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주제의 글
  • 2020년 2월 3일. 여성 운동 선수의 유급 출산 휴가가 갖는 의미

    스포츠계의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육아 휴직이나 출산 관련 수당의 문제는 좀처럼 다루어지지 않는 주제입니다. 지난 달,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선수 협회와의 단체 협약을 통해 임금 인상과 유급 출산 휴가를 보장하기로 한 겁니다. 평균 연봉이 75,000달러에 불과한데도 출산 휴가 기간 동안은 임금의 절반 밖에는 받지 못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평균 연봉을 130,000달러에 가깝게 인상하기로 했죠. (NBA의 평균 연봉은 700만 달러를 상회합니다.) 자녀가 있는 여성 프로 선수들에게는 리그가 방 2개짜리 아파트를 더 보기

  • 2018년 7월 16일. [칼럼]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영광, 신세대에는 무슨 의미일까?

    본 칼럼은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지기 전에 쓰였습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 경기를 파리 14지구의 변두리의 술집과 카페에서 시청했습니다. 일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이민자 인구가 많은 곳이고, 마약, 갱단, 경찰과의 충돌과 같은 사회 계층 아래쪽의 특징이 종종 드러나는 지역이죠.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의 승전보가 전해질 때마다 거리는 차 위로 올라가 걸어 다니는 청년들과 울려 퍼지는 경적 소리, 맥주 세례로 가득 찼습니다. 4강전에서 벨기에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축구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더 보기

  • 2017년 11월 17일.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의 도전

    지난 2015년 초, 리버풀 FC 소속 스카우트 세 명이 유망주 스트라이커를 보러 이탈리아 중부 코르치아노에 있는 I.S.M.이라는 페루자 구단 산하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리버풀의 수석 스카우트 배리 헌터는 어린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면서 오랫동안 리버풀의 주장을 맡았던 스티븐 제라드의 이름을 여러 차례 입에 올렸다. 유망주들에게 리버풀이라는 구단이 진짜 꿈의 구단임을 각인해주고자 유명한 선수의 이름을 꺼냈을 터.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은 도무지 영문을 모르는 눈치였다. 더 보기

  • 2017년 8월 31일. 역대 가장 많은 돈이 오간 올 여름 축구 이적시장

    * 유럽 주요 축구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현지시각 8월 31일 밤 종료됩니다. 올여름 이적시장은 특히 지금까지 이적시장에 관한 모든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운 초대형 거래들이 뉴스를 장식했습니다. BBC가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핵심을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 도대체 왜 선수가 팀을 옮기는 게 뉴스가 되나? 당연한 이치지만 돈 때문입니다. 엄청난 액수의 돈이 오가죠. 이달 초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팀을 옮겼는데, 파리 생제르맹은 바르셀로나에 이적료로 2억 2천2백만 유로를 지급했습니다. 프랑스 국적의 폴 더 보기

  • 2016년 9월 29일. 팬들이 직접 감독이 되는 축구팀, 유나이티드 런던 FC

    얼핏 보면 평범한 다른 아마추어 축구팀의 주말리그 경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런던의 한적한 공터 잔디밭을 빌려 축구 골대를 가져다 놓고 펼쳐지는 경기. 필드 주변에는 여느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물병, 여분의 축구공, 몸을 풀고 있는 교체명단에 든 선수들이 있습니다. 경기 전에 골대에 그물을 묶는 것도 선수들이 직접 합니다. 아마추어 리그니까요. 관중이라고 해봤자 구단 관계자와 개 한 마리 정도가 다입니다. 그런데 어느 축구팀에나 당연히 있어야 할 사람이 한 명 보이지 더 보기

  • 2016년 8월 9일. [뉴욕타임스] 한국 올림픽 축구팀에 주어진 보너스: 군 복무 면제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이 올림픽 메달과 병역 면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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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6월 10일. 레스터시티, 축구, 스포츠, 자본주의, 그리고 경쟁과 평등 (5)

    4부 보기 그렇다면 이렇게 5천 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 즉 사실상 일어날 확률이 0%에 가까운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적 같은 일이 어쩌면 내게도 일어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몇 년 동안 짝사랑하면서 속으로 앓기만 했던 그 사람,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겐 눈길조차 주지 않던 그 사람이 어쩌면, 내일 아침에 갑자기 제게 마음을 열어주는 거 아닐까요? (스덥) >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해요. 해피 엔딩을 좋아하죠. 하지만 사람들이 특히 더 보기

  • 2016년 6월 9일. 레스터시티, 축구, 스포츠, 자본주의, 그리고 경쟁과 평등 (4)

    3부 보기 (존 미클트웨이트, John Micklethwait, 블룸버그 편집장 – 레스터시티의 우승 이야기를 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씁쓸한 레스터시티 골수 팬) – 이하 미클 > 매년 제가 같은 내기에 돈을 거는 건 꽤 유명했어요. 존 미클트웨이트는 현재 블룸버그의 편집장입니다. 그 전에는?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장이었죠. (스덥) > 그럼 런던에서 일하셨으니 런던에 사셨겠네요? (미클) > (한숨) 그렇죠. 런던에 살았죠… 미클트웨이트 씨는 레스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랐습니다. 아직도 그 동네에 집이 있죠. 오랫동안 미클트웨이트 씨가 더 보기

  • 2016년 6월 8일. 레스터시티, 축구, 스포츠, 자본주의, 그리고 경쟁과 평등 (3)

    2부 보기 (로베) > 라니에리의 문제는 패배자(loser), 즉 우승할 줄 모르는 감독이라는 평판이었습니다. 실제로 29년 감독 경력 동안 우승 트로피를 단 한 개도 들어 올리지 못했으니 틀린 말은 아니죠. (삐딱하기로 유명한) 영국 기자들은 당장 비관적인 논조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레스터시티는 답이 없다”, “절망적”, “강등은 명약관화” 같은 기사가 쏟아졌죠. 도박사들도 여기에 호응하듯 레스터시티의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확률에 5,000대 1이라는 배당률을 책정합니다. 5,000대 1이라는 배당률은 어차피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치고는 꽤 높은 수치이기도 더 보기

  • 2016년 6월 7일. 레스터시티, 축구, 스포츠, 자본주의, 그리고 경쟁과 평등 (2)

    1부 보기 지만스키 교수가 말하는 유럽의 각 리그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아, 프랑스 리그앙, 독일 분데스리가,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렇게 5대 리그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는 총 20개 팀이 한 시즌 총 38경기를 치러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한 팀이 우승을 차지합니다. 20개 팀은 매시즌 달라집니다. (이 점이 미국 스포츠와 상당히 다른데, 뒤에 살펴보겠습니다) 경기에서 이기면 3점, 비기면 1점을 승점으로 얻고, 지면 승점을 얻지 못합니다. 플레이오프를 비롯해 포스트시즌 경기는 없습니다. 지구가 나뉘어져있거나 특정 더 보기

  • 2016년 6월 7일. 레스터시티, 축구, 스포츠, 자본주의, 그리고 경쟁과 평등 (1)

    원문의 제목은 "The Longest Long Shot", 번역하면 "진짜 진짜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일" 정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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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5월 30일. “페페 규정 제정이 시급하다”

    손가락이 스쳤을 뿐인데 핵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기라도 한 듯 데굴데굴 구르던 페페의 모습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짜증을 유발했습니다. 가디언의 션 잉글 기자는 칼럼에서 이번 기회에 심판을 속이려 아프지도 않은 데 아픈 척하는 선수들을 엄히 처벌하는 '페페 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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