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8월 6일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실제 개발비가 항상 예산보다 초과되는 이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지는 지난주 현재 미국 서부지역의 거대한 운수송 중심지로 계획되고 있는 트렌스베이 환승센터(Transbay Transit Center)의 사업비가 예산보다 3억 달러(약 3,300억 원)이상 초과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한 시청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예산초과가 앞으로의 사업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트렌스베이 개발사업에 대한 시정부의 낙관적 인식을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대규모 도시 개발사업에서 예산초과 문제가 얼마나 일상적인 일로 간주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더 보기

  • 2013년 8월 6일
    바나나: 패스트 푸루트

    지난 200년간, 바나나의 수송은 곧 수송기술의 발전과 함께했습니다. 1800년대 후반 열차가 대중화 되면서, 많은 철로가 오직 바나나를 나르기 위해 놓여졌습니다. 1900년대 초, 바나나는 갓 개발된 냉장화물선을 이용해 이동되었고, 무선통신 기술은 바나나가 익는 시기와 화물선이 도착하는 시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단 케펠은 자신의 책 “세상을 바꾼 바나나(The Fate of the Fruit that Changed the World)”에서 바나나 산업이 패스트푸드 산업을 먼저 발명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바나나는 햄버거보다 몸에 좋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바나나가 더 보기

  • 2013년 8월 5일
    프랑스어 우위를 지키기 위한 퀘벡의 언어정책

    7월 초, 캐나다에서는 몬트리올 바이오돔 생태전시관의 앵무새가 토론토로 이송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바탕 논란이 일었습니다. 전시관을 깜짝 방문한 퀘벡공용어사무국(Office Québécois de la Langue Française, OQLF) 국장이 앵무새에게 말을 시켰는데 영어로 답했다는게 이유였죠. 이는 한 풍자잡지의 패러디 기획으로 밝혀졌지만, 퀘벡의 언어 정책은 이런 헛소문도 믿게할 만큼 엄격합니다. 최근에는 한 남성이 자신이 세운 회사를 등록하려다가 거절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웰락(Wellarc)이라는 회사명이 ‘너무 영어스럽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웹, 언어, 로고, 예술성, 회사를 뜻하는 불어 단어들을 합쳐서 더 보기

  • 2013년 8월 5일
    중동에서 급성장하는 무알콜 맥주 시장

    애주가들은 무알콜 맥주에 대해 심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콜도 없는 게 술이냐’는 논리죠.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무알콜 맥주 소비량은 22억 리터로 5년 전보다 80%나 늘어났습니다. 대부분 나라에서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을 생각하는 일부 소비자들이지만, 술을 마시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는 이슬람 사회에서는 얘기가 다릅니다. 이슬람 율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맥주를 마시는 문화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금껏 술은 집에서만 몰래몰래 마시던 중동 사람들이 식당이나 바에서 더 보기

  • 2013년 8월 5일
    제품의 가격을 어떻게 매길 것인가?

    회사를 이끄는 사람들은 회사의 이윤을 늘리기 위해 주로 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이야기합니다. 이윤을 늘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즉 가격을 올리는 방안은 대개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품의 가격을 제대로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하이테크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최신 기술로 만든 기능이나 사양을 선보이면서 가격을 올릴 수 있습니다. 럭셔리 제품의 경우 희소성이 제품을 구매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제품의 공급을 한정시켜 더 보기

  • 2013년 8월 5일
    MIT가 애론스워츠의 죽음에 비난받지 말아야 하는 이유

    애런 스워츠는 정보화 시대에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의 상징이었습니다. 유료 학술저널 JSTOR를 MIT 네트워크를 통해 해킹해 무료 공개한 이후로 중범죄로 기소되었고, (관련 기사)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자 그의 지지자들은 스워츠를 기소한 정부와 이를 방조한 MIT를 비난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MIT가 애런 스워츠의 죽음에 대해 무고함을 주장하는 180페이지짜리 레포트를 발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스워츠는 지적재산권에 대해 급진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오픈 액세스 게릴라 선언” 에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은 도덕적 책무다” 라고 선언한 더 보기

  • 2013년 8월 5일
    이제 당신도 도시의 주주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뉴욕시 증권 거래소에서 네쉬빌(Nashville)펀드가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펀드는 최초로 도시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로서 네쉬빌 시 내외각에서 활동하는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화 1억불(1100억) 상당의 규모로 운용될 예정인 이 펀드는 첫 상장날인 오늘 25불(2만 8천원)에 거래가가 형성되었습니다. 펀드 설립기관인 로컬쉐어즈(LocalShares) 사는 이 네쉬빌 펀드가 새로운 미래 도시모델의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네쉬빌 펀드의 공동창립자인 마이클 쉬머링(Michael D. Shmerling)은 펀드를 설립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렇게 더 보기

  • 2013년 8월 5일
    편도체, 불안, 그리고 이산화탄소

    불안(Anxiety)은 양날의 검입니다. 1994년 아이삭 막스와 랜디 네스는 자신들의 기념비적인 논문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이 진화에 의해 만들어진 상태임을 보인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당신은 이때 온 신경을 곤두세움으로써 주위 환경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위험을 더 잘 대처하게 만들어주는 불안이라는 감정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닥치는 대부분의 위험이 과거와는 다른 종류의 더 보기

  • 2013년 8월 2일
    영국 여왕의 3차대전 전야 연설문 공개되다

    목요일 영국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문서 가운데는 누구도 듣고 싶지 않을 연설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소련과 서방의 갈등이 고조되던 1983년에 핵 전쟁 상황을 가정하고 써둔 전면전 전야 여왕의 대국민 연설문입니다. 감정을 고조시키면서도 음울한 기운을 내뿜는 이 연설문은 영국 정부가 3차대전을 대비해 써둔 320쪽짜리 대응 시나리오의 일부로, 30년 전 영국에 드리웠던 핵 전쟁의 공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설문은 바로 직전의 성탄절 대국민 연설를 언급하며 시작됩니다.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던 그 때만 해도 전쟁의 공포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1939년 2차대전 당시 아버지인 조지6세의 연설을 라디오로 듣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토록 무거운 책무가 자신에게 주어질 날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회상합니다. 그리고 당시 헬리콥터 조종사였던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가 이미 부대로 복귀했다며, 미지의 공포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라고 강조합니다. 당시 주 소련 영국 대사는 유리 안드로포프 총서기의 호전적인 수사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소련이 서독과 스칸디나비아, 이탈리아,  터키를 침략하고, 뒤이어 핵 공격과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다는 시나리오를 세웠습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당시 영국 정부는 소련의 핵 공격으로 런던에서만 100만명, 전국적으로 33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파악했습니다. 83년 총선으로 선출될 신임 총리 보고용으로, 총리 관저에 설치된 핵 미사일 발사 장치에 대한 설명과 핵 전쟁 발발시 대응책도 담고 있습니다. 소련의 핵 공격이 임박하면 장관들을 영국 각지로 분산시켜 런던의 마비와 총리의 죽음에 대비하라는 내용입니다. 공격이 임박하면 수십 만 명이 피난길에 오르고, 폭력적인 반전 시위가 발생하며, 주류 매출은 급등하고, 병원의 의약품 창고는 약탈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세세한 예측도 담겨있습니다. 당시 영국 국방부는 NATO가 먼저 선제 핵 공격을 하지 않으면 소련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영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리의 적은 소총을 둔 군인도, 도시와 마을을 공습할 전투기도 아닌, 치명적인 힘을 가진 악용된 기술입니다.” 연설문 속 핵무기에 대한 묘사입니다. 대책에 관해서는 “이 슬픈 세기에 우리의 자유를 두 번이나 지킬 수 있도록 해준 그 자질들이 이번에도 우리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연설문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새로운 악에 맞서 싸우려는 이 때에, 우리 조국과 세상 모든 곳의 선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신의 가호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Guardian) 원문보기

  • 2013년 8월 2일
    터키, 무슬림의 비잔틴 문화재 훼손 논란

    지난 5일 터키 북부의 흑해 연안도시 트라브존(Trabzon)에서 이슬람 교도들의 신성한 의식인 라마단의 시작을 알리는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기도회가 열린 장소가 적지 않은 세속주의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슬람주의자들은 도시 곳곳에 널린 이슬람교 사원 모스크 대신 아야소피아(Haghia Sophia)를 기도회 장소로 택했습니다. 이스탄불에 있는 아야소피아와 이름이 같은 트라브존의 아야소피아는 보존 가치가 높은 13세기 비잔틴 양식의 건축 문화재로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 뒤 모스크로 사용되다가 1964년부터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터키 정부 산하의 (종교 관련) 문화재 더 보기

  • 2013년 8월 2일
    중국인들의 와인 사랑, 보르도 와인 가격 거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2011년 워익 로스(Warwick Ross)는 중국인들의 와인 구매가 보르도 와인 시장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레드 옵세션(Red Obsession)“의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보르도 와인의 가격은 2011년 전례없이 높은 가격으로 치솟았다가 2012년 거품이 꺼지면서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다음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로스 감독 인터뷰 내용입니다. WSJ: 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Ross: 2010년말에 비행기를 탔는데 당시 호주의 유명 와인 생산자인 앤드류 캐일라드(Andrew Caillard)가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었어요. 그는 보르도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당시 2010년 보르도 빈티지가 더 보기

  • 2013년 8월 2일
    저작권 보호법이 책들을 사라지게 만든다

    일리노이 대학의 폴 힐드(Paul J. Heald)의 최근 연구가 저작권보호법의 적용을 받는 1923년 이후 책들이 책장에서 사라졌음을 증명했습니다. “저작권보호법과 그 책을 구할 가능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작품이 발간되고 소유권이 효력을 발휘하면 대중의 손에서 멀어졌다가 보호기간이 만료되면 다시 새로운 판으로 나타나죠.” 아래 (그래프 1) 은 아마존에서 구할수 있는 판(Edition)이 몇년도에 처음 발표된 책인지 나타냅니다. 1923년 저작권법이 발효됐는데, 이 직전에 발표된 1910년대 책은 2000년에 발표된 책보다도 많고, 1930~50년대 책은 거의 없습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