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주제의 글
  • 2022년 8월 12일. [필진 칼럼] 총기난사와 정신건강

    미국에서 큰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뒤따르는 논의가 있습니다. 바로 총기난사범들의 정신건강 문제죠. “어린이들을 대량살상하는 사람이 제정신일 리 없다”는 말은 직관적으로 누구에게나 와 닿지만, 실은 대단히 정치적인 발언일 수 있습니다. 총기난사 사건을 정신이 온전치 못한 개인이 저지르는 특수한 사건으로 축소해 구조적인 문제를 덮으려는 시도일 수도 있고, 인과관계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면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낙인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매번 총기난사범의 정신건강을 거론하고 나서는 쪽은 특히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더 보기

  • 2022년 8월 2일. [필진 칼럼] 끊이지 않는 총기 난사와 미국 사회의 ‘제자리걸음’

    이어서 총기 규제를 좀처럼 진전시키지 못하는 미국 사회의 문제를 진단한 글을 한 편 더 썼습니다.   이틀 전에 소개한 샌디훅 이후 10년에 관한 글의 제목은 “무엇이 달라졌나?”가 아니라, “달라진 게 없다”고 단정적으로 썼어도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학교에서는 수백 건의 총기 사고가 났고, 총기 난사로 분류할 수 있는 사건으로 좁혀도 수십 건이 일어났습니다. 학교 밖으로 범위를 넓히면 훨씬 더 참담합니다. 지난 주말은 미국의 현충일 연휴였는데, 연휴 사흘간 최소 더 보기

  • 2022년 7월 20일. [필진 칼럼]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파기 임박, “중간선거에 영향 없을 것”

    여성의 임신중절권을 헌법의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파기하기로 다수 대법관이 의견을 모은 미국 대법원 회의록과 판결문 초안이 유출된 데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어제 살펴봤습니다. 민주당과 진보 진영, 시민 단체와 수많은 여성은 대법원의 ‘유출된 잠재적 판결’에 격분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민주,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평소보다 격앙된 어조로 한 여러 인터뷰가 소개됐죠. 다음 영상도 그중 하나입니다. 워런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체 미국인의 69%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이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고 더 보기

  • 2022년 7월 19일. [필진 칼럼]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파기 임박, 중간선거 뒤흔들까?

    지난 5월 2일, 미국 언론 폴리티코(Politico)는 여성의 임신중절 권한을 헌법의 권리로 보장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례를 미국 대법원이 뒤집으려 한다는 의견문 초안을 단독 보도합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이에 관해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세 편의 글을 연달아 썼습니다. 그 글을 순서대로 싣습니다.   지난주 임신중절권을 보장한 이른바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는 내용의 대법원 판결문 초안이 유출, 공개되면서 엄청난 파문이 일었습니다. 임신중절권이 헌법상의 권리라고 판결한 1973년의 판결이 (이 초안의 더 보기

  • 2022년 7월 4일. [필진 칼럼] 2년 반 남은 미국 대선, 이무기들은 잠룡이 될 수 있을까?

    2020년 미국 대선 이후 의회 습격 사건으로 정점을 찍은 대선 결과 불복 정국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지만, 정치 시간표 상의 이벤트는 또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한국보다 1년 짧기도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없는 미국에선 대선이 끝나는 순간 곧바로 다음 대선 캠페인이 시작된다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닙니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아무래도 도전하는 쪽, 야당이 내세울 후보의 명단이 더 화제가 되곤 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겠다고 공표한 적이 없기도 더 보기

  • 2022년 6월 28일. [필진 칼럼] 대법관 배우자가 극우 음모론자라면 어떡하나

    지난주 뉴욕주의 총기 규제법안을 폐기하는 대법원 결정의 의견문을 쓴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의 부인 지니 토머스에 관해 4월 4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지난달 말, 워싱턴포스트와 CBS가 현직 대법관의 부인과 전 백악관 비서실장 사이의 문자메시지를 입수해 보도하면서 미국 정계가 떠들썩해졌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클래런스 토머스(Clarence Thomas) 대법관의 부인이자 보수 성향 로비스트로 활동해온 지니 토머스(Ginni Thomas)입니다. 트럼프 정부에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지니 토머스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운동을 더 보기

  • 2022년 5월 24일. [필진 칼럼] 제리맨더링과 미국 민주주의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제리맨더링(gerrymandering)이 될 겁니다. 제리맨더링의 기원과 영향력에 관해 지난 2월 7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제리맨더링의 기원을 찾아보면, 오래된 옛 신문에 등장한 아래 지도/삽화가 나옵니다. 제리맨더링이 무엇인지, 왜 지금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민주당과 공화당이 제리맨더링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지, 선거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정리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1월 정리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뼈대로 삼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업샷에 “제리맨더링, 직접 해보실래요?”란 제목으로 흥미로운 게임을 올렸습니다. 글로 읽으면 도무지 개념이 와닿지 않지만, 직접 더 보기

  • 2022년 5월 19일. [필진 칼럼] 트럼프를 막을 자, 공화당 안에서 나올까?

    2022년은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선거가 11월이니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주지사와 상, 하원의원 선거 당내 경선이 한창입니다. 앞서 1월 6일 의사당 점거 폭동 이후 공화당 정치인들이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을 소개해드렸죠. 공화당 정치인들이 대놓고 의사당 테러를 규탄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트럼프 임기 4년을 거치면서 트럼프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이 공화당의 중심을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은 대대적인 선거 부정으로 얼룩졌고 바이든과 민주당이 대통령직을 강탈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빼앗긴 더 보기

  • 2022년 5월 9일. [필진 칼럼] 2022 중간선거 앞둔 공화당 의원들의 걱정: 선거자금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시시각각 바뀝니다. 이 글을 쓴 1월 12일에는 1년 전 의사당을 점거한 폭도들과 그를 비호하는 정치인들이 분명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지금은 모두 알다시피 여성의 임신중절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대법원이 50년 만에 파기하려는 문제가 모든 이슈의 중심이 됐습니다. 로 대 웨이드를 둘러싼 이야기는 오늘과 내일 프리미엄 콘텐츠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월 6일은 폭도들이 미국 의사당을 점거한 테러가 일어난 지 1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더 보기

  • 2022년 1월 31일. [필진 칼럼] 미국 정치 최대 화두 “비판적 인종 이론”

    2021년 미국 문화 전쟁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였던 비판적 인종 이론은 이 글의 마지막에 쓴 것처럼 올해 말 중간선거와 2024년 대선 정국에서 인종 문제가 미국 정치에서 어떤 식으로 쟁점화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1970년대, 학계의 비주류였던 일부 흑인 법학자들의 논의에서 유래된 학술용어 “비판적 인종 이론(CRT, critical race theory)”이 미국 사회의 뜨거운 키워드로 부상했습니다. 한국 언론도 올 들어 CRT를 정면 비판한 플로리다 주지사의 트윗, ‘인종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교육’에 대한 더 보기

  • 2021년 7월 16일. 미국 주(州)별 백신 접종률 궁금하세요? 2020년 선거 결과 보시면 됩니다.

    복스 참고기사 워싱턴포스트 참고기사 NPR 참고기사     미국 테네시주 보건부는 지난 12일 주의 백신 접종을 총괄하던 미셸 피스커스 박사를 돌연 해고했습니다. 피스커스 박사는 앞서 테네시주 내 의료 기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른바 청소년 백신 접종 수칙(Mature Minor Doctrine)으로 불리는 원칙을 상기한 겁니다. 1987년부터 있던 이 수칙은 “14세 이상 청소년은 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그런데 일부 테네시주 공화당 의원들은 피스커스 박사를 더 보기

  • 2021년 2월 16일. 미국 공화당 내분, 정치적 이념이 아닌 문화 전쟁이 핵심입니다

    워싱턴포스트, Philip Bump 원문보기 조지아주에서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하원의원으로 당선되기 전에 했던 말들(각종 음모론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폭력, 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9/11 조작설에 대한 옹호)을 두고 그린의 편을 드는 공화당 의원은 (적어도 공개석상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했던 리즈 체니 의원은 당내에서 그린 의원보다 훨씬 더 큰 저항에 부닥쳤죠. 리즈 체니 의원의 하원 총회 의장 자리를 빼앗아야 한다고 표를 던진 공화당 동료는 60명이나 됐습니다. 반대로 그린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