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을 힘겹게 하는 반-카타르 현수막
2016년 2월 4일  |  By:   |  세계, 스포츠  |  No Comment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에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은 곧 분노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경악스러운 사건이 파리 생제르맹 대 생테티엔의 경기가 있었던 생테티엔의 조프루와-기샤르 구장의 관중석에서 벌어졌습니다. 부유한 카타르 왕족이 인수한 뒤 파리 생제르맹은 말 그대로 프랑스 여기저기서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생테티엔 응원단도 이런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파리 생제르맹과 카타르를 조직적으로 비방했습니다.

문제가 된 현수막을 펼쳐보인 생테티엔의 주요 응원단 울트라 스테파누아(les ultras stéphanois)는 파리 생제르맹 홈구장인 파크 드 프랭스(Parc des princes)에서 쫓겨난 ‘PSG의 역사적 팬들(les fans historiques du PSG)’에 대한 연대를 천명했습니다. 이들은 파크 드 프랭스 관중석의 폭력을 근절하고자 했던 르프루(Leproux : 2010~11년 PSG 사장)의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방법을 포함한 강력한 정책 하에 경기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스테파누아들의 도발은 인지되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양 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부터 이날 저녁만은 깃발이나 응원가, 구호 따위는 없이 경기 시작 후 2분 동안 침묵이 이어졌으며, 스타드 조프루와-기샤르 관중들의 이러한 모습은 카날 플뤼(Canal+) 채널을 통해 그대로 방송되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도발적인 현수막이 등장합니다.

카타르인들에게 그들이 파리에 무슨 짓을 했는지 보여주기 위한 2분

자체적으로 PSG를 “카타르 생제르맹”이라고 명명한 구단에 대해 5년째 불만을 배출하고 있는 ‘PSG의 역사적 팬들’도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효과는 분명했습니다. 이 사건이 그대로 방영되며 울트라 스테파누아는 곧 목소리를 되찾았고 계속해서 더욱 지독한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나타납니다.

더러운 돈을 받으며, 자유를 내버렸다. 대중계급을 제쳐놓은 PSG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지난 11월의 테러 이후 등장한 평화의 슬로건을 뒤틀어 놓기도 했습니다.

파크(파크 드 프랭스, PSG 홈구장)는 묘지가 되었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돈을 천국으로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 파리를 위해 기도하라.

파리 구단은 이렇게 모욕적인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어떻게 경기장 보안을 뚫고 반입될 수 있었는지 의문을 표하는 한편 응분의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레키프(L’Equipe)>는 파리 생제르맹 사장 나세르 알켈라이피(Nasser Al-Khelaïfi)가 스테파누아의 행위에 충격을 받고,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였으며 자체적인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건은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생테티엔 구단 및 프랑스 프로축구협회 회장 프레데릭 티리에즈(Frédéric Thiriez) 앞으로 발송된 서신에서,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수도의 구단으로서 구단을 헐뜯는 현수막을 정말 모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가증스러운 메시지보다 더 심한 것은, 메시지의 길이와 메시지가 노출된 시간입니다. 긴 시간 동안 메시지가 노출되어 있었음에도 구단 관계자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전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처사입니다.” <레키프>에서도 반향이 일고 있는 이 서신은 이렇게 계속됩니다. 롭스(L’Obs)의 취재에 대해, 파리 생제르맹 구단측은 당분간 입장 발표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결과 : 리그1 징계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떠한 징계가 내려질까요? 잠시 과거로 되돌아가보겠습니다. 사실 이 생테티엔 응원단의 현수막과 같은 사례는 작년 바스티아의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난 “샤를리 엡도” 사건 3일 후, 코르시카 섬의 바스티아 구단 응원단 역시 가혹한 메시지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카타르는 파리 생제르맹과 테러리즘을 후원한다.

명예훼손으로 법정까지 끌고 가는 방안을 검토한 끝에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프로축구협회 징계위원회가 내린 징계에 만족하였습니다. 당시 바스티아 구단은 일부 과격한 응원단을 관리하지 못한 명목으로 리그1의 구단으로서는 미미한 수준인 3만5천 유로(약 4천5백만 원)의 벌금을 냈습니다.(L’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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