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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3일
“황금시대였죠.” 중국의 보석상 구일람 프로챠드의 말입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의 명품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했고, 2012년 중국인은 명품시장의 가장 큰 고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경제불황과 정치지형 변화가 겹치면서 뇌물이나 호화사치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었고, 중국의 명품시장도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넉넉치 않은 연봉에도 사치스러운 손목시계를 낀 공무원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공무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해프닝까지 있었습니다. 고급 디자이너 의류, 샥스핀, 보르도 와인 시장도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시계 시장이 24% 축소되었다고 해서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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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3일
유에스뉴스 월드리포트는 2013-2014년도 미국 내 어린이병원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종합순위 상위 50개 병원과 전문분야별 순위 상위 10개 병원을 각각 집계하였습니다. 전문 분야는 암, 심장 및 심장 수술, 당뇨병 및 내분비계, 소화기 및 일반외과수술, 신생아학, 신장병학, 신경 및 신경외과수술, 정형외과, 호흡기내과, 비뇨기과 등 총 10개 분야로 분류되었습니다. 종합순위에서는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보스턴 어린이병원, 신시내티 어린이병원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영역이 순위 결정에 반영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암 생존율이나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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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3일
오늘날 심리학에서 남녀의 차이에 관한 연구는 가장 인기있는 주제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연구가 대부분 서양, 특히 심리학을 전공하는 미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된다는 점입니다. 2010년 하인리히는 이런 분명한 특징을 가진 대상에 대한 조사결과를 인류의 보편적인 결과로 섣불리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종종 심리학 연구의 대상이 되는 이 특정 부류를 WEIRD – 서양의(Western), 교육받은(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한(Rich), 민주주주 국가의(Democratic) – 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한 이론을 목표로 삼고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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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2일
도대체 테러의 위협이 얼마나 커져야 정부의 정보 감시활동이 정당화 될까요? 스노우든의 폭로는 이 질문에 답하기보다, 국민들이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 같습니다. 슬레이트(Slate)지의 매튜 이글레시아스(Matthew Yglesias)는 이처럼 강화된 감시와 보안이 테러를 방지하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지의 스티븐 월트(Stephen Walt) 역시 9/11 이후 미국을 위협한 대규모 테러는 없었으며,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큰 피해를 입힐 수 없을 것이라고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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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2일
‘정말 안전할까?’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카니발과 아름다운 해변의 도시, 동시에 축구의 성지이기도 한 리우데자네이루로 1년 뒤 월드컵 응원을 갈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 수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 북쪽의 끝없는 빈민가 파벨라(favela)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총소리가 들려도 길을 가던 사람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갑니다. 총과 마약, 갱들의 폭력이 일상화된, 경찰을 비롯한 공권력이 발조차 들여놓을 수 없는 곳 파벨라에 사는 인구는 150만여 명. 이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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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2일
세계은행의 ‘기업하기 좋은 나라 (Doing Business rankings)‘ 지수는 각 나라에서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측정해서 매겨집니다. 지극히 평범한 과정 같지만 이 지수가 국제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4위를 차지한 세계은행의 최대주주 미국과 91위에 그친 세계은행의 가장 중요한 자금 제공국이자 고객인 중국 사이를 중재해야 하는 난처한 임무가 세계은행 총재에게 주어졌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지수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 몇 번의 ‘공식적’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를 측정하는데 세계은행의 지수는 절차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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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2일
인터넷 혁명이 일어날 때 이상주의자들은 지식과 정보가 해방되고 공유되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지난주 미국 국가 안보국(NSA)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 애플, 페이스북 등 주요 IT 기업의 일반인 사용자 정보를 수집, 분석해 온 것이 폭로되면서 실리콘밸리는 실망과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간섭을 우려하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이렇게 악용되고있다는 사실에 이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은 매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창업가들은 진실을 투명하게 밝히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은 훌륭한 상품 뿐 아니라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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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2일
1996년부터 2005년까지 급격하게 증가했던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컴퓨터 단층촬영(CT) 횟수가 그 이후 지금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의학전문가들은 여전히 어린이들이 불필요한 촬영 탓에 과다한 방사선 피폭에 노출되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단층촬영은 X선 장비를 사용하는데 인체 내의 출혈, 골절, 암 등을 발견할 때 사용합니다. X선으로 인한 방사선 노출은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미국 소아과 의학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Pediatrics)에 월요일 발표된 연구에서는, 미국 7개 대형 보험회사에서 1996년부터 2011년까지 이뤄진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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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2일
평형상태라는 환상 미국 중서부의 넓은 평원에 자리잡은 다른 도시들처럼 캔자스주 오버랜드 파크 역시 사나운 날씨에 익숙합니다. 매년 봄과 이른 여름에는 록키산맥을 넘어온 차가운 기단 아래로 멕시코만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파고듭니다. “더운 공기는 상승합니다.” 물리교과서에 나오는 이 단순한 표현이 이곳에서는 피부로 느껴지는 효과를 낳습니다. 중력은 이 따뜻하고 가벼운 공기가 상층의 차가운 공기사이를 최고 16 km 높이까지 파고들도록 만듭니다. 이것이 기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첫 번째 원인입니다. 두 번째 원인은 북쪽과 서쪽에서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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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29세 청년 에드워드 스노우든(Edward Snowden)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PRISM)이 테러와는 무관한 민간인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디지털 시대의 국가의 정보수집 권한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일했던 스노우든은 아무도 자신의 우려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폭로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지만,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의회는 스노우든을 기소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는 여러 가지 시사점이 있습니다. 우선 인터넷 회사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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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무하마드 후세인 씨는 부인, 자식 다섯 명과 함께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Lahore) 시 빈민가의 있는 방 하나 딸린 좁은 아파트에 삽니다. 아파트에는 전기가 수시로 끊겨 무더운 여름날 집안은 말그대로 찜통입니다. 하지만 후세인 씨를 비롯한 아파트 주민 누구도 대놓고 불평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전기세를 제대로 내는 가구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죠. 사실 이 아파트는 주변의 수많은 건물과 마찬가지로 도시의 전력망에 불법으로 선을 대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라호르 전력회사 직원들이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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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는 전통적으로 여행객, 은퇴한 부부, 소란스러운 학생들, 그리고 가족들이 뒤섞여 놀이기구를 타려면 모두 똑같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평등’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닙니다. 비행기 티켓에서 브로드웨이쇼 등 미국 사회 곳곳에서 지불하는 가격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지는 계층화(stratification)가 일어나면서 놀이공원도 이러한 모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여름 성수기 때에 299달러짜리 VIP 티켓을 도입했는데, 이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은 대리주차, 고급 라운지에서의 아침 식사와 점심을 제공받고, 무제한으로 기다리는 줄을 건너뛸 수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