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6월 3일
    [필진 칼럼] 생물학자 E.O. 윌슨에 대한 엇갈린 평가들

    지난해 말 타계한 생물학자 E.O. 윌슨의 업적에 관해 결이 다른 의견을 살펴보는 글을 한 편 더 소개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글 “진화생물학자 E.O. 윌슨 타계”와 함께 읽어보시면 상반된 평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92세를 일기로 타계한 하버드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이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인간 본성과 개미에 대해 수준 높은 연구를 수행했고, 이를 일반인들을 위한 책으로 펴냄으로써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회생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더 보기

  • 2022년 6월 2일
    [필진 칼럼] 스포티파이가 2억 달러 주고 산 “양날의 검” 조 로건

    미국의 팟캐스트 시장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세계의 공용어인 영어로 만든 콘텐츠는 잠재적인 청취자의 풀이 넓습니다. 언어장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다 보니 다양한 주제를 다룬 양질의 콘텐츠가 있습니다. 또 미국에는 직접 차를 운전해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아서 팟캐스트 청취자가 많기도 합니다. 그런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팟캐스트 플랫폼은 한동안 애플(Apple)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에 (청취자 수 기준) 미국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의 주인공이 바뀝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작해 꾸준히 성장해온 스웨덴 스타트업 스포티파이(Spotify)가 주인공이었죠. 더 보기

  • 2022년 6월 1일
    [필진 칼럼] 캐나다까지 번진 코로나 백신 반대 시위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음모론과 가짜뉴스는 팬데믹만큼이나 큰 문제를 일으킨 인포데믹(infodemic)이었습니다. 오늘은 미국 극우 세력이 주창한 음모론에서 비롯된 백신 거부 운동이 이웃 캐나다까지 번진 이야기에 관한 글입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2월 21일에 올린 글입니다. 방역 선진국으로 꼽혀온 캐나다에서 이달 초부터 트럭 운전사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가 수도 오타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안티백신 운동이 꾸준히 두드러졌던 이웃 미국과 비교해 대체로 과학의 이름 아래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시끌벅적한 더 보기

  • 2022년 5월 31일
    [필진 칼럼] 클라우드 컴퓨팅과 메타버스 시대의 ‘잊힐 권리’

    연말이 지난 일들을 정리하는 시기라면 연초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 적당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와 모두 연관된 매우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인생을 반드시 정리해야만 하는 시점을 위해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곧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는 일입니다. 지난 1월 2일, IT 매거진 매셔블(Mashable)에는 구글의 이메일인 지메일(Gmail) 사용자들에게 그들이 죽은 뒤 이메일 계정을 삭제하게 해두는 법을 소개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실 어려운 방법은 아닙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휴면계정 관리자 정보(Inactive Account Manager)에 들어가 더 보기

  • 2022년 5월 30일
    [필진 칼럼] 미국 최초 흑인 여성 대법관 물망 오른 인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브라이어 대법관의 은퇴로 공석이 될 대법관 자리에 누구를 임명할지 내다본 2월 16일의 글입니다. 많은 이의 예상대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 중 케탄지 브라운 잭슨 판사가 대법관으로 임명됐고, 상원 인준을 받았습니다. 스티븐 브라이어 대법관이 올해 6월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법원장과 8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미국 최고 사법기관에 빈자리가 생기게 됐습니다. 후보 시절, 대법관을 지명할 기회가 온다면 흑인 여성 법조인을 선택하겠다고 공약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제로 지명 기회가 찾아온 더 보기

  • 2022년 5월 27일
    [필진 칼럼] 풍전등화 우크라이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올렸던 글을 시차를 두고 소개하면서 다시 읽어보면, 여러가지 묘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불과 몇 달 전 일인데 까마득한 예전 일처럼 느껴지는 일도 있고, 지금까지 계속되는 사안에 관해 그때는 여론이 어땠는지 돌아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서도 많은 글을 썼고, 요즘도 쓰고 있는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전쟁에 관한 글은 분명 재미로 읽기에는 무거운 주제지만, 전쟁의 더 보기

  • 2022년 5월 26일
    [필진 칼럼] 여가는 어떻게 일이 되었나

    코로나는 많은 이들의 일과 삶에 대한 구분을 흐려 놓았습니다. 2020년 출간된 “아무것도 하지마(Do Nothing)”의 저자 셀레스테 헤들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팬데믹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 사람들은 집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집을 일터로 만들고 일터에서 모든 삶을 살게 되었다. 저자는 미국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IT 기술과 만나 사람들이 점점 더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고, 코로나는 그런 경향을 더 악화시켰다고 이야기합니다. 일과 삶의 구분이 흐려지면서 휴식과 여가도 점점 더 일과 더 보기

  • 2022년 5월 25일
    [필진 칼럼] 아카데미상과 성별격차

    지난 2월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상은 배우 윌 스미스가 코미디언 크리스 락을 생방송 중에 폭행한 사건에 다른 모든 이슈가 덮여버린 해로 기억될 겁니다. 그래서 어쩌면 아카데미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들을 되돌아보는 일이 소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은 2월 9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늘(8일) 아침, 제94회 아카데미상 후보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 작품상을 비롯해 총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파워 오브 도그”의 감독 제인 캠피언 감독은 1994년에 이어 생애 두 더 보기

  • 2022년 5월 24일
    [필진 칼럼] 제리맨더링과 미국 민주주의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제리맨더링(gerrymandering)이 될 겁니다. 제리맨더링의 기원과 영향력에 관해 지난 2월 7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제리맨더링의 기원을 찾아보면, 오래된 옛 신문에 등장한 아래 지도/삽화가 나옵니다. 제리맨더링이 무엇인지, 왜 지금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민주당과 공화당이 제리맨더링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지, 선거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정리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1월 정리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뼈대로 삼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업샷에 “제리맨더링, 직접 해보실래요?”란 제목으로 흥미로운 게임을 올렸습니다. 글로 읽으면 도무지 개념이 와닿지 않지만, 직접 더 보기

  • 2022년 5월 23일
    [필진 칼럼] 미국의 우주과학과 종교의 관계

    지난해 말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100억 달러 이상이 든 인류 최대의 과학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망원경은 지구와 달의 거리보다 4배 더 먼 곳에 머물며 10년 이상 우주를 관측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관측하고, 은하와 별과 행성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파악하며, 생명의 기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국장이며 책임자인 빌 넬슨이 이를 축하하는 공식 영상에서 시편 19편의 첫 구절을 읽었다는 더 보기

  • 2022년 5월 20일
    [필진 칼럼] 우여곡절 끝에 막 올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지금으로부터 약 100일 전 국제 정세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던 사안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주요 국가들의 보이콧 논란이었습니다. 동계올림픽이 폐막한 뒤 푸틴 대통령은 계획한 대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전쟁이 다른 모든 이슈를 삼켰죠. 오늘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2월 2일 쓴 글을 소개합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전히 불안한 코로나 상황과 중국의 인권 상황을 둘러싼 외교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세계인의 축제”는 예정대로 막을 올리게 됐습니다.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더 보기

  • 2022년 5월 19일
    [필진 칼럼] 트럼프를 막을 자, 공화당 안에서 나올까?

    2022년은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선거가 11월이니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주지사와 상, 하원의원 선거 당내 경선이 한창입니다. 앞서 1월 6일 의사당 점거 폭동 이후 공화당 정치인들이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을 소개해드렸죠. 공화당 정치인들이 대놓고 의사당 테러를 규탄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트럼프 임기 4년을 거치면서 트럼프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이 공화당의 중심을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은 대대적인 선거 부정으로 얼룩졌고 바이든과 민주당이 대통령직을 강탈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빼앗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