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oy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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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23일. 2016년도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인문분야)
* 옮긴이 : 6월 15일부터 1주일 동안 프랑스에서는 바칼로레아 시험이 치뤄지고 있습니다. 철학, 역사-지리를 시작으로 외국어,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평가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L’Obs에서 연재하고 있는 바칼로레아 문제 중 철학 분야 문제 중 일부를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6월 15일 오전, 철학 부문을 선두로 바칼로레아 시험의 첫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8시, 각 분야(문학, 경제-사회, 과학, 기술)의 고교 최종 과정의 학생들은 문제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두 개의 논술 문제와 하나의 텍스트 더 보기 -
2016년 6월 9일. 뉘 드부(Nuit debout)에 참여하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평균 연령은 25세”, “진정한 프롤레타리아”는 찾을 수 없고 “도시의 백인 부르주아” 뿐이다, “거주지 불명의 펑크족들이 개와 함께 거리에 나와 맥주를 마시고”, “낙오된 대학생과 극좌파 활동가들, 그리고 반 전문적인 선동가들”이 판을 치는 현장… . 뉘 드부에 관해 떠도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이런 식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진술은 뉘 드부의 진실과 거짓, 광장에서의 매 순간들과 장소들을 위계화하여 중요성의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이 운동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방식으로 범주화할 뿐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뉘 드부 참가자들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집단적인 더 보기 -
2016년 6월 2일. 표현의 자유와 히틀러를 위해 컵케이크를 만드는 나치 ‘유튜버’
지난달 31일, 캐나다에 거주하는 에바는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받은 팬들의 질문에 실시간 답변을 동영상으로 올리고 있었습니다. 구독자 중 한 명은 그녀가 토끼 의상을 어디에서 구매하였는지 물었습니다. “토끼 의상은 지금 세탁기에 있는데요, 전 그 의상이랑 어울리는 북극곰 의상도 있어요. 어반 플래닛(Urban Planet)이라고 제가 진짜 좋아하는 가게에서 산 건데 유니콘 의상도 있어요.” 에바는 답했습니다. “에바라이언(Eva Lion 혹은 Evalion)”은 여느 18세의 유튜버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입니다. 에바는 주로 자신의 방이나 근처 공원에서 더 보기 -
2016년 5월 26일. 왜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가?
* 옮긴이: 작년 연말부터 쟁점이 되었던 프랑스 노동법(엘 콤리 법안) 관련 롭스(L’Obs)의 기사입니다. 밤샘 시위가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폭력적 진압과 폭력 시위가 논란이 되고 있으며,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동맹(CGT)는 1주일째 전국의 정유 시설을 봉쇄하여 전국적으로 유류 부족 사태가 발생, 주유하려는 운전자들이 주유소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글은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법에 반대하는 이들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 한 사회학자의 글입니다. — 정유시설에 대한 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더 보기 -
2016년 5월 19일. 과거사의 잘못을 인정하기 : 노예제 교육 법안 15년 후의 프랑스
2001년 5월 21일, 반인권범죄로서 노예무역과 노예제를 인정하는 첫번째 법안이 기안느(Guyane, 남미 프랑스령 가이아나) 의원인 크리스티안느 토비라(Christiane Taubira)에 의해 발의되었습니다. 이는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기억의 의무를 강조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역사와 인문과학 정규 교육과정에 노예무역과 노예제가 점해야 마땅했던 자리를 차지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법안 발의 15년 후, 당시 제기되었던 주제는 정규 교육과정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을까요? 법안에 의해 결성된 “노예제의 역사와 기억을 위한 위원회”는 2005년, 의무교육과정에서 해당 주제에 대한 관심 부족을 지적하며 더 보기 -
2016년 5월 12일. 바이킹은 노예와 여성을 찾아 바다로 나갔습니다.
서기 793년 6월 8일, 바다를 건너온 전사들이 잉글랜드 해안의 린디스판(Lindisfarne)의 기독교 수도원을 공격했습니다. 교회는 파괴되었고, 수도사들은 살해당했으며, 약탈자들은 수도원의 보물로 배를 가득 채웠습니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바이킹 시대의 시작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닐 프라이스(Neil Price)는 바이킹 시대의 뿌리는 이 약탈보다 한참 전으로 거슬러 간다고 말합니다. 프라이스와 그의 동료들은 벤델기(바이킹 시대 이전의 스웨덴 선사시대, Vendel period, 550 – 790 C.E.)에는 모피 무역에 종사하던 스칸디나비아인들이 국제적인 탐험가 혹은 무자비한 더 보기 -
2016년 4월 28일. 근대적 삶을 더욱 잘 살아내기 위한 생존 프로그램
우리는 현대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즐기면서도 노루 가죽을 무두질하는 등의 선사시대의 시간을 보내며 잠시 쉬어가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뱅쌍 러불(46세)은 자전거 여행 가이드입니다. 그의 직업과는 별개로 그는 선사시대 원시인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에서 그는 이 주제에 대해 찾아보곤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선사시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링스 빌덴(Lynx Vilden)이라는 한 여성의 블로그를 찾아냈습니다. 50대의 이 미국인은 미국 북서부지역의 워싱턴 주의 그의 집과 역시 같은 주에 있는 오캐네건(Okanagan mountain) 산 속에서의 더 보기 -
2016년 4월 21일. 파리 정치 대학(Sciences Po)의 “히잡”의 날
* 지난 13일,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발스 총리가 대학 내에서의 히잡 착용을 제한하는 법안 – 올랑드 대통령은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 에 호의적인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파리 정치 대학에서 “히잡의 날”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프랑스에서 스카프 착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4월 20일 수요일, 파리 정치 대학(Sciences Po Paris) 학생들은 “히잡의 날”을 조직하여 “머리를 베일로 가리기”를 원하는 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대학의 설립기념홀에는 베일을 제공하는 단상까지 더 보기 -
2016년 4월 14일. “뉘 드부(Nuit debout, 밤샘 시위)”의 모든 것
정부의 친기업적 노동개혁안에 대한 반발로 지난 3월 31일, 파리 공화국 광장에서 시작된 “뉘 드부”(Nuit debout, 이하 밤샘 시위) 운동은 프랑스 전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공공장소를 점유하고 시민들끼리의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 교환을 골자로 한 이 운동은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à Madrid)의 “분노하라” 시위(Indignanos), 아테네 신타그마(Syntagma) 광장의 700유로 세대의 시위, 그리고 미국에서의 “오큐파이(Occupy)” 운동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밤샘 시위”에는 지도자가 없습니다. “밤샘 시위”는 몇 개의 위원회(“투쟁의 방향 더 보기 -
2016년 4월 7일. 프랑스 노동법 시위: 경찰, 한 남성에 물대포 조준 사격
리옹, 벨쿠르 광장. 지난 3월 31일, 목요일, 시위대는 엘 콤리 장관의 노동법에 반대하기 위한 행렬에 참여한 뒤 해산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몇몇은 경찰의 지시에 따르기를 거부하며 광장에 남았습니다. “최루탄이 있었어요!”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있던 마누(Manu)가 증언합니다. “두 번째 최루탄이 터지고 경찰들이 물대포를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애초에 경찰은 군중 전체를 조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L’Obs에서 확보한 두 개의 동영상이 보여주는 것처럼, 곧 60에 가까워 보이는 넥타이에 정장 차림의 한 더 보기 -
2016년 3월 31일. 유럽 청동기시대의 전투
약 3,200년 전, 두 집단이 발트해 인근의 강을 사이에 두고 격돌했습니다. 북유럽에서 문자가 사용되기 2000년 전 무렵 발생한 이 전투는 어떤 역사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는 지역민들의 단순한 다툼이 아니었습니다. 수 천 명이 이 전투에 참여하였으며, 목제, 석제 무기뿐 아니라 당시로서는 가장 최첨단의 기술력이 반영된 금속, 청동제 무기들이 사용되었습니다. 발트해를 향해 흐르는 톨렌세(Tollense) 강 어귀에서 두 집단은 몽둥이, 창, 검을 사용하여 상대를 죽이고, 청동과 돌로 만든 화살촉을 장착한 화살을 발사하여 더 보기 -
2016년 3월 24일. 브뤼셀 테러 :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어요.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말았네요.”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계속 맥주를 마실겁니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던 이들의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결국 계속 살아갈 것입니다.”라고 말베크역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의 펍 테라스에서 에티엔이 말합니다. 3월 22일 아침 나절 벨기에의 수도를 타격한 테러는 저녁에도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슬람 국가는 공포를 흩뿌리며 유럽의 심장을 타격하였습니다. 적어도 34명이 사망하였으며 벨기에 당국은 250명 이상의 부상자를 보고하였습니다. 브뤼셀은 충격을 받았지만, 작년 11월 유럽의 수도를 지배했던 패닉과 비교하면 상당히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