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주제의 글
  • 2024년 4월 15일. 계속 심각하니 어느새 간과하는 걸까, 저출생 문제

    로스 더우댓(Ross Douthat)은 지난해 말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있는가?라는 칼럼을 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입니다. 저출생 현상이 서구 사회를 비롯한 많은 선진국에서 나타나다 보니, 기저에 자리한 문화적, 구조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지난 5일에 더우댓이 새로 칼럼을 한 편 썼습니다. 그보다 나흘 전에 뉴욕타임스가 이탈리아 북부의 모범 사례를 소개하며 쓴 기사를 소재로 삼아 쓴 칼럼입니다. 더우댓은 스마트폰이 “실전 육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더 중요한 건 아이를 낳고 기르기 쉽게 여기게 장려하는 더 보기

  • 2024년 3월 28일. 중국이 ‘서구의 대안’? 아니라는 게 확실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프랑스 도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 역사학자 엠마누엘 토드의 신간 “서구의 몰락(La Défaite de l’Occident)”은 실패 끝에 추락하고 있는 미국의 리더십을 다룬 책입니다. 21세기 들어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회의가 들 때마다, 문제가 지적될 때마다 중국은 대안으로 꼽히는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과연 지금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엠마누엘 토드의 통찰을 분석한 크리스토퍼 콜드웰의 칼럼을 번역하고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중국 정치 전문가 이종혁 교수가 해설을 썼습니다. 전문 번역: 예언마다 적중시켰던 더 보기

  • 2022년 2월 9일. [필진 칼럼] 미국과 개인주의

    미국에는 도대체 왜 이렇게 백신 안 맞는 사람이 많을까? 개인적으로도 이 질문에 만족할 만한 답을 찾고자 많은 품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확실한 이유를 찾지는 못했지만, 프리코노믹스 라디오에 출연한 비교문화심리학자의 설명이 흥미로워서 소개했던 글입니다. 이런 종류의 ‘큰 설명’은 어쩔 수 없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곤 하는데, 그 점이 걱정됐는지 글 중간에 주의를 당부하는 문단도 집어넣었네요. * 이번 글은 특정 국가, 문화권의 특징을 추려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범하게 되는 일반화의 오류를 더 보기

  • 2019년 12월 17일. 영국 총선, 좌파 몰락의 신호탄? 마침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보수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브렉시트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야스차 뭉크 교수는 노동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 둘로 갈라졌고, 이를 파악하고 포섭하는 데 실패한 노동당 지도부의 패착을 선거의 결과를 가른 결정적 변수로 꼽았습니다. '문화 전쟁'에서 맥을 잘못 짚은 노동당이 치른 대가를 사민주의 계열 정당들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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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11월 5일. [칼럼] 할로윈 의상과 문화적 전유 논쟁

    올해도 어김없이 할로윈이 돌아왔습니다. 할로윈을 챙기지 않겠다는 사람들, 또 자녀를 할로윈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할로윈에 대한 비난과 분노를 일으키는 주범은 무시무시한 장식이나 공포스런 의상이 아니라, 바로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입니다. 대학 당국은 학생들에게 인디언 추장이나 멕시코 악당으로 분장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블랙 팬서나 모아나 의상을 입혔다가 문화적 전유나 인종주의 혐의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전유”는 이제 대학 캠퍼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고, 해를 거듭하며 더 보기

  • 2018년 4월 16일. 당신의 과자 취향이 말해주는 것

    얼마 전 있었던 “여성용 도리토스 논란”에서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소비자들이 과자에 대해 매우 확고한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도리토스를 생산하는 펩시코(PepsiCo)의 CEO는 최근 여성들의 우아한 과자 섭취 방식을 반영한 신제품이 나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꺼내 성난 트위터 이용자들의 집중포화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과자 취향이 성별, 연령, 소득, 문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세계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낵인 감자칩에 대한 연구가 이를 잘 더 보기

  • 2017년 9월 26일. 카탈루냐, 이번에는 정말 독립할까?

    “카탈루냐가 공화국 형태의 독립국가가 되는 데 찬성하십니까? (Voleu que Catalunya sigui un estat independent en forma de república?)”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다음 달 1일 위의 질문이 담긴 주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년 전 법적 구속력 없이 주민들의 의사만 확인했던 자체 투표와 달리 이번에는 투표 결과 과반이 독립에 찬성하면 48시간 이내에 독립국의 출범을 선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주민투표를 스페인 헌법이 허용하지 않는 행위로 규정하고, 카탈루냐 정부 주요 인사를 체포하고 투표용지를 대거 압수하는 등 더 보기

  • 2016년 11월 8일. 서구에서 부상하는 포퓰리즘, 문제는 경제가 아닌 문화다 (3)

    현대 정치는 경제 정책에 대한 신념을 달리하는 좌우 간의 대립이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유권자들이 경제 정책보다 문화적인 가치관을 기준으로 지지 정당을 결정하는 경향은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구에서 부상하고 있는 포퓰리즘은 이런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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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1월 8일. 서구에서 부상하는 포퓰리즘, 문제는 경제가 아닌 문화다 (2)

    현대 정치는 경제 정책에 대한 신념을 달리하는 좌우 간의 대립이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유권자들이 경제 정책보다 문화적인 가치관을 기준으로 지지 정당을 결정하는 경향은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구에서 부상하고 있는 포퓰리즘은 이런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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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1월 8일. 서구에서 부상하는 포퓰리즘, 문제는 경제가 아닌 문화다 (1)

    현대 정치는 경제 정책에 대한 신념을 달리하는 좌우 간의 대립이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유권자들이 경제 정책보다 문화적인 가치관을 기준으로 지지 정당을 결정하는 경향은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구에서 부상하고 있는 포퓰리즘은 이런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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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4월 18일. 갈수록 증가하는 남성 배우들의 성 상품화

    최근 스크린 속 남성 배우들이 여성 팬들에게 자신이 성 상품화된다고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슈퍼맨의 주인공인 핸리 카펠을 “이중 기준”이라고 비판했죠. “왕좌의 게임”의 주요 역할을 맡은 킷 헤링턴은 “섹시한 배우로만 대접하는 건 배우로서 약간의 모독이다. 여성 배우였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하기도 했죠.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닙니다. USC Annenberg에서 모은 자료에 따르면 영화에서 남성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일은 지난 10년 동안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2007년 미국 박스오피스에 오른 100개 영화에서 남성이 섹시한 옷을 더 보기

  • 2016년 3월 9일. 여성 히어로는 소녀들 못지않게 소년들에게도 중요합니다

    최근 (나와 TV 취향이 제일 잘 맞는) 열두살 난 사촌에게 요즘은 무얼 보냐고 물어봤습니다. “음, 플래시, 애로우, S.H.I.E.L.D. 에이전트, 그리고 수퍼걸요. 그냥 수퍼히어로물은 다 봐요.” 그가 수퍼걸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입에 올리는 걸 보며 나는 자랑스런 미소를 지었습니다. 수퍼걸은 여성 수퍼히어로가 주연을 맡는 최초의 TV 시리즈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내 사촌은 여성 히어로가 점점 더 빈번하게 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남자 청소년을 겨냥해온 대규모 블록버스터물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4년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