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1월 23일
    어른들의 편견, 아이들이 그대로 배웁니다

    이 칼럼은 미국 대선 전에 발행되었습니다. – 역주 얼마 전 30개월 된 딸이 화제의 트럼프 비디오에 대해서 물어왔습니다. 많은 부모가 흔히 그러는 것처럼, 저도 설마 알아듣기야 하겠냐는 생각으로 아이 앞에서 함부로 이야기했던 것이죠. 하지만 아이에게도 귀가 있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려고 나온 사람이 나쁜 말을 해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이가 눈물을 터뜨리는 바람에 저는 꼭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태도의 발달을 연구하는 심리학 교수로서 저는 더 보기

  • 2016년 11월 23일
    트럼프 정권의 무역 정책은 실제로 어떨까요? 세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1)

    지난 수십 년간 공인으로서의 도널드 트럼프가 핵심적인 정책과 관련된 주장에서 일관성을 유지한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이 주요 통상국들과의 무역 협정에서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이미 체결된 무역 협정을 재협상하는 것은 트럼프 정권의 우선순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주장이 정책으로 어떻게 실현될까요? 트럼프의 무역에 대한 전반적인 입장은 명확하고 대통령이 되면 실현하겠다고 몇 가지 정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했지만, 그와 그가 임명하는 관료들이 어떤 식으로 미국에 유리하게 무역협정을 수정하려 할지는 아직 더 보기

  • 2016년 11월 22일
    런던을 떠나는 30대들

    30대 성인들이 런던에서 탈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집값이 그 원인입니다. 런던의 집값은 2009년 이후 85% 가까이나 상승했습니다. 부동산 에이전시 세빌스(Savills)는 지속해서 가중되는 주거 비용에 대한 압박으로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의 런던 탈출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런던의 인구는 그간 표면적으로는 지속해서 증가해왔습니다. 출생률과 국제 이민자의 수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세빌스는 국제 이민자로 인한 상승효과를 제외할 경우, 런던의 인구수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30대층의 런던 탈출 더 보기

  • 2016년 11월 22일
    머신 러닝으로 냄새의 비밀을 풀다

    우리는 빛과 소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냄새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만약 특정 빛의 파장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사람들이 그 빛을 어떻게 인식할지 알 수 있습니다. 480나노미터의 빛은 푸르게 보이고 650 나노미터의 빛은 붉은 색으로 보입니다. 소리도 주파수로부터 이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261 헤르쯔는 가운데 도 음입니다. 그러나 분자의 화학 구조를 보고 어떤 냄새가 날지를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그 분자가 냄새가 날지 안 날지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더 보기

  • 2016년 11월 21일
    트럼프가 인종주의자가 아니라고 여기는 미국인들, 왜?

    6주 전 해리 리드 상원의원은 “언론이 정직하게 국민들에게 진실을 말해주어야 한다. 트럼프가 인종주의자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언행은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로 거론되어 왔습니다. 언론도 끊임없이 이런 내용의 기사를 생산해왔죠.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를 비롯해 혼란에 빠진 해안지역 엘리트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몇 가지 분석을 내놨습니다. 우선, 미국 더 보기

  • 2016년 11월 21일
    평범한 학생이었던 제러드 쿠시너는 어떻게 하버드를 들어갔나

    일단 제러드 쿠시너에게 내가 2006년에 쓴 책 “입학의 대가(The Price of Admission)”에 사람들이 다시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준 데 감사하고 싶네요. 나는 그를 만난 적도 없고, 요즘 세상에 이렇게 공짜로 무언가를 주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까요. 물론 나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가 된 것과 자문 역할을 하는 것이 내 책을 광고해주기 위해서거 아님은 잘 알고 있지만 어쨌든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죠. 내 책은 미국 고등교육기관들의 부끄러운 속살을 파헤친 책입니다. 바로 부자들이 더 보기

  • 2016년 11월 18일
    [칼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 정치적 올바름 자체가 현 상황에 대한 반발입니다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 활동가인 린디 웨스트(Lindy West)가 가디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2015년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카메라를 똑바로 보며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박살내는 것이 캠프의 제 1과제”라고 말한 순간을 저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죠. 저는 트롤들에게 표를 구하는 사람이 마침내 등장해버렸구나 생각했습니다. 과연, 그 후 1년 간 인터넷의 음침한 구석에서 기어나온 다양한 집단들 – 안티페미니스트, 유대인혐오자, 낙태반대론자, 백인우월주의자, 총페티시스트, 이슬람혐오자, 우파 라디오 진행자, “좋았던 옛 더 보기

  • 2016년 11월 18일
    인터넷이 뇌를 못쓰게 만든다? “어리석은 뇌(The Idiot Brain)”에서 발췌

    인터넷은 훌륭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인터넷에게만 점점 더 답을 의지하게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람들은 인터넷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합니다. 어떤 이들은 쇼핑을 하기 위해, 어떤 이들은 뉴스를 읽기 위해, 어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위해 사용하며 인터넷으로 도박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인터넷을 통해 이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정한 기술에의 전적인 의존이 결국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그 문제를 생각하고 풀려는 노력을 더 보기

  • 2016년 11월 17일
    트럼프가 버리겠다고 약속한 스무 가지

    옮긴이: 정권이 바뀌면 지난 정권이 추진해 온 정책 가운데 새 정권의 기조와 맞지 않는 정책도 바뀌기 마련입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내내 전임 정권이 될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은 물론 자신을 후보로 추대한 공화당에도 비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선거 뒤 소개한 기사들에서 나타나듯 당선인 트럼프가 자세를 누그러뜨린 면도 눈에 띄지만, 여전히 유세 중에 했던 말과 실제 트럼프 정권이 얼마나, 어떻게 다를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오늘은 트럼프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폐지하겠다고 밝힌 정책이나 더 보기

  • 2016년 11월 16일
    미국 대선으로 촉발된 반세계화 포퓰리즘의 확산, 다음 주자는?

    미국 유권자들(주로 백인, 남성, 시골지역 주민, 나이든 세대)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하기 전, 영국에서도 비슷한 프로필의 유권자들이 유럽연합 탈퇴를 이끌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극우 국민전선 마린 르펜의 내년 대선 결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역시 2017년 연방 선거를 앞둔 독일에서도 반이민을 내세운 독일대안당이 지지층을 다지고 있습니다. 서구 곳곳에서 불평등과 지지부진한 경제 성장에 대한 불만이 기존 정당들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바로 다음 타자는 다름 아닌 이탈리아입니다. 12월 4일 총리가 제안한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예정되어있기 더 보기

  • 2016년 11월 15일
    트럼프는 첫 100일 동안 무얼 할까

    옮긴이: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 전국위원장이던 라인스 프리버스를 비서실장에, 극우 언론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이끌어 온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전략 수석으로 임명하는 등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후보였을 때보다 전반적으로 누그러진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가 실제로 대통령이 되면 뭐가 어떻게 바뀔지 많은 것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특히 이번 미국 대선은 구체적인 공약을 앞세워 토론을 벌이며 유권자에게 호소했던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가 어떤 대통령이 될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NPR이 더 보기

  • 2016년 11월 14일
    신발을 먹을 수는 없잖아요

    윤리의식이 높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선 활동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톰스(TOMS)와 스케쳐스(Sketchers)와 같은 신발 브랜드인데요. 이 기업은 그동안 소비자가 한 켤레의 자사 신발을 구매할 때마다 신발을 필요로 하는 극빈국 어린이들에게 자사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왔죠. 톰스의 경우 그 동안 6천만 켤레 이상의 자사 제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들 기업과 소비자의 선택이 쉽사리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연구 결과들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