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제의 글
  • 2014년 2월 6일. 흰 얼굴의 노예들: 노예제 폐지론자들의 인종주의 활용법

    -뉴올리언즈대학에서 미국사를 가르치는 Mary Niall Mitchell교수가 NYT에 기고한 글입니다. 1864년 1월, 하퍼스위클리(Harper’s Weekly)에는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끈 사진 한 장이 실렸습니다. 북부군이 점령한 뉴올리언즈에서 갓 자유를 찾은 흑인 노예 8명의 사진이었습니다. 세 명의 어른들 앞에 7세에서 11세 사이의 아이들 5명이 서있는 사진이었죠. 페티코트를 갖춘 드레스와 정장을 말쑥하게 갖춰입은 차림새보다도 더 독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들의 생김새였습니다. 피부색이 밝고 머릿결이 부드러운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북부의 중산층 백인 독자들은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남부의 노예들이 모두 더 보기

  • 2014년 2월 3일. 가난한 자들의 침묵, 나는 여전히 이렇게 생각한다

    -지난 주에 뉴스페퍼민트에서 소개한 이코노미스트 칼럼 “가난한 자들의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에 대한 답변 형식의 칼럼입니다.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내 동료의 칼럼을 통해 저는 제가 5년 전에 쓴 글이 매트 밀러의 워싱턴포스트 칼럼에 인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밀러는 칼럼에서 “불평등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음에도 왜 미국의 빈곤 계층은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는가”하는 문제에 대한 저의 주장을 인용하며 이에 동조하였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도 더 나은 물건을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물질적 더 보기

  • 2014년 2월 3일. 아보카도와 멕시코 미초아칸 주, 그리고 템플러 기사단

    “초록빛 황금(oro verde)” 멕시코 중부의 미초아칸 주(Michoacán) 사람들이 지역 경제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열대과일 아보카도를 일컬어 붙인 별명입니다. 세계 최대의 아보카도 산지이기도 한 미초아칸 주는 지난해에만 미국에 아보카도 50만 톤을 수출했고, 올해는 아보카도 수출을 통해서만 1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입 농산물의 품질을 관리하고 규제하는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멕시코 주들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수출 인증을 받은 미초아칸 주는 미국 마트에서 판매되는 전체 수입산 아보카도의 8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딴시따로(Tancítaro)는 미초아칸 주 안에서도 더 보기

  • 2014년 1월 29일. 가난한 자들의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매트 밀러(Matt Miller)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미국 빈민들에 의한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기술의 발전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물건의 가격이 낮아지니, 실제 소비 생활의 격차가 소득 격차만큼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도 큰 불만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만 달러가 넘는 최신형 냉장고를 가진 사람이나 이케아의 550달러짜리 냉장고를 가진 사람이나 똑같이 집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주장에는 일말의 진실이 담겨있는 듯 하고, 그래서 더욱 의심이 갑니다. 물론 더 보기

  • 2014년 1월 29일. 미국에선 옷값 싸다는 것도 이제는 옛말

    지난 수십 년간 싼 옷값은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국이라고 해서 옷값이 싸다고 말하기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미국의 의류 가격은 0.6% 상승했습니다.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2011년 이후 3년 연속 올랐습니다. 2011년 전의 의류 가격을 살펴보면, 과거 13년 동안 단 두 해만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옷값이 쌌던 것은 중국산 제품이 많이 수입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산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미국내 의류 제조업은 큰 위기를 더 보기

  • 2014년 1월 28일. 토니 블레어, “21세기 분쟁의 근본 원인은 종교적 극단주의”

    올 여름 영국 의회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의 배후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대화록을 비롯한 기밀 내용을 담은 이른바 칠콧 조사보고서를 펴낼 예정입니다. 세간에 알려진 의혹처럼 미국, 영국 정부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전쟁을 일으킨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비난을 받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이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두 차례 전쟁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좋든 싫든 중동의 역내 질서는 크게 재편된 상태입니다. 특히 중동에서는 더 보기

  • 2014년 1월 28일. 미국 사회에서의 경제 지위 상승(upward mobility) 정도, 지난 20년간 큰 변화 없어

    최근 발표된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국에서의 소득 계층 이동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미국 사회의 계층 이동성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하원 예산 위원회 위원장인 폴 라이언(Paul Ryan) 의원과 같이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미국 사회가 과거에 비해 저소득층 자녀가 고소득층이 될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수백만 개의 납세 기록을 토대로 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몇십 년간 더 보기

  • 2014년 1월 22일. 양당 구도 속 제 3당 정치인들의 활약

    시애틀에서는 최근 시의회 선거에서 사회대안당(Socialist Alternative Party) 소속 후보가 16년 간 자리를 지켜온 민주당 의원을 꺾고 최초로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는 41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크샤마 사완트(Kshama Sawant)입니다. 제 3당의 당원 한 사람이 지방 의회에 진출한 것으로 미국의 공고한 양당 체제가 바뀔리는 만무하지만, 적어도 시애틀 시민들이 대안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사완트는 사회당이 미국 주요도시의 시의회에 진출한 일이 “변화를 상징하는 하늘의 별과도 같은 사건”이라고 더 보기

  • 2014년 1월 20일. 이제는 버려야 할 가난에 대한 편견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연례 서신 내용의 일부가 월스트리트저널에 먼저 실렸습니다. 속도가 더디고 부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세계는 조금씩 가난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25년 전과 비교해보면 전 세계의 극빈층은 절반으로 줄었고 영아사망률도 크게 떨어졌으며, 선진국의 원조 없이는 국민들의 끼니도 해결할 수 없던 나라들이 이제는 먹고 사는 걱정은 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런 명백한 사실이 잘 와닿지 않는 걸까요? 그건 사람들이 가난에 대해 여전히 갖고 있는 세 가지 편견 더 보기

  • 2014년 1월 17일. 중국은 왜 북한을 싸고돌까?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국센터 소장 Jonathan D. Pollack이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장성택의 갑작스런 숙청 이후에도 중국은 여전히 내부의 안정을 강조하는 선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이전처럼 지속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엄청난 경제 의존도를 빌미로 그에 걸맞는 영향력을 발휘한 적도 없죠. 중국은 북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해왔지만, 북한은 요구와 반항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한국에 대한 도발은 물론, 모두가 원치 않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았죠. 장성택은 중국과 가까웠을 더 보기

  • 2014년 1월 15일. [1961년 포린어페어스 칼럼] 미국의 실패 사례, 한국 (2)

    -1961년 10월, 故 에드워드 W. 와그너(Edward W. Wagner) 하버드대 교수가 Foreign Affairs지에 기고한 칼럼 <한국에서의 실패(Failure in Korea)>를 요약하였습니다. 내용이 길어 이틀에 나누어 소개합니다.  전편보기 군사정권이 들어선지 몇 달 지나지 않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 정권이 한국이 갈구해 온 리더십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 헌법은 사실상 철폐되었죠. 국가재건최고회의가 모든 권한을 독점한 가운데, 의회를 포함한 모든 조직은 해체되었고 선출직 공무원들은 모두 물러났습니다. 모든 종류의 결사나 토론이 금지되었고, 국민들은 반국가, 반혁명 세력으로 지목되면 즉시 더 보기

  • 2014년 1월 15일. 미국 남부, 당뇨 환자 가파른 증가

    “2030년이면 미시시피 주에 사는 사람 세 명 중 한 명은 당뇨를 앓고 있을 전망입니다. 건강한 몸 상태로 경제활동을 해야 할 세대에서 환자가 속출하면 주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겁니다. (계속 상승하거나 정체돼 있는) 비만율을 줄이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미시시피 대학 병원의 데샤조(Richard deShazo) 박사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미시시피 주의 비만율은 34.6%로 (역시 남부에 있는) 루이지애나 주의 34.7%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2위였습니다. 현재 주민들의 비만율이 30%가 넘는 주는 미국에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