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0월 25일
    “재난 피로,”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요?

    매일 아침 저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합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저는 총기 난사, 허리케인 참사, 산불 등에 관한 뉴스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제 삶의 행복감에 큰 영향을 끼쳤죠. 아마 여러분도 그랬을 것입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재난 피로”를 경험하고 있다고 텍사스 샌안토니오 대학 메리 맥노튼카실 교수는 말합니다. “디지털 시대, 4명 중 3명은 자기 전, 그리고 기상 후 스마트폰을 확인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이러한 뉴스들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죠.”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 더 보기

  • 2017년 10월 25일
    양자역학을 넘어: 노벨상 수상자 헤라르트 엇호프트 인터뷰[2013.10] (2/2)

    Q: 당신은 근본적인 물리법칙에 포함되는 기본원리에 국소성(locality)이 포함된다고 생각하나요? A: 그렇습니다. 나는 국소성이 필수 원리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지금 이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저 멀리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무관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자연의 부기장부(bookkeeping system) 또한 복잡해지겠지요. 나는 자연의 부기장부란 여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바로 이 주변의 정보 몇 비트만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국소성 외에 어떤 기본 원리가 있을까요? A: 원인과 결과의 구분이 더 보기

  • 2017년 10월 24일
    [부고] 폴 오텔리니 인텔 전 CEO

    PC를 넘어 반도체 칩의 영역을 개척한 제품/마케팅 전문가 66세에 사망한 폴 오텔리니는 인텔에서 특이한 축에 속했습니다. 그가 이끌었던 인텔은 한때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로 군림했습니다. 엔지니어들에 의해 시작되고 37년간 운영된 인텔은 끊임없는 프로세스 효율화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제조 회사 중 하나로 거듭났습니다. 오텔리니는 엔지니어가 아니었습니다. 오텔리니는 제품과 마케팅 전문가로서 새로운 시각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CEO로 재임한 8년간의 인텔의 성과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지만, 그는 인텔의 자산과 규모를 더 보기

  • 2017년 10월 24일
    양자역학을 넘어: 노벨상 수상자 헤라르트 엇호프트 인터뷰[2013.10] (1/2)

    지난 며칠 동안 나는 과거 수십 년 동안 무시되어온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다루는 흥미로운 학회에 참석했습니다. 곧, 양자역학은 실재를 근본 수준에서 다루는 학문이 아니며 보다 깊은 곳에 위치한 실재의 한 반영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주장의 선두에 서 있는 이는 1999년 표준모형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헤라르트 엇호프트입니다. 나는 그와 비프 굴라쉬, 그리고 옥수수 스튜로 된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흥미로워 하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엇호프트는 양자역학의 악명높은 우연성이 더 보기

  • 2017년 10월 24일
    사실을 마주해도 당신이 절대로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유 (3/3)

    2부 보기 슬로만과 펀바흐 교수는 이 효과를 “다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한 착각(illusion of explanatory depth)”이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실제로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고 믿고 있죠. 그리고 우리가 그런 착각에 빠진 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건 다른 사람들 덕분입니다. 화장실의 예로 돌아가 볼까요? 내가 그 세세한 작동 원리까지는 몰라도 화장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 다른 누군가가 수고를 들여 더 보기

  • 2017년 10월 23일
    사실을 마주해도 당신이 절대로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유 (2/3)

    1부 보기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으로 잘 알려진 기제를 생각해 봅시다. 확증 편향이란 사람들이 자신이 기존에 믿는 바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려 하고, 자기 생각에 어긋나는 정보는 거부하는 편향을 말합니다. 인간의 수많은 비합리적인 사고 가운데 확증 편향만큼 잘 알려지고 잘 정리된 오류도 없을 겁니다. 확증 편향에 관한 실험만으로도 교과서 한 권을 쓸 수 있을 정도니까요. 이에 관해 가장 잘 알려진 실험을 진행한 기관도 오늘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스탠포드대학교입니다. 연구진은 사형에 관한 의견이 다른 더 보기

  • 2017년 10월 23일
    마라톤, 마의 2시간 벽 언제쯤 깨질까

    육상계에는 대표적인 기록 장벽이 세 개 있었습니다. 그 중 1마일 종목의 4분 장벽은 1954년 영국의 로저 배니스터 경이, 100미터 종목 10초 장벽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미국 육상선수 짐 하인스가 깨뜨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류가 넘어서지 못한 기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42.2km를 2시간 안에 주파하는 것이죠. 마라톤 종목의 현재 세계 기록은 2시간 2분 57초로, 2014년 케냐의 데니스 키메토 선수가 세운 것입니다. 육상계에서는 올해 9월 24일 열린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서 케냐 더 보기

  • 2017년 10월 23일
    사실을 마주해도 당신이 절대로 잘못된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유 (1/3)

    인지과학자들은 집단생활을 영위하던 인류의 조상에게는 정확한 추론을 통해 진실을 가려내는 것보다 한 번 굳힌 생각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이 오히려 생존에 더 유리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더 보기

  • 2017년 10월 20일
    튼튼한 경제가 수명 단축을 부른다?

    국가 경제의 건강과 국민의 건강 사이에는 다소 놀라운 상관관계가 존재합니다. 지금처럼 실업률이 낮고 경제 성장이 탄탄한 시기에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이 건강 증진에 기여하지만,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2008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로존 금융위기 직전인 2004~2007년과 위기 이후인 2007~2010년 유럽 국가들을 분석한 연구에서 실업률이 1%P 상승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이 0.5%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같은 실업률과 사망률의 반비례 관계는 다른 시기에 유럽을 조사한 여러 연구 더 보기

  • 2017년 10월 20일
    어떻게 자기표현(self-expression)은 사랑 대신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나

    2004년 HBO는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최종화를 방영했습니다. 사라 제시카 파커가 분한 자기 중심적인 칼럼니스트 캐리 브래드쇼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분한 천재적인, 그러나 차가운 예술가 알렌산더 페트로스키와 함께하기 위해 파리로 거처를 옮깁니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캐리가 아닌 자신의 전시회에만 신경을 쓰고, 캐리는 뉴욕과 뉴욕에 있는 자신의 친구들을 점점 더 그리워하게 됩니다. 시청자들은 캐리가 알렉산더를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자신이 왜 알렉산더를 떠나는지에 대해 캐리가 하는 말에도 놀라지 않습니다. 캐리는 자신의 알렉산더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다고 더 보기

  • 2017년 10월 19일
    무시 못할 수준으로 성장한 북한의 사이버전 역량 (3/3)

    2부 보기 “최고지도자 김정은 동지를 향한 비방만큼은 반드시 저지하라” 북한이 사이버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목표로 삼는 것이 있다면 최고 지도자인 33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떠받드는 것입니다. 2014년, 영국의 방송국인 채널 4가 평양에서 납치된 영국인 핵 과학자를 다룬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하자, 북한 해커들은 채널 4 방송국을 공격했습니다. 먼저 북한 정부는 채널 4가 기획한 해당 드라마 “오포지트 넘버(Opposite Number)”를 가리켜 “중상모략을 꾸미는 소극(笑劇)”이라며 영국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더 보기

  • 2017년 10월 19일
    무시 못할 수준으로 성장한 북한의 사이버전 역량 (2/3)

    1부 보기 별 볼 일 없던 수준에서 정예 해커 군단을 키워내기까지 현재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총지휘하고 있는 독재자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은 영화광이었고, 인터넷에도 관심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북한에서 인터넷은 최고위층만 누릴 수 있는 엄청난 특권이자 사치재였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숨을 거뒀을 때 북한 전역에서 쓰는 IP 주소는 총 1,024개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뉴욕시의 한 블록 안에 있는 IP 주소 수보다도 적은 숫자로, 북한에서 인터넷이 얼마나 통제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