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 2022년 10월 5일. [필진 칼럼]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릴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항상 거짓말을 합니다. 누구도 지켜보지 않을 때를 제외하면 말이죠. 그리고 무언가를 궁금해 할 때도 사람들은 솔직하게 자신의 의도를 드러냅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만족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검색 엔진에 무언가를 찾아볼 때입니다. 구글의 데이터과학자였던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치는 사람들이 구글에 무엇을 검색하는지를 바탕으로 2017년 ‘모두 거짓말을 한다’를 썼고,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남들에게는 밝히지 않는 성적 취향과 같은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구글 검색에는 어떻게 드러내는지 보였고, 이런 더 보기

  • 2022년 9월 28일. [필진 칼럼] 유당불내증과 유당내성

    우유나 유제품을 먹고 나면 배가 불편하거나 화장실을 가야 하나요? 통계가 맞다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그럴 겁니다. 이는 유당불내증이라 불리는 증상으로 어떤 의미에서 이는 정상입니다. 오히려 우유를 잘 소화하는 이들이 유전적으로는 예외에 속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직 우리가 답을 알지 못하는 흥미로운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에 대한 한가지 해답을 주는 연구가 지난 7월 27일 네이처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일단 유당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사람들은 유당불내증을 앓았는지를 먼저 봅시다. 유당(lactose)은 젖당이라고도 불리는, 포유류의 더 보기

  • 2022년 9월 21일. [필진 칼럼] 게임화(gamification)에 대처하는 법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주변 환경을 변화시킵니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에는 같은 종의 다른 개체가 포함되며, 특히 인간을 비롯한 사회적 동물은 사회적 상호작용, 곧 다양한 종류의 의사소통을 통해 같은 목적을 실현합니다. 게임의 요소를 이용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화(gamification)도 그 연장선에 존재합니다. 물론 개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의사소통이 그 개체에 반드시 부정적 효과만을 가져오지 않는 것처럼 게임화 역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Hooked”의 저자 니르 아얄이 말하는 것처럼, 더 보기

  • 2022년 9월 6일. [필진 칼럼] 틱톡과 알고리듬

    2020년 여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대해 얼핏 무리해 보이는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IT 기업이지만 엄연히 사기업인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지분을 미국 회사에 매각하라고 명령했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를 트럼프가 대선 승리를 위해 중국을 공격하는 것이라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재선에 실패했고, 법원 역시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폐기했습니다. 지난 5월,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자 복스(Vox)의 창업자인 에즈라 클라인은 틱톡이 가진 위험성을 다시 경고하는 더 보기

  • 2022년 8월 31일. [필진 칼럼] 생선과 비타민

    오늘날, 건강과 장수는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 코너에서도 건강에 관한 소식을 가장 많이 다루게 됩니다. 바로 지난주에도 ‘영생’이라는 충분히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뤘죠. 이번 주에는 최근 발표된 훨씬 더 현실적인 건강에 관한 뉴스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물론 현실적이라고 해서 여러분께 명확한 지시사항을 말씀드리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현실이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요. 첫 번째 소식은 6월 초 소개된 연구로, 바로 생선의 섭취에 관한 것입니다. 생선이 더 보기

  • 2022년 8월 23일. [필진 칼럼] 인간의 영원한 꿈, 영생

    성장하고 번식기가 되어 후손을 남긴 다음 노화를 경험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은 모든 생명체가 겪는 자연의 법칙이며, 인간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노화와 죽음을 피하고자 하는 욕망을 대신 꿈꾸어 왔습니다. 성경에는 969살까지 살았던 므두셀라가 나오며 근대 유럽에는 수백 년 동안 늙지 않았다는 생제르망 백작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영화 중에도 “맨 프롬 어스”나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과 같은 흥미로운 작품들이 있습니다. 다분히 환상의 영역이던 영생이나 불사를 준 과학의 영역에서 더 보기

  • 2022년 8월 17일. [필진 칼럼]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지난 6월 11일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가디언에는 흥미로운 제목의 에세이가 올라왔습니다. 바로 “자기가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라는 글이었습니다. 제가 이 제목에 흥미를 느낀 것은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요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는 스무 살 남짓이 성인의 조건이지만, 스무 살이 갓 지난 이들을 어른으로 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는 대학원 형들이 그렇게 어른스러워 보였고, 서른 살 즈음이면 누구나 자신을 어른이라 여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0대를 더 보기

  • 2022년 8월 10일. [필진 칼럼] 기린의 목이 길어진 진짜 이유

    어떤 사건이나 조건이 다음 사건을 발생시키는 인과관계는 우리가 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 중의 하나입니다. 갓난아이 앞에서 잡고 있던 공을 놓아도 공이 여전히 공중에 떠 있는 마술을 보여주면 아이는 깜짝 놀랍니다. 아이에게도 공을 손에서 놓으면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인과관계의 상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과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들은 남들보다 먼저 비를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비가 더 보기

  • 2022년 8월 3일. [필진 칼럼] 코인은 정말 거품일까?

    이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않은 이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얼마 전 20~30대 대학원생들에게 코인을 사 본 경험이 있는지를 물은 적이 있습니다. 대략 20% 정도가 손을 들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주식을 사 본 사람들보다 더 많았다는 것이죠.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독자분들도 암호화폐 또는 가상자산에 어느 정도는 익숙하실 겁니다. 아마 몇 년 전에 꽤 큰바람이 불었고, 이후 몇 년 잠잠하다가 지난해 다시 더 큰바람이 불었다는 것 정도도 아시겠지요. 즉, 코인이 거품인지 아닌지를 더 보기

  • 2022년 7월 29일. [필진 칼럼] 인간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

    진화론은 생명 현상을 생존과 번식의 두 관점으로 설명합니다. 곧 특정 환경에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특성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개체군 내에서 지배적인 특성이 됩니다. 이 가운데 더 중요한 것을 굳이 고르자면 바로 번식일 것입니다. 생존 역시 번식을 위해 필요한 것이고, 이는 번식 이후 심지어 자신을 영양분으로 제공하는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체의 생애 주기 중 번식 가능한 시기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그들이 속한 생태계에 매우 큰 변화가 있음을 더 보기

  • 2022년 7월 26일. [필진 칼럼] 탄수화물과 두통의 관계

    우리가 체온을 유지하고 신체를 움직이려면 열량이라 불리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를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세 가지 형태로 섭취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배고픔을 없애고 비만을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만든 이후 이 3대 에너지원 중 지방은 오랫동안 공공의 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점점 더 많은 발견과 설명을 통해 지방의 누명이 벗겨지고 있으며, 반대로 탄수화물이 가진 위험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곧 탄수화물 덩어리인 설탕이나 밀가루와 같은 정제된 곡물이 혈당 조절 시스템에 지나친 부하를 가하며, 그 결과 더 보기

  • 2022년 7월 21일. [필진 칼럼] 로 대 웨이드와 과학적 사실들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은 1973년 미국 대법원이 임신을 중단할 권리를 여성의 권리로 인정한 판례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판결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임신중단권을 지지하는 이들을 여성의 결정을 우선한다는 의미에서 ‘pro-choice’로, 태아의 생존권을 지지하는 이들을 ‘pro-life’라 부릅니다. 제가 미국에 있던 2010년경에도 이 주제는 캠퍼스와 정치권에서 중요한 이슈였고, 2022년 임신중단권의 금지 여부를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가 판단하게 하려는 대법원의 판결이 예상됨에 따라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라면, 아니 이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