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6월 18일
    중국어, 왜 영어에 스며들지 못할까?

    뎡샤오핑 전 중국 주석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여러 나라와도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부상한 중국의 위상에 비추어보면 중국말, 중국어의 약진은 생각만큼 돋보이지 않습니다. 굉장히 개방적인 언어에 속하는 영어에 중국어에서 빌려온 외래어가 손에 꼽을 만큼 적기 때문입니다. 중국어를 어원으로 하지만 영어 단어로 굳어진 어휘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쿵푸(kung fu)나 태극권을 뜻하는 타이치(tai chi), 풍수지리를 더 보기

  • 2013년 6월 18일
    미국-EU 무역협정, G8 정상회담에서 순탄치 않은 첫걸음

    G8의 정상들이 영국 북아일랜드의 에니스킬렌(Enniskillen) 근처에 모여 정상외교를 시작했습니다. 시리아 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와 다른 나라의 의견 조율을 둘러싼 문제가 가장 시끄러워 보이지만 더 굵직한 이슈는 역시 미국과 유럽연합 사이의 무역협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워싱턴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의 무역협상을 개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전 세계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과 EU 사이에 관세가 철폐되고 규제가 풀리며 상품과 서비스가 더 쉽게 오가는 건 분명 엄청난 ‘사건’이 될 겁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 수출을 연간 더 보기

  • 2013년 6월 18일
    [에릭 슈미트 칼럼] 우리는 왜 법인세제를 단순화해야 하는가

    세계 주요 8개국 정상이 모이는 G8이 17~18일 북아일랜드에서 열립니다. 모두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각국 정상이 모이는 이 자리에서 단순하고 투명한 법인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난 몇십년간 전세계 정부들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이를테면 1980년, 영국은 자동차 제조업차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유럽내 경쟁에 불을 당겼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 니싼이 보조금 혜택을 받고 영국 선덜랜드에 공장을 세웠고, 이 지역은 이후 30년간 영국 제조업 발전의 더 보기

  • 2013년 6월 18일
    병원과 개인의원에 대한 메디캐어 보험금 지급 문제

    메디캐어 보험금 지급 자문위원회는 개인 의원에서 제공하는 같은 형태의 의료행위에 대해서 병원에는 더 높은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지적하고, 국회 하원에서는 이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병원에 더 높은 보험 수가를 지급하는 것은 많은 병원이 개인 의원을 흡수 통합하여 전체적인 의료비 증가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의료비 재정지출이 늘어나고, 개인의 의료비 지출도 높아집니다. 최근 많은 병원들이 개인 의원들을 합병하고 있고, 이를 통해서 의사들은 병원의 직원이 되고 있습니다. 병원이 개인 의원을 더 보기

  • 2013년 6월 18일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우리 헬스장에서 본 적이 있지 않나요?” 병원에서 접수를 기다리던 사이 내 앞에 서 있던 깔끔한 노신사가 내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내가 다니는 헬스장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그래요, 당신은 언제나 진지하게 운동을 하더군요. 보통은 그냥 사람들을 만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지요.” 나는 내가 롤러더비(roller derby)를 하기 때문에 몸을 항상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요?” 그는 나에게 좀 더 다가왔습니다. 접수처에서 그를 불렀고, 나는 그에게 당신 차례라는 몸짓을 했습니다. 그는 내 더 보기

  • 2013년 6월 17일
    사용자제작컨텐츠(UCC), 등급 심의도 제작자의 손으로?

    영국 영상물 등급위원회(British Board of Film Classification, BBFC)가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영상물 심의 기관과 함께 쏟아지고 있는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에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고안해 냈습니다.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제작자들이 직접 자신의 영상물에 등급을 매기도록 하는 일종의 DIY 방식입니다. 이 시스템은 한 해 1만 건 이상의 영상에 등급을 매기고 있는 BBFC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되, 영국의 현행 6등급을 빨강, 노랑, 파랑의 3등급으로 단순화시킨, 이른바 신호등 모델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질문지는 “영상물에 X, Y, Z가 더 보기

  • 2013년 6월 17일
    독일, 전면에 나서서 유럽을 이끌어야 할 때

    유럽 전역이 재정위기를 겪어온 지난 5년 동안 메르켈 총리와 독일은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남유럽 국가들의 긴축정책을 진두지휘하고 EU의 정책 전반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건 그만한 경제력과 정치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여전히 EU 회원국 지위 여부를 놓고도 국민적 합의를 못 이룬 상태이고 프랑스의 경제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독일은 명실상부한 리더 자격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9월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정치권은 여전히 유럽의 리더로 나서는 데 주저하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GDP가 정체되고, 실업률은 더 보기

  • 2013년 6월 17일
    CEO 연봉, 실적 좋으면 오르지만 실적 나쁘면 변화없어

    4,500명 이상의 CEO 연봉을 분석한 와튼경영대학의 루시안 테일러 (Lucian Taylor)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회사의 실적이 좋은 경우 주주들은 추가로 발생한 이윤의 절반을 CEO의 연봉 상승으로 돌려주지만 회사의 실적이 나쁜 경우에는 CEO의 연봉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통해서 CEO의 보상은 좀처럼 떨어지기 어려운 체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CEO의 임금이 하락하지 않는 것이 주주의 힘이 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해리스와 홈스트롬(1982)의 논문에 따르면  위험회피형(risk averse) CEO의 경우 실적이 더 보기

  • 2013년 6월 17일
    [폴 크루그만 칼럼] 신기술 도입의 폐해, 벌어지는 빈부 격차

    1786년 산업혁명 당시 영국 북부도시에서 섬유산업에 종사하던 노동자들은 산업용 기계 도입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였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장인들은 가족을 어떻게 먹여살려야 합니까? 아이들은 어떤 기술을 배워 먹고 살고요?” 어리석어 보이지만, 당시에는 진지한 질문이었습니다. 기계의 도입이 일반 영국인 삶의 질을 향상시킨 건 몇 세대가 지난 후의 일입니다. 당시 일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로 내쳐졌습니다. 특히 기술을 가지고 있던 노동자들, 아무 쓸모가 없어진 그 기술을 가지고 있던 기술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였습니다. 최근까지 인터넷 더 보기

  • 2013년 6월 17일
    의료기기에 대한 사이버 위험 가능성

    미국 식품안전청(FDA)은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장비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은 의료기기에 악성코드가 설치되거나,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병원 전산망이나 의료장비를 조작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악성코드는 컴퓨터의 오작동을 유발하는데, 요즘 생산되는 대부분 의료기기에 컴퓨터가 장착되기 때문에, 악성코드가 의료기기의 작동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5년 동안 점점 더 많은 의료기기가 병원 전산망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위험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안전청은 다음과 같은 사이버 위협 더 보기

  • 2013년 6월 17일
    자연 속 놀라운 부성애를 가진 10대 동물

    파퓰러 사이언스는 16일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을 맞아 자식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10종의 수컷을 골랐습니다. 사막꿩(Sandgrouse): 물이 부족한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사막꿩의 경우 새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일은 성공적인 양육을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컷 사막꿩 복부의 깃털은 물을 충분히 머금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매일 아침 수컷 사막꿩은 가장 가까운 물가로 날아가 배를 적신 후 둥지로 돌아와 새끼들에게 물을 마시게 합니다. 해마(Seahorse): 해마의 수컷은 암컷이 낳은 알을 자신의 더 보기

  • 2013년 6월 14일
    수많은 자백을 이끌어낸 베테랑 형사, 비결은 날조된 진술서?

    26년간 활약하다 지난 1999년 은퇴한 미국 뉴욕의 강력반 형사가 여러 사건의 자백 내용을 날조하거나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61세의 루이스 스카셀라(Louis Scarcella)가 현역 시절 수사한 최소 4개 이상의 사건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은 범인들이 “당신 말이 맞습니다(You got it right)”와 “내가 거기 있었습니다(I was there)”라는 말로 자백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스카셀라는 용의자들에게 자백을 잘 받아내는 것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제는 그가 참여했던 모든 사건들이 재조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1995년 스카셀라가 맡았던 사건에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