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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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8일. [필진 칼럼] “전쟁을 전쟁이라고 부르지 달리 뭐라고 부르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쓴 전쟁 관련 세 번째 글입니다. 3월 3일에 올렸던 글입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 온” 언론인 두 명이 받았습니다. 한 명은 필리핀계 미국인 마리아 레사(Maria Ressa)였고, 다른 한 명은 러시아에 남은 몇 안 되는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Novaya gazeta)의 드미트리 무라토프(Dmitry Muratov) 편집장이었습니다. 노벨상 위원회는 수상자의 업적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라는 이상이 그 어느 때보다 위협받는 세상에서 용기 있는 언론인들은 소중한 가치를 더 보기 -
2022년 6월 6일. [필진 칼럼] 스위프트(SWIFT), 러시아 금융기관들 퇴출한다
지난 3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소개한 글을 시차를 두고 발행하고 있는 뉴스페퍼민트의 달력도 이제 2월 말이 됐습니다. 한동안 전쟁 얘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지금은 알지만 그땐 몰랐던 게 있다면 어떤 것인지 찾아보며 예전 글을 읽는 것도 한 가지 흥미로운 방법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끝내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럽 대륙에서 일어난 가장 큰 더 보기 -
2022년 6월 2일. [필진 칼럼] 스포티파이가 2억 달러 주고 산 “양날의 검” 조 로건
미국의 팟캐스트 시장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세계의 공용어인 영어로 만든 콘텐츠는 잠재적인 청취자의 풀이 넓습니다. 언어장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다 보니 다양한 주제를 다룬 양질의 콘텐츠가 있습니다. 또 미국에는 직접 차를 운전해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아서 팟캐스트 청취자가 많기도 합니다. 그런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팟캐스트 플랫폼은 한동안 애플(Apple)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에 (청취자 수 기준) 미국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의 주인공이 바뀝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작해 꾸준히 성장해온 스웨덴 스타트업 스포티파이(Spotify)가 주인공이었죠. 더 보기 -
2022년 5월 27일. [필진 칼럼] 풍전등화 우크라이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올렸던 글을 시차를 두고 소개하면서 다시 읽어보면, 여러가지 묘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불과 몇 달 전 일인데 까마득한 예전 일처럼 느껴지는 일도 있고, 지금까지 계속되는 사안에 관해 그때는 여론이 어땠는지 돌아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서도 많은 글을 썼고, 요즘도 쓰고 있는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전쟁에 관한 글은 분명 재미로 읽기에는 무거운 주제지만, 전쟁의 더 보기 -
2022년 5월 24일. [필진 칼럼] 제리맨더링과 미국 민주주의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제리맨더링(gerrymandering)이 될 겁니다. 제리맨더링의 기원과 영향력에 관해 지난 2월 7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제리맨더링의 기원을 찾아보면, 오래된 옛 신문에 등장한 아래 지도/삽화가 나옵니다. 제리맨더링이 무엇인지, 왜 지금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민주당과 공화당이 제리맨더링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지, 선거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정리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1월 정리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뼈대로 삼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업샷에 “제리맨더링, 직접 해보실래요?”란 제목으로 흥미로운 게임을 올렸습니다. 글로 읽으면 도무지 개념이 와닿지 않지만, 직접 더 보기 -
2022년 5월 19일. [필진 칼럼] 트럼프를 막을 자, 공화당 안에서 나올까?
2022년은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선거가 11월이니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주지사와 상, 하원의원 선거 당내 경선이 한창입니다. 앞서 1월 6일 의사당 점거 폭동 이후 공화당 정치인들이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을 소개해드렸죠. 공화당 정치인들이 대놓고 의사당 테러를 규탄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트럼프 임기 4년을 거치면서 트럼프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이 공화당의 중심을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은 대대적인 선거 부정으로 얼룩졌고 바이든과 민주당이 대통령직을 강탈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빼앗긴 더 보기 -
2022년 5월 17일. [필진 칼럼] 1973년 1월 22일
* 팟캐스트 아메리카노 시즌3 세 번째 에피소드의 오프닝에서 언급한 칼럼을 소개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건”, “지금의 OO를 만든 OO날 밤” 같은 표현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룻밤 새, 혹은 어느 시점에 일어난 일 하나가 이후의 진로를 결정했다는 피상적인 분석에 기대면 종종 그 일이 일어나게 된 훨씬 더 복잡하고 다층적인 맥락을 간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1973년 1월 22일, 미국을 바꿔버린 날(Jan. 22, 1973: The day 더 보기 -
2022년 5월 12일. [필진 칼럼] 고기로 태어나서
미국에서 생산된 식품의 1/3은 소비되지 않고 버려진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부족해 배고픔을 느끼는 가정이 미국 전체 가정의 1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둘 사이의 틈을 줄이면 수백만 명이 더 잘 먹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겁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이 최근 낸 보고서를 보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인간이 고기로 먹으려고 길러서 도축하는 가축이 너무 많은데, 이를 줄일 수 있다면 자원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하는 윤리적인 소비자가 될 더 보기 -
2022년 5월 11일. [필진 칼럼] 진화생물학자 E.O. 윌슨 타계
‘현대의 다윈’이라고 불리던 진화생물학자 E.O. 윌슨이 지난 12월 26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도 부고 기사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오늘은 윌슨 교수와 지난해 11월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추려 다시 올린 복스의 기사를 요약해 소개합니다. 뉴욕타임스 과학 칼럼니스트 칼 짐머가 쓴 부고 기사도 참고했습니다. 고 윌슨 교수는 실로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그 가운데 ‘종 다양성(biodiversity)’이란 말을 고안해 주창한 것으로 가장 유명할 겁니다. 인간 외의 다른 생물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그저 돈 더 보기 -
2022년 5월 9일. [필진 칼럼] 2022 중간선거 앞둔 공화당 의원들의 걱정: 선거자금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시시각각 바뀝니다. 이 글을 쓴 1월 12일에는 1년 전 의사당을 점거한 폭도들과 그를 비호하는 정치인들이 분명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지금은 모두 알다시피 여성의 임신중절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대법원이 50년 만에 파기하려는 문제가 모든 이슈의 중심이 됐습니다. 로 대 웨이드를 둘러싼 이야기는 오늘과 내일 프리미엄 콘텐츠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월 6일은 폭도들이 미국 의사당을 점거한 테러가 일어난 지 1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더 보기 -
2022년 5월 5일. [필진 칼럼] 2022년 전 세계 주요 선거 일정 (2)
남은 선거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선거는 아무래도 오는 11월에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일 겁니다. 그 이야기는 하반기에 아메리카노 팟캐스트에서도 다룰 예정입니다. 6. 콜롬비아 총선 & 대선 (3/13, 5/29, 대선 결선투표: 6/19) 콜롬비아 국민은 올해 상반기에 의회를 새로 구성하고, 대통령도 뽑습니다. 3월 열리는 총선에서 하원 166석과 상원 102석을 전부 새로 뽑습니다. 이때 의원 선거만 하는 게 아니라 주요 정당 또는 정당 연합이 대통령 경선도 같이 하는데, 좌파와 우파, 그리고 중도 더 보기 -
2022년 5월 4일. [필진 칼럼] 2022년 전 세계 주요 선거 일정 (1)
새해가 밝았을 때 올 한해 일정표를 보고 미리 쓸 수 있는 기사 중 하나가 전 세계 선거 일정을 돌아보는 기사죠.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 Council on Foreign Relations)가 정리한 2022년 주요 선거 일정을 두 편에 걸쳐 소개했습니다. 2022년의 1/3이 지난 지금 예정대로 한국과 프랑스는 대통령 선거를 치렀습니다. 아직 남은 선거들도 많습니다. 어느 나라가 선거를 치를지, 쟁점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한국 대통령 선거 (3/9) 한국 대통령의 임기는 5년 단임제로 헌법에 명시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