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 드부(Nuit debout, 밤샘 시위)”의 모든 것
2016년 4월 14일  |  By:   |  세계  |  No Comment

정부의 친기업적 노동개혁안에 대한 반발로 지난 3월 31일, 파리 공화국 광장에서 시작된 “뉘 드부”(Nuit debout, 이하 밤샘 시위) 운동은 프랑스 전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공공장소를 점유하고 시민들끼리의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 교환을 골자로 한 이 운동은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à Madrid)의 “분노하라” 시위(Indignanos), 아테네 신타그마(Syntagma) 광장의 700유로 세대의 시위, 그리고 미국에서의 “오큐파이(Occupy)” 운동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밤샘 시위”에는 지도자가 없습니다.

“밤샘 시위”는 몇 개의 위원회(“투쟁의 방향 수렴”, “대중 교육”, “국제 문제”, “급식” 등)와 활동 분과(“소통”, “행동”, “지원”)로 이루어진 지도자가 없는 수평적인 조직들과, 일반 시민들에 의한 시민의회(assemblées générales citoyennes quotidiennes)의 토론, 의견 교환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정당, 조합, 지도자, 프로그램이 없이 시민들끼리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행위”라고 사회학자 알베르 오지앙(Albert Ogien)은 요약합니다. 그렇지만 프랑수와 뤼팡(François Ruffin)과 같은 이는 리더의 존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면서도 운동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 “몇몇 집단들이 등장해서 행위를 주도하고 움직임을 조직화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밤샘 시위”는 노동법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그 뿐만은 아닙니다.

엘 콤리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지속하기 위해 시작된 “밤샘 시위”는 이미 그 틀을 벗어난지 오래입니다. 시위는 프랑스의 안보 정국, 주거의 부족 등 다양한 불만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이들이 느끼고 있는 염증이에요. 국가와 유럽연합, 그리고 시민들 사이에 갈수록 심해지는 간극이 있는 것이지요” 대학생인 마리의 요약입니다. “아이디어는 항의하고자 하는, 사람들끼리 논쟁을 하고자 하는 욕망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사회학자 알베르 오지앙(Albert Ogien)은 분석합니다.

시위에 사용되는 몸짓은 스페인의 “분노하라” 시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밤샘 시위”에서는 토론 과정에서 특정한 몸짓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중에 손을 흔들어 찬성의 뜻을 표시한다거나, 머리 위로 팔로 ‘X’자를 그려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등의 행동이 그러합니다. 이 몸짓을 통한 소통 방법은 스페인과 미국의 “분노하라”에서 직접 유래하여 일부 변형된 것입니다. 뉴욕 혹은 마드리드에서 양 팔을 이용해 ‘X’자를 그리는 것은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스처였습니다.

“밤샘 시위”에는 자체적인 달력이 있습니다.

지난 3월 31일에 시작된 시위는 계속해서 3월에 남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13일은 밤샘시위의 참여자들에게는 3월 44일이 됩니다.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였던 지난 4월 9일 토요일은 곧 3월 40일 토요일이 되는 것입니다.

이 운동은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시위 참여자들은 페리스코프(Périscope) 앱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촬영 및 방송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에 특화된 사이트인 “르 쁘티 웹(Le Petit Web)”에 의하면 지난 4월 6일 실시간으로 동영상에 접속해 있던 시청자 수는 뉴스 채널인 BFMTV(www.bfmtv.com)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피가로 TV에 의하면 이보다 며칠 전, “밤샘 시위”의 페리스코프 운영자인 레미 뷔진느(Rémy Busine)는 누적 시청자수 38만명을 돌파하여 페리스코프 동영상 시청자수 기록을 새로 썼다고 합니다.

많은 시위 참여자들은 카미유로 불립니다.

많은 수의 시위 참여자들은 이름이 밝혀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그들은 스스로를 카미유(Camille)라 지칭합니다. 이는 파리 북부 노트르담-데-랑드(Notre-Dame-des-Landes)에서의 공항 공사에 반대하는 이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던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자신이 여성이 아니더라도 관계 없이 모든 이들이 카미유라 불릴 수 있습니다.

“밤샘 시위”는 해외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의 “밤샘 시위”는 주변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의 바리카드 광장(place des Barricades)에 200여명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인근의 리에쥬(Liége, 벨기에)에서의 지난 토요일의 시위를 촉발하였으며, 3월 40일(4월 9일)에는 독일의 베를린으로도 확산되었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이 움직임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쉬드-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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