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 2019년 9월 10일. 망각이란 무엇인가(1/2)

    존재는 기억을 바탕으로 합니다. 기억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며 시간이 흐른뒤 이를 어떻게 우리가 떠올리는지에 대해 오랬동안 연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는 실상의 절반만을 바라본 것이었습니다. 기억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기억을 잊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10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과학자들은 마치 햇빛 아래 사진이 바래는 것처럼, 망각을 기억이 자연스레 사라지는 과정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연구자들에 의해 그러한 가정이 잘못이라는 사실이 더 보기

  • 2019년 8월 23일. [책] 리처드 세이무어의 “트위터링 머신(Twittering Machine)”

    지난 40년 동안 “포스트모더니즘”은 크게 악명을 떨치다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90년대의 문화 비평에서 이 단어는 단골로 등장했지만, 21세기 첫 10년 사이에 그 빈도는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브렉시트와 도날드 트럼프, 정체성 정치의 부흥, 그리고 소셜 미디어가 만들어내고 있는 온갖 혼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식인들은 다시 포스트모더니즘을 끄집어 내어, 이들이 서구 사회를 병들게 만든 요소의 하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티븐 핑커와 온라인 잡지 퀼레를 지지하는 일군의 신보수주의자들은 “포스트모던 좌파”들이 진보 진영에 주입한 더 보기

  • 2019년 8월 13일. 자신을 3인칭으로 표현할 때 우리는 더 지혜로워진다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말과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지혜에 이르는 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기 반성에 이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단순히 머리 속으로 생각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경우 자신이 평소 습관적으로 하는 생각에 빠지거나, 불필요한 감정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최근 한 연구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지는 사람이 오히려 중요한 순간의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거나 우울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최근 더 보기

  • 2019년 8월 6일. [책] 동작에 의한 생각: 동작은 어떻게 생각에 영향을 미치나(Mind in Motion: How Action Shapes Thought)

    우리는 특정 신체 부위가 특정 용도를 가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리는 걷고 달리는 데, 귀는 소리를 듣는 데 사용하지요. 그럼 뇌는 어떨까요? 물론 뇌는 생각을 하는데 사용됩니다. 그외에도 여러 용도가 있지만, 적어도 생각이 뇌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이 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21세기의 심리학자와 인지과학자들은 우리가 생각을 하기 위해 뇌 이외의 신체 부위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점점 더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뇌가 살아있기 위해 더 보기

  • 2019년 8월 2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인간뇌 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

    2009년 7월 22일, 영국 옥스포드에서 열린 TED글로벌 행사에서 뇌과학자 헨리 마크람은 청중들에게 엄청나게 복잡한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서 시뮬레이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커다란 목표를 정했습니다. “어쩌면 이를 통해 우리는 인식을 이해하고, 실재를 이해할 뿐 아니라, 물리적 실재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정한 기한 또한 대담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10년 안에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우리는 이 인공 뇌를 TED에 등장시켜 여러분과 이야기하게 만들겠습니다.” 이제 그가 말한 10년이 지났습니다. 더 보기

  • 2019년 7월 30일. 며칠 전 지구를 스쳐간 “도시 파괴자(City-killer)”

    앨런 더피는 의아했다. 지난 목요일, 그에게 방금 지구를 스쳐간 소행성에 대해 물어보는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그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사람들이 그 소식을 미리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 왕립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더피는 워싱턴 포스트에 이렇게 말했다. 이번 주, 몇 개의 소행성이 지구를 스쳐지나갈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는 곧 소행성 2019 OK 의 자세한 데이터를 찾아 보았다.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건 진짜 놀라운 일입니다.” 이 소행성은 더 보기

  • 2019년 7월 26일. 호메시스: 낮은 수준의 방사능은 몸에 좋을 수 있을까?

    거의 모든 사람들은 방사능을 매우 두려워한다. 눈으로 볼 수 없으며, 따라서 방사능에 노출된 건지도 알 수 없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들도 알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태평양 연안의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졌다. “후쿠시마 방사능, 미 서부 해안에 도달!”과 같은 자극적인 기사 제목들이 있었다. 오레곤 해안가에서, 그리고 캐나다의 연어에서 세슘-134가 검출되었다. 한 원로 과학자가 이 소동을 이렇게 진정시켰다. “만약 당신이 1년 동안 하루 여섯 시간 씩 매일 수영한다 해도 더 보기

  • 2019년 7월 23일. 일론 머스크의 뇌이식장치는 정말 가능할까요?

    뉴럴링크의 “재봉틀 로봇”은 매우 훌륭합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뇌 이식 기술이 지난 주 화요일 발표한 내용이 전부라면, 그저 흔한 깜짝뉴스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STAT 이 이 분야의 여섯 전문가에게 물어본 결과, 그들은 비록 몇 가지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 개념과 결과물이 모두 인상적입니다.” 이 분야의 선구자 격인 피츠버그 의대의 앤드류 슈와르츠의 말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상당한 부분이 개념에 불과합니다. 그들이 실제로 얼마나 진행했는지, 아니면 더 보기

  • 2019년 7월 16일. 청소년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 문제 (2/2)

    에너지 음료 산업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제품과 마케팅 방법을 변호했습니다. 몬스터 베버리지의 CEO 인 로드니 색스는 의회 진술에서 몬스터 에너지 16온스 한 캔에는 160mg 의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같은 양의 스타벅스 커피에는 그 두 배가 넘는 330mg 인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몬스터의 캔에는 아이들은 이 음료수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표시가 있습니다. (미국음료협회의 가이드라인에는 에너지 드링크를 12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광고해서는 안되며, 레드불과 락스타의 병에도 아이들의 섭취에 주의를 주는 표시가 더 보기

  • 2019년 7월 16일. 청소년의 에너지 드링크 복용 (1/2)

    올해 초, 코네티컷 노가턱의 시티 힐 중학교 학생 몇 명은 과학 선생님인 카트리나 스피나와 함께 청문회 증언을 위해 주의 수도로 향했습니다. 그 청문회는 16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에너지 드링크를 판매 금지하는 법안을 두고 열린 것입니다. 레드불, 몬스터 에너지, 락스타 등의 에너지 드링크에 포함된 성분들이 인체에 미칠 영향을 두고 3개월 동안 조사한 이들은 다소 충격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7학년인 루크 디텔바움은 의원들에게 “에너지 드링크는 인체에 위험할 수 있으며, 청소년에게 그 효과는 더욱 큽니다. 더 보기

  • 2019년 7월 9일. [책] 무의식은 없다(“The Mind Is Flat”) (2/2)

    Q: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당신이 왜 그렇게 무의식에 대해 비판적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우리의 의식적인 생각과 행동은 과거의 기억과 오래된 습관의 영향을 받지 않나요? 그런데 어떻게 무의식을 위험한 환상이라고만 말할 수 있나요? A: 내가 무의식을 위험한 비유라 생각하는 것은 이 비유가 마치 무의식의 정신 상태가 의식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에 속한 무언가를 밝혀 의식으로 끌어 올린다는 생각에는 무의식과 의식이 같은 형태의 무엇이라는 가정이 포함되어 더 보기

  • 2019년 7월 9일. [책] 무의식은 없다(“The Mind Is Flat”) (1/2)

    오늘날 하루가 멀다하고 뇌에 관한 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들을 다 읽다가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될 정도지요. 영국의 행동과학자 닉 채터의 “무의식은 없다(The Mind Is Flat)” 또한 그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집어 들었습니다. 적어도 제목은 흥미롭기는 했지요. 하지만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나는 이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서두에 소개된, 안나카레니나의 마지막 부분과 그녀가 왜 자살했는지 묻는 질문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만약 열차가 급 브레이크를 밟아서 안나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