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9월 5일
    아랍 풍자만화의 진화

    중동을 비롯한 아랍 지역에서 만화는 때때로 혁명과 같은 큰 변화의 기폭제로 작용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신문을 비롯한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만화가 엄격한 검열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왕이나 왕권을 모욕하는 만화를 내보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만화가들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내용의 풍자만화를 그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랍의 풍자만화는 분명 훨씬 더 대담해졌습니다. 집권 내내 자리를 잡지 못했다가 끝내 축출당한 이집트의 무하마드 모르시(Muhammad Morsi) 전 더 보기

  • 2013년 9월 5일
    [부고] 노벨 경제학 수상자 로날드 코즈(Ronald Coase) 시카고 대학 교수

    기업이 왜 생기고 어떻게 작동하며 정부의 규제가 언제 불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통찰력을 가져온 연구를 한 경제학자 로날드 코즈 (Ronald Coase) 시카고대학 교수가 미국 시각 9월 2일에 102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코즈 교수는 1991년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을 “우연한 (accidental)” 경제학자라고 부르기를 즐겨하는 코즈 교수는 실제로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가 아니라 로스쿨에서 대부분의 교직 생활을 했습니다. 그의 두 페이퍼는 근대 과학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것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첫 번째 페이퍼, 더 보기

  • 2013년 9월 5일
    MBA학생도 코딩을 배워야하나?

    테크 업계로 진출하려는 MBA 학생이 코딩을 배워야하는가는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HBS 출신 학생이 의견을 밝힌 글도 많습니다.(Vin Vacanti 글, Dana Hork 글, Matt Boys 글, Matt Thurmond글) 최근 HBS 재학생 중 하버드대의 프로그래밍 기초 수업을 들은 학생 1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83%가 힘들기로 유명한 수업을 들은 보람이 있었다고 대답했는데, 흔히 언급되는 효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제작: 수업을 들은 학생들마다 본인의 프로그래밍 스킬에 대한 평가는 다르나, 스타트업에서는 실제 프로그래밍에 뛰어드는 학생도 있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9월 5일
    베이징의 과격한 대기오염 정책

    베이징에서는 이제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일상생활이 되었다고 합니다. 관광객마저 발길을 돌리게 만들 정도로 대기 오염이 극심하기 때문인데요. 돈만 잘 벌면 된다며 각종 환경 정책들의 실행을 완강히 반대해오던 시정부관계자, 시민, 기업인들마저 일상 생활에 장애가 될 정도로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지자 정부당국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고조된 여론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난 월요일 베이징시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소 과격해 보이는 환경 정책들을 발표했습니다. 그 중 첫째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자동차 등록증 더 보기

  • 2013년 9월 5일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이라는 허상

    사람들이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으로 나뉜다는 아이디어는 수많은 인성검사, 자기계발서, 그리고 여러 훈련이나 교육의 기초가 되었던 상식입니다. 그러나 지난 달 PLOS 에 실린 한 연구는 이 상식이 과학적으로 아무런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보였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람은 좌뇌를 주로 사용하는 좌뇌형 인간이며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은 우뇌를 주로 사용하는 우뇌형 인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것이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적이 한 번 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달 발표된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워터게이트 사과를 이끌어낸 언론인 프로스트의 생애

    헨리 키신저, 존 레논, 리처드 닉슨 등 여러 유명인들을 인터뷰했던 영국의 언론인 데이비드 프로스트(David Frost)가 지난 주말 강연 차 탑승했던 선상에서 7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습니다. 고인의 생애는 60년대 흑백 TV에서 오늘날의 케이블 채널에 이르는 TV 매체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케임브리지대학 재학시절 학생 신문과 문예지에서 편집일을 하며 풍자에 남다른 감각을 드러내던 프로스트는 1962년 BBC에서 “이번 주는 이랬다고 합니다(That Was the Week That Was)”라는 제목의 주말 시사 풍자 프로그램의 진행을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자동차 에어컨에 사용되는 냉매를 둘러싼 메르세데스 – 프랑스 정부의 갈등

    지난 2006년 EU(유럽연합)는 대부분 차량의 에어컨에 쓰이는 냉매 (refrigerants) R134a 제품이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1,400배나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물질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2011년부터 새로운 차량에 들어가는 냉매는 이 기준상 150을 넘지 않는 제품이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화학 회사인 허니웰(Honeywell)과 듀퐁(DuPont)은 재빠르게 새로운 규정에 들어맞는 신제품 R1234yf를 개발해 선보였고, 이는 자동차협회인 SAE International의 안전 검사를 통과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메르세데스(Mercedes) 차량을 만드는 독일 회사 다임러(Daimler)는 자체실험 결과 신제품 R1234yf가 기존의 R134a보다 위험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누가 샌드위치의 강자 서브웨이(Subway)의 아성에 도전하나?

    서브웨이(Subway)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입니다. 서브웨이는 최근 4만번째 지점을 열었고 2013년에만 벌써 1,761개의 새로운 지점을 개설했습니다. 2017년까지 만개의 지점을 더 개설할 계획입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점을 가진 패스트푸트 체인은 맥도날드로 전 세계적으로 3만 4천 700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브웨이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은 러시아, 브라질, 프랑스, 그리고 영국입니다. 샌드위치 판매 분야에서 서브웨이가 제국을 형성하고 있지만 미국의 다른 브랜드들이 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페이스북은 당신에게 안 좋아요.

    미시간 대의 에단 크로스와 후벤 대학의 필립 베르두인이 Public Library of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할 수록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진다고 합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이 질투심이나 사회적 긴장감, 고독과 우울증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늘 단면적인 연구였습니다. 단면연구라 함은 대상의 측정이 일회에 시행되어 장시간동안 사용자의 감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추적하는 과정을 생략한 걸 가르킵니다. 이와 같은 연구는 상관관계(correlation)에서 인과관계(causation)를 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사용자가 페이스북을 사용해서 우울해질 수도 있지만 우울한 사람이 페이스북을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워싱턴 D.C. – 2024년 올림픽을 꼭 유치해야만 하는 걸까?

    워싱턴 D.C.가 2024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과정에 나섰습니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때문인데요.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홀리 크로스 대학(College of the Holy Cross) 빅터(Victor Matheson) 경제학 교수는 올림픽과 같이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유치했던 도시들이 천문학적인 양의 예산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득은 별로 얻지 못했다면서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들은 왜 워싱턴 D.C. 가 올림픽 유치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 이유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올림픽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위기의 행동과학자들

    이상적인 과학자란, 자신의 연구결과의 의미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발표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러나 현실의 과학자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들은 데이터를 처음부터 만들어 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는 데이터만을 골라서 활용합니다. 그런 부정행위들이 일어나는 이유에는 과학자가 처한 현실, 곧  그들의 연구결과에 그들의 학자로서의 미래와 명성, 그리고 부와 같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걸려있는 이 현실이 이유일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6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는 과학자들이 얼마나 자신의 데이터에 손을 보거나 더 보기

  • 2013년 9월 3일
    미국 외교사의 10대 오점

    지난 20세기부터 지금까지 미국 루이지애나 주 전체에 걸쳐 있던 습지의 75%, 면적으로 따지면 약 5,200km2(제주도 면적의 세 배)가 사라지거나 파괴됐습니다. 습지가 사라지거나 제 기능을 못할 만큼 파괴된 뒤로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루이지애나의 주요도시들은 멕시코만을 타고 올라오는 대형 허리케인에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습지를 사라지게 만든 원인으로는 미시시피 강을 따라 쌓아올린 제방과 석유회사들이 시추를 위해 지어놓은 수많은 운하들입니다. 강물이 들고 나면서 싣고 내려온 침전물들이 쌓여야 습지가 형성되고 유지되는데 제방이 이를 막았고, 곳곳의 운하 때문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