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Hortensia
  • 2016년 2월 15일. 두 번째 베어문 마들렌의 맛: 프루스트를 그리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스완네 집 쪽으로. 마르셀 프루스트. 스테판 외트 그림, 아서 골드해머 번역. 갈릭 출판사, 206페이지.> 마르셀 프루스트를 읽기란 어렵습니다. 1913년부터 1927년에 걸쳐 총 7권으로 구성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길고 복잡한 문장 못지 않게 시간과 기억의 미끄러움에 대한 성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껏 시도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한 이들에게, 스테판 외트가 다듬어 내놓은 이 작품의 첫 번째 권은 환영할 만합니다. 외트의 그림체는 전체적으로 단순합니다. 화자의 얼굴은 열두어 가닥의 선으로 더 보기

  • 2016년 2월 10일. ‘엄마’들은 사회문화적인 기대에 앞서 자기자신을 돌봐야 합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뿐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나는 남녀의 동등한 권리를 추구하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작은 인간을 돌보는 주양육자의 역할을 떠맡게 되며, 남녀평등이란 개념은 창밖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는 견디기 힘든 진실입니다. 남편의 노력 부족을 탓하는 건 아닙니다. 그가 직장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덕분에 편안히 살 수 있죠. 주말엔 기저귀를 갈고 아이들 둘을 데리고 장을 보러 나가기도 합니다. 그 모든 노력에 그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나 양육에 더 보기

  • 2016년 2월 5일. NPR이 추천하는 매력적인 미국 웹툰

    <묵묵히 서서 고요히 기다린다(Stand Still Stay Silent) 중 발췌> 지난 몇 년간 웹툰은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작들은 십 년 전 것만큼 ‘예술적’이진 않지만 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실험적인 경향을 띱니다. 또한, 크라우드펀딩 덕분에 더 많은 작가가 인쇄물을 출간하거나 작품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장르는 꾸준히 이목을 끌고자 노력하는데, 아이즈너, 하비, 그리고 이그나츠 어워드 모두 디지털 만화 관련 카테고리가 있을뿐더러 나쁜 작품을 분류하는 위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평판이 좋은 세 더 보기

  • 2016년 2월 1일. 애플의 성장세는 잦아들까?

    엊그제 애플은 어떤 회사도 지금껏 이르지 못한 수준의 4/4분기 수익을 발표했습니다. 애플은 2015년 12월 26일까지 약 석 달 동안 184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는데, 약 몇 천만 달러 차이로 작년에 세웠던 기록을 깼습니다. 그러나 그건 이미 과거의 일입니다. 세간의 관심은 이제 애플이 올 1/4분기에 어떻게 나올지에 쏠려 있습니다. 애플의 수익 중 약 1/4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일어나는 분란 덕분에, 이번 1/4분기 수익은 전년 대비 약 11%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전년 대비 수익 더 보기

  • 2016년 1월 27일. 칼로리는 과연 신뢰할 만한 지표일까요

    텍사스의 보 내쉬와 일리노이의 타라 할렐은 의학적 기준상 ‘비만’으로 분류됩니다. 다이어트에 사력을 다하는 와중 그들이 발견한 것은, 소모한 전체 칼로리의 양과 실제 줄어들고 늘어나는 체중의 정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체중을 감량하려면 섭취한 칼로리만큼을 소모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상하게도 체중 조절은 쉽지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단순해 보이는 수치를 지나치게 신뢰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날의 칼로리는 라부아지에의 실험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내부가 얼음으로 되어 있는 금속통에 기니피그를 넣은 뒤 얼음을 더 보기

  • 2016년 1월 20일. [이코노미스트 그래픽 디테일] 총통선거 결과로 보는 대만 정치의 지형도

    그것은 대만 정치를 바꾸고 심지어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압승이었습니다. 대만의 민주진보당(DPP) 소속 차이잉웬 총통 후보는 지난 16일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실시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승리의 규모는 사뭇 놀랍습니다. 차이 후보는 56%를 득표하여 대만의 첫 여성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거 당일 국회에서는 민주진보당이 113석 중 68석을 확보함으로써 35석을 얻은 국민당(KMT)을 가볍게 눌렀습니다. 1949년 장개석이 대만으로 망명한 이래, 국민당이 국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대만 사람들은 자신을 중국인이라기보다는 대만인으로 더 보기

  • 2016년 1월 18일. 미국의 총기 문제에 관해 유학생 여러분들께 드리는 조언

    유학생들에게: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일은 늘 쉽지 않기에, 머무는 동안 안전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몇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꼭 알아야 할 것은 미국의 총기 문화입니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언뜻 집착으로 비칠 수 있을 정도로, 미국인 100명이 평균 88정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총기의 수가 이토록 많은 것은 미국의 역사 및 문화와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유럽인이 미국 동부에 정착한 이래 그들은 경작할 땅을 찾고, 버팔로를 더 보기

  • 2016년 1월 18일. 뇌과학이 밝히는 운동의 알짜배기 효능

    운동하며 땀을 흘리는 이유 중 가장 실용적이고 즉각적인 혜택은 이것이겠죠.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치워 줍니다. 운동은 우리 뇌의 주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나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과 엔돌핀이 즉각적으로 분비되도록 도와주는데, 이들 물질은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는 잘 분비되지 않습니다. 러닝머신에서 30분간 뛰고 나면 기분이 금방 좋아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우리 연구실에서는 운동이 주의를 돌리고 집중하는 능력을 길러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간간이 운동하는 사람들조차도 이러한 효과를 느낍니다. 개와 산책을 하거나 크로스핏을 한창 하고 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집중력이 올라가는 더 보기

  • 2016년 1월 13일. 2016년엔 더 나은 내가 되는 열다섯 가지 방법

    올해의 당신이 더 잘 입고, 더 잘 먹고, 더 잘 사랑하도록 도와줄 몇 가지 작은 아이디어가 여기 있습니다. 1. 편안한 속옷을 입으세요. “나는 ‘할머니 팬티’만 입어요.” 라고 줄리아 베일리스는 말합니다. 마얀 톨레다노도 한 마디 거듭니다. “정말 섹시한 건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이죠.” 2. 커피를 드세요. 장수 관련 전문가인 댄 부어트너는 “커피는 미국인의 식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산화물질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3. 사랑하는 (혹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의 눈을 정확히 4분간 쳐다보세요. 2분 더 보기

  • 2016년 1월 11일. 미국에 이는 STEM 교육 열풍이 위험한 이유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처럼 전문적인 몇몇 분야에만 치중하는 교육 시스템의 전통을 지닌 국가들과는 달리, 미국은 전면적인 교육(well-rounded education)을 지향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경제상황과 직업시장 역시 한몫 했습니다. 사람들은 더이상 한 종류의 기술이나 특정한 길드에 소속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방식이 과거에는 통했을지 몰라도, 요즘 시대에는 아니라며 기술자들은 목소리를 높입니다. 학업성취도에 관련된 국제적인 시험 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OECD 소속인 34개 국가 가운데 수학에서 27위, 과학에서 20위, 그리고 읽기에서 17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미국이 국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더 보기

  • 2016년 1월 6일.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는 다른 방식으로 기능합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어떤 점에서 다를까요? 1960년대, 프랭크 X. 바론은 당대의 천재라 알려진 이들을 대상으로 창의성에 관련된 연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엔 트루먼 카포티, 윌리엄스 카를로스 윌리엄스, 프랭크 오코너, 기타 과학자, 사업가, 수학자, 건축가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IQ로 대변되는 지성은 창조적 사고의 일부만을 차지할 뿐이었습니다. 창의성이란 지적이고 감성적이며 도덕적이고 동기부여적인 특성의 총화였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창조적인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으로는 내면의 삶에 열린 태도, 복잡하고 애매모호한 대상에 대한 선호, 무질서에 대한 높은 더 보기

  • 2016년 1월 4일. [이코노미스트 데일리 차트] 2016 세계 경제 동향

        경기침체가 끝이 난 2009년부터 신흥시장은 세계 경제의 기관차 노릇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2016년에는 부유한 국가들이 세계경제성장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BRIC(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은 처참한 상태입니다. 브라질 정부는 무능력한데다 부패했습니다. 군부의 악정이 개입한 러시아의 상태도 더 나을 것은 없습니다. 중국은 2016년에 상당히 잘하리라 보입니다. 만일 정부에서 발표하는 숫자를 믿을 수 있다면요. 그에 따르면 GDP는 6.5퍼센트선까지 증가할 것입니다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낮을 것입니다. 중국은 빚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이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