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3월 14일
    모든 것을 취소하세요

    우리는 아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특별한 전 지구적 사건이 발발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적어도 세 가지 사실은 확실해졌습니다. 정치인들이 애원하는 대로 차분히 진정하자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바로 지금 우리의 일상을 극단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사실은 적어도 질병의 초기에는 환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월 23일, 중국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내 확진자의 숫자는 444명이었습니다. 1주일 뒤인 1월 30일, 그 수는 4,903명으로 더 보기

  • 2020년 3월 11일
    불황에서 손해를 피하기는 원래 어려운 법

    다시엘 하멧의 범죄 추리소설 “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에 등장하는 샘 스페이드 형사는 자신이 맡았던 실종자 사건을 회고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등장인물 플릿크래프트는 기둥이 쓰러지는 사고에서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죠. 플릿크래프트는 인생의 무작위성을 직면하고 사라지기로 합니다. 수년간 여기저기를 떠돌던 플릿크래프트는 예전과 비슷한 삶으로 돌아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고, 오후 네 시에는 골프를 치는 삶으로. 스페이드는 플릿크래프트가 “사고에 적응했다가, 더는 기둥이 쓰러지는 일이 없자 다시 일상에 적응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더 보기

  • 2020년 3월 9일
    교도소 내 도서 검열, 기준은 무엇일까

    마이클 타폴라 씨는 수감 중에 읽은 책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책 제목은 “불법인간: 한 미등록 이민자의 소견(Illegal: Reflections of an Undocumneted Immigrants)”입니다. 그는 “인간이 누군가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하나의 행위로 축소되는 과정에 대한 책이었다”며 “밀입국을 했다는 이유로 한 인간이 걷고 말하고 숨쉬는 불법 행위로 취급받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타폴라 씨가 출소한 직후인 2019년 1월, 일리노이 교정 당국은 이 책을 포함한 200여 권의 책을 교도소 내 대학 더 보기

  • 2020년 3월 9일
    워런은 사퇴했지만, 워런의 정책은 남을 것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후보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퇴하면서 이제 트럼프에 맞설 후보를 고르는 경선은 버니 샌더스와 조 바이든 후보의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지난해 한때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상당히 진보적인 의제를 앞세운 첫 여성 대통령이 될 거라는 기대를 모으던 워런 후보는 어쩌다 제대로 된 힘 한 번 못 쓰고 경선 무대에서 퇴장하게 된 걸까요? 파이브서티에잇의 페리 베이컨 주니어 기자의 분석을 요약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더 보기

  • 2020년 3월 7일
    스토아 철학: 당신의 생각이 곧 당신이다

    의사와 영양사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이는 최고의 조언이다. 우리 몸은 5천만~7천만 개의 세포로 구성되며, 매순간 이 세포들은 교체된다. 우리가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면 피부색이 변하고, 잇몸에는 피가 나며, 뼈는 약해지고, 머리카락은 빠질 것이며, 쉽게 피로해지고 병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쓰레기 같은 음식이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다. 이 원칙은 우리의 마음에도 적용된다. 쓰레기 같은 생각은 인성을 나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마치 음식이 몸에 작용하는 것처럼 더 보기

  • 2020년 3월 3일
    샌더스의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 현실적인 공약인가?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후보의 대표적인 공약은 전국민 의료보험(medicare for all)입니다. 현재 65세 이상 인구만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보험 메디케어를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에게 제공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의료보험 제도의 비효율성 때문에 미국은 ‘아프면 큰일 나는 나라’입니다. 의료비 지출이 전체 GDP의 20%에 이릅니다. 아플 때 제대로 치료를 받으려면 비싼 보험료를 내더라도 보장되지 않는 치료, 약제비가 많아서 가정경제가 파탄에 이르는 일이 부지기수일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이 문제를 손보는 더 보기

  • 2020년 2월 29일
    당신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2/2)

    지난 한 달 사이 이노비오(Inovio)라는 작은 제약회사의 주가는 두 배 이상 올랐다. 1월 중순,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는 기술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주장이었지만, 여러 매체가 이 사실을 보도했다. 다른 약들과 마찬가지로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린다. 정확히 이 회사와 다른 비슷한 회사들이 한 일은 언젠가 백신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바이러스의 RNA 일부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충분히 희망찬 시작이지만, 이를 가지고 백신을 발견했다고 더 보기

  • 2020년 2월 29일
    당신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1/2)

    1997년 5월, 세 살 난 아이가 흔한 감기 증상을 드러냈다. 목의 염증과 열, 그리고 기침이 6일 동안 계속되었고, 아이는 홍콩의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보내졌다. 기침이 심해졌고,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으며,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지만 아이는 죽고 말았다. 병의 진행 속도나 너무나 빨랐기에 의사들은 아이의 가래 표본을 중국 보건원에 보냈다. 하지만 표준검사로는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바이러스 책임자는 표본을 다른 나라 동료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그 표본은 한 달 동안, 더 보기

  • 2020년 2월 24일
    동성애 금지 교칙 삭제: 종교적 가르침과 현실의 법 사이에 선 모르몬교 대학

    모르몬교 대학인 브리검 영 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의 학생 윤리 수칙(Honor Code)에서 “동성애적 행위”에 대한 금지 규정이 삭제된 지난 주, 캠퍼스 내 LGBTQ 학생들은 브리검 영의 동상 앞으로 몰려가 축하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대학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당국의 입장에 축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습니다. “조항 자체를 삭제하기는 했지만, 윤리 수칙의 원칙은 그대로이며, 담당 부서에 회부되는 사건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룰 것”이라는 트윗이 올라왔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브리검 영 대학의 학생들은 모르몬교의 더 보기

  • 2020년 2월 21일
    코로나바이러스를 독감과 비교하지 맙시다.

    지금 중국에서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거진 셀프(Self)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는 독감이 더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데일리비스트(Dailybeast)의 “미국 아이들을 죽이는 바이러스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나 버즈피드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독감을 더 걱정해라”는 기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심지어 연방 보건국장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매년 중증 독감에 걸리는 환자가 전 세계 500만 명에 이르며, 그중 65만 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를 인용했습니다. 폴리티코 출신 기자들이 만든 액시오스(Axios)는 이렇게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걱정하면서 더 보기

  • 2020년 2월 17일
    [칼럼] 웰니스 산업의 부상, 그 해악과 의료계의 책임

    지난 몇 년 간, 저는 외과의로서 웰니스(wellness) 산업이 미치는 해악을 점점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재미없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의사의 처방 대신, 식이요법이나 보조제, 마법같은 테라피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소비자로서 각종 웰니스 광고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고, 건강과 장수, 아름다움을 유지하게 해준다는 비타민과 식이요법을 추천하는 친구들의 선의를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와중, 넷플릭스는 “귀네스 펠트로의 웰빙 실험실(The Goop Lab)”을 제게 추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귀네스 펠트로가 설립한 웰니스 기업 “Goop” 자체가 더 보기

  • 2020년 2월 14일
    과학계의 인지 편향 극복을 위해

    최근 다니엘 카네만의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 데이비드 맥레이니의 “당신은 그렇게 똑똑하지 않다(You are NOT So Smart)”, 마자린 바나지의 “숨겨진 편향들(Blindspot)” 등 인간이 가진 인지 편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과학 분야에 이 지식들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데이터의 편향은 통계적 분석을 통해 측정 장치의 편향은 영점 조절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그들이 가진 가장 중요한 도구의 편향은 아직 해결하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