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분류의 글
  • 2019년 3월 25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5/5)

    4부 보기 누군가 부부관계를 정리하고 결혼생활을 끝내면, 특히 오랫동안 지속해온 결혼생활이 끝날 때면 사람들은 “딱한 일이다”, “그동안 함께 산 시간이 아깝다”라며 이런저런 말을 보태기 바쁩니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 동안 당사자가 대체로 행복했다면 헤어지는 건 딱한 일이 아니며, 함께한 시간이 어땠는지 평가할 자격이 애초에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해봤을 때 두 사람이 서로 부부의 연을 이쯤에서 그만 끊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면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더 보기

  • 2019년 3월 21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4/5)

    3부 보기 성공에 관한 ‘담론의 덫’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느냐뿐 아니라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까지 규정하려 듭니다. 정답은 꽤 간단합니다. 할 수 있는 한 다른 것을 희생하면서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해서 돈을 더 많이 벌어야 성공한 삶이라는 거죠. 실제로 사람들은 소득이 오를수록 일을 더 하면 추가로 벌 수 있는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을 점점 더 돈과 결부해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시간을 더 보기

  • 2019년 3월 18일. [칼럼] 미국이 테러리즘을 대하는 태도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뉴질랜드는 멀리 있는 작은 나라이고 이번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의 희생자들은 저와 같은 유대인이 아니라 무슬림이었지만, 저는 이번 뉴스를 접하면서 피츠버그 유대교 예배당 사건 때와 같은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죄 없는 희생자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테러리즘은 종류를 불문하고 모두 끔찍합니다. 피부색이나 민족, 성 정체성, 종교로 희생자를 고르는 종류는 특히 악랄합니다. 이런 종류의 공격은 인류 역사에서 유래가 깊은 혐오를 지속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30년 전쟁과 나치 홀로코스트, 스레브레니차 인종 학살을 낳은 혐오죠. 하지만 우리는 모든 더 보기

  • 2019년 3월 18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3/5)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정해진 답이 있다는 주장과 시선을 저자 폴 돌란은 "담론의 덫"이라 부릅니다. 담론의 덫을 넘어서서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하지 못하는 이상 행복에 이르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습니다. 더 보기

  • 2019년 3월 14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2/5)

    1부 보기 영국 통계청은 영국인 표본 20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얼마나 행복한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의 약 1%는 아주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표본이 영국 인구 전체의 분포를 잘 반영해 선정됐다고 가정하면 전체 영국인 가운데 약 50만 명이 끔찍한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하면 아주 불행한 1%에 속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구체적으로는 주급이 400파운드가 일종의 마지노선이 됩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만 파운드, 우리돈 더 보기

  • 2019년 3월 12일. 돈, 직업, 결혼… 행복한 삶에 정답이 있을까? (1/5)

    모두가 잘 사는 법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에 관한 조언이 쏟아지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행동과학자 폴 돌란(Paul Dolan)은 사람들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행복에 이르는 길은 저마다 다르고, 정답 같은 건 없다고 말합니다. 더 보기

  • 2019년 2월 27일. 탐욕스럽고, 불안정하며, 이해하기 어렵고, 피상적인 딥러닝

    구글 최고 경영자 선다 피차이는 AI(인공지능)는 “전기나 불보다 더 심오하다.”라고 말해왔습니다. 구글 브레인을 설립하고,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앤드류 옹은 “보통 사람이 1초보다 짧은 시간 동안 하는 생각에 기반한 두뇌 작업은 지금이나 가까운 미래에 AI로 자동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들의 열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몇십 년의 좌절 후 지금까지 AI 분야에서는 놀라운 진보가 일어났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알렉사 같은 음성 인식 개인 비서에게 “텔레비전 밴드의 음악을 틀어달라.”고 말하거나, 페이스북이 자동으로 더 보기

  • 2019년 2월 25일. 서양인 동양철학 전공자가 본 곤도 마리에 열풍

    지난 주말, 저는 넷플릭스에서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에피소드 하나를 본 후 영감을 받아 옷장 서랍을 정리했습니다. 정말로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했던 일 가운데서는 그나마 뿌듯한 경험이었지만, “곤도 마리에식 정리 정돈”이 누리는 인기에는 견디기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물건이 넘쳐나서 괴로운 우리들에게 집을 정리하면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약속은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금의 곤도 마리에 열풍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동아시아 철학을 전공한 학자인 제 눈에는 곤도 마리에 열풍 가운데 매우 더 보기

  • 2019년 1월 21일. 국민투표의 후폭풍, 회복할 수 있을까?

    캐나다의 前 정치인이자, 헝가리 센트럴유러피언대학(Central European University) 총장인 마이클 마이클 이그나티에프가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우여곡절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슷한 고통을 겪은 다른 나라의 경험을 돌아보는 것이 유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캐나다는 1980년과 1995년에 퀘벡 분리 문제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죠. 1980년의 투표는 캐나다의 명백한 승리로 끝났지만, 1995년의 결과는 죽음에 가까운 경험으로 이어졌습니다. 독립 반대가 50.58%의 아슬아슬한 수치로 겨우 과반을 넘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만약 영국인이 캐나다인에게 국민투표가 좋은 것인지 묻는다면 (그렇게 묻는 경우는 더 보기

  • 2019년 1월 4일. 2019년 언론 예측: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 하버드 니만 저널리즘 연구소는 매해 학자들이 예측한 언론의 미래를 소개합니다. 그 중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 Stephanie Edgerly가 예측한 2019년 언론의 모습에 대한 글을 소개합니다. 모든 사람이 뉴스를 읽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출처와 장비를 통해 뉴스가 지속해서 공급되는 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누군가는 거의 혹은 아예 뉴스를 소비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글을 스스로 무엇이 “뉴스”인지에 대해 열린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며 시작하려고 합니다. 뉴스에 대한 저의 생각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관념과 다르며, 더 보기

  • 2018년 12월 31일. 2018년, 지나치게 주목받은 주제와 미디어가 지나친 기사거리들

    워싱턴발 미디어 버블은 가장 효과적으로 전지구적 바이럴 기사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보도 매체들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특정 사건이 과도하게 다루어지기도 하고, 중요한 이야기가 묻혀버리는 경우도 생겨나죠. 세계 다른 지역의 매체들은 (BBC월드 정도를 제외하고는) 미국 매체가 선정한 기사거리들을 그대로 받아쓰기 바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미디어로부터 끊임없는 관심을 받은 주제는 트럼프 정부의 혼란스러운 회전문식 인사 정책과 러시아와의 결탁에 대한 혐의였죠. 특검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관심이 지나친 것이었는지 단정하기 어렵겠지만, 더 보기

  • 2018년 12월 16일. 2019년 언론 예측: 미디어가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2)

    1부 보기 잘못 2: 사실과 좋은 저널리즘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계속 믿는 정치 기자들. 독실함은 불편합니다. 감정적이고 개인의 자부심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기자들은 오직 사실만이 공중에게 전해지면 사람들이 이슈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결국에는 좋은 시민으로 행동하게 된다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극단적 파벌과 정치 심리학의 수많은 연구가 보여주듯이 현 시점에서 숙의하는 공중(deliberative public)의 합리적 행위자 모델은 더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어떤 새로운 조사 결과도 투표 하나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