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분류의 글
  • 2022년 3월 2일. [필진 칼럼] 기후 재앙과 불평등이 빚어낸 환경 인종주의

    영화 “기생충”에서 폭우가 내린 밤은 이야기의 절정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지대가 낮고 배수 시설이 열악해 비만 좀 오면 쉽게 침수되는 지역에 사는 주인공의 가족에게 폭우는 일상을 완전히 파괴하는 재난이지만, 언덕 위 고급 주택가 주민들에게 평소보다 조금 많이 내린 비는 미세먼지를 씻어 내려주는, 고맙기까지 한 기상 현상일 뿐이었죠. 폭우는 두 가족이 처한 상황을 극단적으로 대비시켜 보여주는 장치로 기능했습니다.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8월 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아직도 루이지애나주에서만 50만여 더 보기

  • 2022년 3월 1일. [필진 칼럼] 궁지에 몰린 페이스북(과 저커버그)

    2021년은 페이스북(과 저커버그)에게 쉽지 않은 해였습니다. 기업의 이윤 앞에서 고객의 안전, 청소년들의 건강은 늘 뒷전이었다는 폭로가 월스트리트저널의 탐사보도 페이스북의 자료들로 밝혀졌죠. 보도를 가능하게 했던 건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이었습니다.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하우건의 모두 발언) 페이스북 파일에 관해선 아메리카노 팟캐스트나 뉴스페퍼민트를 통해 더 자세히 소개하고 다뤄 보겠다고 이야기했지만, 다른 이야기 하느라 끝내 못 했네요. 지난달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 실리콘 밸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트럼프 지지자로 유명한 페이스북 더 보기

  • 2022년 2월 25일. [필진 칼럼] 때로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타인의 인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이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본성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표현도 결국,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을 달리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본성은 다른 모든 본성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을 주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바로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무리하게 다그치게 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지난 해 9월 영국의 가디언에 실린 “아니오의 힘(The power of no)”이라는 제목의 칼럼은 바로 이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22년 2월 24일. [필진 칼럼] 코로나19 백신 의무접종 방침과 과학의 정치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월 9일 한층 강화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이 발표한 방침을 보면, 100인 이상 노동자를 고용하는 민간 기업은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거나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 정부는 또 연방정부 부처나 산하 기관에서 일하는 연방 공무원, 병원이나 요양원 등 의료 시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코로나19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게 할 방침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방침을 종합해보면, 총 1억 명에 가까운 미국인이 더 보기

  • 2022년 2월 23일. [필진 칼럼] 낯선 이에게 말 걸기

    무엇무엇의 힘(The Power of Something)이라는 제목의 책 중에는 좋은 책들이 많습니다.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 히스 형제가 쓴 순간의 힘(The Power of Moments), 수잔 케인의 내성적인 사람들의 힘(The Power of Introverts),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w Power of Now), 조슈아 울프 생크의 둘의 힘(Powers of Two)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리고 새로 나온 조 커헤인의 낯선 사람의 힘(The Power of Strangers) 또한 이 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더 보기

  • 2022년 2월 22일. [필진 칼럼] 뉴스룸의 다양성, 성과와 과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보통 패럴림픽이 곧바로 시작되지만, 올해 베이징 패럴림픽은 2주간 숨을 고른 뒤 3월 4일에 개막합니다. 지난해 도쿄 패럴림픽 기간에 뉴스룸의 다양성과 관련해 썼던 글을 소개합니다. KBS가 이번 도쿄 패럴림픽 기간에 중계방송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고, 휠체어를 탄 최국화 앵커가 저녁 메인뉴스에서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KBS는 지난 2011년부터 한국 방송사 중 처음으로 장애인 앵커 선발 제도를 운영했습니다. 2019년에는 지상파 최초로 여성 앵커에게 메인뉴스를 맡기면서 화제가 더 보기

  • 2022년 2월 21일. [필진 칼럼] 텍사스 낙태금지법,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을 임명하면서 미국 대법원은 보수 6 대 진보 3의 구도로 재편됐습니다. 보수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대법원이 올해 뒤집을 것으로 예상되는 판결 중 하나가 여성이 임신을 중절할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입니다. 그에 관해서 프리미엄 콘텐츠에도 글을 여러 편 썼는데, 가장 먼저 쓴 글은 지난해 9월 6일에 쓴 텍사스주가 제정한 낙태금지법 이야기입니다.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기 시작하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사실상 전면 더 보기

  • 2022년 2월 18일. [필진 칼럼] 정찰병의 마음을 가지는 법

    인간의 마음은 매우 복잡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두 가지 상반된 시스템으로 나누는 것은 종종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가장 유명한 예로는 심리학자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네만이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이야기한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구분이 있습니다. 카네만은 인간에게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자동으로 반응하는 시스템 1과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시스템 2가 있다고 말하며, 이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예들을 흥미롭게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스탠포드 대학의 캐럴 더 보기

  • 2022년 2월 17일. [필진 칼럼] 허리케인 아이다와 카트리나

    원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글을 월, 수, 금 올리는데, 이 글은 하루만 지나도 시기를 놓칠 것 같아서 화요일에 올린 글이었습니다. 친구와 나눈 카톡 대화로 글을 시작했던 건 지금 봐도 조금 어색하긴 하네요. 소개하고자 했던 얘기는 전혀 가볍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이라크 전쟁 때문에 카트리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미국, 빈부 격차에 따라 똑같은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가 너무 달라지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야 잘 사냐, 태풍 큰 거 온다던데 너 괜찮아?” “응? 더 보기

  • 2022년 2월 16일. [필진 칼럼] 아프간 난민과 국내 정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한국 정착은 우려한 대로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최근 이들이 정착한 울산 동구 일대 학부모들이 “특별기여자 어린이들이 특정 학교에 집중적으로 입학하는 걸 반대한다”는 주장을 담아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8월 30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탈환하면서 급작스레 늘어난 아프간 난민 문제를 살펴본 글을 소개합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뒤 발생할 난민 문제가 세계 각국에서 국내 정치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현지에서 함께 일한 조력자와 그 가족 300여 명을 군용기에 태워 입국시켰지만, 난민 수용 반대 더 보기

  • 2022년 2월 15일. [필진 칼럼]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을까

    지난해 6월 네이처에는 흥미로운 논문 하나가 실렸습니다. 바로 우리 지구를 관찰할 수 있었던, 또는 앞으로 관찰할 수 있을 외계 생명의 가능성에 대한 논문입니다. 물론 정확히 말하면 이 논문은 외계의 생명체가 존재하는지를 다룬 내용은 아닙니다. 단지 지구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는 영역에 얼마나 많은 별이 있었고, 그 별 중에 생명체가 존재 가능한 행성이 있었는지를 찾은 것입니다. 곧, 이 논문은 아주 멀리 있는 대상들과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그렇게 수십 광년 떨어진 더 보기

  • 2022년 2월 14일. [필진 칼럼] 아프가니스탄, 2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취임 첫 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순간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잇단 혼선을 빚은 직후였습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미국의 군사, 외교 역량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8월 25일에 썼던 글을 소개합니다. 오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올렸습니다. 미국이 또 한 번 전쟁에서 졌습니다. 요즘 미국 언론을 보면 온통 아프가니스탄 이야기뿐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탈레반의 전력,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