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4월 29일
    빅데이터와 도시의 익명성

    도시는 익명성의 공간입니다. 이 공간 속에서 이웃이 누구인지, 당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뭘 좋아하는지는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당신은 그저 붐비는 인파 속의 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혹자는 이러한 도시의 익명성을 비인간적인 것, 냉정하고 참혹한 것이라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익명성이 없었다면 당신의 사생활 역시 보호받기 힘들었을 겁니다. 기술의 도약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데이터 수집 능력은 이러한 도시의 익명성을 파괴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사생활을 보호하는 장벽에도 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죠. 도시 어디를 가더라도 더 보기

  • 2014년 4월 29일
    미국에 곧 등장할 가루 알콜: 팔콜(Palcohol)

    인스턴트 커피처럼 물을 타기만 하면 칵테일이 만들어진다면 어떨까요? 술을 분말로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미국인들은 이제까지 타먹는 술에 큰 관심이 없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아리조나의 한 회사는 이제 미국인들도 인스턴트 모히또와 마가리따를 즐길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마침 정부 역시 이 생각을 좋아하는 듯 했습니다. 적어도 이달 초에는 그랬습니다. 이달 8일, 미국의 주류담배 조세 상거래국(Alcohol and Tobacco Tax and Trade Bureau, TTB)은 알콜을 분말(powder)로 만든 제품인 립스마크(Lipsmark)사의 팔콜(Palcohol)을 허가했습니다. 그러나 더 보기

  • 2014년 4월 28일
    민주주의, 계속해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러시아의 높은 부정부패 지수, 억압적인 정부를 생각하면 크림 반도의 주민들이 러시아 국민이 되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는 19세기에 어색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고, 민족주의가 민주주의를 압도하는 경우도 많죠. 1848년 독일 혁명 당시에도 리버럴들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통일 국가를 꿈꾸었지만, 결국 독일 통일은 민주주의적 투표가 아닌 비스마르크의 권모술수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에도 민족주의는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되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음에 집권할 수 있는 더 보기

  • 2014년 4월 28일
    정홍원 국무총리, 세월호 참사에 책임지고 사퇴

    옮긴이: 세월호 참사를 두고 안전불감증과 구조지침 부재 등 인재(人災)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행정부의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사과하기는커녕 자신의 지휘 아래 있는 공무원들을 강하게 질타하며 이준석 선장에게는 ‘살인마’와도 같다는 비난을 하자,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외신의 보도(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사고를 수습한 뒤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즈 최상훈 기자의 기사를 요약해 더 보기

  • 2014년 4월 28일
    왜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이 더 어려워졌나?

    미국 고등학교 3학년이나 2학년 학생들, 혹은 학부모들은 예전보다 명문 대학에 입학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명문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서 우리는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합니다. 인구 증가가 한몫 하긴 했지만 30년 전에 비해 청소년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닙니다. 더 많은 미국인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긴 하지만 대학 진학률이 증가한 이유는 자원이 적고 대학 졸업율이 낮은 대학들에 입학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명문 대학들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4월 28일
    왜 기업은 옳은 일을 하는 데 실패하는가

    4년 전 BP의 원유 유출 사고로 11명이 사망하고 수천 배럴의 기름이 멕시코만 곳곳에 스며들었습니다. 1년 전 방글라데시의 라나 플라자 의류 공장 건물이 붕괴되면서 1,100명 넘는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건들이 얼마 전 본 사건의 데자뷰 같다는 겁니다. 왜 우리는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걸까요? 필자는 9년간 BP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많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15명이 사망한 2005년 텍사스시티 정유공장 폭발사고는 막지 못했죠. 기업의 잘못된 행동을 더 보기

  • 2014년 4월 28일
    중국의 전기자동차 덴자(Denza) 그 성공 가능성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개최된 오토쇼에서는 덴자(Denza)라는 이름의 전기자동차가 선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작 업체인 BYD와 독일 자동차 업계의 공룡 다임러(Daimler)가 합작해 만든 이 전기자동차는 약 6천만 원의 가격표를 달고 오는 9월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 테슬라(Tesla)의 가격이 1억 2천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덴자의 가격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더 보기

  • 2014년 4월 28일
    집단 지성이 작동하는 최적의 규모

    1785년, 콩도르세 후작이라고 불렸던 프랑스의 수학자 마리 장 앙투완 니콜라스 드 카리타(Marie Jean Antoine Nicolas de Caritat)는 민주주의를 통계학의 입장에서 지지하는 한 정리를 발표했습니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집단적 선택에 의지하는 의사결정 방식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모든 분야에 대해 박식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이들의 선택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콩도르세가 보인 것은 각 개인들은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이들이 다수가 모였을 때에는 매우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콩도르세의 정리는 단순합니다. 그의 정리에서 집단의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해양공원의 인기 감소, 왜?

    한 때 전 세계 가족 나들이 명소였던 해양 공원의 인기가 눈에 띄게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해양 공원 체인인 씨월드(SeaWorld)의 올해 1분기 입장객 수는 전년 대비 13% 감소했습니다. 야생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작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블랙피시(Blackfish)>의 영향이 컸다고 말합니다. <블랙피시>는 자신이 훈련시키던 범고래에게 죽음을 당한 조련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영리한 해양 동물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범고래가 실제로는 좁은 풀에 갇혀 약을 맞아가며 가혹한 훈련을 받고 있음을 고발했습니다. 이 작품이 개봉하자, 해양 동물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 1년

    어제(24일)는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 건물 라나 플라자가 무너져 1,100명 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사고가 난지 1주기였습니다. 건물 곳곳에 균열이 가고 흔들리는 게 느껴질 정도라 붕괴될지 모른다는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노동자들을 닭장 같은 작업장으로 몰아넣어 참사를 불렀던 자본의 탐욕 뿐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없었던 열악학 노동 환경, 이미 턱없이 낮은 최저 임금마저 지급되지 않던 현실 등이 겹친 인재였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에서 생산한 의류를 수입해온 많은 나라들에서 선진국의 소비자들이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미국의 중산층은 더 이상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중산층은 이제 더 이상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지 않습니다. 소득 분포 최상위에 있는 미국인들의 부 축적은 다른 나라의 부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상승폭은 오히려 다른 나라들에서 지난 30년간 더 빨리 증가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중산층의 세후 소득은 2000년만 해도 미국 중산층보다 훨씬 낮았지만 지금은 더 높습니다. 유럽의 저소득층 역시 미국의 저소득층보다 더 높은 소득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5년간 여러 나라에서의 소득을 기록해 온 룩셈부르크 소득 연구(Luxembourg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석탄의 미래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석탄채굴기업 피바디(Peabody)는 몇몇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석탄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전망했습니다. 채굴과 선적, 연소의 용이성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매장량까지 고려하면 석탄보다 경쟁력이 높은 에너지원을 쉽게 찾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더군다나, 새로운 정치적 모험을 시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석탄의 장점은 정치인들에 분명 큰 매력으로 비춰지고 있죠. 높은 경제 성장을 위해 석탄과 같이 저렴한 에너지원을 찾는 신흥시장의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