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 2023년 1월 20일. ‘과학자의 반란’은 올바른 판단이 될 수 있을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인류가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일 겁니다. 정당화라는 단어는 이 목적이 선한 종류의 목적인 반면 수단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임을 암시합니다. 예를 들어 아픈 배우자를 살리기 위해 약방의 문을 부수는 것이나 강도에게 쫓기는 친구를 숨겨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대체로 목적이 얼마나 가치 있느냐, 또 수단이 얼마나 무도한가에 따라 답을 내리고 생각을 바꿀 겁니다.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에는 학회에서 동료 더 보기

  • 2023년 1월 13일. 큰 키를 여전히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1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란에 “육안으로 하는 해부학(Gross Anatomy)”의 저자 마라 알트만이 쓴, 오늘날에는 작은 키가 더 유리하다는 내용의 칼럼은 보편적인 믿음에 도전하는 흥미로운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키가 작은 편에 속하는 글쓴이 알트만은 큰 키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통념은 오늘날엔 통하지 않으며, 작은 키가 생존은 물론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다는 다양한 근거를 논리적으로 나열합니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의 측면에서 보자면, 작은 키를 오히려 큰 키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리라는 알트만의 전망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더 보기

  • 2023년 1월 7일. 이번 새해에는 또,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바야흐로 결심의 시즌, 새해입니다. ‘작심삼일이 과학’이라면, 이미 올해도 결심과 실패의 주기를 지나신 독자 분도 계실 듯합니다. 뉴욕타임스에도 새해를 맞아 결심에 관한 칼럼이 실렸습니다. 영국의 대문호 새뮤얼 존슨이 실은 결심을 좀처럼 지키지 못한 사람이었다는 데서 착안한 칼럼인데요, 해당 칼럼을 번역하고 이어 사람은 왜 결심을 하는지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 새해에는 또,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 2022년 12월 29일. 화성 이주만큼 어렵다는 레이저 핵융합, 20년 뒤면 가능할까

    이달 초 미국 주요 언론은 “핵융합 에너지 점화 실험 대성공”이라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국립 연구소에서 거대한 레이저를 이용해 수소 원자 핵융합 반응을 일으켰는데, 들인 에너지보다 나온 에너지가 더 많은 결과를 얻은 겁니다. 화석 연료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깨끗한 에너지의 상용화가 눈앞에 당도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모든 기술이 그렇듯 이제 막 초기 실험에 한 차례 성공한 기술을 상용화하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또한, 비용도 비싸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핵융합과 달리 핵분열로 에너지를 얻는 더 보기

  • 2022년 12월 24일. 지금까지와는 확실히 다른 AI, 챗GPT

    지난달 30일, 현재 가장 앞서 있는 AI 연구기관 중 하나인 오픈AI(Open AI)가 챗GPT(ChatGPT)라는 AI 채팅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지 나흘 만에 100만 명 넘는 사람이 챗GPT를 이용하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교육은 챗GPT를 이용해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많은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의 제이넵 투펙치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을 통해 인공지능을 적절한 보조 교재로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몇 년 전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이라는 교수법으로 회자했던 방법입니다. 스브스 프리미엄에 거꾸로 교실과 인공지능의 더 보기

  • 2022년 12월 16일. ‘동조 기계’ 소셜미디어에 맞서 내 시간표 지키려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한때 한물간 서비스 취급을 받던 트위터가 다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뉴스페퍼민트도 앞서 스브스 프리미엄에 일론 머스크가 생각하는 언론의 자유가 왜 문제인지 정리해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그보다 트위터보다는 소셜미디어 자체의 문제를 지적한 글을 한 편 소개합니다.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How to Do Nothing: Resisting the Attention Economy)”의 저자 제니 오델이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을 번역했습니다. 또한, 칼럼에서 오델이 소개한 동조(entrainment)라는 개념을 통해 소셜미디어 때문에 우리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더 보기

  • 2022년 12월 9일. ‘인플레이션도 불평등하다’는 주장이 놓친 것들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가져오는 부정적인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은 미국 연준을 신뢰하며, 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금리 인상의 여파가 경기 후퇴를 불러올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점점 더 많은 경제학자가 연준과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그 선두에 서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크루그먼은 인플레이션은 나쁘므로 무조건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의문을 더 보기

  • 2022년 12월 5일. [필진 칼럼] 악몽을 자꾸 꾸는 이유, 악몽을 피하는 법

    지난 10월 1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올린 글입니다.   9월 22일 애틀란틱에는 “왜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꿈에서 자꾸 학창 시절로 돌아갈까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구글에 같은 질문을 쳤을 때 미국의 지식 문답 사이트인 쿠오라(Quora)에 비슷한 질문이 여럿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모양이네요. 하버드 대학에서 꿈을 연구하는 디어드르 바렛은 실제로 많은 이들이 학창 시절 겪게 되는 곤란한 상황을 꿈으로 꾼다고 말합니다. 늦잠 때문에 시험에 늦는 꿈, 더 보기

  • 2022년 12월 2일.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급증한 이유, 우리가 알던 그게 아니라고?

    비만의 원인에 관해 과학자들은 여전히 충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만의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고 책임도 개인에게만 지우는 것은 정확하지도 않으며,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가 없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죠. 지난 10월 영국 왕립학회에 모인 과학자들의 토론을 바탕으로 쓴 칼럼과 그에 대한 해설을 스브스 프리미엄에 썼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급증한 이유, 우리가 알던 그게 아니라고?

  • 2022년 11월 28일. [필진 칼럼] 나를 위해 지금 현재에 충실합시다

    정신과 신체를 별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영혼이나 귀신, 또 영적인 세계와 같은 개념은 그러한 이원론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이원론을 부정하며, 우리가 나 자신에 관해 느끼는 몸과 분리된 자아라는 감각은 뇌의 신경세포가 만들어내는 환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원론에서 신체가 정신에, 또 정신이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매우 신비한 현상입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실제로 정신이 신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기제를 밝혀냈습니다. 가짜 약이 더 보기

  • 2022년 11월 24일. 우리가 굳이 암호화폐를 사용할 이유가 뭐냐는 질문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냈던 암호화폐 업계는 올해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루나-테라 사태로 수십조 원의 가치가 사라져 전 세계 암호화폐 관계자들을 망연자실하게 했죠. 이어 이달 초에는 가장 인기 있고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 중 하나인 FTX가 그들이 보유한 자산에 대한 의문을 담은 기사 하나가 올라온 지 단 며칠 만에 파산 신청을 하고 말았습니다.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표적인 경제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번 FTX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의 끝이 더 보기

  • 2022년 11월 22일. [필진 칼럼] 문화 현상이 된 ‘사랑의 언어’

    지난 8월 27일 뉴욕타임스에는 ‘여섯 번째 사랑의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글쎄요, 어지간하면 제목으로 글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이 무슨 내용일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낚시가 성공한 것이죠. 아니, 흥미롭게 읽었고 생각할 거리를 얻었으니 낚시가 아니라 글 제목을 잘 지었다고 해야겠네요. 기사는 1992년, 50대의 목사이자 상담전문가였던 개리 챕맨(Gary Chapman)이 20년간 여러 부부와 연인들을 상담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펴낸 ‘다섯 가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