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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8일
지난 2월 미국 아칸소 주에 사는 아홉 살 난 행크는 삼촌과 함께 토끼 사냥을 갔습니다. 행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냥에 익숙했습니다. 두 살 때부터 아버지의 배낭에 실려 사냥 여행에 참여했으니까요. 그러니 삼촌의 감독 없이 혼자 총을 들고 숲으로 나선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 행크는 돌아오지 않았고, 다음 날 수색에 나선 경찰이 싸늘한 주검이 된 행크를 발견했습니다. 이마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보아, 총기 오발 사고가 난 것으로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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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8일
옮긴이: 이 글은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의 뮬레이네이탄(Sendhil Mullainathan) 교수가 뉴욕타임스 업샷(Upshot)에 쓴 글입니다. Planned Obsolescence. 사전을 찾아보면 ‘계획적 구식화’라고 번역되는 이 말은 새 제품을 출시한 기업이 새 제품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옛 제품을 구닥다리로 만들어버리는 걸 뜻합니다. 뮬레이네이탄 교수는 음모론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만한 이 현상을 두고 특히 곧 출시를 앞둔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예로 들어 빅데이터(Big Data)가 어디까지 구체적인 증거를 제공하고 현상을 설명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풀어썼습니다. 중간에 삽입한 그래프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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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8일
가족법을 전공하는 미네소타 대학의 준 카본(June Carbone) 교수와 조지 워싱턴 대학의 나오미 칸(Naomi Cahn) 교수는 신간 “결혼 시장(Marriage Marktes)”을 통해 왜 미국인들이 자녀에게 투자하는 데 실패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 저자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아이를 기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믿음이 많은 미국인에게 이제는 매력이 없거나 아니면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면서 황폐해진 경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은 결혼이 자신들이 지킬 수 없는 의무를 부과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한 부부의 절반이 이혼하는 상황이고,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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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8일
이스라엘의 홍보 기술이 발전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비밀리에 작성된 홍보 전략 문건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미디어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사람을 위해' 제작된 이 홍보 전략 문건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단어를 골라 쓰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비밀 문건의 내용을 공개합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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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8일
테슬라는 ‘모델 S’ 주문이 밀려있음에도 샌프란시스코 외곽 공장의 가동을 멈췄습니다. 공장 운영에 문제가 생겼거나 자본이 일시적으로 바닥나서가 아니라 공장 내 생산 설비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모델 X’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지난 5월 전체의 36.5%로 35.4%를 기록한 세단 판매량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가 대중에게 가능한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모델 X’가 아니라 2017년 나올 저가형 ‘모델 3’의 성공입니다. 모델 3의 예상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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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8일
나이 든 이들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어려워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21일 PLOS에 실린 MIT의 최신 연구는 어쩌면 이들의 노력이 바로 언어를 쉽게 익히기 어려운 이유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학자들은 어른들의 뛰어난 인지 능력이 어쩌면 언어 학습에 있어 오히려 아이들과 비교하면 단점으로 작용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 실험의 가장 놀라운 점은 노력이 학습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이 실험을 위해 새로운 언어를 만들었습니다. 이 언어는 9개의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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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매년 7월, 중세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프랑스 남부 도시 아비뇽은 거대한 극장이 됩니다. 세계 각지의 연극 배우, 연출가, 극작가들이 이 곳에 모여들어, 극장은 물론 교회와 거리에서 공연을 펼치죠. 올해 아비뇽연극제의 총감독을 맡은 올리비에 파이(Olivier Py)가 말하는 아비뇽 연극제의 창립 정신은 민주주의입니다. 1947년 유명한 배우이자 연출가였던 장 빌라르(Jean Vilar)가 연극제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연극은 극장표를 살 수 있는 부유한 사람들의 문화였기 때문입니다. 빌라르는 문화의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소도시에서 연극제를 시작했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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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가자 지구를 위해 코카콜라(Coca Cola)를 마시지 맙시다. 우리는 전쟁(을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에 힘을 보태지 말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과 침공을 규탄하는 내용의 트윗입니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이스라엘이나 전쟁에 반대한다는 내용에 다국적 대기업인 코카콜라 불매운동을 연결시켰습니다. 이스라엘과 관련된 상품을 사지 말자는 “이스라엘 불매운동”은 꽤나 잘 정비된 조직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이나 탄압 수위에 발맞춰 그 세가 불어났다 줄었다를 반복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조직이라 할 수 있는 “불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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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CVS에서 100알이 들어 있는 325mg의 베이어(Bayer)사의 아스피린은 6.29달러에 판매됩니다. 반면 같은 용량의 CVS 자가 상표 아스피린은 1.99달러입니다. 이 두 아스피린은 복용량, 복용 횟수나 방식, 그리고 유효성분(active ingredient) 모두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소비자들은 CVS 자사 아스피린에 비해 세 배나 비싼 베이어사의 아스피린을 구매합니다. 제약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물리적으로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유명 상표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는 실질적으로는 같은 제품에 대해서 더 많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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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6월 12일 테슬라 자동차의 창업자이자 CEO인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관련 특허를 공개하고 이를 사용하는 어떤 기업에도 특허 소송을 걸지 않겠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애플, 삼성, 구글이 특허 전쟁에 돌입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였지요.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특허 전쟁의 그늘) 이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먼저, 전기자동차라는 분야 자체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엘론 머스크의 개인적인 열정입니다. “우리 경쟁자는 소량생산되고 있는 다른 전기 자동차가 아니라” “전 세계 공장에서 쏟아져나오는 휘발유 기반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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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담배를 피게 될 가능성이 높고 골초가 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자에게 금연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은 낮습니다. 지난주 <담배 통제 저널>이 발표한 새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흡연으로 초래한 경제 비용은 2009/2010년 기간 중 23억 4천만 파운드(약 5조 원)였습니다. 정신 건강 장애가 있는 사람이 일반인보다 원래 실업률도 높고 평균 수입도 낮을 거라 가정해도, 담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은 엄청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담배 관련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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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우리는 연인들이 서로의 눈을 바라볼 때, 그들은 사랑에 빠져 있다고 흔히 말합니다. 이 말이 어느 정도 사실일 수 있음을 알려주는 연구가 지난 16일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스테파니 카씨오포는 참가자들에게 사진을 바라보게 하고 그들의 시선을 추적함으로써 얼굴을 바라보는 것은 낭만적인 사랑과, 그리고 신체를 바라보는 것은 성적 욕망(lust)과 관계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사진을 0.5초도 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첫 만남에서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적 견지에서는 거의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