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8월 15일
    [책] “영원한 현재형(Permanent Present Tense)”

    H.M 은 5 분 전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는 자신의 일생이 기록된 책인 “영원한 현재형(Permanent Present Tense)”에 수록된 내용의 대부분을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 책의 저자이자 그와 50 여 년간의 시간을 함께 해 온 신경과학자 수잔 코르킨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는 1953년 자신에게 행해졌던 수술이 자신의 장기기억능력을 앗아간 사실과 자신의 기억상실증에 의해 우리의 뇌와 기억에 대한 지식이 혁명적인 진보를 이루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합니다. 27세의, 약간의 더 보기

  • 2013년 8월 15일
    [책] 보노보와 무신론자

    침팬지의 지능은 두 세살 난 아이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침팬지와 아이중 누가 더 미신에 속기 쉬울까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실험이 한가지 있습니다. 연구진은 침팬지 앞에서 막대를 이용해 비효율적인 동작을 포함하여 사탕을 꺼냈습니다. 침팬지는 효율적인 동작과 비효율적인 동작을 곧 구별했고, 효율적인 동작만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동작을 본 4살난 인간 아이는 불필요한 동작을 포함한 모든 동작을 따라했습니다. 곧, 아이는 실험자에게 더 많은 신뢰를 가진 것 처럼 보였고, 그 결과 “현실적으로 무가치한 더 보기

  • 2013년 8월 14일
    소셜미디어가 프랑스어에 미치는 영향

    최근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트위터에서 철자법 실수를 해 논란이 됐습니다. 장관은 보좌진의 실수였다며 곧바로 트윗을 삭제했지만, 소셜미디어가 언어파괴를 부추긴다며 걱정하는 프랑스의 언어순수주의자들에게 이번 일은 단순한 실수 이상이었습니다. (프랑스어의 발음 구분 기호인 악상accent을 모두 빼고 문장을 작성함-역자주) 프랑스는 외국어, 특히 영어의 침투를 막아내고 언어의 순수성을 지키는데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광고 문구나 상품명, 음식점의 메뉴명까지도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사용하다보니 우습지만 웃지 못할 상황도 종종 벌어집니다. 프랑스어 문장은 같은 뜻의 영어문장보다 길이가 길기 때문에 게시물의 길이를 140자로 제한하는 트위터의 등장은 많은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문장의 길이를 줄이기 위해 스펠링을 바꾸고, 신조어를 쓰고, 문법도 파괴합니다. 트위터 상의 “팔로우(follow)”의 경우, 영어 동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팔로우당하다”라고 쓸 때는 프랑스어식 수동태 변화를 적용해 followé라고 쓰는 식입니다. 영어에서 명사인 “트위터(twitter)”는 프랑스어에서 동사로 쓰이고, 프랑스어의 동사 변화 규칙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가 트위터로 ~를 생중계한다”는 문장을 “Nous live-twitterons ~”(Nous는 1인칭 복수 대명사이며, 함께 쓰는 동사 원형 말미에 ons를 붙이는 것이 흔한 동사 변화 규칙임-역자주)으로 쓰는 식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해시태그” 등에 대응하는 단어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잘 쓰이지 않습니다. 한편, 소셜미디어가 프랑스어를 망치고 있다는 주장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열성적인 트위터 사용자이자 프랑스어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78세의 문학평론가 베르나르 피보(Bernard Pivot)는 최근 완벽한 프랑스어로 쓴 자신의 트윗들을 묶어 책으로 펴냈습니다. 그는 트위터가 오히려 언어 사용 행태를 반성해 보고, 간결미와 절제미를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1789년 프랑스 인권선언의 제 1조는 136자로, 트위터에 꼭 맞는 길이입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 2013년 8월 14일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는 브라질 야당

    브라질 대선을 두 달여 남겨놓고 야당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대규모 시위로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 대통령의 인기가 그야말로 뚝 떨어졌지만, 야당 후보들의 인기가 사실상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호세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지난해 63%에서 이달 42%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졌던 시위대의 요구가 굉장히 다양했고, 이들이 비난했던 대상이 반드시 집권여당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인 불평등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권 전체였기 때문에 야당 후보의 낮은 지지율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당(PSDB, 더 보기

  • 2013년 8월 14일
    테크 기업들은 왜 신문과 같은 인쇄 매체를 돕는가?

    광고 수익부터 구독료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시대는 신문과 잡지로 대표되는 프린트 저널리즘의 기본적 소득 원천을 붕괴시켰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지를 인수한 것과 같이 최근 디지털 혁명을 이끈 테크 업계의 선두주자들이 고전하고 있는 인쇄 매체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이 도의적 의무에서 나온 것이든 책임감이든, 혹은 프린트 미디어의 고전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죄책감에서든 테크 엘리트들은 인쇄 매체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것을 도우려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뉴스로부터 이윤을 얻는다고 비난 더 보기

  • 2013년 8월 14일
    빅데이터계의 거물, 네이트 실버와의 인터뷰

    네이트 실버는 2008년에는 미국 50개 주 중 49개 주, 그리고 2012년에는 50개 주 전체의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여 일대 파장을 일으킨 빅데이터 세계의 거물입니다. FT와의 인터뷰에 연한 하늘색 셔츠와 안경을 쓰고 나타난 네이트 실버는 영락없는 모범생(nerdy nerd)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래보여도 ‘괴짜의 경제학’의 저자들과 ‘머니볼’의 야구 매니저 빌리 빈에 이어 통계학자들의 인기를 최고봉에 올려놓은 스타입니다. “바지지퍼가 열린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공항에서 저를 쳐다봅니다.” 곧 그는 자신의 인기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려 합니다.  “언제 더 보기

  • 2013년 8월 14일
    트위터는 식중독 발생 확률이 높은 식당을 예측 할 수 있을까

    질병 관리 및 방지 센터(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미국시민 여섯 명 중 한명 꼴로 음식물 관련 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체스터 대학의 한 컴퓨터 과학 연구진은 이러한 높은 발병율이 트위터상의 정보를 이용한 식중독 발병 예측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방지가능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엔이메시스(nEmesis)라 불리는 이 예측시스템은 트위터 상의 게시물 중 음식물 관련 질병에 관한 지리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골라내어 식중독발병이 의심되는 식당을 더 보기

  • 2013년 8월 14일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유출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사고이후 과학자들은 태평양 양 연안 해양생물들의 방사능을 측정해왔습니다. 지난 2일 도쿄전력이 발표한 오염수의 유출은 이미 과학자들이 짐작하고 있던 내용입니다.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해양화학자 켄 베셀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2011년 부터 해양학자들은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 뉴스는 도쿄전력이 마침내 그 사실을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사고 이후 일본은 다음 두가지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첫째, 유출된 방사능은 어떤 식으로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키며 이는 해양생물을 더 보기

  • 2013년 8월 13일
    동성애 관련 신문기사에 19금 딱지?

    이 기사가 러시아 신문에 실렸다면 미성년자 구독 불가 딱지가 붙었을 것입니다. “비전통적인 성적 관계 조장”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동성애나 동성애자 권리 문제를 다룬 글에는 무조건 경고문을 붙여야 한다는 법 조항 때문입니다. 지난 6월, 이와 같은 내용의 법안에 푸틴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국제 사회는 비난 여론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보드카에서부터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태도는 당당합니다. 푸틴 더 보기

  • 2013년 8월 13일
    中, 공해와의 전쟁

    최근 중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오염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우리돈 약 300조 원을 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의 GDP와 맞먹는 수준, 연간 중국 국방비의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돈을 들여야 할 만큼 급속한 산업화의 부산물로 심각하게 파괴된 환경은 중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1월 수도 베이징의 대기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안전 권고수준의 40배가 넘는 오염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농지의 10% 가량은 중금속과 화학물질에 오염돼 곡식을 키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도시의 수돗물 더 보기

  • 2013년 8월 13일
    정부의 혁신 장려 정책은 과학자들의 성과와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Enrico Moretti and Daniel Wilson, “State Incentives for Innovation, Star Scientists and Jobs: Evidene from Biotech” 최근 미국에서는 테크와 정보기술 관련 기업등을 유치해서 혁신 단지를 만들려는 주정부들이 이러한 기업들에게 정부 보조금을 제공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논문은 이러한 정책이 실제 혁신의 정도와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바이오테크(Biotech) 분야의 사례를 통해서 분석하고자 합니다. 사용된 데이터는 1990년부터 2010년 사이의 미국 각 주정부들의 관련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과 지역 경제의 고용 상태, 그리고 더 보기

  • 2013년 8월 13일
    구글 크롬, 웹 브라우져를 지배하다

    인터넷 세상의 제국은 빠르게 무너집니다. 다음달로 5주년을 맞이하는 구글의 크롬 브라우져는 이제 43%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며 인터넷익스플로어(IE)의 선두 지위를 빼앗았습니다. 인터넷익스플로어의 시장점유율은 5년전 68%에서 곤두박질쳐 겨우 25%에 불과합니다. 인터넷 브라우져는 20년전 모자이크(Mosaic)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1994년, 모자이크의 개발자들의 후속작인 넷츠케이프(Netscape)가 인기를 끄는 듯 했으나 곧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OS 와 번들링된 인터넷익스플로어가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 위치가 너무 확고해 2000년 미의회가 기업을 두개로 분리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할 정도였습니다. 2010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