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4월 26일
국제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터키 출신 피아니스트 파질 세이(Fazil Say)가 종교 모독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10개월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이슬람 교인들을 조롱한 트위터 글들이 증오 발언(hate speech)을 금지하는 형법 조항에 위배된다는 것이 터키 법정의 설명입니다. EU 가입을 시도 중인 터키에서는 EU장관이 이번 판결을 두고 터키의 시민이 말이나 생각 때문에 처벌받는 것은 좋지 못하다며, 법원이 “터무니없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유라는 맥락 속에서 세이의 언행을 판단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에 대한 질문에 “이런 문제로 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인 레제프 에르도안 총리의 태도는 정의개발당 정부의 모순된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터키 정부는 헌법을 보다 민주적으로 개정하려 하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기자들이 옥살이를 하고 있는 나라도 바로 터키입니다. 이번 파질 세이 사건은 터키의 세속주의자들에게 현 정부의 종교적 보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아가 터키에서 이와 같은 법은 다수의 명예를 보호하는 데만 사용되지,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모독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지적합니다. 아이러닉하게도 에르도안 총리도 1998년 “종교적 증오심”을 자극할 수 있는 시를 낭송했다는 이유로 감옥살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
2013년 4월 26일
남미의 내륙국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Asunción)에 있는 중앙은행 건물 1층 로비에는 올해 연 13%라는 경이적인 경제성장률 실적을 자랑스레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에서 차로 몇 분만 나가면 끝없이 이어지는 빈민촌에는 쓰레기더미를 헤치고 고물과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남쪽으로 브라질, 북쪽으로 아르헨티나에 둘러쌓인 내륙국가 파라과이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콩과 옥수수 같은 작물들의 기업형 농업에 나라 경제가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농작물을 팔아 얻는 수익의 대부분을 땅주인을 비롯한 소수의 → 더 보기
-
2013년 4월 26일
*역자주: 매쓰매티카(Mathematica)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울프램(Wolfram)이 자사의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페이스북 사용자들에 관한 다양한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다음은 창업자인 스테픈 울프램(Stephen Wolfram)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요약 번역 한 것입니다. 더 많은 통계는 원문 읽기를 참고하세요. 1. 연령과 페이스북 친구 수: 친구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10대 초반으로 평균 400명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친구 수가 줄어듭니다. 연령에 따른 친구들의 나이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연령에 상관 없이 가장 많은 친구들의 연령대는 사용자 → 더 보기
-
2013년 4월 26일
“2014년 1월 1일자로 라트(lat)화를 버리고 단일통화 유로화로 갈아타는 게 목표입니다.” 키프러스, 슬로베니아 사태에 이어 계속되는 유로존 위기에도 돔브로프스키(Valdis Combrovskis) 라트비아 총리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구소련 발틱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는 마스트리트(Maastricht) 조약이 규정한 유로존 회원 자격을 충족합니다. 또 이미 10년 가까이 자국 통화를 유로화에 연동시켜 왔기 때문에 개인과 공공부채의 90%가 유로화입니다. 이웃 나라들 가운데 에스토니아는 2011년에 이미 유로존에 가입했고, 리투아니아는 2015년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걸림돌을 꼽자면 빈약한 경제력입니다. 지난 2008년 → 더 보기
-
2013년 4월 26일
많은 사람들이 현재 미국 연준(Federal Reserve) 부위원장 자넷 옐렌(Janet L. Yellen)을 벤 버냉키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2014년 1월에 자리를 물려받을 자연스러운 후보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녀는 버냉키 위원장과 함께 미국 금융 위기를 극복하고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짰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옐렌 부위원장이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발생하게 될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충분히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옐렌 부위원장을 연준 수장으로 임명하면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반대에 직면할 → 더 보기
-
2013년 4월 26일
한동안 중국 경제가 그 균형점을 넘어 팽창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지난 몇십년간의 정신없는 성장은 조용한 어촌을 공단으로 변모시키고, 다시 그 공단을 금융허브로 바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 정부는 좀처럼 나오지 않던 비판을 맞닥뜨렸습니다. 2013년 1분기 7.7%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거죠. 1월과 3월에 많은 자금이 유입된 걸 고려했을때 (관련글) 기대치 못한 수치이기도 했고, 미국을 포함한 대규모 경제의 성장이 저조하다는 비판까지 더해져 (관련글)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성장률에 가려진 두가지 중요한 지표가 → 더 보기
-
2013년 4월 26일
시장 조사 기관인 맨해튼 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72%의 미국 의사가 태블릿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조사는 미국 2,950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태블릿 기기의 보유율은 각각 2011년 30%, 2012년 62%에서 2013년 72%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맨해튼 리서치의 대표인 메리디스 레시씨는 스마트폰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기기이나 사용시간은 짧으며, 전자차트를 볼 때는 주로 PC와 노트북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태블릿은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하여 소수 의사들은 매우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은 쉬는 동안에 비디오를 → 더 보기
-
2013년 4월 26일
도심의 공원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은 명백해 보입니다. 저널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다음호에는 이로 인한 행복이 다른 요인들에 비해 어느정도의 크기인지를 조사한 연구가 실릴 예정입니다. “공원으로 인한 삶의 질 향상은 결혼으로 인한 삶의 질 향상의 1/3에 이릅니다. 또 실업자와 직장인이 느끼는 만족감 차이의 1/10에 달합니다.” 엑시터 의대의 매튜 화이트는 1991년부터 2008년까지 이루어졌던 다양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이들은 이사나 이직등의 요인으로 인해 환경이 변화했을때 사람들의 행복감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조사했습니다. 또 → 더 보기
-
2013년 4월 26일
미국 대법원은 오는 6월, 유전자에 대한 특허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념비적인 판결을 내릴 예정입니다. 이 것은 미리아드 제네틱스(Myriad Genetics)사가 1998년 신청한, 유방암 및 난소암과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BRCA1, BRCA2 유전자의 특허에 관한 판결입니다. 2010년, 미국법원은 이 특허를 취소하였으나, 항소심은 다시 미리아드의 손을 들어주었고, 이제 대법원의 판결만이 남아있습니다. 98년 이후, 수많은 유전자가 특허로 등록되었습니다. 유전자에 대한 특허를 반대하는 진영은 유전자가 자연의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면, 미리아드 측은 그 유전자들이 연구진에 → 더 보기
-
2013년 4월 25일
태국 정부가 2011년 일어난 정치 시위와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대의 충돌을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을 금지했습니다. 올해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초연된 논타왓 눔벤차폴(Nontawat Numbenchapol) 감독의 다큐멘터리 ‘경계(Boundary)’는 ‘붉은 셔츠’ 시위에 휘말렸다가 국경 지역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한 군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011년 당시 방콕 시내를 마비시켰던 시위는 100여 명의 사망자를 냈고, 캄보디아 접경 지역은 오래된 힌두교 사원을 둘러싼 무장 충돌이 종종 일어나는 곳으로 2011년에도 여러 명이 죽고 수천 명의 난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태국 → 더 보기
-
2013년 4월 25일
민주당 의원들과 주주 운동가들이 증권거래소(S.E.C.)가 공개 거래(publicly traded)되고 있는 기업들이 낸 정치 기부금 내역을 모두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법안이 제정되면 미국 선거 캠페인에서 정치자금과 관련해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가 4월 말까지 정치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상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법안을 제정해 달라는 청원에는 이미 50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이는 증권거래소 역사상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지난 2012년 선거에서 비과세 대상인 → 더 보기
-
2013년 4월 25일
1945년 4월, 베를린으로의 마지막 진격을 앞두고 독일 엘베강 유역에서 러시아의 붉은 군대와 처음 조우한 미군 병사들이 가장 놀란 건 군인들이 발에 양말 대신 두르고 있던 발싸개였습니다. 근대 러시아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추앙 받고 있는 표트르 대제 시절부터 러시아 군인들은 양말 대신 사각형 천(여름에는 면, 겨울에는 모가 섞인 좀 더 따뜻한 천)으로 된 발싸개를 둘렀습니다. 포트양키(Portyanki)라 불리는 이 발싸개는 소비에트 시절에도 공장들이 양말보다 훨씬 싼 값에 대량으로 생산해낼 수 있어 명맥을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