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oyonk
  • 2016년 3월 17일. 독일, 1949년 이래 극우파 최고 득표율 기록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2013년 2월 창설된 반(反)난민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지난 13일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세 개 주에서 12~24%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우파 대중주의에는 면역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쾰른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시리아 난민들로 밝혀지고 유럽에서 난민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른바 ‘독일 예외주의’도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스위스 프리부르크대학 유럽학 교수인 질베르 카사쉬스(Gilbert Casasus)는 반난민 정당이 1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더 보기

  • 2016년 3월 10일. 프랑스 노동법 개정안과 관련된 다양한 거짓말들

    * 옮긴이 : 프랑스 노동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시위가 3월 9일, 프랑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습니다. 리베라시옹에서는 노동시간 및 급여의 조정, 기업의 경제적 이유로 인한 해고 등 친 기업적인 안이라 평가되는 소위 엘 콤리(El Khomri, 프랑스 노동부장관)안에 대한 정부 및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기만적인 허풍들과 그 실상에 대해 검토하였습니다.   경제적 이유로 인한 해고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요? 총리의 엄청난 거짓말! 이번 노동법으로 해고가 쉬워진다고요? 절대 아닙니다! ‘경제적 이유로 인한 더 보기

  • 2016년 2월 25일. 신은 어떤 언어로 말했을까요? – 1994년 움베르트 에코의 인터뷰

    롭스(L’Obs)는 움베르트 에코의 사망 소식과 관련하여, “완전한 언어를 찾아서”(영문 제목 The search for the perfect language, 1995 )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본지와의 1994년 인터뷰 기사를 다시 전합니다.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세실 B. 드밀(Cecil B. DeMille)의 ‘십계’(1956년작)에서는 신이 특수효과와 영어가 뒤섞인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그것은 미국식 버전이었습니다. 실제로 신은 어떤 언어로 아담에게 말했을까요? 움베르트 에코. 신은 투명하고,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완전한 언어를 구사합니다. 제 책은 신의 계시가 이루어졌던 말을 찾기 위한, 수 세기에 더 보기

  • 2016년 2월 18일. 어나니머스와 IS의 사이버-지하디스트와의 인터뷰

    어나니머스(Anonymous)의 다에시(Daech)에 대한 전쟁을 조사하기 위한 방편으로 L’Obs의 보리스 마넨티(Boris Manenti)는 어나니머스와 IS의 사이버-지하디스트에 대한 인터뷰를 시도합니다. “좋아요. 당신은 솔직해 보이는군요. 질문하셔도 좋습니다.” 어나니머스를 인터뷰하기 위해서 기자는 먼저 스스로를 드러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인터뷰 대상의 이름, 나이, 국적, 그리고 성별은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단지 그의 닉네임이 “Se7en”이라는 것과, 그가 지난 이슬람 국가에 대한 항쟁에서 매우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사실만 알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조작에 능한 익명의 네티즌 집단인 어나니머스는 사이언톨로지, 더 보기

  • 2016년 2월 11일. 선사시대 마을의 급작스러운 파괴의 비밀을 밝히는 잉글랜드 고고학자들

    그 누구도 어떻게 수로 근처에 세워진 조그마한 마을에 비극적인 화재가 발생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불은 몇몇 가족이 살던 집을 태워버리고 불타는 목제 기둥을 습지에 가라앉혔습니다. 사고였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 의한 공격이었거나 의례의 일종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3천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답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캠브리지셔(Cambridgeshire) 머스트 팜(Must Farm)의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는 매우 풍부한 자료가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묻혔던 로마의 도시, 폼페이와 비교되고 있습니다. 머스트 팜은 전형적인 폐허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농장은 더 보기

  • 2016년 2월 4일. 파리 생제르맹을 힘겹게 하는 반-카타르 현수막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에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은 곧 분노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경악스러운 사건이 파리 생제르맹 대 생테티엔의 경기가 있었던 생테티엔의 조프루와-기샤르 구장의 관중석에서 벌어졌습니다. 부유한 카타르 왕족이 인수한 뒤 파리 생제르맹은 말 그대로 프랑스 여기저기서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생테티엔 응원단도 이런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파리 생제르맹과 카타르를 조직적으로 비방했습니다. 문제가 된 현수막을 펼쳐보인 생테티엔의 주요 응원단 울트라 스테파누아(les ultras stéphanois)는 파리 생제르맹 홈구장인 파크 드 프랭스(Parc des princes)에서 쫓겨난 더 보기

  • 2016년 1월 28일. 사장님의 삶은 ‘월급쟁이’보다 더 힘든 걸까요?

    “경영자의 삶은 임금노동자의 삶보다 더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지난 1월 20일 RMC/BFMTV 인터뷰에서 전자경제산업부 장관 엠마뉘엘 마크롱이 발언한 내용입니다. 약간 자극적일 수도 있는 이번 마크롱 장관의 발언은 경영자들이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며 보통의 임금노동자들이 알지 못하는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영자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마크롱은 설명합니다. 장관의 의도와는 달리 시청자들과 많은 수의 SNS 이용자들은 대체로 인터뷰 내용이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크롱의 단언은 실제로 각자의 더 보기

  • 2016년 1월 21일. 아랍을 문명화하던 때의 이야기

    전쟁은 이미지로도 수행됩니다. 여기서 전쟁은 1911년에서 1912년까지 리비아에서 벌어진 것을 말합니다. 이 전쟁은 이탈리아 군이 수행했습니다. 이탈리아 군은 자신들이 ‘문명화된 열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가스통 셰로(Gaston Chérau, 1872~1937)의 사진 촬영을 통해 당시의 순간들을 포착하여 보존하였습니다. 촬영된 사진은 트리폴리 시내 광장에서 밧줄 끝에 매달려 처형된 사람들을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서 행인들이 지나가며 이 광경을 지켜보는 동안, 축 쳐져 있는 처형된 이들의 몸, 뒤로 묶인 채 허공에 떠 있는 그들의 팔과 더 보기

  • 2016년 1월 14일. 파리, 1월 어느 일요일의 공화국 광장

    가족과 함께, 친구들끼리 혹은 혼자 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광장에서 한나절을 보내기도 했고, 몇 분 정도 머물다가 간 이들도 있습니다. 몇몇은 프랑수와 올랑드와 조니 할리데이(옮긴이 : 72세의 프랑스 록 가수, 지속적인 탈세와 정치적 성향으로 그의 추도식 참여에 대한 샤를리 테러 희생자 가족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가 있었던 오전의 공식 추모식에 참석했고, 몇몇은 반대로 이를 피해 오후에 광장을 방문했습니다. 작년 1월 11일, 백만 명이 넘는 이들이 샤를리 엡도 테러 희생자를 위해 행진했던 더 보기

  • 2016년 1월 7일. 크로마뇽인은 백인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백인종’의 프랑스를 상정하였던 선언(옮긴이 : 지난 9월, 당시 공화당 소속이었던 나딘 모라노가 프랑스가 유대-기독교적 전통의 백인종의 사회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일을 말합니다)은 실상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왜냐하면 완전히 시대착오적이고 과학적으로도 틀린 인종 개념을 적용하였음에도 이 발언에는 하나의 이상적인 프랑스가 아주 오래 전부터 보존되어 있을 것이라는 암묵적인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발언은 시리아에서의 전쟁으로 인해 유럽 대륙에 난민들이 들어오고 있는 오늘날 전혀 적절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더 보기

  • 2015년 12월 17일. 프랑스 국민전선(FN)의 미래

    국민전선은 2017년 대선에서는 승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시 한 번 마지막 순간에 고배를 들까요?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지방선거 2차 투표일 저녁, 에낭-보몽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한 마린 르펜의 말입니다. 더욱 남쪽에서는 마리옹 마레샬 르펜 또한 2017년 대선에 대해 언급합니다. “2010년에는 소위 유리 천장이 25%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48%입니다. 그렇다면 내일은 어떨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대선을 향한 첫 단계는 선출직 500명의 서명을 받는 일입니다. 국민전선이 한 지역도 가져가지 못했던 지방 선거 더 보기

  • 2015년 12월 10일. 프랑스 지방선거 : 국민전선에 투표한 사람들은?

    국민전선(Front National, FN)은 득표율 27.72%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선거 전 예견된 대로 6백만 표 이상을 획득하며 지금까지 어떤 극우 정당도 기록하지 못했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국민전선은 동시에 6개 지역에서 선두를 점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르망디에서는 선두인 우파와 250표 차이로 사실상 동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요 정당이 각기 30%가량의 득표율을 점하며 프랑스에 새로운 3당 체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롭스(L’Obs)에서는 해리스 사(Harris Interactive)와 입소스(Ipsos)의 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지방선거 1차 투표 결과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하였습니다. 국민전선에 투표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