 백신 안 맞는 사람이 많을까? 개인적으로도 이 질문에 만족할 만한 답을 찾고자 많은 품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확실한 이유를 찾지는 못했지만, 프리코노믹스 라디오에 출연한 비교문화심리학자의 설명이 흥미로워서 소개했던 글입니다. 이런 종류의 ‘큰 설명’은 어쩔 수 없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곤 하는데, 그 점이 걱정됐는지 글 중간에 주의를 당부하는 문단도 집어넣었네요. * 이번 글은 특정 국가, 문화권의 특징을 추려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범하게 되는 일반화의 오류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