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 2022년 5월 26일. [필진 칼럼] 여가는 어떻게 일이 되었나

    코로나는 많은 이들의 일과 삶에 대한 구분을 흐려 놓았습니다. 2020년 출간된 “아무것도 하지마(Do Nothing)”의 저자 셀레스테 헤들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팬데믹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 사람들은 집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집을 일터로 만들고 일터에서 모든 삶을 살게 되었다. 저자는 미국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IT 기술과 만나 사람들이 점점 더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고, 코로나는 그런 경향을 더 악화시켰다고 이야기합니다. 일과 삶의 구분이 흐려지면서 휴식과 여가도 점점 더 일과 더 보기

  • 2022년 5월 23일. [필진 칼럼] 미국의 우주과학과 종교의 관계

    지난해 말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100억 달러 이상이 든 인류 최대의 과학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망원경은 지구와 달의 거리보다 4배 더 먼 곳에 머물며 10년 이상 우주를 관측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관측하고, 은하와 별과 행성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파악하며, 생명의 기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국장이며 책임자인 빌 넬슨이 이를 축하하는 공식 영상에서 시편 19편의 첫 구절을 읽었다는 더 보기

  • 2022년 5월 18일. [필진 칼럼] 사무실 인테리어의 변화: 레지머셜(Resimercial)

    우리 뇌가 공간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당연해 보입니다. 신경 건축학과 공간 심리학에서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자연과 가까운 환경이 아이들의 성적에 영향을 주며, 환자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층고가 높은 공간에서 사람들의 창의력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어떤 공간이 더 좋은 공간인지 알고 있습니다. 한강 뷰에 따라 집의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마 비슷한 이유 때문일 겁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비만 오면 물이 차는 더 보기

  • 2022년 5월 16일. [필진 칼럼] 키스의 이유에 대한 새로운 근거

    오늘날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가장 인기 있는 프레임은 진화적 관점입니다. 이는 인간의 특정한 행동과 그 습성이 인간에게 어떤 진화적 이득, 곧 생존과 번식에 이득을 주었는지 찾아보고 만약 그럴듯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이를 가설로 삼아 추가로 증거를 찾는 방법입니다. 이후 충분한 증거가 모이게 되면, 그 행동은 적응이라 불리게 됩니다. 이런 진화적 관점에 다양한 차원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먼저 인간을 이런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물로 취급하는 데 반대하는 차원이 있습니다. 곧 인간은 특별한 존재이며, 더 보기

  • 2022년 5월 13일. [필진 칼럼] 직업에 대한 태도

    사회에 첫발을 딛는 이들이 하는 대표적인 고민이 바로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입니다. 보통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지 아니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일을 해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짧게 줄이면, 열정을 추구할 것이냐 안정을 택할 것이냐가 되겠지요. 물론 지금 세상에서는 열정을 따르라는 조언이 더 우세한 의견처럼 보입니다. 자신이 그 일을 좋아할 때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그래야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전문가가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안정성은 따라올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더 보기

  • 2022년 5월 10일. [필진 칼럼] 드라이브 마이 카

    코로나가 시작된 뒤로 극장을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몇 년 전부터 바쁘다는 이유로 극장을 찾지 않았던 것 같네요. 어쩌다 극장을 지나치며 영화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저 그들의 여유가 부러웠습니다.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얼마 전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았습니다. 가기 전에 조금 검색을 해보니 하루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깐느 영화제 각본상을 받았으며, 평론가 이동진이 별 다섯 개를 주었더군요. 일요일 저녁인데도 극장은 한산했습니다. 세 시간 길이의 영화를 혼자서, 더 보기

  • 2022년 5월 6일. [필진 칼럼] 뇌 기능을 개선한다는 누트로픽스(nootropics)

    누트로픽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누트로픽스는 뇌의 기능을 개선한다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들을 말합니다. 인간의 신체가 화학물질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뇌 역시 화학 물질의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은 당연해 보입니다.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한 영화 리미트리스(Limitless)는 머리를 좋게 만드는 약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떨지를 영화의 소재로 다루었습니다. 저도 무척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똑똑하다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상상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영화지요. 이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똑똑해진 주인공이 단순히 머리만 좋아진 게 아니라 자신이 더 보기

  • 2022년 5월 3일. [필진 칼럼] 체중 관리에 관해 우리가 모르는 사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새해 다짐들을 하고, 그에 관한 기사들이 나오죠. 운동, 금연, 체중 감량 등은 새해 다짐 단골 메뉴입니다. 지난 1월 3일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 새해가 밝았습니다. 바야흐로 다이어트의 계절입니다. 수많은 이들의 새해 결심 때문이죠. 아직도 체중 관리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사실들이 남아 있을까요?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이 다이어트에 있어 두 개의 절대 기둥(Two pillars of diet)이라는 점은 사실 몇 번의 인터넷 클릭이면 충분히 더 보기

  • 2022년 4월 29일. [필진 칼럼] 전기차는 타이어도 달라야 한다

    오늘은 조금 가벼운 이야기입니다. 바로 점점 더 눈에 많이 띄는 전기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술전문 웹진인 아스테크니카는 피렐리의 품질책임자 이언 코크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피렐리는 140년의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의 타이어 회사로 지난 2015년 중국 국유기업이 인수했습니다. 노란 바탕에 빨간 글자의 P 글자에서 머리가 옆으로 길게 늘여진 피렐리 상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겁니다. 꼭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기차가 자동차의 미래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입니다. 더 보기

  • 2022년 4월 26일. [필진 칼럼] 트랜스젠더 운동 선수의 경우

    생물학적인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 사이의 간극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첨예한 갈등은 생물학적 성의 차이가 분명한 스포츠 영역에서 일어납니다. 곧, 우리는 남자와 여자의 육체적 차이를 인정하며, 따라서 대부분 종목에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할 뿐 아니라 기록도 따로 관리합니다. 그러나 원래 남자였다가 성전환수술을 받아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있습니다. 지난 12월 10일, 마이클 셔머는 최근 미국에서 다시 이 문제로 공정성 논란을 일어나게 만든 펜실베니아 대학 소속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의 이야기를 더 보기

  • 2022년 4월 22일. [필진 칼럼] 뇌과학이 알려주는 집중의 요령

    그동안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누가 한 말인지 찾아보니 아리스토텔레스라고 나오네요. 믿어지지 않지만, 웬만한 영문 인용구 사이트들도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봐서 사실인가 봅니다. 정확히는 “Well begun is half done”, 곧 “좋은 시작이 절반”이라고 말했군요. 어쨌든 시작이 정말로 어렵다는 점에서 그 말이 맞는 말이라 생각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 점점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작은 반이 아니라 전부입니다. 저 역시 이번 글을 쓰기에 더 보기

  • 2022년 4월 20일. [필진 칼럼] 기술의 미래를 예측하기

    세상을 뒤바꿀 기술, 혁신적인 제품이 매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는 말은 21세기를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묘사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제품 중 어떤 것이 진짜 세계를 바꿀 것인지 미리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능력일 겁니다. 애플을, 아마존을, 테슬라를 미리 알아보았을 테고, 분명 살림살이도 크게 나아졌을 것입니다. 지난 11월 30일, 미디엄의 기술 블로그 원제로(OneZero)에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원제로의 필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