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4월 15일
    우리가 가위에 눌리는 이유

    사람들은 가끔씩 한밤중에 깨어나 방안에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과 함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경험을 합니다. 영화제작자 카를라 맥키넌은 최근 일주일에 몇 번씩 이런 현상을 겪게 되면서, 퇴마사를 부르기보다 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알아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짧은 영화로 만들어져 오는 5월 런던 로얄 칼리지에 상영될 예정입니다. 수면마비(sleep paralysis, 가위눌림)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근육이 ‘초완화(ultra-relaxed)’ 상태에서 풀려나기 전에 의식이 먼저 깨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초완화 상태란 우리가 꿈을 꾸면서 몸을 실제로 움직이지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나치 전범 추적, 공소시효는 없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당시 가장 악명 높던 죽음의 수용소에서 경비로 일했던 사람들이 70년이 흐른 후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나치범죄수사국이 아우슈비츠에서 근무했던 생존자 50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입니다. 수사 당국은 확인 작업을 위해 폴란드 현지 출장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이미 법의 심판을 받은 사람들을 확인해서 걸러내는 작업입니다. 이와 같은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2년 전 소비보르 수용소에서 일했던 존 뎀얀유크가 고령의 나이로 기소되어 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처벌할 수 있는 나치 협력자들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홀로코스트는 여전히 독일인들의 머리 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최근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유수 주간지의 표지에도 히틀러의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뉘른베르크 법정이 열린지 수십 년, 이제는 범죄자 처벌보다는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위원회’처럼 전범과 나치 협력자, 증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일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치 전범을 추적하는 ‘시몬 바이젠탈 센터(Simon Wiesenthal Center)’의 에프라힘 주로프 소장은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아파르트헤이트에나 어울리지 대학살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 (NYT) 원문보기

  • 2013년 4월 12일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이번주 아일랜드의 소설가인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를 기리는 10유로 짜리 기념주화를 발행했습니다. 은으로 만든 동전에는 조이스의 초상화와 함께 소설 ‘율리시스’의 구절들이 물결이 흐르듯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동전이 다 제작돼 판매되기 시작하고 나서야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발견됐습니다. 율리시스 3장에서 따온 구절 가운데 원문에는 없는 단어 “that”이 삽입된 겁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기념주화는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을 글자 그대로 따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작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데이터 과학을 둘러싼 경쟁: 뉴욕 v.s. 시애틀

    미국의 동부와 서부는 더이상 힙합, 음식, 패션 분야에서만 경쟁을 하지 않습니다. 동부와 서부에 위치한 각 대학들은 모든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 과학자를 더 많이 길러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뿐만 아니라 뉴욕과 시애틀은 차세대 데이터 과학자들을 키워내는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뉴욕시 응용과학 계획(Applied Sciences NYC)”을 통해서 루스벨트 섬에 대규모 캠퍼스를 조성하고 빅 데이터 시대에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또 컬럼비아 대학의 데이터 과학과 공학센터에 1,500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이 센터는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주커버그, 이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로비단체 창설

    “기껏 수학과 과학을 가르쳐놓고 나서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의 40%를 다른 나라로 보내버리는 게 말이 됩니까?” 페이스북의 창립자 주커버그(Mark Zuckerberg)가 미국 이민법의 포괄적 개정을 촉구하며 만든 로비단체 “포워드 유에스(FWD.us)”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직접적으로 던진 질문입니다. 주커버그는 포워드 유에스의 설립 취지로 “유능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미국 시민권을 따고 미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 수학과 과학, 공학, 기술 교육이 중요한 만큼 좋은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저스틴 비버, “청소년 여러분, 직불카드를 사용해봐요”

    포브스에 따르면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가 지난해 총 5,500만 달러(620억 원)를 벌었습니다. 하지만 금융 관리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스펜드스마트(SpendSmart)의 광고에서 그는 청소년들에게 선불 직불카드(prepaid debit card) 사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비버는 청소년들에게 돈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스펜드스마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청소년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부모에게 문자 메시지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소비 내역에 발송되고 부모는 언제든 카드 사용을 중지시킬 수 있습니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을 회사는 장점으로 내세우고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비트코인(Bitcoin)을 둘러싼 열기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 1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 집단에서 기안한 온라인 가상화폐로, 제도권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발행하는 화폐에서 독립적인 통화입니다. 화폐단위는 1 비트코인으로 미달러 대비 ‘환율’은 도입초기 0.5센트에서 시작해 현재 14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이 과열현상은 교과서에 나올만한 ‘버블'(가격 거품)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데, 사용처는 많지않으나 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아래 자꾸만 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광란의 열기를 묘사하는 글에서는 ‘버블’이라는 단어 못지 않게 ‘천재적’이란 단어가 같이 등장합니다. 비트코인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코드로 수요에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뇌 MRI 영상으로 통증을 진단한다.

    지난 수요일 뉴잉글랜드 의학지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앞으로는 뇌 MRI 영상으로 통증의 정량적 진단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통증은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금까지는 통증의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통증의 정도를 시각적으로 정량화하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114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시행되었습니다. 지원자들의 팔뚝에 다양한 온도의 열판을 붙이고 뇌 MRI 영상을 촬영하여 뇌의 변화 상태를 기록하였습니다. 통증에 대한 뇌의 변화 뿐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도 측정하였는데,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수컷 새도 멋진 둥지를 좋아합니다

    좋은 엄마새가 되고 싶은 푸른박새(Blue tit)가 당신에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신경 쓰는 남편을 맞이할 수 있을지를 묻는다면 먼저 둥지를 멋지게 지으라고 말해주면 됩니다. 스페인 연구진들은 “행동생태학저널(Journal Behavioral Ecology)”에 크고 잘 꾸며놓은 둥지를 가진 암컷이 육아를 더 열심히하는 수컷새를 만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암컷은 수컷보다 짝을 구하는 데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합니다. 이는 자식을 기를 때 암컷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푸른박새의 경우에도 암컷은 수컷의 화려한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인생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과학자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최근 나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설명회에 연사로 참석했습니다. 이들에게 설명해주기 위해 장학금들을 조사하는 동안, 나는 많은 장학금들이 미국 시민권자에게만 자격을 준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또 설명회장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학생, 포닥, 교수들이 참석한 것도 놀라웠습니다. 이제 과학계에도 본격적인 불경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학생들이 얼마나 실제 시스템의 작동방식에 무지한지를 알았습니다. 학생들 중에는 그들이 대학원에 들어온 후 가지는 첫 번째 선택이 자신의 경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더 보기

  • 2013년 4월 11일
    시리아 내전을 기록하는 집요한 눈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 기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시리아 인권 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라는 거창한 이름의 기구는 워싱턴의 군사 전문가들과 UN, 세계 각 국의 NGO들이 모두 참고하는 통계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체는 원맨 밴드에 가깝습니다. 영국 코벤트리의 가정집에서 홀로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라미 압둘 라만(Rami Abdul Rahman)이 그 배후입니다. 13년 전 시리아를 떠난 라만은 2006년 시리아 내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알리기 위해 ‘시리아 인권 관측소’를 세웠습니다. 내전 초반 지인들의 이메일을 통해 간간히 현지 소식을 전해받던 것이 더 보기

  • 2013년 4월 11일
    부자 소득세율 75%의 늪에 빠져버린 프랑스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François Hollande)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연소득 1백만 유로(약 15억 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소득세율 75%를 적용하겠다고 했을 때 사회당 내부에서도 놀란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복지국가 스웨덴이 부자들에게 적용하는 소득세율도 57%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부자들을 가만두지 않는’ 정책은 선거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매력적인 카드였고, 올랑드 대통령은 소득세율 75% 공약을 중심으로 공산당 표까지 흡수하며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당선이 된 뒤 과도한 공약이 올랑드의 발목을 잡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세수를 실제로 늘려주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