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 2018년 4월 10일. 마법사와 예언자(The Wizard and the Prophet): 스티븐 핑커와 유발 노아 하라리(2/2)

    자유주의적 인본주의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하라리는 이들의 전성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들을 무너뜨리는 것은 푸틴이나 트럼프와 같은 반동주의자일까요? 아닙니다. 핑커와 마찬가지로 하라리 역시 그들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노령층의 인기를 등에 업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정치관과 무관하게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늙은이들에게 커다란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반동은 죽어가는 괴물의 울부짖음일 뿐입니다. 그럼 종교가 자유주의적 인본주의를 무너뜨릴까요? 이것도 답은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핑커와 하라리는 종교에는 미래가 더 보기

  • 2018년 4월 10일. 마법사와 예언자(The Wizard and the Prophet): 스티븐 핑커와 유발 노아 하라리(1/2)

    찰스 C. 만(Charles C. Mann)의 새 책 “마법사와 예언자(The Wizard and the Prophet)”는 21세기 지식 생태계를 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 믿는 마법사와 재앙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하는 예언자들의 싸움으로 묘사합니다. “예언자는 세상이 유한하며 인간은 환경에 구속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마법사는 세상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인간은 지구의 영리한 지배자라 생각한다. 한쪽에서는 성장과 개발을 우리 종이 가진 복권이자 축복이라 생각하고, 다른 쪽에서는 안정과 보존이 우리의 미래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마법사는 지구를 인간이 더 보기

  • 2018년 4월 5일. 가장 더운 날에도 이불을 덮어야 잠들 수 있는 이유

    뉴욕의 7월 말. 방의 크기에 비해 용량이 한참 모자라는 에어컨을 설치한 4층 빌딩의 꼭대기 층 방에 나는 누워있습니다. 실내 온도는 30도가 넘고 물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습도도 높습니다. 나는 작은 에어컨 옆에서 잠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덮을 것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습니다. 가장 얇은 이불로 몸의 아주 적은 부분이라도 덮은 뒤에야 잠이 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이불을 원하는 걸까요? 수면 중에 무언가를 덮는 것은 흔히 더 보기

  • 2018년 4월 3일. 태양에너지의 미래

    “태양 길들이기: 태양 에너지 사용의 혁신을 위해(Taming the Sun: Innovations to Harness Solar Energy and Power the Planet)” By 바룬 시바람(Varun Sivaram), MIT Press 1954년 뉴욕타임스는 태양광전지 기술을 소개하며 이제 인류가 “거의 무한한 태양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과학자들은 컴퓨터의 기본 소자인 실리콘 트랜지스터에 태양을 쬐었을 때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미국 원자력 위원회의 의장인 루이스 스트라우스는 원자력 에너지가 “사용량을 따질 필요도 없을 더 보기

  • 2018년 3월 29일. 오늘날과 같은 “동의”의 시대에 성적 즐거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 사회가 성을 다루는 방식은 그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이 때문에 시대와 장소에 따라 성을 둘러싼 투쟁의 양식은 변해 왔습니다. 인종간 결혼금지법(anti-miscegenation)에서 동성애와 성노동의 불법화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성관계를 해야 하는지 규정해 왔습니다. 오늘날 사회는 바람직한 성관계를 개인의 선택과 성적 자율성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른바 ‘동의’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동의 여부는 특정한 성관계가 법적으로 허용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성관계인지를 더 보기

  • 2018년 3월 27일. 지능의 뇌과학: 리차드 하이어와의 인터뷰

    리차드 하이어는 UC 어바인의 석좌교수로 최근 캠브리지대학 출판부를 통해 “지능의 뇌과학(The Neuroscience of Intelligence)”을 냈습니다. 그는 평생을 뇌영상을 이용해 뇌 기능과 구조가 지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영리한”뇌는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하는 데 바쳤습니다. 학술저널 인텔리전스의 편집장이며 국제지능연구학회의 전 회장이기도 한 그와 올해 초 나는 그의 새 책에 관해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래는 이메일로 그와 나눈 대화를 편집한 내용입니다. —— Q: 하이어 교수님, 퀼레와의 인터뷰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40년 동안 지능을 더 보기

  • 2018년 3월 22일. 어른의 뇌는 신경세포를 만들지 못한다?

    1928년, 근대 신경과학의 아버지인 산티아고 라몬 이 카잘은 성인의 뇌는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초기 발달 단계 이후 뇌세포는 성장과 재생을 멈춘다. 성인의 뇌에서 신경 경로는 고정되어 있으며 변하지 않는다. 모든 세포는 죽을 뿐 어떤 것도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90년 이 지난 지금도 그의 말이 참인지는 모릅니다. 첫 수 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배아와 태아에서는 신경생성(neurogenesis) 과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성인에게는 이 과정이 멈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이 주장은 더 보기

  • 2018년 3월 20일.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지구가 평평하지 않음을 보이는 데 실패한 이유

    20세기 초, 저명한 과학자였던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중력이라 부르는 것이 사실은 무거운 행성 주위의 시공간이 휘어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또다른 저명한 과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지구평면설은 지구가 둥근 구라는 것이 몇몇 엘리트들에 의한 속임수이며 지구가 실은 둥근 원판이라는 주장으로 최근 다시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NBA 스타 카이리 더 보기

  • 2018년 3월 13일. 사실감(Factiness): 우리는 탈 진실(post-truth) 사회를 살고 있을까?

    2005년 미국방언협회(American Dialect Society)는 그해의 단어로 스티븐 콜베어가 자신의 풍자쇼 콜베어 리포트에서 “우리가 원하는 진실”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진실감(truthiness)”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2016년 옥스포드 사전은 그 해의 단어로 “공론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감정이나 개인적 믿음을 객관적 사실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를 의미하는 “탈 진실(post-truth)”을 꼽았습니다. 2017년에는 “뉴스의 형태를 띄고 퍼지는 선정적인 거짓 정보”를 의미하는 “가짜 뉴스(fake news)” 단어가 그 전 해에 비해 365% 더 쓰였고 콜린스 영어사전이 고른 올해의 단어 중 최상위에 올랐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3월 8일. [Edge 2018] 당신이 생각하는 최후의 질문은?

    (역주: 존 브록만의 에지(Edge) 재단은 매년 특별한 질문 하나를 지식인들에게 물어왔습니다. 올해의 질문은 바로 ‘당신이 생각하는 최후의 질문은?’ 입니다. 그 대답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표현보다 더 유용한 1만 비트 길이의 지혜를 찾아낼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까? – 스콧 아론손, 텍사스 오스틴 컴퓨터과학 교수 복잡한 생물학적 신경계는 근본적으로 예측불가능한가? – 앤터니 어과이어, UC 산타크루즈 물리학 교수 뇌의 가장 근본적인 정보처리 단위는 뉴런일까? – 도사 아미르, 예일 진화인류학자 더 보기

  • 2018년 3월 6일. 주사위의 역사가 말해주는 우연과 운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

    정육면체 모양의 주사위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도구일 겁니다. 그리고 우연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지난 2,000년 동안 사용된 100개 이상의 주사위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주사위의 형태가 늘 오늘날과 같지는 않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게다가 이러한 주사위의 형태 변화는 어쩌면 사람들이 운명, 혹은 확률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도 관계있을지 모릅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UC 데이비스의 고고학자 젤머 에어켄스는 주사위가 유럽 전역에서 발견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과거의 주사위들에 대한 더 보기

  • 2018년 3월 2일. 수학자 질 칼라이가 양자컴퓨터가 동작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2월의 어느 추운 날 예일대학교 교정에 붙어 있던 포스터는 질 칼라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포스터에는 양자 컴퓨터 실험 전문가로 잘 알려진 미쉘 데보레의 강의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 중 한 발표의 제목은 “양자 컴퓨터, 기적인가 신기루인가?” 였고 칼라이는 양자컴퓨터의 장단점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기대하며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러나 그는 그 세미나에서 “회의적인 주장은 소개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이후 그는 자신이 그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제 예루살렘 소재 헤브루 대학에서 수학자로 근무하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