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4월 28일
지난주 베이징에서 개최된 오토쇼에서는 덴자(Denza)라는 이름의 전기자동차가 선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작 업체인 BYD와 독일 자동차 업계의 공룡 다임러(Daimler)가 합작해 만든 이 전기자동차는 약 6천만 원의 가격표를 달고 오는 9월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 테슬라(Tesla)의 가격이 1억 2천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덴자의 가격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 더 보기
-
2014년 4월 28일
1785년, 콩도르세 후작이라고 불렸던 프랑스의 수학자 마리 장 앙투완 니콜라스 드 카리타(Marie Jean Antoine Nicolas de Caritat)는 민주주의를 통계학의 입장에서 지지하는 한 정리를 발표했습니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집단적 선택에 의지하는 의사결정 방식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모든 분야에 대해 박식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이들의 선택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콩도르세가 보인 것은 각 개인들은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이들이 다수가 모였을 때에는 매우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콩도르세의 정리는 단순합니다. 그의 정리에서 집단의 →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한 때 전 세계 가족 나들이 명소였던 해양 공원의 인기가 눈에 띄게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해양 공원 체인인 씨월드(SeaWorld)의 올해 1분기 입장객 수는 전년 대비 13% 감소했습니다. 야생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작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블랙피시(Blackfish)>의 영향이 컸다고 말합니다. <블랙피시>는 자신이 훈련시키던 범고래에게 죽음을 당한 조련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영리한 해양 동물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범고래가 실제로는 좁은 풀에 갇혀 약을 맞아가며 가혹한 훈련을 받고 있음을 고발했습니다. 이 작품이 개봉하자, 해양 동물 →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어제(24일)는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 건물 라나 플라자가 무너져 1,100명 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사고가 난지 1주기였습니다. 건물 곳곳에 균열이 가고 흔들리는 게 느껴질 정도라 붕괴될지 모른다는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노동자들을 닭장 같은 작업장으로 몰아넣어 참사를 불렀던 자본의 탐욕 뿐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없었던 열악학 노동 환경, 이미 턱없이 낮은 최저 임금마저 지급되지 않던 현실 등이 겹친 인재였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에서 생산한 의류를 수입해온 많은 나라들에서 선진국의 소비자들이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미국의 중산층은 이제 더 이상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지 않습니다. 소득 분포 최상위에 있는 미국인들의 부 축적은 다른 나라의 부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상승폭은 오히려 다른 나라들에서 지난 30년간 더 빨리 증가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중산층의 세후 소득은 2000년만 해도 미국 중산층보다 훨씬 낮았지만 지금은 더 높습니다. 유럽의 저소득층 역시 미국의 저소득층보다 더 높은 소득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5년간 여러 나라에서의 소득을 기록해 온 룩셈부르크 소득 연구(Luxembourg →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석탄채굴기업 피바디(Peabody)는 몇몇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석탄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전망했습니다. 채굴과 선적, 연소의 용이성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매장량까지 고려하면 석탄보다 경쟁력이 높은 에너지원을 쉽게 찾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더군다나, 새로운 정치적 모험을 시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석탄의 장점은 정치인들에 분명 큰 매력으로 비춰지고 있죠. 높은 경제 성장을 위해 석탄과 같이 저렴한 에너지원을 찾는 신흥시장의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을 →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여성의 나이 35세쯤 되면 아이를 왜 안 낳냐, 지금 안 낳으면 못 낳는다, 빨리 현실을 파악하라는 등 주위의 간섭이 많아집니다. “첫 데이트 때부터 계산을 시작해요. 이 남자는 괜찮은 결혼감인가? 진짜 결혼해버릴까? 초조해지죠.” 의사인 수잔 라조이는 30대 중반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너무 바빠 결혼이나 가족, 2세를 준비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37살이 되던 지난 2007년 난모세포 동결보전, 이른바 “난자 냉동”을 감행했죠. “남자들에게는 생물학적 시계가 없잖아요. 압박감을 떨쳐내고 싶었어요.” 라조이 씨는 난자 냉동보관술의 전형적인 고객층에 →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개인의 지성과 창의력, 손재주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인간의 음악에 대한 선호가 이성을 구별하기 위해 발달했다고 가정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가설입니다. 찰스 다윈 역시 일찌기 음악은 생존과 무관하며, 따라서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책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 1871)”에 다음과 같이 쓴 바 있습니다. 인간의 조상들이 미처 그들의 사랑을 정교한 언어로 표현할 능력을 가지지 못했을 → 더 보기
-
2014년 4월 24일
‘아랍의 봄’ 이후 민주주의가 그나마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는 나라는 아랍 22개국 중 튀니지 한 곳 뿐입니다. ‘아랍의 봄’이 없었다면 차라리 더 나았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랬다면 리비아, 예멘, 바레인, 시리아, 이집트에서 성난 사람들이 민주주의라는 이름 하에 난동을 일으키는 사태도 없었을 것이고 호스니 무바라크 같은 친서방적 인물이 물러나는 일도 없었을 거라면서요. 이들은 조용히 이제라도 이집트가 군부의 손아귀로 돌아갔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면서, 아랍 세계에 민주주의란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고 속삭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의견에는 → 더 보기
-
2014년 4월 24일
어린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실수로 욕설이나 속어가 튀어나와 흠칫하며 입을 막아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아직 순수하기만 한 아이들의 영혼에 나쁜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되죠. 하지만 심리학자인 제이(Timothy Jay)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이른 나이에 이미 욕설과 속어를 익힙니다. (만 나이) 한 살인 아이는 욕설이나 속어에 해당하는 단어 6~8개를, 남자 아이의 경우 6살이 되면 이미 평균 34개나 되는 ‘나쁜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여자 아이는 21개) 그 → 더 보기
-
2014년 4월 24일
인류 역사가 시작된 뒤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대개 더 많은 여가 시간을 가졌습니다. 20세기 초반의 영국 상류층 사회를 묘사한 드라마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를 보면 고상한 귀족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주말(weekend)”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그녀와 같은 귀족들에겐 매일 매일이 여가 시간으로 가득차 있었으니까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지루한 노동을 반복해서 계속해야 했습니다. 취리히 대학의 경제사학자인 한스 호아킴 보스(Hans-Joachim Voth)에 따르면 1800년대에 영국 노동자는 일주일에 평균 64시간 일을 했습니다. 그는 19세기에는 얼마나 → 더 보기
-
2014년 4월 24일
경영대학원에서는 망해가는 기업에 뛰어들어 위기를 극복하는 CEO 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곤합니다. IBM 의 루 거스너, 피아트(Fiat)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이 대표적이죠. 여기 또 하나 멋진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천주교라는 거대한 조직을 탈바꿈 시켜논 프란치스코 교황이죠. 일년전 그가 CEO(조직의 수장)로서 첫 부활절을 축하할때마다 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다국적 조직(천주교)은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경쟁자(다른 종교)들이 이머징마켓에서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고, 기존시장(유럽)에서는 스캔들이 발생하여 고객(신자)이 떠나고 영업인력(사제) 사기가 꺾였죠. 종신고용 보장에도 신규 직원(사제) 채용이 어려웠습니다.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