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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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3일.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는 “They”
"그들"이라고 옮기면 안 됩니다. 특정 성별을 지칭하지 않는 단수 인칭대명사이므로, "그사람" 정도로 옮기는 게 맞습니다. 번역하는 관점에서는 굳이 대명사를 다 옮기지 않아도 뜻이 통한다면, 또 성별을 드러낼 경우 미국 심리학회가 지적한 것처럼 글을 읽는 사람의 무의식적인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면 대명사는 생략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더 보기 -
2019년 11월 29일. “오케이부머”는 무엇인가? 누구인가?
생물학적 나이를 떠나 '꼰대' 마인드를 지닌 사람에게 속 시원하게 할 수 있는 말이 "오케이부머"일지도 모릅니다. 더 보기 -
2019년 11월 23일. 미국 선거인단 제도에 숨은 어두운 그림자: 인종차별
미국 선거 제도의 역사에서 선거인단이라는 제도는 어쩌면 가장 은밀하게 유색인종의 선거 참여를 제한하고 가로막은 장벽 역할을 해왔습니다. 200여 년 전 남부에 사는 백인의 표에 가중치를 주기 위한 묘책으로 고안된 선거인단 제도는 지금도 정확히 그 목적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9년 11월 11일. [칼럼] 인터넷 정치 광고의 전면 금지가 과연 답일까요?
최근 트위터는 모든 정치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등 다른 IT 대기업들의 차후 행보도 주목을 받게 되었죠. 하지만 정치 광고를 허용하면서도 동시에 허위정보의 확산을 막고, 투명성을 강화하면서, 사상의 자유시장을 활성화할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정치 광고의 마이크로타겟팅(microtargeting) 관행을 없애는 것입니다. “마이크로타겟팅”이란 광고의 범위를 “아파트에 거주하며 워싱턴내셔널스 야구팀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25~35세 싱글 남성”과 같이 세분화된 특정 집단으로 한정하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데오도란트를 팔기에 좋은 광고 기법이 정치인 홍보에도 그대로 더 보기 -
2019년 11월 7일. “세상에는 더 많은 이야기꾼이 필요합니다”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미국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25.5%나 줄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문과 기피 현상과 비슷한 맥락에서 일어난 일로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예일대학교의 로버트 실러 교수는 지금 세상에 가장 필요한 건 이야기꾼(storyteller)이라고 말합니다. 더 보기 -
2019년 11월 2일. 잉카의 언어 케추아어로 발표된 첫 박사 논문
안데스산맥 일대에 사는 잉카 문명의 후손들은 여전히 케추아어를 씁니다. 800만 명이 여전히 사용하는 언어지만, 확고한 지위를 갖췄다고 보기 어려운 케추아어를 보존하기 위해 록사나 키스페 콜란테스 씨는 케추아어로 박사 논문을 썼습니다. 더 보기 -
2019년 10월 28일. 노동계층과 민주화: 민주화를 이끄는 집단은 어디인가?
오슬로 평화연구소와 오슬로대학의 연구진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미국과 유럽 여러 국가를 포함한 세계 각지의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교육 수준이 낮은 일부 노동자 계층의 구성원들이 민주주의의 백래시(반발) 세력이 되었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스테레오타입에 따르면, 백래시 세력은 경제적 세계화와 이민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권위주의적 포퓰리스트 정치인 및 정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을 이와 반대로 민주주의적 가치와 더 보기 -
2019년 10월 16일. ‘중도 성향 부동층’이란 허상
“지지 정당이 없는 부동층(浮動層) 공략이 열쇠” “중도 성향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쪽이 이긴다” “(미국) 민주당이 이기는 법? 우클릭!” 이런 부류의 주장이나 기사 제목 많이 보셨을 겁니다. 하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겠지만, 요즘 선거의 구도나 유권자 지형, 정치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잘못된 분석’입니다. 이 사실을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분은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글은 아직도 부동층 공략에 선거의 승패가 달렸다고 믿는 분들에게 상황을 달리 더 보기 -
2019년 10월 14일. 만연한 폭력에 맞서는 아시아 각국의 여성들
지난 달, 네팔에서는 한 여성이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해왔습니다. 네팔의 국회의장인 크리슈나 바하두르 마하라가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을 폭행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고 여성은 협박과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남아시아에서는 전형적인 사건의 전개였죠. 남성, 특히 권력을 가진 남성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UN과 현지 외국 대사관들은 네팔 정부에 여성 대상 폭력에 조취를 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며칠 후 사임한 마하라 의장은 더 보기 -
2019년 9월 30일. 미국 정부의 기계 번역 활용, 문제점은?
구글 번역기 같은 온라인 번역기에 문장을 넣었다가, 전혀 다른 뜻의 우스꽝스런 답을 받아본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을 포함, 많은 전문가들이 기계 번역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현재의 기계 번역 서비스가 인간 번역을 대체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죠. 하지만 미국 정부는 난민 심사에 기계 번역을 적극 이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퍼블리카가 공공기록물 신청을 통해 입수한 미 이민국의 내부문서는 담당자들에게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더 보기 -
2019년 9월 27일. 트럼프-젤렌스키 대통령 통화 내용 전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맞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을 수사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는 미국 대통령의 지위를 남용해 국익이 아닌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헌법과 대통령에 취임할 때 한 선서를 위반했다는 것이 탄핵 절차에 돌입하는 이유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을 비난하며, 젤렌스키 더 보기 -
2019년 9월 23일. 기후변화, 민주주의보다 독재 체제가 더 잘 대응할 수 있을까?
아시아는 현재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1위 배출 국가인 중국과 3위인 인도를 비롯,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죠. 아시아는 또한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티벳의 빙하가 녹고 있고, 강우가 불규칙해진데다, 태풍은 거세지고, 자카르타, 마닐라, 샹하이 같은 거대 도시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고 있으니까요. 보수 정권이 들어선 호주 정도를 제외하면, 아시아 국가의 정부들은 대체로 기후 변화라는 도전 과제를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케이스는 아시아의 권위주의 정부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