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5월 20일
지난 5월12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는 살인 누명을 쓰고 34년간 감옥살이를 한 남성이 풀려났습니다. 1979년 당시 검찰이 레지널드 애덤스씨를 기소한 근거는 오로지 그의 자백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길고 긴 취조 끝에 경찰이 준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과 술에 취한 사람에게서 받아낸 자백이었죠. 자백 내용도 범행 사실과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사용한 총기 구경부터 피해자의 머리 색깔, 심지어는 성별까지도 말이죠. 그런데도 검찰은 오히려 애덤스씨에게 유리한 증거를 변호인측에 넘기지도 않고 1심에서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재판에서는 형사들이 거짓 증언을 → 더 보기
-
2014년 5월 20일
하버드 대학과 펜실베니아 대학의 연구원들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실험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더 많이 속인 (cheating) 인도의 대학생들일수록 졸업 후 공무원(government job)이 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실제로 실험 과정에서 상대방을 속였는지의 여부는 나중에 학생들이 공무원이 되었을 때 부패를 저지르는지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였습니다. 인도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실험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주사위 하나를 던진 뒤 나온 숫자를 보고하는 것인데 숫자가 클수록 학생들은 실험 주최자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을 → 더 보기
-
2014년 5월 20일
미국에서라면 “나 생리 시작했어” 라는 말이 어느 곳에서도 핑계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이에 비해 일본,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에는 “생리휴가” 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나라에서도 생리 휴가가 남녀 평등을 보장하는 정책인가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생리 휴가는 임신 휴가처럼 당연한 생리학적 요구를 인정하는 걸까요? 오히려 여성을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취약한 존재로 치부하며 차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생리휴가의 개념이 처음 도입된건 세계 2차대전이 끝난 1947년 일본이었습니다. “여성 해방의 상징이었어요. 여성이 → 더 보기
-
2014년 5월 20일
미국의 선라이트 재단(Sunlight Foundation)은 얼마 전 2013년 한해 동안 미국 정치계에 로비자금을 투입한 해외 국가들의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순위 집계표(아래 참조)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가 약 150억 원으로 1위, 독일이 약 130억 원으로 2위, 캐나다가 약 120억 원으로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민국은 약 40억 원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습니다. 1. UAE USD 14.2 million 2. 독일 USD 12 million 3. 캐나다 USD 11.2 million 4. 사우디 아라비아 USD 11.1 million 5. 멕시코 USD → 더 보기
-
2014년 5월 20일
2014년은 당시 새로운 형태의 관계망이었던 월드 와이드 웹이 만들어진 지 25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새로운 관계망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앞으로 수십억개의 장치와 기기, 신체내 이식장치, 악세서리 등이 서로 통신하며 광고주,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다른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버시와 공유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계속해서 바뀌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의 시대에 이는 더욱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설문에 참여한 1,606명의 전문가들 중 83%가 2025년이면 사물인터넷이 우리의 일상에 → 더 보기
-
2014년 5월 19일
-스위스는 지난 주말 세계 최고의 최저임금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되었습니다. 풍요의 상징인 스위스에서 가난은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정부는 여전히 풀타임으로 일하면서도 집세를 감당할 수 없는 노동자가 10명 중 1명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 스위스는 최저임금을 22스위스프랑(24.65달러)으로 올리는 안건을 두고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안이 통과되면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최저임금이 높은 나라가 됩니다. 유럽 제1의 경제대국 독일의 두 배,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하고 있는 10.1달러의 2.5배에 가까운 수준이죠. 최저임금을 높이는 것이 → 더 보기
-
2014년 5월 19일
최근 20개 국가를 대상으로 임신한 여성들의 구글 검색이 어떻게 다른가를 분석했을 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들과는 매우 다른 결과가 나왔으며 국가별 차이도 컸습니다. 우선 임신한 여성이 해도 되는 것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합시다. 미국의 경우 임신한 여성이 “새우를 먹어도 되는지” 혹은 “와인이나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와 같은 질문이 검색 순위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국가에서의 검색 결과는 미국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임신한 여성이 “와인을 마셔도 되는지”는 캐나다나 호주 혹은 영국에서 검색 상위 10위 안에 들어있지 → 더 보기
-
2014년 5월 19일
“청소년들은 어른이 되면 소셜 미디어에 남은 흔적들을 없애려 이름을 바꿀 거예요.”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모든 사람에 의해 기록되고, 알 수 있고, 구할 수 있는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요?” EU 사법재판소도 에릭 슈미트의 우려에 동감했는지 지난 13일 부적절한 개인 정보나 시효가 지난 사안에 대해서 구글 검색 결과 삭제를 요구할 권리, 이른바 ‘잊혀질 권리’를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판결은 미국과 유럽이 개인의 인권과 프라이버시, 정부와 기업의 → 더 보기
-
2014년 5월 19일
최근들어 불거진 GM의 늑장리콜조치를 조사 중이던 미 당국은 지난 금요일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조사과정 중, 기술자들의 언어 사용에 제약을 강요하는 내부 문건이 발견되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이 문건은 “안전(safety)”이나 “결함(defect)”과 같이 직접적으로 제조물 위험을 지시하거나 대중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는 “과부제조기(widow-maker)”와 같은 단어들의 사용을 일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결함을 쉬쉬하는 GM의 기업문화가 대량리콜 사태를 초래한 부분적인 원인이 된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 더 보기
-
2014년 5월 19일
내 친구와 나는 아시아인들에게 흔한 두 가지 소화장애를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유제품의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젖당못견딤증(lactose intolerant)”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아시안 글로우(Asian Glow)”로 알려진,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알코올 홍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락타아제 약을 먹으면서 치즈를 즐길 수 있는 반면, 내 증상을 해결해 줄, 즉 알콜 홍조를 막아주는 약은 없습니다. 이 두 장애는 모두 신체 내 효소의 문제입니다. 내 친구는 나이가 들면서 락타아제 효소가 나오지 않게 되었고, → 더 보기
-
2014년 5월 16일
큰 폭발 사고가 발생한 터키 마니사주 소마시의 탄광 현장에서는 수요일 저녁을 기점으로 마지막 생존자가 발견된지 12시간이 넘어가면서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소 27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이번 사고는 작업 현장의 부실한 안전 관리로 악명이 높은 터키에서도 가히 사상 최악의 사고라 불리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 “살인자”, “도둑” 등의 구호를 외치는 지역 주민들이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탄광에서는 계속해서 위험한 작업 환경이 문제로 → 더 보기
-
2014년 5월 16일
미국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언어는 스페인어입니다. 멕시코를 비롯한 이웃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 꾸준히 이민이 있었고, 이들의 자녀들이 미국인으로 태어나 살아가면서 교육 과정에서는 영어를 첫 번째 언어로 배웠지만 이들의 부모나 조부모들은 여전히 모국어 스페인어를 더 편하게 여기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라티노 인구가 많아진 만큼 스페인어가 사실상 공용어처럼 쓰이는 지역이 있다는 것도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스페인어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세 번째 언어는 무엇일까요? 각 주마다 인구 구성이나 산업의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