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4월 4일
    여성이자 무슬림으로서 빛났던 건축가, 자하 하디드를 추모하며

    자하 하디드는 영국 건축학회 건축학교(Architectural Association, AA)에서 저보다 몇 년 위 선배였습니다. 교장실에서 그가 목소리를 높이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윽고 눈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로 나타난 자하는 분노로 온몸을 떨었습니다. 그의 작업이 아주 좋지 않다는 평에 교장실을 박차고 나온 그는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1977년의 AA 학위상, 2004년의 프리츠커상, 영국 왕립건축가협회 스털링상, 그리고 작년의 영국왕립건축가협회의 로열 금메달이 바로 그것입니다. 자하는 ‘아웃사이더’였으며, 여성, 외국인, 그리고 비싸고 괴상하게 생긴 건물을 짓는 디자이너로서 더 보기

  • 2016년 4월 4일
    터무니없다고 비웃음을 사던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가 실현된 과정 되짚어보기

    2012년 11월, 뉴욕에서 200명의 패스트푸드 직원들은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올려 달라는 시위를 최초로 진행했는데 당시 많은 사람은 시간당 15달러가 웬 말이냐며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 이후로 3년 반이 흐른 지금, 실제로 그들의 요구는 미국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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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4월 4일
    소셜미디어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변모시켰는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감으로는 턱없이 모자란 인물일지 모르지만, 소셜미디어의 대가임은 틀림없습니다. 분노에 찬 트윗은 부동산 기업인을 7백만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정치인으로 변모시켰습니다. 그의 트윗은 수백만 팔로워뿐 아니라 주류 언론을 통해 수천 배 규모로 전파되죠. 트럼프 캠페인은 소셜미디어가 정치와 집단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에 끼친 영향은 어떨까요? 정치사회학자들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모으기 쉬운 사회를 만드는 데 소셜미디어가 기여했다고 분석해왔습니다. 이전에 목소리를 낼 통로가 없던 이들에게 목소리와 더 보기

  • 2016년 4월 4일
    저유가 시대, 이제는 새로운 규준

    2016년 들어 유가는 배럴 당 27달러에서 42달러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배럴당 가격이 145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인데, 석유 가격을 다시 올리기 위해 석유 생산국들이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발표까지 진행했지만, 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3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일까요?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는 이유는 기존의 유가 결정 메커니즘이 새로운 변수의 등장과 함께 최근 크게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유가는 산유국들이 생산량 담합을 통해 공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수요가 줄어들어 더 보기

  • 2016년 4월 1일
    남성용 피임약의 미래

    남성용 피임약이 판매되기까지는 몇년이 걸리겠지만, 정자의 이동을 막는 약과 주사들은 이미 성공적인 시험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방법들은 임신 없이 성관계에 따른 오르가즘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 중 하나인 바살젤(Vasalgel)은 정자가 고환으로부터 요도로 나오는 길인 정관(vas deferens)을 막도록 설계된 가역적인 남성용 피임약으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그 효과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현재 바살젤(Vasalgel) 개발은 전임상 단계에서 단지 12마리의 토끼에서 피임 효과가 입증된 상태로, 섣불리 성공을 예측하기에는 이른 단계이나 지난 화요일에 발표된 결과들은 더 보기

  • 2016년 3월 31일
    [뉴욕타임스] 고양이에게 밥을 덜 줘도 고양이는 여전히 당신을 좋아할까요?

    고양이가 살을 뺄 수 있도록 먹이를 줄이더라도, 고양이는 당신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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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3월 31일
    도널드 트럼프를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의 소감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트럼프가 대통령 자리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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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3월 31일
    유럽 청동기시대의 전투

    약 3,200년 전, 두 집단이 발트해 인근의 강을 사이에 두고 격돌했습니다. 북유럽에서 문자가 사용되기 2000년 전 무렵 발생한 이 전투는 어떤 역사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는 지역민들의 단순한 다툼이 아니었습니다. 수 천 명이 이 전투에 참여하였으며, 목제, 석제 무기뿐 아니라 당시로서는 가장 최첨단의 기술력이 반영된 금속, 청동제 무기들이 사용되었습니다. 발트해를 향해 흐르는 톨렌세(Tollense) 강 어귀에서 두 집단은 몽둥이, 창, 검을 사용하여 상대를 죽이고, 청동과 돌로 만든 화살촉을 장착한 화살을 발사하여 더 보기

  • 2016년 3월 31일
    게으름을 위한 변명

    게으른 이를 손가락질하고 속단하기 전에 게으른 것, 게을러보이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이 기사를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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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3월 31일
    고대 인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해주던 육교는 생물다양성 교환이 일어나는 ‘고속도로’ 였습니다

    유라시아와 인도 아대륙(Indian subcontinent)이 최종적으로 충돌하기 이전, 두 땅덩어리 사이에 육교가 있어 양쪽으로 생물다양성 교환이 일어나게 해주는 '고속도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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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3월 30일
    우버식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 분야에선 통하지 않는 이유

    우버의 성공이 오히려 예외였습니다. 우버가 됐으니 다른 곳에서도 될 거라는 기대보다 우버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냉철히 분석해야 할 때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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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3월 30일
    배트맨의 몸매 변천사: 밴텀급에서부터 근육맨까지

    최근 개봉한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새로운 배트맨으로 등장한 망토를 두른 벤 애플랙은 헨리 캐빌이 연기하는 슈퍼맨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벤 애플렉의 엄청난 덩치에 놀라신 관객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근육맨에 더 가까운 이미지는 분명 슈퍼맨이었습니다만, 최초로 헐리우드에 함께 등장한 두 캐릭터를 보니 배트맨이 신체적으로 훨씬 우월해 보입니다. 최근의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벤 애플렉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아담 웨스트가 흥행하던 시절은 지나갔죠. 침대에서 굴러나와 수트를 주워입을 순 없어요. 관중들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