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5월 11일
    “임산부 음주 금지” 규정이 낳는 역효과

    임산부가 술을 마시면 뱃속에 있는 태아의 건강에 해롭다. 이 말에 반박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는 아마도 없을 겁니다. 특히 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태아의 발달과 성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끼칠 수 있다는 데 거의 모든 과학자들이 동의합니다. 그러나 아주 조금 마시는 건 괜찮다는 의견에 관해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음주를 허용해도 되는지에 관한 논란만 하더라도 문제는 대단히 복잡합니다. 여기에 임산부가 술을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거나 혹은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시행하는 여러 가지 더 보기

  • 2019년 5월 10일
    수면 부족이 당신을 죽이고 있다

    오늘날 모든 이는 피로에 지쳐 있습니다. 피로는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밴쿠버에서 열리는 TED 2019 행사에 참석 중입니다. 이 행사는 일주일 내내 강연과 워크숍, 커피 미팅, 다양한 행사와 시연, 또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경연 대회와 끝없는 네트워킹 모임이 계속됩니다. 나는 세 살 난 딸에게 옮은 감기 때문에 온몸이 쑤시지만, 임신 중이라 감기약을 먹을 수 없습니다. 수십 편의 기사를 써야 하지만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도 안 됩니다. 더 보기

  • 2019년 5월 8일
    사람들이 무언가를 다시 하기 싫어하는 이유

    이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두 연인이 어떤 영화를 볼지 고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말하자, 상대는 그 영화를 이미 봤다고 말하고, 이제 그 영화는 자동적으로 후보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이미 본 영화 – 혹은 읽은 책, 해본 놀이, 가본 곳 – 을 무조건 제외하는 것은 그리 좋은 전략이 아님을 말해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습니다. 시카고 경영대학원의 행동과학 교수인 에드 오브라이언은 무언가를 반복하는 것이 “생각보다는 지루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오브라이언과 그의 더 보기

  • 2019년 5월 4일
    개와 늑대를 구별하실 수 있나요?

    * 글쓴이 카트자 페티넨은 캐나다의 마운트 로얄 대학교의 문화인류학자입니다. 캐나다 록키 산맥 근방에 살다 보면 대자연을 마주하게 될 일이 자주 생깁니다. 제가 사는 캘거리에서 한 시간만 차를 타고 나가면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인적을 찾기 어려운 야생 한복판에 서게 되죠. 야생에서는 당연히 수많은 야생동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 가운데는 코요테나 늑대처럼 북미 대륙에 서식하는 수많은 갯과 동물(canid)도 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과 같이 야생으로 나가는 일은 거의 없지만, 반대로 갯과에 속하는 또 다른 더 보기

  • 2019년 5월 1일
    뇌의 성차를 부정하는 이들 – 지나 리폰의 “The Gendered Brain”에 대해 (2/2)

    리폰은 2014년 PNAS에 실린 펜실베니아 대학의 마두라 잉갈리카와 라켈, 루벤 거 등이 수행한 인간 뇌 연결성에 대한 기념비적인 연구를 완전히 잘못 해석했습니다. 그들은 표준적인, 매우 확실한 분석 방법을 사용해 뇌량에 관한 발견을 포함한 다른 이들의 초기 연구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리폰은 그들의 성과를 묘사하는 방식을 비판하지만, 사실 잉갈리카가 사용한 방식은 매우 적절하며, 어떠한 맥락에서도 문제가 될 수 없는, 명확한 정의에 의한 것입니다. 잉갈리카 등은 자신들이 발견한 해부학적 결과가 행동적인 측면에서 더 보기

  • 2019년 5월 1일
    뇌의 성차를 부정하는 이들 – 지나 리폰의 “The Gendered Brain”에 대해 (1/2)

    어느날 네이처 지의 표지에 이런 말이 써 있었다고 해봅시다.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그릇된 믿음”. 지난 15-20년 동안의 뇌 기능에 대한 성차의 영향에 관한 연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최근 네이처에 실린 한 기사의 제목을 보고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바로 “뇌성차별주의: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다는 그릇된 믿음”이라는 제목과 “뇌의 남녀 차이를 찾는 것은 나쁜 연구의 전형이다”라는 부제였습니다. 이 기사는 알고보니 뇌의 성차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파헤친다고 주장하는 책에 대해 맞장구를 치는 내용의 더 보기

  • 2019년 4월 30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부의 감시와 검열 능력 향상을 돕는 인공지능 체계를 만들기 위해 중국 군부 산하 대학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두 명의 미국 상원 의원은 이를 공개적으로 규탄했죠. 하지만 중국의 국방과학기술대학과 마이크로소프트 간 협력 외에도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 연구가 보여주듯 디지털을 통한 억압은 시민과 국가 간 관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정부에게 개인을 감시하고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죠. 심지어 법의 지배에 더 보기

  • 2019년 4월 29일
    의료계의 번아웃 증후군, 치료법은 공감과 연민

    뉴저지 주 쿠퍼대학병원의 진료부장이자 중증치료 전문가인 스티븐 트레제키악 박사는 다정다감한 의술의 신봉자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의학을 철저한 과학으로 보고 접근하는 타입이었죠. 하지만 앤서니 마짜렐리 병원장이 가져온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장은 최근 의료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번아웃 증후군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 치료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시했죠. 병원장이 트레제키악 박사에게 내린 연구 과제는 구체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은 “의술에 더해 연민과 인정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환자와 의사의 웰빙에 측정가능한 더 보기

  • 2019년 4월 23일
    할일 목록을 뛰어 넘는 다섯 가지 생산성 기법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궁극의 방법을 늘 찾고 있습니다. 때문에 세상에는 자신이 바로 그 “완벽한 방법”이라 말하는 수많은 기법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다르며, 누구에게나 맞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에게 적합한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여러분들이 시도해볼 수 있는 다섯 가지 특별한 생산성 기법입니다. 어떤 것은 매우 당연해 보이며, 어떤 것은 다소 극단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더 보기

  • 2019년 4월 22일
    공감 능력의 어두운 면

    오리건주에서 무장 시위를 이끌어 유명해진 민병대장 아몬 번디는 작년 11월 흔들린 마음을 페이스북 게시물에 담아 올렸습니다.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 행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도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이었죠. 모두가 범죄자는 아닐 수도 있지 않으냐,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오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겠다는 선언은 아니었지만, 번디는 팔로워들에게 폭력을 피해 달아난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보자고 말했습니다. 공감 능력에 기반을 둔 일종의 휴전 제안이었지만, 팔로워들은 즉각 분노의 댓글을 더 보기

  • 2019년 4월 19일
    사람들이 가짜 뉴스와 거짓 정보에 속는 이유

    가짜 뉴스는 어떻게 머릿속에 들어오고, 어떻게 우리는 이를 막아낼 수 있을까요? 가짜 뉴스란 용어는 과거에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가짜 뉴스는 전 세계 사회에 점차 큰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적은 수의 가짜 뉴스만으로도 사람 간의 대화는 어려워집니다. 극단적으로는 선거와 같은 민주적 절차에도 가짜 뉴스는 영향을 끼치고 있죠. 주류 언론과 소셜네트워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어떻게 가짜 뉴스를 피할 수 있을까요?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가짜 뉴스에 맞서기 위해 거짓 더 보기

  • 2019년 4월 17일
    팀 하포드: 나는 어떻게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났나(3/3)

    파급 효과 폴 로머는 기술 혁신은 다른 분야의 혁신 뿐 아니라 경제성장 그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파급효과’로 최근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실험을 시작한 지 4주 후, 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긍정적 효과를 발견하게 되었다. 스마트폰은 여전히 유혹적이었지만, 그 정도는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러 가서 지난 몇 년 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을 느끼지 않았다. 나는 내 주의를 흩뜨리는 모든 것들이 어떻게 서로를 더 강력하게 더 보기