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제의 글
  • 2014년 6월 5일. 천안문이 오늘날 중국에 남긴 것

    2014년 5월 3일,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 십여 명의 활동가들이 모여 천안문 25주기 기념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이후, 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하나 둘 모습을 감추었죠. 중국 정부는 권위주의 정부니, 놀랄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지난 수년 간 단속을 피해 이 세미나를 열었다는 것과, 이들의 모임이 이번에 새삼 문제가 될 만큼 단속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활동가들은 이 모든 것이 천안문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중국 공산당 지도부 더 보기

  • 2014년 6월 5일. [책] 남겨진 여성들: 중국에서 성 불평등의 부활

    – 역자 주: 이 글은 Leta Hong Fincher 교수의 신간, “Leftover Women: The Resurgence of Gender Inequality in China”에 대한 서평입니다. 2007년 중국 국영 신화통신의 관계자는 27세까지 미혼 상태로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의견을 적은 사설을 “남겨진 여성에서 탈출 할 수 있는 8가지 간단한 방법 (Eight Simple Moves to Escape the Leftover Women Trap)”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젊은 중국 여성들이 너무 까다로우며 고등 교육과 전문직, 그리고 높은 소득에 더 보기

  • 2014년 5월 30일. 정치와 테크- 무엇이 세상을 구원할 것인가

    21세기 가장 위대한 혁명에 정치적인 사건은 없었습니다. 모두 IT 기술의 혁명이었죠. 미국부터 볼까요? 오바마 대통령 당선이라는 역사적인 사건도 처음의 흥분이 가시자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진 못했죠. 그러나 웹은 사람들이 관심있는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중국은 더합니다. 중국의 정치체제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크게 변한 게 없고, 중국 공산당은 여전히 굳권한 권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기술 혁명으로 사회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십년전만해도 더 보기

  • 2014년 5월 28일. 잭 마, 중국의 자선사업을 시작하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1889년 앤드류 카네기의 발언입니다. 미국 전성기에 최고의 갑부로 떠오른 카네기는 자선활동을 통해 그의 재산을 분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 중국의 최고 갑부로 떠오른 알리바바의 잭 마도 카네기의 발취를 따릅니다. 지난 14일, 잭마와 알리바바의 공동창업자 조세프 차이는 중국의 3조원 규모의 대형 공익신탁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누군가는 무언가 해야해요. 우리가 그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잭 마의 사회문제 관련 기고문 보기) 이 발표를 비꼬아보기는 쉽습니다. 150조원 더 보기

  • 2014년 5월 23일.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구, 중국의 오해는 의도적?

    논란의 야스쿠니 신전 참배 등, 아베 총리의 행보를 보면 일본의 평화헌법 재해석 시도에 주변국들이 의심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실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구는 적극적인 외교가 수반된다는 가정하에 역내 안보에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2차대전 패전 이후 일본은 지역의 번영을 이끌며 국제사회의 모범 국가로 자리잡았습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미군이 쓴 이른바 ‘평화헌법’에게도 조금은 공이 돌아갑니다. 이웃국들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걱정하지 않게 되었고, 이런 확신에서 비롯된 안정 속에서 일본은 경제 성장의 탄탄대로를 더 보기

  • 2014년 5월 7일. 한반도의 점진적 평화 통일은 몽상인가

    현재 북한의 태도와 상황을 볼 때 한국의 대통령이 통일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다소 의아해보일 수 있습니다. 남북한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벌어져 있으니 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엄청날 것이고, 젊은 김정은을 앞세운 정권을 그 어느 때보다도 공격적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때는 미국과 핵으로 맞짱을 뜨겠다고 공언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여성혐오성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통일 이야기를 꿋꿋하게 계속하고 있습니다. 올 연초 “통일대박론”을 시작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설치하자고 말했고, 3월 독일 더 보기

  • 2014년 5월 2일. 천안문 25주기, 사라지는 언론인들

    천안문 사건 25주기를 앞두고 중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가오 유(Gao Yu)가 실종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천안문 앞에 모인 학생 시위대를 난동으로 규정했던 1989년 4월 26일자 인민일보 사설을 기억하는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그녀가 나타나지 않자 지인들이 연락했지만, 여전히 소식이 닿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칼럼을 쓰고 있는 독일 매체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도 지난 수요일이 마지막입니다. 본인은 물론 아들도 휴대폰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활동가들이 주요 더 보기

  • 2014년 4월 28일. 중국의 전기자동차 덴자(Denza) 그 성공 가능성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개최된 오토쇼에서는 덴자(Denza)라는 이름의 전기자동차가 선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작 업체인 BYD와 독일 자동차 업계의 공룡 다임러(Daimler)가 합작해 만든 이 전기자동차는 약 6천만 원의 가격표를 달고 오는 9월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 테슬라(Tesla)의 가격이 1억 2천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덴자의 가격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더 보기

  • 2014년 4월 18일. 중국 GDP 성장률 둔화, 어떻게 볼 것인가

    올 1/4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7.2%를 웃도는 7.4%로 집계됏습니다. 예상치를 웃돌았다고는 하지만 최근 18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이고, 올해 중국 당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연 성장률 7.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성장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정부가 제한적이나마 경기 부양에 나설 수도 있지만, 그림자 금융권(shadow banking) 문제를 비롯해 경기부양에 걸림돌로 작용할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 오히려 성장 목표치를 현실적으로 낮출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는 더 보기

  • 2014년 4월 14일. 동북아 역사 전쟁, 미국이 결자해지해야

    -지난주 국내 언론에서 간략하게 소개된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APARC)의 신기욱 소장과 대니얼 스나이더 부소장의 포린어페어스지 칼럼의 확장 요약본입니다. 최근 2차대전 당시의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동아시아의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역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사이는 멀어지고 중국과 미국의 라이벌 관계는 격화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예고 없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이었습니다. 주변국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뻔히 알면서 강행한 일인데다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나 도발적인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지 수주 만이어서 더 보기

  • 2014년 4월 9일. 중국의 패스트푸드 주택(Fast Food Homes) 잇따라 붕괴

    Image from Reuters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 중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건설되었던 주거용 건물들이 붕괴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거 안전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두려움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의 펑화(Fenghua) 시에서는 5층 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현재까지 최소 6명이 붕괴된 건물의 잔해 속에 갇혀 있으며, 1명의 사상사자 발생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아파트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린 1990년대에 건설된 건물로, 기준 미달의 부실 공사가 붕괴의 주요 더 보기

  • 2014년 4월 3일. 중국의 언론 검열, 어디까지?

    중국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을 무기로 외국 기업이나 정부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막아온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이러한 검열의 입김이 언론과 출판계로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가 아니라고 해도 중국 정부를 불편하게하는 모든 것에 그 영향력이 미친다는 점입니다. 최근 ‘리더스다이제스트’는 팔룬궁에 대한 탄압을 다룬 소설이 들어간 소설 요약집을 중국 인쇄소에서 인쇄하다가 당국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영어책으로 중국 판매용이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지난달 24일에는 블룸버그 홍콩 특파원이 중국 부호와 정경유착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