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분류의 글
  • 2017년 9월 22일. 백인의 탄생

    과거 문헌과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인종은 사실이라기보다 근대 들어 생겨난 개념입니다. 에 실린 이 글은 상대적인 '백인'이라는 개념이 1613년 한 희곡에서 탄생했다는 주장을 역사적으로 고찰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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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9월 18일. [칼럼] ‘햇살’이 아니라 ‘먹구름’이라도 괜찮아

    저는 스물네 살 되던 해,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룸메이트와 함께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엌 창밖으로 교회가 보이는 작은 아파트였죠. 재택근무를 할 때면 교회 부속 유치원의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노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요가 바지를 입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워 등원시키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이 아파트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을 거의 싱글로 보낸 저는 언젠가 나도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마음속에 품게 되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어느새 저는 딸 아말리아를 더 보기

  • 2017년 9월 4일. [칼럼] 네오나치와 백인우월주의에 유머와 비폭력으로 맞서기

    체코 접경지역에 위치한 독일 마을 분시델은 수십 년간 원치 않는 방문객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분시델에 히틀러의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루돌프 헤스의 무덤이 있다는 이유로 매년 네오나치들이 이 곳을 찾아 행진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맞불 집회를 열었고, 2011년에는 루돌프 헤스의 사체를 파낸 후 비석을 없애기에 이르렀지만, 네오나치들은 굴하지 않고 성지 순례라며 마을을 찾았습니다. 2014년, 마을 주민들은 전술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유머와 전복을 무기로 삼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파에 맞서는 옳은 방법(Rechts Gegen 더 보기

  • 2017년 8월 24일. 왜 서른 살 이후에는 친구를 만들기 어려울까요?

    그 자리는 마치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소개팅 장면에서 “로맨틱”을 뺀 것과 같았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만난 브라이언이라는 친구와 부부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저는 브라이언을 만나자마자 그가 마치 정말 친한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둘 다 밥 딜런의 노래 블론드 온 블론드(Blonde on Blonde)를 좋아했습니다. 그린 카레 새우 요리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서로 맞장구치며 정신없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급기야 아내가 “식사 나왔어.”라고 알려주고 나서야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이언과 브라이언의 아내가 2번 기차를 더 보기

  • 2017년 8월 22일. [칼럼] ‘대통령 트럼프’는 그렇게 갔습니다.

    뉴욕타임스 프랑크 브루니는 이미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임을 단 하나도 이행하지 않은 트럼프의 사퇴는 시간 문제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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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8월 21일. [칼럼] 길어진 노년, 할머니들에게 일자리를!

    이 글을 쓴 샐리 코슬로우는 <맥칼>의 전 편집장이자 소설 다섯 편을 쓴 소설가입니다. 최근 펴낸 소설의 제목은 "과부의 왈츠(The Widow Waltz)"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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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8월 9일. [칼럼] 엄마는 희생의 아이콘이 아니다

    소설 "남성의 종말(The End of Men)"을 쓴 작가 카렌 리날디가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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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7월 12일. [칼럼]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인터넷 트롤들, 그 부조리에 대하여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 활동가인 린디 웨스트(Lindy West)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처음 “정치적인 올바름을 앞세워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검열론자”라는 비난을 들었을 때만 해도 저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예술가가 인종주의자라는 말을 듣기 싫으면 인종차별적인 작품을 생산하지 말아야 한다”, “강간은 끔찍한 일이니 코미디언이 강간을 농담의 소재로 다룰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라는 식의 악의 없는 비평을 했을 뿐인데도 저런 말들을 들었기 때문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미디어가 그려내는 여성상에 대해 비판하거나, 여자 주제에 감히 “비디오게임”에 대해 더 보기

  • 2017년 7월 12일.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비역설(non-paradox)

    벤처캐피탈은 아직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기업에 회의적입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점점 답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테슬라(Tesla), 엣시(Etsy), 세븐스 제너레이션(7th Generation), 크라우드라이즈(Crowdrise) 등의 기업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탈 사람들은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웹 2.0 시절에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실리콘 밸리 벤처캐피탈리스트들과 이야기해 본 경험으로는, 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제가 이윤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직접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면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들은 보통 참신하지만 좋은 투자처는 더 보기

  • 2017년 7월 11일. [칼럼] 포스트 트럼프 시대, 성조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늦게까지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 잠들었던 대선 다음 날 아침, 여전히 현실 부정 상태로 러닝화를 신고 나서려다 주춤하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뉴욕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교외로 이사온 후, 일상에 전에 없던 긴장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이 도시는 바로 몇 달 전, 무장도 하지 않은 흑인 남성이 대낮에 교통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가 총에 맞아 죽은 곳이니까요. 선거 후 첫 아침 운동을 나서는 제 머리 속에 수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앞서가는 백인 여성을 겁주지 더 보기

  • 2017년 6월 30일. [칼럼] 북한 관광, 포용정책이 아니라 고문 포르노인 이유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으로 “평양의 영어 선생님(Without You, There Is No Us: Undercover Among the Sons of North Korea’s Elite)”을 펴낸 한국계 미국 작가 수키 김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의식불명 상태로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사건은 여러모로 비극입니다. 평양 관광 중 체제 선전 포스터를 훔친 혐의로 구속되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던 웜비어는 1년 전부터 의식불명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웜비어는 무슨 일을 겪었던 더 보기

  • 2017년 6월 27일. [칼럼] 할랄 매니큐어, 들어보셨나요?

    작년 여름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무슬림 입국 금지”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저는 결혼식을 앞둔 신부였습니다. 모로코에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무슬림 입국 금지”라는 말이 너무 터무니없게 들렸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결혼식과 동시에 추진하던 일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웹커뮤니티 무슬림걸닷컴(muslimgirl.com)과 매니큐어 제조업체 오를리(Orly)가 함께 하는 콜라보 프로젝트였죠.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는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무슬림 여성, 나아가 무슬림 커뮤니티 전체는 미국 주류 산업의 주목을 받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