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제의 글
  • 2014년 6월 19일. 미국, 숫자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양극화

    미국 정치에서 점점 찾아보기 힘든 별종이 되어가고 있는 집단을 꼽으라면 “중도 성향 유권자”일 겁니다. 이는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최근 발표한 지난 20년간 미국 유권자들의 정치성향 변화를 살펴보면 명확히 드러납니다. 예전에는 특정 이슈에 관해서는 특히 보수적인 민주당 의원이나 진보적인 공화당 의원들끼리 초당적인 협력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동부에 사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공화당의 전반적인 기조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쏠리는 걸 막아줬고, 남부의 민주당원들은 더 보기

  • 2014년 6월 16일. 전쟁 없이 지속되는 평화, 경제 불황의 원인일까?

    경제학자들은 그동안 계속되는 선진국들의 경기 불황을 약한 수요,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과도한 규제, 적절치 못한 기반 시설, 창의적인 생각의 소진 등으로 설명해왔습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설명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 경제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론은 전쟁 없이 지속되는 평화 기조가 선진국들의 성장률을 잠식시킨다고 주장합니다. 비록 작금의 이라크나 수단에서 전개되는 사태처럼 작은 전투들이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20세기 초 수많은 사상자를 기록한 두 차례의 세계 전쟁이 더 보기

  • 2014년 6월 13일. 미국인들의 정치성향별 선호 미디어 매체

    Source: PRRI/Brookings, Religion, Values and Immigration Reform Survey Panel Call Back, June 2014 얼마 전, 공공종교조사기관(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이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의 정치성향별 미디어 선호도 지수가 공개되었습니다. 여러 미디어 매체들 중 정치와 현안에 대해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TV 뉴스 매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인들은 폭스뉴스(Fox News, 25%), 브로드캐스트 뉴스(Broadcast News, 23%), CNN(17%), Public Television(12%), MSNBC(5%) 순의 선호도를 나타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선호도를 나누어보면, 공화당(Republican) 지지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TV 더 보기

  • 2014년 5월 30일. 아우토반 건설은 히틀러의 권력 장악을 어떻게 도왔나?

    도로나 항만과 같은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을 만드는 것은 유권자들의 마음과 표를 얻는, 정치적으로  “효과적인” 전략일까요? 정치적 지지를 경제 정책이나 정부 프로젝트를 통해서 사려고 했다는 근거는 로마 제국 시대부터 있어 왔습니다. 본 논문은 히틀러가 통치한 나치 독일 초반에 건설한 고속도로 네트워크인 아우토반(Autobahn) 건설이 나치 정부에 대한 지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아우토반 건설은 히틀러 정권에서 추진한 가장 중요한 정부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실업률을 줄여 줄 것으로 예상되었고 나치 정권의 프로파간다를 전파하기 위해서 더 보기

  • 2014년 5월 30일. 정치와 테크- 무엇이 세상을 구원할 것인가

    21세기 가장 위대한 혁명에 정치적인 사건은 없었습니다. 모두 IT 기술의 혁명이었죠. 미국부터 볼까요? 오바마 대통령 당선이라는 역사적인 사건도 처음의 흥분이 가시자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진 못했죠. 그러나 웹은 사람들이 관심있는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중국은 더합니다. 중국의 정치체제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크게 변한 게 없고, 중국 공산당은 여전히 굳권한 권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기술 혁명으로 사회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십년전만해도 더 보기

  • 2014년 5월 20일. 미국 정치계에 가장 많은 로비자금을 투입한 국가는?

    미국의 선라이트 재단(Sunlight Foundation)은 얼마 전 2013년 한해 동안 미국 정치계에 로비자금을 투입한 해외 국가들의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순위 집계표(아래 참조)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가 약 150억 원으로 1위, 독일이 약 130억 원으로 2위, 캐나다가 약 120억 원으로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민국은 약 40억 원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습니다. 1. UAE USD 14.2 million 2. 독일 USD 12 million 3. 캐나다 USD 11.2 million 4. 사우디 아라비아 USD 11.1 million 5. 멕시코 USD 더 보기

  • 2014년 5월 9일. 정치적 사과의 기술

    <베니티 페어(Vanity Fair)>에 실린 모니카 르윈스키의 회고문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그녀의 사과, 또는 사과 비슷한 그 어떤 말이 눈길을 끕니다. “다시 한 번 말하겠습니다. 저 자신은 그때의 일에 대해 정말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Let me say it again: I. Myself. Deeply. Regret. What. Happened.)”라는 말이었죠. 자기 의사대로 행동한 성인 간의 일이었는데 사과까지 해야 하나 하는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말 자체만 보면, 르윈스키는 전형적인 정치적 사과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정치인들의 사과는 더 보기

  • 2014년 3월 20일. 미국의 라티노, 인구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 낮은 이유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인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인종은 이번 달을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38.8%인 백인(non-Hispanic)을 제치고 라티노(39%)의 몫이 됩니다. 매번 선거를 거듭할수록 유권자 수에 있어서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라티노들은 퓨리서치 센터의 표현을 빌리면 미국의 선거 지형에서 “잠에서 깨어난 거인(An awakened giant)”입니다. 그런데 라티노들에게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는 불법이민자 추방(deportation) 문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라티노들이 71%의 몰표로 당선시킨 오바마 대통령 임기 동안 본국으로 추방된 더 보기

  • 2014년 3월 12일. 정치인들의 영원한 과제, “땅콩버터문제(Peanut Butter Problem)”

    도시의 시장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 권력을 행사하는 다양한 수단들 중에서도 으뜸은 단연코 시예산 편성에 개입할 수 있는 영향력일 것입니다. 각각의 시장들은 개인의 정치 철학은 물론 대의적 민주주의에 따른 유권자의 권리 실현을 위해 각기 다른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힘을 쏟습니다. 어떤 시장은 도심지의 아이콘이 될 여러 개발사업들에 몰두한다면,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복지 및 분배 사업에 몰두하는 시장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시장이 되든지간에, 도시 권력의 정점에 위치하였다는 사실이 시장의 더 보기

  • 2014년 2월 21일. 수퍼모델과 사귀는 방법

    이 기사의 제목에 낚여서 들어오셨다고 해도,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신 분들은 이 기사가 정치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곧 알아보실 겁니다. 그렇지만 무엇이든 제목만 대충 훑어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죠. 전미공화당의원협의회(National Republican Congressional Committee)는 요즘 바로 이런 점을 노린 정치 홍보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문에 메사추세츠 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등록한 존 티어니(John Tierney)의 멋진 사진과 함께 “존 티어니를 의회로”라는 문구를 건 홈페이지(http://www.johntierney2014.com/)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티어니 지지 사이트 같아 보이지만,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티어니는 가장 극단적이고 당파적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가는 중산층의 은퇴 설계를 박살낼 법안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등, 그를 뽑아서는 안 될 이유들을 잔뜩 열거하고 있죠. 하단에는 기부 버튼까지 마련되어 더 보기

  • 2013년 11월 22일.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지를 꺾게 만드는 장시간의 통근길

    정치에서 시간은 아주 중요한 변수입니다. 선거 후보자가 어떠한 공약과 정치 신념을 지녔는지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뉴스와 토론의 결과를 추적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정치과학자들은 더 많은 자유 시간이 대중들에게 주어진다면, 정치와 정치인들의 삶 또한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 믿어왔습니다. 미국 정치학 연구(American Politics Research) 학술지에 실린 최근의 한 연구는 이러한 정치과학자들의 믿음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패턴과 정치 참여와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한 더 보기

  • 2013년 10월 2일. 스타벅스의 매장 내 총기 반입 금지 요청을 정치적 역할 수행이라 볼 수 있을까?

    최근 미국에서 연이어 일어난 총기 사고 이후, 스타벅스의 최고 경영자 호워드 슐츠(Howard Schultz)는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매장 내 총기 반입 금지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총기 소지를 두고 벌어지는 첨예한 법적 논쟁이 아직 결론나지 않은 상태에서, 매장 내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슐츠의 언행은 오늘날 기업들에 용인될 수 있는 사회적•정치적 역할의 범주에 대한 또 다른 해석 공방을 낳고 있습니다. 슐츠는 이러한 공방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이루어져야 할 곳은 사법기관이지 스타벅스 매장이 아니다”며, 그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