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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2일
평형상태라는 환상 미국 중서부의 넓은 평원에 자리잡은 다른 도시들처럼 캔자스주 오버랜드 파크 역시 사나운 날씨에 익숙합니다. 매년 봄과 이른 여름에는 록키산맥을 넘어온 차가운 기단 아래로 멕시코만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파고듭니다. “더운 공기는 상승합니다.” 물리교과서에 나오는 이 단순한 표현이 이곳에서는 피부로 느껴지는 효과를 낳습니다. 중력은 이 따뜻하고 가벼운 공기가 상층의 차가운 공기사이를 최고 16 km 높이까지 파고들도록 만듭니다. 이것이 기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첫 번째 원인입니다. 두 번째 원인은 북쪽과 서쪽에서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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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29세 청년 에드워드 스노우든(Edward Snowden)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PRISM)이 테러와는 무관한 민간인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디지털 시대의 국가의 정보수집 권한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일했던 스노우든은 아무도 자신의 우려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폭로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지만,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의회는 스노우든을 기소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는 여러 가지 시사점이 있습니다. 우선 인터넷 회사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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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무하마드 후세인 씨는 부인, 자식 다섯 명과 함께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Lahore) 시 빈민가의 있는 방 하나 딸린 좁은 아파트에 삽니다. 아파트에는 전기가 수시로 끊겨 무더운 여름날 집안은 말그대로 찜통입니다. 하지만 후세인 씨를 비롯한 아파트 주민 누구도 대놓고 불평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전기세를 제대로 내는 가구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죠. 사실 이 아파트는 주변의 수많은 건물과 마찬가지로 도시의 전력망에 불법으로 선을 대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라호르 전력회사 직원들이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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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는 전통적으로 여행객, 은퇴한 부부, 소란스러운 학생들, 그리고 가족들이 뒤섞여 놀이기구를 타려면 모두 똑같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평등’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닙니다. 비행기 티켓에서 브로드웨이쇼 등 미국 사회 곳곳에서 지불하는 가격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지는 계층화(stratification)가 일어나면서 놀이공원도 이러한 모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여름 성수기 때에 299달러짜리 VIP 티켓을 도입했는데, 이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은 대리주차, 고급 라운지에서의 아침 식사와 점심을 제공받고, 무제한으로 기다리는 줄을 건너뛸 수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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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금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캘리포니아의 휴양도시 Rancho Mirage에서 만나 비공식 회담을 갖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를 이끌고 있으며, 곧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중국의 GDP는 미국의 절반 수준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임기가 끝나는 2023년 3월까지 중국의 GDP가 미국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이코노미스트의 인터액티브 앱에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예전보다는 속도가 다소 둔화되었지만, 중국의 경제는 여전히 미국보다 훨씬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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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의료기기는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고, 수없이 많은 생명을 살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병원의학지(Journal of Hospit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의료기기들이 어린이들에게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신시내티 어린이병원의 패트릭 브랜드 박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현대 의학과 소아과학이 엄청난 발전을 해왔고, 선천성 질병을 앓거나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생명을 구했던 것은 사실이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발전 과정의 이면에 숨은 단점을 조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에 있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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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도시는 자연 속에 이질적으로 존재합니다. 인간은 자연의 자손이지만 자연에게는 생소한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콘크리트와 벽돌과 아스팔트는 자연의 손길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때로 보도블럭 사이로 피어나는 야생화와 도시를 일시적으로 점령하는 벌레 떼들이 인간에게 자연의 존재를 알려줍니다. 그러나 몇몇 포유류들은 도시의 삶에 적응하였으며, 이 중 라쿤(racoon, 미국너구리)은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라쿤의 앞발은 매우 발달해 있으며 이를 이용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라쿤(racoon)은 인디언말로 “손으로 문지르고 긁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즈테카 사람들도 너구리를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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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0일
식량 생산량은 전 세계 인구 모두를 먹여 살리고도 남을 지경인데, 여전히 수백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아 문제의 해결책 8가지와 각각의 문제점을 살펴봅니다. 1. 해외 토지 구입 규제: 걸프만 국가들이나 한국처럼 돈은 많은데 토지가 부족한 국가들이 에디오피아, 수단, 캄보디아 등 저개발 국가의 토지를 사들이는 것이 식량 부족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규제 자체가 어렵고, 진정한 의미의 투자와 농업 용지 침해를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실효성: 3/10 점. 2. 투기 규제: 상품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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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0일
캐나다 국영방송 CBC(Canadian Broadcasting Corporation) TV 방송에는 영국이나 호주, 그리고 우리나라(KBS 1 채널)와 달리 상업 광고가 나옵니다. 하지만 CBC 라디오는 지난 1975년부터 상업 광고 없이 운영돼 왔고, 이는 CBC 라디오가 탄탄한 청취자 층을 확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캐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개 라디오 채널 가운데 2개에 상업 광고를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공식적인 설명과 달리 위원회의 펜테폰타스(Tom Pentefountas) 부위원장부터 이번 결정은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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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은 4월에 비해 0.1%P 상승한 7.6%이고, 일자리 17만 5천개가 창출됐습니다. 하지만 교육 수준에 따라 당신이 느끼는 경기회복 속도는 무척 다를 것입니다. 25세 이상 노동자들 중 4년제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들의 실업률은 3.8%에 불과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노동자들의 경우는 실업률이 11.1%나 됩니다. 최근 학자금대출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학 교육이 과연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지만, 브루킹스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대학졸업장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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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0일
주위 어디를 둘러봐도 구글이 있습니다. 곧 애플의 앱 다운로드 수를 추월할 것이고,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긴 안경을 쓰게 만든 데다, 남아공과 스웨덴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뉴욕의 벤쳐캐피탈리스트 프레드 윌슨은 그의 유명한 블로그 A VC에서 구글이 인터넷을 지배하는 데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인컴퓨터를 지배하던 것 같죠.. 누가 구글을 저지할 수 있을까요?” (프레드 윌슨의 포스팅 보기) 제 답은 아무도 못한다는 겁니다. 지금의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19세기 초반,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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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0일
커피는 지난 수백 년 동안 지구 상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수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 효능이 과학자들에 의해 증명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지난해 미국 국립 암연구소는 커피에 대한 최대 규모의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는 1995년 당시 특별한 중증질환이 없는 50~71세 인구 40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연구 시작 시점으로부터 13년이 지난 2008년에 전체 인원 중 약 5만 명이 사망하였는데, 하루에 커피를 두세 잔씩 꾸준히 마신 남성은 10% 높은 생존율을 보인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