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놀이공원, 줄 안서도 되는 VIP 티켓 판매
2013년 6월 11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는 전통적으로 여행객, 은퇴한 부부, 소란스러운 학생들, 그리고 가족들이 뒤섞여 놀이기구를 타려면 모두 똑같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평등’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닙니다. 비행기 티켓에서 브로드웨이쇼 등 미국 사회 곳곳에서 지불하는 가격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지는 계층화(stratification)가 일어나면서 놀이공원도 이러한 모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여름 성수기 때에 299달러짜리 VIP 티켓을 도입했는데, 이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은 대리주차, 고급 라운지에서의 아침 식사와 점심을 제공받고, 무제한으로 기다리는 줄을 건너뛸 수 있는 권리도 갖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마케팅 담당자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가격 차별화 전략은 필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존재합니다. 몇몇 놀이공원 이용자들은 눈에 띄는 계급 제도를 만들어 놀이공원 가는 즐거움이 반감됐다며 비난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미국에 가지고 있는 테마파크 세 곳은 대규모 홍보와 한결 회복된 경제 상황 덕에 많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니버설의 테마파크를 방문한 사람은 2천만 명으로 2010년에 비해 19% 늘었습니다. 이렇게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유니버설이 VIP 티켓을 판매하지 않으면 테마파크를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한 기업의 CEO인 고객은 자신은 줄을 서서 기다릴 시간이 없고 어느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VIP 티켓을 구입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놀이공원들은 매년 값비싼 놀이기구를 새로 들이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늘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엔비씨 유니버설(NBC Universal)의 경우 지난해 수익이 9억 5,300만 달러였는데 VIP  티켓 판매는 낮은 비용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유니버설사는 최근 VIP 티켓이 계속 매진되자 가격을 50%나 올렸습니다.

놀이공원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유토피아적 이미지를 훼손할 것을 우려하는 디즈니랜드의 경우는 단일가격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즈니도 VIP 투어 가이드를 시간당 380달러에 제공하고 있기는 합니다. 디즈니를 방문하는 고객들 사이에서도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특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뉴욕포스트지는 맨하탄의 부유한 부모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장애인에게 하루에 1,000달러를 지불하고 가족인 것 처럼 대신 줄을 서게 해 자신들과 아이들이 줄을 서지 않고 놀이기구를 타도록 했다는 다소 경악스러운 일화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디즈니사의 대변인은 자신들은 유니버설과 같은 가격차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자체가 계층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디즈니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취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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